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강연 : 창조형 인재, 어떻게 키우나1)
에후드 바라크 / 전(前) 이스라엘 총리 싸이월드 공감
저는 중동 지역의 굉장히 작은 국가에서 왔습니다. 영토는 대한민국의 4분의 1 밖에 안 되고 인구는 6분의 1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한국과 이스라엘은 상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모두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쉽지만은 않은 이웃 나라 주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 양국 국민들 모두 자긍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험을 통해 그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의존해야 존립과 번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된 국가들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목표 중에 하나인 창조경제의 추구로 다시 한 번 이스라엘과 한국이 공통점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나라 모두 자국 국민들의 능력과 재능을 최대한 활용해 경제를 성장시키고 사회의 안녕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렵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 살고 있습니다. 중국의 속담 하나를 들어 보겠습니다. 바로 '우리,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 보자'라는 말인데요. 지금이 바로 그러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변화는 세계화와 개방화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훨씬 더 높은 투명성과 개개인의 힘이 커지고 있는 변화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것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화'는 창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는 개개인들이 더욱더 전문성을 갖는 시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천연자원 중심의 경제와 산업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교육, 창의력 그리고 최고의 인재를 보유하는 능력에 의존하는 경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이스라엘이나 한국과 같은 국가에서 훨씬 더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세계적으로 봤을 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고 천연자원도 부족한 국가입니다. 이번 글로벌 인재포럼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지식기반경제체제 하에서 이스라엘이 어떻게 인재를 개발하고 육성하는지 발표해 달라는 발표를 부탁받았는데요. 우선 이스라엘의 역사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65년간의 이스라엘 역사는 매우 성공적
이스라엘은 65년 된 국가입니다.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존재하기 이전 시대를 기억하는 분들은 이 자리에 많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65년간의 이스라엘의 역사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건국 첫날부터 이스라엘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 주변의 다섯 국가의 공격을 받으면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출발을 하였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 이스라엘이 유일할 것입니다. 이란은 2,000㎞ 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서슴지 않고 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종말 시대에 양과 사자가 함께할 수 있는 시대다.'라는 예언이 있었던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양을 며칠에 한 번씩 교체해야만 사자와 공존할 수 있는 그러한 시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중동 지역은 서유럽이나 미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 약자가 생존하기 힘든 척박한 환경입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는 국가에게는 어떠한 양보도 없는 지역입니다. 65년 동안 여러 차례의 전쟁을 겪었고 수많은 작전을 수행을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힘든 상황과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인구가 10배나 늘어났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60만 명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막 건립되었을 때 60만 명 정도의 인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8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거의 13배죠. 그리고 GDP를 보면 60배나 늘어났습니다.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는 선진화된, 수출과 기술 중심의 경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의 인재 발굴과 계발 그리고 기업가정신이 이를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특허 수를 보면 1인당 특허 수가 세계 어느 국가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1인당 스타트업 기업(start-up company)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1인당 박사학위 소지자 수 또한 세계 최고입니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의 나스닥으로 봤을 때 미국의 주변국인 캐나다를 제외하고는 이스라엘이 그 다음으로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의 기업보다 더 많은 이스라엘의 기업들이 나스닥에서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농업 부문과 군사·방위 부문에서 선진 기술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수준의 용수(用水) 기술 그리고 효과적인 관개 수로에서부터 해수의 재사용과 담수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사용되고 있는 물의 40%는 담수화를 통해 확보된 것이고 현재 50%까지 비율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는 사실 물 보유량이 한국이 갖고 있는 것의 40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사실 텅 빈 지역이었습니다. 절반 이상이 사막이었죠. 호수가 두 개밖에 없었는데 그 중에서도 하나만 사용이 가능했고 굉장히 작은 요르단강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굉장히 유명한 강이죠. 요르단강에서는 기적도 많이 일어났지만 사실 굉장히 작은 강입니다. 호텔 밖에서 내다볼 수 있는 한강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따라서 물 보유량이 없는 상황에서 물을 확보하기 위해 저희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어마어마한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물 처리 기술이 중요했었고, 이와 관련한 용수(用水) 기술과 다양한 분야의 과학 발전이 이스라엘에서 이루어졌습니다. IBM, 인텔,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세계 최고 기업의 R&D 본사가 이스라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달, 창업한 지 몇 년 밖에 되지 않은 이스라엘 기업들이 수 억 달러에 인수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한국의 신생 기업들이 삼성이나 현대, LG처럼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부분은 우리가 한국으로부터 배워야 하는 부분이지만 신생 강소 기업을 창업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상당히 효과적으로 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은 창조적인 국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굉장히 작은 나라이고 주변국의 침략이 빈번해 40세까지의 모든 국민은 군 복무를 한 이후에도 거의 20년 동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4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50만 명의 시리아와 이집트 군대가 수천 대의 탱크와 수백 대의 항공기를 가지고 저희를 공격해 온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공격을 받기 전에 알아채야만 이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우리가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국방에 대한 도전 과제로 우주항공·정보기술 발전
이스라엘의 국방에 대한 도전 과제로 인해 우주항공 산업 및 정보기술 분야가 발전하였고 또 정보수집능력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GDP 1,200억 달러 규모였던 국가가 독립적으로 최첨단의 전투기와 탱크를 개발했습니다. 20년 동안 통신 및 정보수집용 위성을 발사한 바 있고 또한 최첨단의 레이더를 탑재한 위성을 발사함으로써 짙은 안개 속이나 야간에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레바논에서 많은 수의 미사일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겨냥되어 있고 또 가자(Gaza) 쪽에서도 1만 개의 미사일이 저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른 주변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저희는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개발했습니다.

아이언 돔(Iron Dome)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를 통해 이스라엘 안으로 들어오는 단거리 미사일의 85%를 방어해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1초에 20발씩 발사가 되더라도 이를 방어할 수 있습니다. 저희 미사일 방어 체계는 상당히 선진적입니다. 이 미사일 방어 체계를 통해서 공중에서도 요격을 할 수가 있습니다. 마치 탄환을 다른 탄환으로 막는 것과 같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미사일 중에는 조기에 요격될 수 있는 것, 혹은 산과 바다, 오지에 떨어질 것 등을 구분해서 요격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을 판단을 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크루즈 미사일과 중거리 미사일을 첨단 기술을 이용해 항공기도 요격할 수 있습니다. 이란이나 다른 지역에서 날아오는 탄도탄 미사일도 방어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과거에는 없었던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고 세계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기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각 나라의 국익 때문에 판매하지 않는 기술들을 발전시킬 수가 있었죠. 이것이야말로 저희가 첨단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마치 빙하와 같습니다. 빙하는 하부 90%가 물 밑으로 잠겨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밖에서는 볼 수가 없죠.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다루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했던 것은 예산이었습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만 예산 확보와 R&D 노력이 가능합니다. 또 방위 산업과 관련 업계로 하여금 해외의 다른 기업들보다 R&D에 더 많은 투자를 하도록 독려를 했습니다.

70년대에 저희는 미국과 어떤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약 250만 달러 내지 500만 달러 정도를 이스라엘의 작은 신생 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한 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기업들과 미국 기업들 간에 각각 잘 맞는다고 생각이 되는 기업들을 선정하여 마치 맞선을 주선하듯이 그렇게 저희가 매칭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정보 수집 관련 부문에서 우주 분야나 특수 분야의 정보수집을 위한 노력들을 많이 했습니다. 또 이스라엘 버전의 국가안보국(NSA, National Security Agency)과 같은 기관들도 설립을 해서 정보기술 발전에 힘썼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상당히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50년 전에 고주파 라디오의 전파를 지하에서 송신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사실 라디오 전파들은 고지대에서 안테나를 통해서 송수신을 하지 지하에서 전파를 송수신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분석하고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와 같은 단체에 관련 자료들을 제시하면서 지하에서의 송수신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머리를 맞대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술들을 어떻게 습득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노력을 많이 했고 이스라엘의 젊은 과학자들로 하여금 이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많은 독려를 했습니다. 40년 전에 이스라엘의 젊은 인재들 중에서 정말 최고의 인재들을 선발하여 고용한 바 있습니다. 저희는 이스라엘에 있는 전국 500여 개 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많은 3,000명 정도의 선생님들도 모이게 했는데, 이중에서 가장 뛰어난 수학 및 물리 교사들을 선발했습니다. 또한 각 고등학교에서 최고의 학생들을 뽑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약 1만 명 정도의 학생들을 추천받았습니다. 그 1만 명 모두 다 저희가 개별 면담을 실시하였고 GMAT라든지 아니면 SAT와 같은 시험을 보도록 했습니다. 그 중에서 다시 400명 정도의 학생들를 선별했고 그렇게 해서 엄선된 소수의 학생들 중에서 또 다시 40명의 최고 학생들을 선발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인구 1백만 분의 1에 해당되는 그러한 학생들을 뽑아서 '탈피오트(Talpiot)'라는 프로젝트를 시행했는데요. 다른 국가에서 이 모델을 많이 모방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들에게 최고 수준의 과학, 기술 및 의학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대부분 복수 전공을 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수학과 철학이라든지 과학과 기타 다른 전공을 하고 군사 훈련도 병행하여 최첨단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 수준의 과학 교육을 시켰고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뛰어난 인재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초반에 러시아에서도 100만 명 정도의 유대인이 이스라엘로 이주를 했습니다. 저희로서는 상당히 커다란 선물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 당시 와이즈만 연구소(Weizmann Institute of Science)에서 사용되었던 언어가 영어와 히브리어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나중에 다시 방문을 해보니 그곳에서 통용되고 있었던 언어가 러시아어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과거 소련에서 사실 여러 인재들도 있었고 그것이 음악으로만 이어졌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소련의 문화와 기술력은 대단했었고 이것이 이스라엘로도 전파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어떤 나라보다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무용가, 체스 선수들이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은 러시아에서 많은 유대인들이 왔을 때 피아니스트인 사람과 아닌 사람을 어떻게 하면 구별해 낼까 하는 농담도 자주 했었습니다. 정답은 이랬습니다. '어깨 위에 바이올린을 올리고 있으면 흔히 바이올린을 켜는 사람이니까 이 사람은 피아니스트가 아닐 것이다' 이었습니다. 이 정도로 그들은 상당히 풍부한 음악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토론'과 '사고의 자유' 통해 창의인재·강소기업 육성
그리고 다음으로 문화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던 이스라엘의 인재와 평등정신…, 이런 것들은 이스라엘의 문화에서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위계질서가 중요한 나라는 딱히 아니며 모든 것들에 대해서 상호 토론을 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죠. 어떤 이스라엘의 전(前) 총리가 미국 대통령들에게 이러한 불평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정상회담을 할 때, 이스라엘에는 총리가 700만 명이다. 그런데 미국에는 대통령이 한 명밖에 없지 않느냐."라는 불만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즉 이스라엘인들 같은 경우에는 두 사람만 모여도 의견이 세 가지가 나온다고 합니다.

토론과 논의의 문화가 과거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그리고 탈무드라고 하는 책에 대해 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텐데요. 탈무드는 유대교의 해석에 대한 책이며, 이 책의 내용은 결국은 토론과 논쟁입니다. 탈무드의 내용에 대해 토론과 논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후에 그에 대해서 최종 결정이 하나로 내려지기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 누구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해 배제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따라서 많은 아이디어들을 받아들이고 토론과 논의를 독려하고 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특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도 기술의 발전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있어서도 평등주의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실패의 경우, 뭔가 새로운 것들을 하다가 생긴 실패라면 이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합니다. 우리는 사고의 자유를 장려합니다. 물론 회사 내에서 그리고 조직 내에서 위계질서라는 것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의실에서 문을 닫고 회의를 진행할 때는 일개 이등병이라 하더라도 장군의 어떤 의견이나 생각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이테크 인큐베이터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수나 명예교수든, 아니면 선임연구원이든 이러한 사람들도 정말 신입사원이나 어린 학생들과 앉아서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또 자신들의 의견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이런 토론과 논쟁을 장려하고 그리고 또 자유로운 사고를 발산할 수 있는 문화가 제일 중요합니다.

'아이디어'라는 것과 의견을 제시함에 있어 위계질서나 직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어떠한 업무나 임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는 위계질서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아이디어나 생각를 공유할 때에는 그러한 한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새롭고 과감한 시도를 위해 경험한 실패는 언제든지 저희가 인정을 해줄 수 있습니다. 이루었던 성과에 대해서도 만족하고 그 안에서 멈추거나 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R&D이든, 작전이든 아님 임무이든 달성한 성과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모두 솔직하게 정보 공유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꾀하는 선순환을 이루고자 하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질문을 던진다든지 이의를 제기한다든지, 이런 문화에 익숙합니다. 저희와 같은 리더들도 이같은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저와 같은 리더가 젊은 사람들 앞에서 이의 제기를 받는 상황이 왔을 때 거부감을 나타낸다면, 이것은 사실 긍정적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서 뭔가 새로운 것 그리고 더 나은 시도를 해보는 것, 이러한 것들이 타인의 의견과 다른 그러한 시도였다 하더라도 이렇게 시도를 함으로써 얻게 되는 보상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서 생긴 실패보다 더 큽니다.
'탈피오트' 40년째 진행… 많은 성과 거둬
우리가 하는 일에서 직급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무의식적으로 실패나 다른 의견들은 잘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패를 회피하고 이에 따라 결실이 작더라도 안전한 성공을 도모하려고 하는데요. 이스라엘인들은 반대의 접근방법을 이용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실패와 좌절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인큐베이터에서 몸을 담고 있다 보면 나름의 대가나 희생이 따릅니다. 인큐베이터에서 진행되는 업무들은 대부분 과학 분야와 관련이 있는데, 예를 들어 연구결과들을 논문이나 저널에 퍼블리싱을 하는 데 있어서 제약이 많이 있습니다. 사실 과학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논문을 많이 내지 못하면 결국 그것이 실패다."라고 이야기를 하죠. 그러나 저희는 논문이나 저널에 연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그러한 정보가, 예를 들어, 적국이라든지 다른 데로 넘어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성과를 낸 이들을 위해서 다른 방식으로 보상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탈피오트 프로젝트를 벌써 40년째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400명 정도의 학생들을 선발해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많은 성과를 냈습니다. 하지만 사실 초기에는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상당히 많은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게 됨에 따라 사람들이 이를 많이 받아들이게 된 것 뿐이죠. 그리고 엑설런스(Excellence) 다시 말해서 '우수성' 같은 것들을 천천히 양성해 나가고 그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쌓아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은 물방울 하나, 물줄기 하나가 모여서 강을 이루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지역들과는 고립이 되어 있는 섬처럼 느껴진다 하더라도 이러한 'decentered-excellence'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을 해야 됩니다.

사실 대기업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커지다 보니까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업무를 진행하기에는 너무 경직된 사고를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소위 말하는 정치가 업적보다 더 중요해지는 상황도 생기죠. 따라서 상황에 따라 사내에 다른 부서와는 고립 내지는 독립된 기관을 만들어 매우 자유로운 사고와 시도를 하게 하여 결실을 거두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decentered-excellence' 형태의 부서를 만들어 주고 이 안에서 많은 인재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면 작은 프로젝트가 하나, 둘씩 성과를 낼 것입니다. 이 성과들을 기업 내 다른 주체들이 보게 된다면 자신감이 생겨 노력과 시도를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3~40년 전에 스탠포드대학교를 찾아가서 살펴보니 공학 분야에서, 아니면 대부분의 다른 전공에서 보면 꼭 유대인, 이스라엘인은 아니라 하더라도 상위권 학생들은 유대인들인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10년 뒤에 스탠포드대학교에 가서 다시 "요즘에는 제일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누구입니까?" 라고 물어 보았더니 이제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입니다."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특정한 인종이 어떠한 인재로 한정이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어떠한 민족이나 인종이 되었든 소위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원동력은 '교육의 힘'
한국인도 철저한 자기 관리와 목표 지향적인 행동을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중해 지역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의 속담이죠. '내가 어떤 항구에 도착하고 싶은지 모른다면 바람이 아무리 좋아도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어딘 지를 명확하게 알고 노력을 해야지만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국가가 매우 훌륭한 인프라와 인재, 또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그 나라의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해당 국가의 학생들이 지닌 학구열과 학업 성취도, 이러한 것들이 매우 중요한데, 한국은 이러한 점들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도 이스라엘 못지않게 혹은 이스라엘보다 훨씬 월등한 그런 결과들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유교문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도 다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나름 잘 활용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위계질서의 장점을 깨보는 시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단지 나이와 경험이 항상 더 나은 의견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시도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내기 시작하면 이러한 시도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사라질 것 입니다.

그 어떠한 결과도 쉽게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좋은 결실을 한국에서 충분히 맺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고 또 저의 경험을 기반으로 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이스라엘과 같은 국가의 사례에서도 배울 수 있는 교훈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 저는 이스라엘에 가서 한국이 지난 6~70년 동안 이룬 성과를 보고서 많은 교훈을 얻으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그대로 모방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이나 LG가 이룬 결실을 이스라엘이 그대로 가져다가 모방을 해도 똑같은 결과를 낼 수는 없습니다. 이스라엘의 문화와 정신이 한국의 그것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유태인은 유태인답게"라고 전문가들은 항상 말하죠. 항상 다른 이들로부터 배운 교훈을 우리의 국가나 조직에 적용을 할 때는 기존의 문화와 역사적인 배경을 감안을 해서 적용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노력을 한다면 저희가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분야도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두 나라, 한국과 이스라엘 사회가 더욱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많이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 세상에서 그리고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상호 협력과 성공에 관해 많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 이 글은 에후드 바라크 전(前)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1월 6일 '벽을 넘어서'라는 주제로 쉐라톤 워커힐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3에서 행한 기조연설을 글로벌 인재포럼 사무국의 협조와 지원을 받아 취재해 정리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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