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잘 노는 학교” 갈마 학교놀이터 이야기 - 대전갈마초등학교
문종숙 / 대전갈마초등학교 교장 싸이월드 공감
대전갈마초등학교는 아마도 전국에서 놀이를 연구하는 최초의 연구학교일 것이다. 2013년 3월부터 2년간 대전시교육청으로부터 놀이중심 인성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받아 ‘다양한 놀이활동 적용을 통한 교육과정에서의 인성 7개 덕목 내면화’라는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엄마! 학교에서 놀다왔어요.”
“뭐라고? 학교에서 놀다왔어요?”
“공부 안하고?”
“놀면서 공부하면 얼마나 좋은데!”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온 아이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어떨까? ‘놀이는 공부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너무 꽉 차게 틀이 박힌 건 아닐까? 지금 우리 학생들이 배우고 있는 교과서에도 많은 놀이가 들어 있다. 이러한 놀이는 아이들에게 학습이 되고, 인성교육이 되고, 사회성·감성 발달 등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적용이 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다. 지금부터 행복한 갈마학교 놀이터 이야기를 열어 보겠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 720여 명으로 구성된 대전시의 중심에 근접해 있는 도시형 학교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생활여건이 넉넉하지는 않아 교육복지투자학교로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근 아파트 단지의 학부모들이 선호하지 않아 아파트 단지와 가까운 학교로 전출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은 비선호학교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2012년 인성교육 실천 우수 선도 학교의 운영을 시작으로 2013 놀이중심 인성교육 정책학교로 지정을 받아 놀며 배우는 명랑 쾌활한 학교놀이터를 구현하며 갈마교육 공동체의 꿈과 행복을 실현해 가고 있다.
학교에서는 놀이를 어떻게 접근했을까요?
우리 학교에서 놀이와 인성에 대한 설문을 해보았더니, 학생은 학교생활 중에서 흥미가 가장 높은 활동을 놀이라 하였고, 학부모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활동으로 인성교육을 꼽았으며, 교사는 인성교육을 위한 적절한 지도방법으로 놀이를 선택하였다.
이렇게 학생의 놀이에 대한 흥미도와 학부모의 인성교육에 대한 요구, 교사는 인성교육 방안으로 놀이를 선호하는 인식이 결합하여 놀이를 통한 인성교육을 선택하였으며, 교육부와 대전시교육청의 인성교육지침에 따른 인성 7개 덕목을 반영하여 ‘다양한 놀이활동 적용을 통한 교육과정에서의 인성 7개 덕목 내면화’라는 주제로 연구를 하게 되었다.
학교에서 놀이는 언제 했을까요?
주당 아침시간 20분, 점심시간 80분으로 100분의 자율놀이 시간을 운영하였고, 교과 중심의 수업시간은 학년별 교육과정에 연간 30시간을 배정하여 놀이 활용 수업을 전개하였으며,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연간 20시간을 배정하여 안정적으로 놀이중심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였다.
학교의 어디에서 놀이를 했을까요?
사방치기, 비석치기 등 실내에서도 놀 수 있는 놀이 6가지를 선정하여 실내의 복도가 만나는 지점 및 여유 공간을 활용해 6개의 실내 놀이터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또한 8자 놀이, 달팽이 놀이 등 실외에서 놀 수 있는 놀이 6가지를 선정하여 운동장 측면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6개의 실외 놀이터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공부가 놀이가 되고 놀이가 공부가 되는 학습놀이실은 기초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머리 좋아지는 학습놀이와 논리, 수학 중심의 보드게임을 마련하여 학급별로 수시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 교사들의 놀이 연수 장소로 활용되어 아이들을 위한 학습 공간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들의 배움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생들은 누구와 놀까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아침과 점심 시간에는 선생님의 놀이 설명을 듣고 같은 반 친구들과 놀이를 한다. 놀이를 활용한 수업시간에도 같은 반 친구들과 놀이를 하면서 공부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은 1학년과 6학년, 2학년과 5학년, 3학년과 4학년 학생들이 학급별로 짝을 이루어 15명 정도씩 모둠을 이루어 함께 놀이를 한다. 예를 들어 1학년 1반 학생들은 6학년 1반 학생들과 짝을 이루어 놀이를 하는데, 두 반이 합하면 45명 정도의 인원으로 고학년과 저학년이 골고루 배치된 3개 모둠으로 나누어 놀이를 한다.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언니, 오빠, 동생이 되어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하는 활동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친해진 아이들이 방과 후에도 자연스럽게 놀게 된다. 놀면서 아이들은 싸우기도 하고, 그러면서 규칙을 다시 정하기도 하고, 그러다 봐주기도 하면서 함께 자란다.
어떤 놀이를 할까요?
우리 학교에서 운영하는 놀이는 12개의 실내와 실외 놀이터를 활용하는 놀이(앉은뱅이 피구, 비석치기, 사방치기, 뜨거운 손수건, 바둑돌 던지기, 고누놀이, 삼국지 피구, 아홉칸 사방, 십자가 놀이, 8자 놀이, 달팽이 놀이, 비행기 날리기)와 놀이가 공부가 되고 공부가 놀이가 되는 학습놀이(동서남북 맞추기, 1과 2 바꾸어 말하기, 역사다리 타기, 미로 찾기, 단어 거꾸로 말하기, 코코코, 모양 캔슬링, 틀린 그림 찾기 등), 그리고 개별 학급에서 이루어지는 학급 놀이(뒤집기, 칠교놀이, 할리갈리, 고누놀이, 둥근 딱지, 우유갑 딱지, 실뜨기, 제기차기, 공기놀이, 오목, 장기, 하노이탑, 도미노 등)로 구분이 된다. 이를 통해 학교에서는 놀이터의 놀이와 학습놀이를 모든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외의 놀이는 학급에서 많은 수의 놀이가 자유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놀이를 어떻게 가르치고 놀게 할까요?
우선 교과서와 지도서에 어떤 놀이들이 적용되고 있는지를 찾아보았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교과별 놀이요소를 정리해 보았는데 저학년에는 많고 고학년은 적게 분포해 있었다. 따라서 고학년에서는 학습활동에 적합한 놀이를 적절히 적용하여 구성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우리 학교의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놀이를 통한 인성교육을 위해 교수학습과정안의 양식을 구안하였다. 학습내용에서 다루어야 할 인성 7개 덕목을 골라 학습의 내용과 유의점에서 강조해 기술하도록 하여 놀이를 통한 인성교육이 교수학습활동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하였다.
놀이하는 방법에 대하여 서지자료로는 안내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여겨 놀이방법을 안내하는 동영상을 제작하게 되었다. 놀이관련 연구학교를 진행하는 대전둔천초, 대전목동초와 함께 37개의 놀이 동영상을 제작하였고 그 중 우리 학교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우리 학교를 방문하시면 놀이터의 위치와 QR코드 활용방법에 대한 안내판을 볼 수 있는데 놀이터별로 QR코드 안내판을 통해 누구나 놀이터에서 놀 수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이러한 놀이중심 인성교육을 홍보하기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갈마 인성교육 소식지를 제작하여 분기에 한번 가정에 배포하였을 뿐만 아니라 놀이교육에 대한 인식의 확산으로 신문, 방송 등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홍보가 이루어졌다.


학교 공부를 마치는 아이들은 학원차를 기다리거나, 방과후 학교 수업을 기다리면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래서 이러한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아이들을 놀이에 참여하게 하는 것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잠깐의 시간이라도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친구와 함께 놀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는 홍보자료 겸 딱지 놀이 도구이다. 이렇게 딱지를 만들어 칭찬 선물로 가정에 보내니 가정에서 더욱 반가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가족과 함께하는 놀이로 점차 확대되어 가길 기대해 본다.
놀이를 통한 인성교육은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을까요?
설문조사와 인성점검표에 의해 나온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수치의 변화보다 더 소중한 변화를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생생한 경험이 담긴 글로 담아보았다. ‘놀이 속에 빠진 아이들’이라는 에세이집이 그것이다. 놀이에 대한 방법이나 소개 자료는 인터넷이나 책 등을 통해 얼마든지 접할 수 있지만 놀이를 통한 학생들의 변화를 직접 보고 느낀 선생님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그 어디에서도 접할 수 없을 것이다. 2년 여의 연구기간 동안 현장에서 겪은 우리들의 소중한 경험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중 마음에 와 닿는 문구 몇 가지를 소개한다.


-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조금씩 변해 가고 있다. 함께 노는 것이 더 재미 있다는 것,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 더 많이 놀고 즐길 수 있다는 것,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 등을 교사의 말로 시작되는 딱딱한 가르침이 아닌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워가고 있다. 오늘도 우리 반 아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 학교 오는 것이 즐거워요.”


- 아이들은 놀이를 좋아한다. 놀이는 즐겁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조금씩 자란다. 책 속에서 배우지 못한 대화를 배우고 규칙을 배우고 인정하는 법을 익힌다. 놀이는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공부법이다.


- 고마운 놀이 활동들. 아이들의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해 주고, 그 안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 아이들이 아이다움을 찾게 해주는 놀이 활동들. 그 진가를 더 많은 교사와 학부모님들이 알아가길 바랄 뿐이다.


놀이 속에서 아이들은 매일매일 자란다. 몸이 자라고, 생각이 자라고, 머리가 자라고, 심성이 자란다. 학교에서 시작된 놀이가 가정, 동네, 지역사회로 확대되어 자리 잡기까지는 많은 노력들이 합해져야 할 것이다. 교육청의 행정적 지원,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력, 놀이를 안내할 다양한 방안의 적용, 안심하고 놀 수 있는 놀이터의 조성 등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에 대전갈마초등학교가 중심에 있다. 놀이가 아이들에게, 가정에게, 지역사회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너무나도 많다.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함께 놀이문화를 만들어 가는 공감대의 형성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 TOP 싸이월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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