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 성균관대학교 총장
대담 :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싸이월드 공감
“대학발전총장위원회 발족, 담론 중 …
단·중기 발전플랜 세워 정부·정치권과 협의할 것”
“대학 구조개혁, 미래 각 대학의 경쟁력 살아날 수 있도록
정원감축식의 양(量) 아닌 특성화 등 질(質)에 초점 둬야”
“고등교육 생태계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통과 담론을 통해 균형점을 찾아가는 구동화이(求同化異)를 엮는 대교협으로 거듭나야 된다고 봅니다. 그 첫 출발로서 지난달 전국 17개 대학 총장님으로 구성된 대학발전총장위원회를 발족하여 단기·중기 대학발전에 필요한 이슈들을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담론해 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중심으로 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 정치권과도 협의할 예정입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김준영 회장(성균관대학교 총장)은 대교협의 역할과 향후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준영 회장은 또“대교협의 업무에는 고유한 업무도 있지만 정부의 위탁업무가 보다 많다.”면서 “앞으로는 정부위탁 업무는 점차 줄이는 대신 한국 고등교육 선진화를 위한 가치와 정보를 공유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간과되었던 국내 대학들 간의 교류협력과 외국 대학들과의 국제화 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대교협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대학 교육이 지적교육과 전공교육에는 관심을 많이 기울여 왔으나, 앞으로 한국 사회의 역사적 발전단계에서 요구되고 있는 성찰과 협력의 정신문화를 뿌리내리게 할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의 콘텐츠와 공감대를 확산시켜 가는 데에도 대교협이 나서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구조개혁에 대해 “대학의 경쟁력과 교육의 질을 높이고 미래 사회의 가치를 창출해 가기 위해서는 대학이 구조개혁의 주체로서 각 대학이 축적해온 지적 자본을 그 대학의 특성에 따라 특성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고 지원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단순히 정원감축식의 양적인 구조개혁이 아니라, 미래 각 대학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예컨대 교육의 특성화, 연구의 특성화, 산학협력의 특성화 등을 기반으로 한 질적 구조개혁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지난 6월 3일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로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총장실에서 김준영 회장을 만나 대교협 회장을 맡은 소회와 포부, 대학의 지향점과 가치·비전, 대학 등록금 문제와 구조개혁, 현행 입시제도와 고교교육에 대한 제언,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한 바람과 당부 등을 들어봤다.

백순근 원장 : 학령인구 감소, 대학재정 악화, 각종 규제 등으로 대학들이 처한 현실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풀어가야 할 현안도 적지 않은 시기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회장을 맡아 책임이 무거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준영 회장 : 한국 대학은 산업화를 시작으로 민주화 과정을 거쳐 정보화와 글로벌화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문명사적 진화를 견인해 온 지적 인프라를 지원해 왔습니다. 지적 인프라는 대학이 제공해야 할 사명이요 사회에 대한 책무입니다. 동시에 대학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지적 기여입니다. 한국 대학들은 교육보국의 정신으로 우리 사회의 역사적인 발전과정에 동참해 왔습니다.
그 대학들의 커뮤니티가 바로 대교협입니다. 현재 국·공립 대학과 사립 대학을 합쳐 202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교육보국을 통한 우리 사회의 문명사적 발전에 공헌해 온 회원 대학들과 총장님들께 경의를 표하면서 앞으로 대교협이 미래 창의적인 인재 양성과 고등교육 발전의 소통과 협력을 위한 담론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국·공립 대학과 사립대, 일반대와 특수목적대 등 국내 대학들은 각자 처해 있는 상황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 대학이 서로 소통하고 공존해야 하며, 현재 대학들이 처한 현실과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하나로 모아내 사회의 공감대를 얻는 게 급선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이에 대해 어떤 복안이나 플랜을 가지고 계십니까?
김준영 회장 : 대학의 가치는 시대가 요구하는 지식과 지혜를 창출하고 연구를 수행하는 지적 공동체에 있고, 대학은 이를 통해 번영된 미래 사회에 기여하는 데 비전을 두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대학의 가치와 비전의 실천적 기반은 자율성과 다양성 그리고 개방성과 통합성입니다. 대학의 자율성과 다양성이 위축되면 대학으로서의 창의적인 가치와 특성화가 살아날 수 없고 대학은 화석처럼 생명력을 잃어 가게 될 것입니다. 미국 대학들이 세계 고등교육을 선도하게 된 것도 대학의 다양성과 자율성의 생명력이 존중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학이 진취적인 개방적 지적 공동체로서의 동력이 약화되고, 학문적 칸막이에 갖춰 폐쇄적인 지적 공동체에 머문다면, 복합적인 미래 사회로부터 야기되는 갈등과 마찰을 해소할 사회통합의 가치를 발휘하기 어렵게 될 것입니다. 아직도 한국 대학의 자율성과 다양성 지수는 선진 대학들에 비해 낮은 수준에 있다고 느끼는 것이 우리 대학 사회의 공통된 분위기입니다. 정부와 정치권 모두 대학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신장하고 존중하는 대학외적 생태계 조성에 보다 적극적 으로 나서주기 바랍니다. 아울러 대협도 우리 대학들이 자율성과 다양한 토양 위에서 개방적이고 통합적인 지적 공동체로서 역할과 위상을 높이도록 힘쓰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 국·공립 대학과 사립대, 일반대와 특수목적대 등 국내 대학들은 각자 처해 있는 상황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이들 대학이 서로 소통하고 공존해야 하며, 현재 대학들이 처한 현실과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하나로 모아내 사회의 공감대를 얻는 게 급선무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이에 대해 어떤 복안이나 플랜을 가지고 계십니까?
김준영 회장 :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고등교육 생태계는 그 구성, 역할, 내용 등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합니다. 이것은 고등교육 생태계의 현상이 아니라 속성이지요. 대학의 다양성과 복합성을 획일적인 잣대나 정책의 틀 속에 집어넣기 시작하면 대학에서 창출되어야 할 미래가치는 꽃을 피우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꽃이 함께 필 때 봄은 더욱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우리 고등교육 생태계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소통과 담론을 통해 균형점을 찾아가는 구동화이(求同化異)를 엮는 대교협으로 거듭나야 된다고 봅니다. 그 첫 출발로서 지난달 전국 17개 대학 총장님으로 구성된 대학발전총장위원회를 발족하여 단기·중기 대학발전에 필요한 이슈들을 솔직하고 열린 마음으로 담론해 가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중심으로 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 정치권과도 협의할 예정입니다.
백순근 원장 : 대교협은 ‘자율성과 책무성을 기반으로 대학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대학협의체’ 라는 비전 아래, 대입 간소화 및 신뢰성 제고, 대학교육의 질 보증 및 개선, 고등교육의 현안 해결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교협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이나 사업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아울러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이루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준영 회장 : 대교협의 업무에는 고유한 업무도 있지만 정부의 위탁업무가 보다 많습니다. 앞으로는 정부위탁 업무는 점차 줄이는 대신 한국 고등교육 선진화를 위한 가치와 정보를 공유하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간과되었던 국내 대학들 간의 교류협력과 외국 대학들과의 국제화 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대교협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 대학 교육이 지적교육과 전공교육에는 관심을 많이 기울여 왔으나, 앞으로 한국 사회의 역사적 발전단계에서 요구되고 있는 성찰과 협력의 정신문화를 뿌리내리게 할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의 콘텐츠와 공감대를 확산시켜 가는 데에도 대교협이 나서야 된다고 봅니다.
백순근 원장 : 대교협 회장에 취임하시기 전, 2011년 1월부터 성균관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2012년 4월 대교협 부회장과 2013년 4월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을 맡아 고등교육의 경쟁력 제고와 재정 확충을 위해 노력해 오셨고, 앞서 2008년 5월부터는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 2009년 9월부터는 교육부의 대학선진화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대학의 발전과 선진화를 위해 정책을 제안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오셨는데, 우리 대학이 교육력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저해요인(걸림돌)은 무엇이며, 이를 해소·극복하고 선진 일류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와 대학, 기업이 어떤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준영 회장 : 고등교육의 정책기관인 정부, 고등교육 관련제도를 입법하는 국회,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여 공급하는 대학, 그리고 그 인재를 수요하는 기업은 우리 대학의 교육력과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파트너들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파트너인 정부, 국회, 기업, 대학 간에 수평적 협력체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정책의 수립과 결정 과정에 있어서 대학은 외소하고 수동적인 입장으로 밀려나 있고, 입법과정에 있어서도 대학현장의 목소리는 정치역학상 설 땅을 잃고 있습니다. 기업도 필요한 인재를 교육하는 데 파트너로서 보다 적극적이고 폭넓게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이들 파트너들 간 비협조적 게임 속에서 대학에 대한 규제는 방치된 채 고등교육의 주체인 대학의 자율성은 훼손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선진 일류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학 스스로의 혁신적인 노력과 함께 대학을 수평적 파트너로서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정책패러다임에도 변화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학령인구의 감소로 앞으로 10년 동안 대학입학 자원이 급격히 줄어들어 2023학년도에는 현재의 입학정원보다 16만 명이나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대학의 양적 규모는 대폭 줄이면서 교육의 질은 높여 대학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학 구조개혁방안을 마련, 추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들도 이에 대비해 학과를 통폐합하고 정원을 감축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향후 10년 간 대학 구조개혁이 대학가는 물론,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회장님의 생각과 제언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학령인구 감소와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대학이 추구해야 할 구조개혁과 특성화의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준영 회장 : 대학 학령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교육, 복지, 일자리 등 다방면에서 우리 사회의 구조개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학에도 그 구조개혁의 물결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학도 구조개혁에 능동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해야 된다고 봅니다. 과거 구조개혁 경험에서 보았듯이 구조개혁의 목표와 수단이 강조된 채 구조개혁과정에 공감대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면, 구조개혁이 추구하고자 하는 비전과 가치는 달성되기 어렵습니다. 구조개혁이 대학의 경쟁력과 교육의 질을 높이고 미래 사회의 가치를 창출해 가기 위해서는 대학이 구조개혁의 주체로서 각 대학이 축적해온 지적 자본을 그 대학의 특성에 따라 특성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고 지원해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정원 감축식의 양적인 구조개혁이 아니라, 미래 각 대학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예컨대 교육의 특성화, 연구의 특성화, 산학협력의 특성화 등을 기반으로 한 질적 구조개혁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지난해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으로 계실 때, 회원 대학 총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대학 자율화, 대학 구조조정, 대학 재정, 대학 글로벌화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4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각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들 이슈를 선도하면서 보다 깊은 함의를 이끌어 내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고민과 제언들이 있었습니까?
김준영 회장 : 지난 수년간 대학 등록금 동결 또는 인하, 반값 등록금 등으로 우리 대학 구성원들은 대학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긴박감 속에서 특히 한국 사립 대학들이 당면하고 있는 핵심 이슈들을 토론하고 소통하며 그 대안을 찾는 노력으로 네 개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총장님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각 특별위원회에 많은 총장님들이 참여해 주셨고, 위원회에서 진지한 토론도 이루어져서 정기, 임시총회에 보고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들 주요 토론 내용들을 더 숙성시켜서 좋은 대안과 결과가 나오리라고 기대됩니다.
백순근 원장 : 고등교육 전문가들은 대학 학부교육의 변화와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금 이 시대와 사회는 글로벌 창의인재를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대학교육은 지적능력만을 키우는 산업화 시대의 인재를 양성하는데 머물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창의인재를 길러낼 수 있도록 대학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어떤 개혁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준영 회장 : 그렇습니다. 기존의 보편적인 고등교육시대에서 이제 창의적인 고등교육시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술이 융복합되고 사회문제가 복합화 되면서 어느 한 전공에서 습득한 지식과 사고로서는 문제해결은 물론 글로벌 사회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대학교육도 전공별로 분리된 교육방식으로부터 벗어나서 학제간 융복합 및 통섭교육의 기반을 넓혀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뒷받침할 커리큘럼을 학제간으로 개방하고 연계시키는 등 교육과정을 개방적으로 혁신하는데 있습니다. 우리 성균관대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의 개방은 물론 융복합 학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문·이과의 통섭교육을 하는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융합 ICT학과, 자연과학과 의·약학의 융합교육학과인 융합의과학원, 에너지학과 등에서 융복합 교육의 결과 배출된 졸업생들이 국내외적으로 창의적인 인재로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교육에서 창의적인 인재의 주된 수요자인 기업과의 인터랙션과 협업이 더욱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창의적인 설계과목, 캡스톤 디자인과목, 실험실습과목, 인턴십 등 창의적인 교육과 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업과의 연계가 심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대학은 지식과 정보의 핵심통로로서 경쟁력이 있는 부가가치적 지식을 창출하는 원천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선진지식을 받아들이고 국내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국제화 추세에 부응해야 합니다. 한국 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중요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김준영 회장 : 글로벌 시대에 대학도 세계 대학들과 인적·물적·지적 소통을 활발히 해야하지요. 한국 대학들의 국제화가 빠른 속도로 폭넓게 진전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입니다. 그런데 국제화의 현 단계에서 우리 대학들이 풀어야 할 과제는 불균형(unbalance) 문제를 해소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국내 대학들 간의 불균형 문제도 있고 외국대학과의 불균형 문제도 있습니다. 국내 대학들도 총량적인 국제화가 아니라, 각 대학이 외국 대학에 내놓을 수 있는 비교 우위의 특성화된 국제화를 추진해야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학생들을 외국에 내보내는 국제화를 넘어서 외국 학생들이 한국 대학을 찾아오는 국제화로 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제화의 불균형을 해소해 가야 합니다.
백순근 원장 : 국내 대학의 발전을 위해 개선하거나 이뤄져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아울러 현행 입시제도나 고교교육에 대해 평가해 주시고 대안도 함께 제시해 주십시오.
김준영 회장 :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가장 근본적인 이슈는 한국 고등교육 재정의 취약성입니다.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와 대학의 재정 확충을 위한 수익사업의 현실성, 그리고 정부의 고등교육 투자(GDP 대비)가 낮은 상태에서 한국 고등교육의 재정은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고등교육 재정의 취약성은 고등교육 투자를 위축시킴으로써 대학의 질적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합니다.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는 미래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국가의 부(富)를 창출하지요. GDP 1% 이상의 고등교육 투자에 대한 국가적 정책결정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아울러 현행 입시제도와 고교교육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함께 미래지향적인 개혁을 준비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고교교육은 여전히 사교육의 그늘 속에서 공교육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입시 위주의 교육의 틀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비정상의 고교교육이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끊임없는 목소리에 이제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고교교육이 입시교육에서 벗어나 인성, 기초과학, 인문소양 등 기본교육에 충실하면서 미래 창의기반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의 창조적 교육의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대학입시제도는 이와 같은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맞추어 보다 유연하고 개방적이면서 대학 자율화의 궤와 함께 개혁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대학입시와 고교교육의 미래 발전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정부, 교육계, 학부모 등 관련 당사자들의 충실한 담론의 과정을 거쳐 개혁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백순근 원장 :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지 1년 반이 다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정부는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을 기조로 하여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마련, 대학 등록금 부담 경감 등의 정책을 추진하였고, 2년차인 올해에는 이미 발표한 정책들의 구체적인 추진과 함께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개발, 대학 구조개혁과 특성화, 대학생 창업 활성화 등을 집중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교육분야 국정과제와 주요 교육정책에 대해 간략히 진단, 전망해 주십시오. 아울러 정부의 교육정책에 어떤 변화를 주문하고 싶으신지요.
김준영 회장 :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은 학교에서 즐겁고 창의적인 행복교육, 대학 구조개혁과 특성화를 통한 대학 경쟁력 제고,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서 창업, 벤처, 기술사업화 등 미래 우리 사회의 휴먼 인프라를 구축할 비전과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제·사회적 발전 과정에서 혁신해야 할 핵심적인 교육정책이 국정과제에 자리 잡고 있어 학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교육정책에 포함되어 있는 주요 쟁점과 핵심 이슈들은 앞으로 대학 또는 대교협과 적극적인 소통과 협치를 통해 번영된 한국 사회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백순근 원장 : 지난 2011년 6월 ‘새로운 패러다임, 창조적 혁신대학’을 슬로건으로 하는 ‘비전 2020’을 직접 발표하시면서 2020년까지 성균관대학교를 아시아 10위, 세계 50위 안에 두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이를 위해 대학브랜드 파워 업그레이드, 학습공동체로서 교육혁신, 소통과 창조경영, 글로벌 연구역량 강화, 미래형 캠퍼스 개발 등의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학 616년을 맞이하는 성균관대학교의 도전과 성취, 미래 비전을 소개해 주십시오.
김준영 회장 : 성균관대학교는 성균관의 역사를 계승하여 616년의 역사와 지적 자본을 축적해 왔습니다. 깊은 역사와 전통 위에서 성균관대학교는 우리 사회와 글로벌 사회에 무엇을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지를 성찰하면서 창조적으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대학의 비전은 2020년 글로벌 리딩 대학(Global Leading University)으로 도약하는데 있습니다. 이미 15~20개 학문분야가 글로벌 리딩 학문분야의 반열에 다가서고 있지만, 학문분야 중 10개 이상이 Global Top 10 학문분야로서 역량을 심화시켜 갈 것입니다. 성균관대학교의 미래 철학은 양적인 성장에 치우치기보다는 질적인 발전을 통해 존경받는 대학으로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데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뤄온 성균관대학교의 성과를 꼽는다면 교육과 연구, 국제화와 산학협력, 그리고 대학문화가 대학발전의 동력으로 선순환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백순근 원장 : 대학 등록금 이슈가 대학교육의 질적 문제로 연결되는 게 염려스럽고, 대학은 커 가는데 학생들의 취업은 여전히 어려우며, 대학 재정을 확보하는 데에도 대학의 자율성을 해치는 여러 제약이 있어 교육력을 향상시키고 대학을 경영하시는데 여러 가지 고민과 현안이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학가의 여러 문제나 현안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계시고 대안이나 해법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김준영 회장 : 요즈음 한국 대학들은 교내외로부터 다양한 요구와 주문을 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총장님들과 소통해 보면, 그 중에서도 대학의 재정압박이 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재정위기 상황에 대하여 많은 걱정과 우려를 쏟아내고 계십니다. 대학 교육의 질과 대학 경쟁력이 더 이상 훼손 받지 않도록 대학 등록금 이슈에 대하여 대학과 정부가 진지한 토론을 거쳐 등록금 문제가 대학의 자율적 기반 위에서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 이외의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는 대교협에서 발족한 대학발전총장위원회에서 다루어질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지금도 매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학부강의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학 총장이 재직 중에 강의를 하는 것은 성균관대에 재직한 역대 총장은 물론이고 다른 대학 총장들 중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풍경인데, 어떤 과목을, 왜,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그 밖에 교내·외에서 하고 계시는 특기할 만한 일이나 활동, 사업이 있으시면 소개해 주십시오.
김준영 회장 : 총장도 교수이기 때문에 강의는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강의는 학생들과 지적 소통을 하는 공간이며 동시에 교육자로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값진 시간입니다. 총장이 되기 이전부터 20여 년간 해오던 ‘거시경제학’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제 강의를 듣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기꺼이 강단에 서는 것이 스승으로서 도리라고 봅니다. 강의시간에 젊은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과 대화는 제 마음을 더 푸르고 젊게 해 주기도 하지요. 그리고 학생들은 물론 교수님들과 교직원님들과 다양한 소통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격의 없이 도시락 미팅, 캠퍼스 나무 밑에서 야외미팅, 연구실 랩 미팅 등 구성원들과 열린 대화의 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교외적으로는 외부 요청에 따라 특강이나 포럼에 참석하기도 하고, 지난 1년간은 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으로서 그리고 지금은 대교협 회장으로서 총장님들과 함께 우리나라 고등교육 발전을 위한 소통과 담론을 엮어가고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한국대학경영연구소는 지난 2월 22일 대학경영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총장 리더십 평판도 조사에서 김준영 성균관대학교 총장을 첫 ‘선도대학 대학총장’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선정되었고 어떤 평가를 받으셨으며 소감이랄까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준영 회장 : 자세한 선정과정은 한국대학경영연구소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정 후 설명에 의하면 1단계 대학기초역량평가로 50개 대학 선정, 2단계 재정건전성 평가로 10개 대학으로 압축, 그리고 3단계 대학총장 리더십 평판도 조사를 통해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민간차원의 대학경영전문기관의 평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며, 성균관대학교의 종합적인 역량에 내공을 쌓으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존경받는 대학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 우리 시대에 필요한 대학과 대학인의 위상과 역할, 사회 리더십의 조건, 대학의 미래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준영 회장 : 대학은 지적 공동체로서의 기본적인 위상과 역할이 있습니다만 여기에 더하여 대학과 대학인은 그 시대에 답하고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해 가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대학은 지역사회와 글로벌사회에 기여하는 개방형 지적 공동체로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국제사회가 직면한 빈곤, 질병, 환경, 기후변화 등 글로벌 이슈를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미래사회의 비전과 철학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한 대학은 심화되고 있는 지역, 계층, 세대 간의 갈등, 이념적 마찰과 분열, 그리고 국제적 분쟁에 대한 객관적이고 균형된 사고와 소프트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과 함께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함으로써 사회통합의 가치를 구현해 가야 할 것입니다. 실제 유럽의 대학들이 사상적·정치적 갈등이 교차하는 시대에 그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써 유럽 사회의 르네상스를 창출했던 경험을 통찰해 봐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대학은 참된 정신문화의 산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정신적 가치를 우선시한 동양문명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한국 대학은 인성을 갖춘 통합형 인재양성을 통해 참된 정신문화를 창달해 가야 할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요즘 학생들은 당당하게 자기를 표현하고 주목받는 삶을 살길 원하는 반면에, 일각에서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데, 교육현장에서 보실 때, 과거 학생들과 비교해 어떤 점들이 다른지요.
김준영 회장 : 대학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참된 지성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개인의 능력은 물론 참된 사람으로 커뮤니티를 위해 협력하고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소프트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앞으로 대학생들이 활동할 글로벌사회의 무대는 국내외적으로 협력을 이끌어 내고 함께 번영된 길을 열어가는 상생 발전의 장이 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개성 있는 젊은 세대의 장점은 살리면서 커뮤니티의 건전한 구성원으로서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삶의 지평을 넓히는 데에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해 가지고 계신 바람이나 기대, 제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준영 회장 : 한국교육개발원은 우리나라 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전문적인 자문과 교육 정책수립 지원 그리고 교육계와의 대화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계의 중론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교육정책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창의적인 행복교육을 실천해 가는 담론을 적극적으로 펼쳐 가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교육기관, 교육단체, 기업들이 공동으로 참여하여 한국 교육개혁의 폭넓은 목소리를 수렴하는 담론의 장을 한국교육개발원과 대교협이 공동으로 마련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여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준영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1951년 경북 상주 출생.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행정고등고시(제14회)에 합격하였으며, 미국 하버드대학교 객원교수, 스웨덴 국제사회보장연구회 편집위원, 제17대 한국재정학회 회장, 성균관대학교 경제학부장·교무처장·기획조정처장·인문사회과학캠퍼스 부총장, 재정경제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 교육과학기술부 고등교육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대학선진화위원회 위원장, 기획재정부 물가정책자문전문위원회 위원장, 관세청 관세행정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총장으로 있으면서 북미주고등교육연합회 이사와 올해 4월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소 Young Economist상(‘87), 상주시 자랑스런 시민상-학술교류부문 (’08) 등을 수상하였다. 주요 저서로 <신거시경제이론>, <합리적 기대 거시경제학>, <한국경제의 거시계량분석>, <거시경제학>, <고급거시경제론> 외에 다수가 있다.

▲ TOP 싸이월드 공감
서울특별시 서초구 바우뫼로 1길 35(우면동) 한국교육개발원 keditor@kedi.re.kr Tel.02-3460-0319 Fax.02-3460-0151
Copyright ⓒ 2011, KEDI.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