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세계은행 국제교육심포지엄 개최 의미와 전망
윤종혁 / 한국교육개발원 글로벌교육연구본부 본부장
이성회 / 한국교육개발원 글로벌교육연구실 연구위원
싸이월드 공감
Ⅰ. 서 론 : 교육혁신과 창의성에 대한 모색
한국은 1960~70년대 교육을 통한 국가발전을 주도함으로써 세계가 주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그리고 이제는 식민지 경험을 가진 개발도상국 지위를 벗어나 21세기 최초의 수원국 출신 OECD DAC(개발원조위원회) 회원국으로서 개발도상국을 지원할 정도로 국가 위상이 높아졌다. 이미 한국의 교육은 PISA를 비롯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 등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글로벌 사회에서도 핵심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교육의 성과를 공유하고, 성공요인과 교육정책 모델에 대한 확산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육에 관해 ‘지나친 입시경쟁 중심의 교육’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하고 있는 바, 우리 교육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여 강점은 적극 홍보하고 취약점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21세기 교육은 창의성을 중심으로 하는 학교를 둘러싼 학습생태계를 통해 다양한 교육주체 간의 지식, 역량, 태도를 길러야 한다. 특히 학교교육은 평생학습을 위한 토대가 되어야 하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 등의 핵심역량을 길러 주어야 한다. 글로벌 교육은 세계 시민이 공유해야 할 핵심가치로 개방, 소통, 협력, 참여 등을 강조하며, 핵심역량으로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초점에 두고 있다. 미래사회에서 교육은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학습자의 문제해결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높이는 방향으로‘창의성’중심의 교육문화를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제안한다.


현재 우리 교육은 기존의 교육체계를 탈피하여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적 창조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요청하고 있다. 창의인재가 가진 역량을 발현하려면 지속적인 교육혁신을 통해 개인의 창의성이 국가가 추진하는 창조경제의 기반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이미 선진국은 21세기형 창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실천 사업을 통해 교육 시스템의 총체적인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세계은행은 글로벌 사회의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선진국의 교육혁신 동향에 주목한다. 세계은행은 한국교육이 지닌 성장 잠재력을 활용하여 교육혁신 전략을 연구하고, 이를 글로벌 교육 시스템에 제공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전문 교육연구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세계은행과 협력하여 교육혁신을 위한 콘텐츠와 전략을 발굴하고자 한다. 이 연구 성과는 2014년 11월 서울에서 개최될 한국-세계은행 국제교육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7개월 여 기간 동안 본 연구진과 세계은행 측은 한국의 교육혁신을 위해 중요한 글로벌 교육콘텐츠, 주로 창의성과 관련된 내용을 공동으로 검토하였다. 양측 연구진 상호간의 견해에 기반을 둔 창의성과 교육혁신 등에 대해 밀도 있는 의견 교환을 나눈 바 있다. 한국교육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도 이루어졌고, 세계은행 측에서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혁신 사례 등도 제공하였다. 이하에서는 이런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의 교육혁신을 위한 목표와 기초 전략 등을 검토하고자 한다.
Ⅱ. 글로벌 시각에서 보는 한국 교육진단
1. ‘창의성’과 ‘혁신’을 강조하는 세계 추세
미국의 유셔프(Shahid Yusuf)는 창의성을 확대함으로써만 혁신이 달성된다는 전형적인 양자 간의 상호작용에 주목한다. 그는 2000년대 이전까지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 주로 자본과 기술에 의존하였다면, 2000년대 이후로는 기술, 혁신, 효율성 등이 생산성을 확산시키는 필수요소라고 보았다. 지난 1세기 이상 인류경제 및 사회문화 발전에 기여한 것이 과학기술이며, 이는 현미경, 스캐닝 기술, 수학 등의 원리를 활용하여 슈퍼 컴퓨터를 만들어낼 정도로 다양한 상상력과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혁신을 촉발하는 요인은 당면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 자체, 또는 교육역량을 향상시킴으로써 국가 공교육체제를 완성하는 국가 성장전략에서 출발한다. 세계은행 측은 혁신을 추진하는 동력이 문화, 인적자원, 공공정책, 제도, 도시와 시장경제, 혁신촉진자(Enablers), 기업 등 7대 요소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 중에서 문화와 인적자원은 창의성을 창출하는 기본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북유럽 지역의 스웨덴, 핀란드 등은 국가 경쟁력지수가 높으면서도 지속적으로 혁신과 창조활동을 추구하는 측면에서, 비슷한 경쟁력 지수를 가진 스위스보다 경제성장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 인도는 인구대국으로서 잠재적인 성장동력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아동 중의 약 50%가 현재 영양결핍 상태로 보고된다. 심리의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유아기 시절의 충분한 영양 공급은 지적·정서적 측면의 사회성과 인성 함양에 결정적인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런 면에서 인도의 부실한 복지정책은 향후 10년 이상 인적자원 관리정책 측면에서 상당히 불안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반적으로 혁신적인 사회복지 인프라를 구축하면,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국가성장동력은 질 높은 교육을 통해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성, 사회적 소양능력 등을 제고할 수 있으며,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세계은행은 한국과 싱가포르는 미래 성장동력을 점검할 때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시스템을 가동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혁신을 창출하기 위한 국가 수준의 강력한 지원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교육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각종 규제조치를 완화하고, 고등교육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전략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산업역량을 개척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정부 공공정책으로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고 연구 및 기술자 중심의 창조경제를 조성하고 활성화하는 고등교육 혁신이 필수적인 과제로 요청되고 있다.


미국의 교육혁신은 과학기술시장 및 고등교육의 연구활동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제도 및 정책을 개선하고 효율적인 출구전략까지 마련함으로써 성공하였다. 특히 미국의 교육혁신은 고등교육 시장 환경이 유리한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의 교육혁신도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권 대학 및 교육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교육혁신은 혁신을 촉진하는 주체(Enabler), 즉 혁신 촉진자를 통해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전략이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연구 기반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핵심 연구자가 연구개발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기부강좌’혹은‘선도연구’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교육혁신을 추진하는 전략과 관련하여 일반화된 공식은 사실상 있을 수 없다. 국가별 상황과 교육구조, 인적자원의 특성 등을 고려하는 학교교육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나름대로 인간 중심의 효율적인 교육혁신 성과를 얻을 수 있다. 교육은 궁극적으로 혁신과 창의성 등 두 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결합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다. 한국처럼 중앙정부 등이 주도하는 혁신 전략이 요청되면서도, 동시에 핀란드나 스웨덴처럼 교육실험에 대한 허용적인 태도와 자율적인 역량이 요청되는 지역사회, 비공식 교육구조, 대안교육 시스템, 학부모 및 학생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교육 참여 시스템이 절대 필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2. 교육혁신을 추구하기 위한‘창의성’의 역할
세계은행이 그간 축적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체로 학교교육을 통해 습득하게 되는 인지능력과 사회정서적인 역량이 교육혁신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인간이 생애 전체를 통해 형성하는 능력은 인지능력, 사회정서적인 역량, 기술적인 요소로 분류될 수 있다. 앞의 인도 사례에서 소개한 것처럼, 사회정서적인 역량은 유아기 때에 결정적으로 형성된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그 이외의 인지적 능력과 기술 요소들은 학교교육을 통해 습득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기술요소는 고등교육을 통해 집중적으로 축적될 수 있다.


미국의 교육정책은 노동시장의‘능력’(Skill) 관리전략으로서 인력채용 가능성과 생산성 측면에 유의하고 있다. 이미 세계은행은 노동시장의 능력 측정과 관련하여 ‘발달단계별 역량’(Step Skills)을 측정하기 위한 모듈을 교육현장에서 실천한다. 이는 주로 인지능력과 사회정서적인 소양, 직무 관련 기술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사회정서적인 소양은 인성, 행동, 위험수용 정도 및 시간관리 능력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체로 창의성은 사회정서적인 소양을 통해 많이 길러질 수 있으며, 열린 마음, 인내심, 자존심, 남에 대한 배려, 애타심, 협동심 등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헤크먼(Heckman) 등의 연구에 따르면, 인성 기능은 가정, 환경 등을 통해 형성된다고 보았다. 사회경제적인 지위와 학교시스템이 인성과 지능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학업성취도와 연계됨으로써 문제해결능력, 혁신,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창조경제의 기반이 형성된다. 학교교육을 통해 창의적이며 실제적이고 분석적인 지적 능력을 유연하면서도 다양하게 육성할 수 있다. 영국에서 수행한 인성연구 결과에 따르면 창의성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훨씬 효과적이며, 사회적 긍정 효과도 11% 포인트 이상 오르는 성과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실상 인성과 인지능력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변화하면서도 10~15세 사이에 결정적인 변화 국면을 맞게 된다. 그러므로 사춘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근면성과 성실성, 인내와 끈기 등의 사회정서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인성교육이 창의성 중심 교육의 밑거름으로 중시되어야 한다.


실제로 베트남은 미래 지향적인 교육전략에 대해 검토하면서 사회정서적인 역량을 중심으로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16~24세 청소년의 독서능력은 독일, 오스트리아와 유사한 수준이며, 이를 동아시아 지역 국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비판적 사고와 문제해결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등교육 혁신전략을 실천한다. 베트남은 세계은행의 자문을 토대로 하여 고급 노동력을 육성하는 전략으로서 문제해결능력,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고 개척하는 호기심, 동료와의 상호 의사소통 및 협력, 리더십을 기르기 위한 교육활동을 학교교육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학교교육을 혁신하기 위한 창의성 중심 교육은 새로운 방식의 교육을 통해 평가과정까지 학부모가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또한 학교교육을 혁신하기 위해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된 학급운영을 권장하고, 기존의 주입식 교육을 토론중심 의 수업으로 바꾸는 등 학생의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방식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이는 교사-학생 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하고, 학생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참여를 중시하는 수업체제로 전환하는 혁신 전략을 통해 발전할 수 있다. 교사의 우수한 역량이 학생의 창의성 계발에 중요한 전제조건이 될 수 있는데, 이는 교사 간의 능력 편차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교육혁신은 열성적인 교사를 중심으로 학생의 사회정서적인 역량을 계발하기 위한 전략에서 출발해야 한다.
3.‘실패·위험과 창의성’을 결합한 교육혁신 추진 전략
현재 미국의 실리콘밸리 창업을 주도하는 기업인은 인도, 중국, 한국 출신 25~50세 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현대․삼성 등 글로벌 대기업의 혁신주도 전략’과 결합한 전통적인 주입식 교육을 받은 인재로서, 동시에‘미국식 혁신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실리콘밸리 창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대학원교육과 한국의 전통교육이 결합하여 성공한 대표적인 융합교육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교육을 통한 성공 사례를 중시하는 동양식 인문주의 교육, 그리고 합리적 사고와 실천 경험 등을 중시하는 서구 실증주의 교육이 상호 Win-Win하는 유연한 방식으로 결합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국사회에서 교육혁신은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체험함으로써 성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교육혁신은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과 실패사례에 대한 교훈도 소중한 성과로 인식한다. 반면에 동아시아 지역은 혁신에 실패하는 것이 개인의 귀속요인에 따른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패 및 위험 등의 불안요소를 단순히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적인 풍토와 연계시키는 방식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런 사례는 핀란드의 교육혁신에서 잘 나타난다. 핀란드는 위험요인 및 실패사례 그 자체를 교훈으로 삼아서 해당 정책의 오류를 극복하는 방식의 혁신을 일상화하고 있다. 국민적인 논란과 쟁점이 되었던 초‧중‧고교의 영어교육을 활성화시킨 정책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교육혁신은 제2의 기회(Second Chance)를 보호함으로써 실패 경험을 계기로 더 높이 도약할 수 있는 교육정책을 창출할 수 있는 교육철학을 요청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창의성은 개별 학생을 중시하고, 특히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 학교 내외의 트러블메이커’를 각별히 배려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창의성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으려는 교사의 노력과 헌신, 학생․학부모가 학교 권위에 도전하는 과정 그 자체를 중시한다. 그러나 아시아 문화는 학업성취도를 중시하며, 학생의 학업성취 정도에 가족이 스트레스를 받는 등 교육외적인 배경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미국의 학교생활은 학교가 수업을 통해 학생이 성취하는 과정 그 자체를 중시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체험과 사례를 접함으로써 창의성을 신장하도록 하며, 학제 간 연결 방식으로 교과활동을 구성한다.


미국의 대도시 중심 자율학교는 세미나 및 토론학습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창의성을 기르며,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도 팀 중심의 협력 학습을 기본으로 한다. 이와 같이 다양한 방식의 교육혁신과 창의성을 통해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은 교육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질 높은 교육을 받은 인력이 경제성장을 수행하는 기반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교육의 독자적인 기능인 것이다.
Ⅲ. 한국의 교육혁신을 위한 과제와 전망
1. 창의성 중심 교육혁신의 쟁점과 과제
한국의 교육혁신은 한국교육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글로벌 수준의 최근 교육혁신전략을 접합시킬 수 있는 개혁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혁신과 관련하여 세계은행 측이 검토하는 5대 쟁점이 깊이 있게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교육혁신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의 논의 내용 등이 수렴되어야 한다. 즉, 교육혁신의 추진 절차 속에서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할 역량은 어떤 내용으로 채워져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와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교육혁신의 주체인 학생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서 새로운 시스템과 학습동기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셋째, 성실성과 끈기,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 동정심 등을 인성교육의 핵심요소로 활용하는 교육혁신이 되어야 한다. 인성과 같은 사회정서적인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가정,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하는 혁신이 추진되어야 한다. 넷째, 교육혁신을 위한 과제로서 한국의 대학입학 경쟁체제 및 경쟁률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찰해야 한다. 즉, 한국의 지나친 대입경쟁이라는 교육적 위기 및 ‘문제점’자체가 오히려 혁신의 추진요인이며 자산이 될 수 있다. 다섯째, 다양한 기술역량을 체험한 학생이 고등교육을 혁신하는 전략 실무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실천해야 한다. 즉, 교육혁신은 다양한 기술역량을 중심축으로 하면서 인지 및 비인지 요소를 기를 수 있는 역량 중심의 시스템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교육혁신을 실천하는 과정은 합의를 통한 국민적인 응집력을 발휘하기에는 순탄치 않아 보인다. 예를 들면, 교육과정을 개혁하고자 할 때 지역사회 수준의 개혁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지만, 국가 수준에서 합의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교육과정을 혁신하기 위해 독일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지방교육 혁신에 중점을 두는 반면에, 한국은 중앙정부가 직접 사교육 경감대책과 관련하여 방과후교육 등을 강조하는 측면에 초점을 두고 있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교육혁신은 창의성 개발과 관련하여 교육문화를 광범위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즉, 교육의 영역을 전반적으로 확대하는 방식, 즉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문화 등으로 관심 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 세계은행 측은 한국의 교육혁신과 창의성을 조합하는 교육실천 과제로서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창의성 지표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쟁점, 즉 창의성을 통해 교육이 성공하기 위한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면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한국인 사례를 분석하고, 그와 관련된 지식 배경 혹은 사회적 환경 측면에서 창의성 지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둘째, 교육문화를 성공적으로 혁신하는 것과 관련한 보상체계와 후속조치를 고려해야 한다. 창의성 개발은 가정과 지역사회가 참여하여 성과 및 파급효과가 긍정적으로 확인되는 등 학부모가 동의할 수 있는 교육문화의 개혁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셋째, 창의성을 육성하는 전략으로서 한국의 대입제도 개선, 자유학기제 등의 혁신사례가 지닌 문화적 배경을 분석해야 한다. 즉 문화와 연결된 ‘성과에 따른 긍정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성공 사례를 수집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교육시스템 발전전략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2. 세계은행과의 공동연구를 통한 교육혁신 전망
현재 한국정부는 유아 및 초‧중등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혁신전략으로서 교육과정 개혁, 교원정책의 개선, 디지털 학습생태계의 발전, 그리고 이를 포괄하는 교육문화를 정착시키는 4대 전략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창의성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혁신을 통해 고등교육시스템을 재구조화하고, 창조경제의 주역이 될 수 있는 창업 중심의 직업기술훈련과 ‘100세 시대’의 평생학습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전략을 위해 세계은행 측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글로벌 교육혁신과 창의성 등을 검토하고, 한국적 상황에 적절한 교육혁신 전략을 구상한다. 궁극적으로는 창의성에 기반을 두고 교육혁신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교육강국’을 실현하는 것이 한국 정부와 세계은행 간의 국제공동연구가 추진하는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즉, 교육혁신을 통해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가 실천하는 행복한 교육을 달성함으로써 글로벌 역량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자는 것이다.
이미 지난 1년 동안 한국의 연구진과 세계은행 교육전문가 사이에서 교육혁신을 실천하기 위한 많은 내용을 검토하였다.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한국과 세계은행 연구자 간의 상호 방문 및 연구 교류를 통해 창의성 중심의 교육혁신을 완성하는 것과 관련된 핵심 콘텐츠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 양측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완성하는 창의성 중심의 교육혁신 방안을 글로벌 시각에서 공식으로 선포하는 학술대회 개최에 합의한 바 있다.
3. 11월 4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연구성과 발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2014년 11월 4일 서울에서 그간의 공동연구 성과를 발표하기 위한 국제교육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은 세계은행 김용 총재를 포함하여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헥크먼(J. Heckman) 등의 세계적인 석학과 저명한 글로벌 학계 인사, 그리고 국내외 교육, 경제, 기업, 대학 등의 석학을 비롯한 교육전문가, 일반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토론의 장이 될 것이다. 이 심포지엄을 계기로 하여 학생, 학부모, 현장교사 및 국민들이 함께 한국의 교육혁신을 검토하고 공론화하는 장이 마련될 것이다.


한편 세계은행은 교육혁신을 통한 한국과 세계와의 만남 전략에 집중한다. 세계은행과 한국 연구진이 함께 조성한 교육혁신 콘텐츠를 발굴하고 공개하며 실천하는 과정 등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이는 한국교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시아·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개발도상국과 구미 선진국의 교육혁신 지원을 위한 벤치마킹 사례로 확산될 것이다. 11월의 국제교육심포지엄이 한국의 교육개발 경험 및 교육혁신방안을 세계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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