외국의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운영 실태
박효정 /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현장지원연구본부 본부장·학교폭력예방연구지원특임센터 소장 싸이월드 공감
학교폭력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미 미국, 노르웨이, 일본, 캐나다 등 외국에서도 오래전부터 겪고 있는 문제이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들 국가는 일찍부터 학교폭력에 대한 예방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는 점이다. 즉, 나라마다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오래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주기적인 전국 규모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장에 시행해 오는 등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 나라들은 학교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한 이후의 처리보다 학교폭력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예방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원적인 방안으로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교 단위 예방교육의 내실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가 다양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학교폭력 예방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글에서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 및 프로그램 개발·적용과 관련해서는 선두 주자이며 2002년 전부터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노르웨이의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과 활동, 2000년대 중반부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방관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핀란드의 Kiva 프로그램의 추진 배경과 프로그램 운영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향후 제3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 수립 및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고려해야 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Ⅰ. 핀란드의 Kiva Koulu 프로그램
1. Kiva 프로그램의 추진 배경과 목적
핀란드의 키바 코울루 프로그램(Kiva Koulu Program)은 학생들의 괴롭힘(bullying)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학교 차원의 프로그램이다. 1990년대 핀란드에서는 학생 간의 괴롭힘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고 이러한 현상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중요한 고려 요건 중의 하나였다. 이후 국가 차원의 실태조사 실시결과에서도 괴롭힘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당시 핀란드의 따돌림 및 괴롭힘 비율은 국제평균보다는 약간 낮았으나, 스웨덴 등 주변국들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핀란드 교육문화부는 2005년 학교복지위원회(Committee for School Welfare)를 출범시키고, 위원회에서 학생 괴롭힘 방지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제안하였다. 2006년에는 재정을 마련하고 투르쿠대학(University of Truku) 연구팀에 연구예산 70억 원을 투자하여 프로그램 개발을 수행하도록 하였다. 이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프로그램 운영 시범학교를 선정하여 4∼6학년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후 2009년에 핀란드 학교 전역으로 확대 실시하였다. 2010년부터는 전국에 도입을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수정· 보완해 오고 있다. 또한 각 학교 교사들이 Kiva 프로그램을 잘 실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교사들을 위한 ‘교사 훈련 및 네트워크 프로그램’이다. 네트워크 모임은 학기 중 3차례 정도 있으며, Kiva 프로그램 담당자가 함께 참여해 프로그램을 안내함으로써 교사들이 학교폭력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데 도움을 준다. 교사 연수와 관련해서는 2009년 핀란드 교육부에서 Kiva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학교에 첫 3년간 무상으로 프로그램 활용을 위한 연수 운영을 지원하였다. 그 결과 2012년 총 2,800개교의 핀란드 학교 중 90%의 학교가 (2,460개교) Kiva 학교로 등록하고 Kiva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Kiva 프로그램의 유지 및 관리를 위한 지원으로는 현황 및 성과를 감독하기 위한 가상 트레이닝 시스템을 구축하고, Kiva 공식 협의회를 2년에 1회 개최하고 있다.


Kiva 프로그램의 효과 측면에서는 프로그램 적용 분석 결과, 학교폭력과 피해학생 수 감소에 매우 효과적이었으며, 학교에 대한 애교심 함양 및 학습성과 향상, 학생들의 우울증 및 불안감 감소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학년별로는 효과가 다양했는데, 4학년에서 가장 효과적이었으며, 중학생(7-9학년)은 다소 약하게 나타났음을 보고하고 있다.
Kiva 프로그램은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고 학교폭력 발생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피해학생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회복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처럼 Kiva 프로그램은 전체 학교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점과 괴롭힘 방지를 위해 다차원적으로 개입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괴롭힘 행위를 목격한 방관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방관자의 역할을 중시하는 프로그램으로서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피해자에 대한 공감, 자기효능감, 노력 등을 구체적으로 촉진시키고자 하며, 괴롭힘을 목격하고도 방관하는 잘못된 인식을 바꿔주기 위한 태도 변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 Kiva 프로그램의 구성 및 운영
Kiva 프로그램은 크게 학생 보호와 관련된 ‘일반 지침(general action)’과 심각한 괴롭힘을 저지할 수 있는 절차와 관련된 ‘구체적 문제해결(indicated action)’의 두 가지 형태로 구성된다.


첫째, 일반 지침은 학생 집단이 괴롭힘 행위를 근절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지각하도록 하고 괴롭힘을 당한 학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함은 물론 괴롭힘을 당한 학생을 돕는 전략을 개발하고 전략을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자기효능감을 증대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매회 2시간씩 10회에 걸쳐 운영되며(총 20시간), 토론, 협동과업 수행, 역할극, 괴롭힘 동영상 상영 등으로 구성된 과정을 통해 학급교칙을 만들어 나가도록 한다. 수업 중에는 괴롭힘 방지와 관련된 PC게임을 할 수 있으며, 감독자들은 노란 색 조끼를 착용하는데, 이것은 쉬는 시간에 감독자들의 가시권을 높이고, 학교가 괴롭힘 행위를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나타내며, 학생 및 학교 구성원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경각심을 갖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학부모들도 안내교육을 받고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수를 받도록 한다.


둘째, 구체적 문제해결은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이를 적절하게 해결하고,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양쪽 모두를 도와주는 데 목적이 있으며, 괴롭힘 행위가 실제로 학교 담당자들에게 포착되었을 때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는 Kiva 학교팀과 관련 학생들 사이에 지속적인 개별 토의 또는 그룹 토의가 진행되며 동료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로 피해학생을 돕도록 한다. 이러한 Kiva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각 학교는 3명으로 ‘Kiva 학교팀’을 구성하고 Kiva 프로그램은 특별교육을 받은 교사들에 의해 운영되며 프로그램 실행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한다. 또한 각 학급교사는 괴롭힘을 당한 친구를 돕고자 하는 학생들로 이루어진 팀도 구성하는데 팀 구성은 우선적으로 지원자의 지원에 의해 구성되거나, 교장이 임명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Kiva 학교팀’은 학기 중에 3번 정도 모임을 갖는 학교 네트워크팀과 연계하여 활동한다. Kiva 학교팀은 담임교사와 함께 학교에서 목격되고 드러난 괴롭힘 행위를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맡게 되며, 피해자 및 가해자와 함께 개별 또는 소그룹 토의 후 체계적인 후속모임을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적용한다.
Kiva 프로그램은 처음에 학교 구성원들이 2일간 사전 이행 훈련에 참여하는 사전 이행 훈련 프로그램과 국가 기본교육과정(수업시간)에서 적용되는 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사전 이행 훈련 프로그램에서는 학교에서의 괴롭힘의 실제, Kiva 프로그램 개관, 학기 동안의 실행 방안, 학생 및 학교 구성원들을 위한 온라인 프로그램, 인터넷 기반 설문조사 등이 다루어지고 본 프로그램은 한 달에 한 번(1년에 20시간 정도) 담임교사에 의해 수업이 이루어진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동료학생들이 당하는 괴롭힘을 막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괴롭힘이나 피해의 개별 사례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공동의 책임을 강조하고 학교는 안전한 곳이라는 확신을 심어주고자 한다. 또한 Kiva 프로그램은 방관자들의 태도가 단순한 방관에 그치지 않고 학교폭력을 더 조장할 수 있다고 보고 방관자들을 변화시켜 방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유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Kiva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있어 학생에 대한 처벌을 중요한 요소로 보지는 않는다. 학교 Kiva팀은 가해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바꿀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대면(confronting) 전략과 비대면(non-confronting) 전략을 활용하며 Kiva팀과의 지속적인 대화 및 토론을 통해 개선이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대화를 통해서도 변화가 없을 때에는 처벌이 내려진다. 학교규칙 및 처벌규정을 제정하는 경우 국가 차원의 특별지침은 없으며 학교 자율에 맡기고 있어 각 학교별로 필요와 상황에 따라 학교규칙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Ⅱ. 노르웨이의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1. 추진 배경과 목적
노르웨이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노력을 촉발시킨 것은 1982년 3명의 학생이 학교폭력으로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하면서 사회적 파장을 초래했던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교에서의 폭력행동을 엄격하게 감시하고 강하게 제재함으로써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교를 안전한 곳으로 만들자는 취지 하에 노르웨이 정부는 집단 괴롭힘 등 학교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 수준의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또한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교육부 주도 하에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대상으로 국가 차원의 학교폭력 실태조사가 이루어지고 구체적인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프로그램이 개발·적용되기 시작하였으며, 학교폭력에 대처하기 위한 대책 및 방안에 관한 연구들도 수행되었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매니페스토 활동도 전개되었다. 매니페스토 활동은 학교폭력 무관용(Zero tolerance) 정책을 핵심 모토로 삼고 있다. 매니페스토 주체는 중앙정부, 시민단체, 학부모단체, 지방자치단체, 학교와 유치원, 청소년단체 등으로 구성되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활동계획을 세우고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일선 학교와 지역사회의 학교폭력 발생을 줄이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해 오고 있다.


이처럼 학교폭력에 대한 국민의식 제고나 정부와 민간,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매니페스토 활동과 함께 실질적인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노르웨이 정부가 수립·적용해 오고 있는 주요 대책과 프로그램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2. Olweus의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프로그램
학교폭력 방지에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사람은 베르겐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올베우스(D. Olweus)이다. 올베우스는 1970년대 초부터 학교폭력 문제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마련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따돌림 예방에 초점을 두고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해 오고 있다.


올베우스에 의해 개발된 학교 중심의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프로그램의 목적은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동료관계를 개선하고 학교를 안전하고 즐거운 장소로 만들 책임이 학교당국에 있다는 전제 하에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데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일차적으로 예방적인 차원에서 초·중·고등학교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하며, 이차적으로는 학교폭력의 직접적인 가해자와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여 개별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즉, 이 프로그램에서는 기존의 학교환경을 재구성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과 태도를 감소시킴으로써 친사회적 관계 및 행동을 향상시키는 것, 학교 내 모든 장소에서 성인들이 보다 철저하게 감독하도록 하는 것, 괴롭힘이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책임의식을 증가시키는 것, 괴롭힘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 등을 핵심 목적으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본 프로그램에서는 첫째,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현상에 대한 이해를 고취시키고, 둘째, 교사와 학부모들이 프로그램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며, 셋째, 폭력을 금지하는 명확한 규칙을 개발하고, 넷째, 피해학생들을 보호하고 지원해 주는 것을 강조한다.
1983년에 시행된 국가 차원의 학교폭력 실태조사 이후 처방된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프로그램(Bullying Prevention Program)’은 현존하는 따돌림 문제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서, 전 세계 16개국 이상에서 실시되어 왔던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따돌림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교사와 학교가 학교폭력에 대해 예방·대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제시한 소책자를 발간하여 노르웨이의 모든 초·중·고교 학생들과 그 부모들에게 무료로 제공하였다 프로그램은 크게 학교 수준, 학급 수준, 개인 수준으로 구분되는데 각 수준별로 예방 활동과 대책을 수립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을 실시한 4~8개월 후와 20개월 후를 측정한 결과 가·피해 수준에 각각 뚜렷한 감소가 있었음을 보고하고 있다. 83년에 비해 2년 후인 85년에 남녀학생의 집단 괴롭힘과 폭력 피해가 약 50% 정도 현격하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고 가능성을 지닌 학생들의 비율도 비슷한 정도로 감소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보고에 의하면, 기물파손, 싸우기, 도벽, 무단결석 등과 같은 반사회적 행동이 감소되었으며 학급의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질서정연해지고, 사회관계가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되었으며, 학교 활동과 학교에 대해서도 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결과적으로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증진되었다.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실시 효과는 1년짜리 프로그램보다 2년 프로그램이 더 뚜렷한 효과가 있었다. 따라서 본 프로그램은 이미 존재하는 가해, 피해자에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희생자의 수도 감소시켜, 1차·2차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Olweus, 1994). 이와 같은 노르웨이의 초·중학교 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프로그램 시행 결과는 학교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신념과 함께, 제대로 고안되고 시행된 프로그램이 단기간에도 학교폭력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 등 성인들의 참여와 관리가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3. Zero 프로그램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대표적인 대책의 일환으로 노르웨이의 ‘Zero 프로그램(반 학교폭력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Zero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 하에 2003년부터 운영되어 2006년까지 수행된 프로그램으로, 중앙정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아 스타방게르(Stavanger)대학 행동연구센터에 의해 운영되었다. 이 프로그램 역시 ‘학교폭력에 대한 관용을 배제한다’는 원칙 아래 학교폭력을 감소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학교가 학교폭력에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03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도 많은 학교에서 진행되어 오고 있다. 참여의 단위는 3~5개 학교 그룹으로 구성되는데 프로그램 안에서 각 학교들은 교장, 교사, 학부모(학부모회의 대표), 학생(학생회의 대표)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을 운영한다. 이 프로젝트 그룹들은 세미나를 통해 1년에 6번 정도 모임을 갖는데, 이때 외부에서 초빙한 컨설턴트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7개월에 걸쳐 지속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또한 1년에 2회 정도의 전문가 협의회를 개최하여 적절한 지원을 제공한다.


하나의 Zero는 3∼5개의 학교로 구성되어 있다. Zero 내 각각의 학교는 교장선생님, 담임선생님, 학부모위원회의 부모, 학생회의 학생들을 구성하는 목표 집단이 있다. 이러한 집단은 일 년에 6번 정도 세미나를 통해 만난다. 외부의 자문가들은 학교의 세미나와 17개월간 지속되는 프로그램 마무리에 대한 협의를 통해 학교에 봉사한다. 또한 그들은 일 년에 2번의 만남을 통해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위한 교사지침서는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중요 자료로서 주요 내용은 집단따돌림을 근절하고 예방하기 위한 측정(척도)과 학생과 부모 간, 조력자와 교사, 부모, 학생과 학교, 사회와의 관계 형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업무절차 모형과 안내, 학교 활동, 부모가 괴롭힘을 어떻게 예방하고 어떻게 문제를 노출시키고 근절시킬 것인가에 대한 방법을 강조하는 부모용 안내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Ⅳ. 시사점
이상과 같이 핀란드, 노르웨이의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추진 배경과 운영사례를 살펴보았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노르웨이의 경우에도 1980년대부터 이미 학교폭력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자국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과 대책 개발에 힘써 왔으며, 핀란드의 경우에도 2000년대 중반부터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함으로써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고 학교폭력 발생을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피해학생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회복시키는데 노력해 왔음을 알 수 있다. 핀란드와 노르웨이의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 실태를 통해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학교폭력 사안 발생 후의 처리보다도 예방 교육과 조기 처치에 노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 예방 활동은 초기 개입과 총합적으로 운영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노르웨이는 물론 외국의 경우 문제행동의 전조를 조기에 발견하여 학교폭력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으며, 학교 차원의 구체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적용하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에도 괴롭힘 행위를 목격한 방관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피해자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피해자에 대한 공감, 자기효능감, 노력 등을 구체적으로 촉진시키고자 하며, 괴롭힘을 목격하고도 방관하는 잘못된 인식을 바꿔주기 위해 개인적 태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처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는 일이 학교폭력을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이 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미 7.23 현장 중심의 학교폭력 대책에 이러한 점이 반영되어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이의 일환으로 어울림 예방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근본적인 태도와 행동, 인식을 길러주는 예방 프로그램의 적용과 관련한 활동들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1980년 초부터 30여 년간 학교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해 오고 있는 노르웨이와 10년 정도의 기간이지만 국가의 전폭적인 관심과 막대한 예산 지원을 받고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는 핀란드처럼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어울림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과 다양한 예방 활동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둘째, 노르웨이의 올베우스 프로그램의 경우 30여 년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이 현장에서 운영되어 효과를 거두고 있는 이유는 틀에 박힌 프로그램 및 지도안 운영이 아닌, 지속적인 연구기관의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지도안을 수정·보완해 오고 있으며, 지도안을 통해 교사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학급활동에 대한 주제와 학급경영 방식에 대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관련 주체들 간의 역할과 기능 등이 오랜 기간의 운영 노하우를 통해 시스템적으로 작동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노르웨이 스타방게르지역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Zero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단순히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의 매뉴얼만을 제공하여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활동을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학교폭력 예방 시스템이 구축되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학교 구성원인 교장, 학부모회, 학생회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폭력 예방활동에 참여하도록 각 주체들의 역할과 구체적인 활동, 일정 등이 표준화되어 오랜 기간 동안 운영되어 온 결과를 의미한다. 한국의 학교폭력 예방 교육 및 활동도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는 단순한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이 아닌 기존의 학교 시스템 속에서 학교장, 교사, 학부모, 학생이 책임과 역할을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처럼 단위 학교를 중심으로 한 학교폭력 예방 시스템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학교는 물론 국가와 지역사회 간 네트워크 구축 및 정책적, 제도적 지원이 요구된다.


셋째, 교과교육과정 속에서 학생의 인성 및 사회성을 강조하는 교육이 반영되도록 제도화될 필요가 있다. 학교교육은 학생의 학업역량뿐 아니라 사회성 및 정서, 인성 등 정의적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이 본연의 목표이나 여전히 학생의 인성정서 함양교육이 취약한 실정이다.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해지고 이로 인한 학생의 학교부적응 현상이 초래되는 현상, 이로 인해 학생들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있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에 비해 노르웨이의 국가 교육과정은 50%가 인성교육이고 나머지 50%가 교과교육으로 편성되어 있어서 학교에서는 당연히 학생의 인성 및 사회성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학교운영 철학도 학생이 행복한 학교, 인간중심 교육, 인간관계중심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 교육 현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우리나라도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인성 및 창의성 중심 교육과정을 편성하기 위한 개정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따라서 2015년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교육과정에서 학교폭력 예방교육 내용이 체계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됨은 물론 제3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기본계획에도 생명 존중과 인성 함양은 물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다양한 내용들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현재 계류 중인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조속히 개정되고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고시」에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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