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
대담 :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싸이월드 공감
“ ‘인성교육진흥법’ 조속히 통과시켜
학교·국가·지역사회·가정이 인성교육 진흥 위해 협력하도록 할 것”
“교육이 이념에 매몰되어서는 제 역할 할 수 없어…
교육감은 다양한 의견 수렴해 올바른 방향으로 교육 이끌어야”
“지난 5월에는 제가 여야 의원 101명과 함께 ‘인성교육진흥법’을 대표발의했습니다. 당론이 아닌 제정법으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 법안은 대한민국 헌법에 따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교육기본권법에 따른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교육이 과도한 경쟁과 입시위주로 피폐해져 가는 상황을 인성교육 강화를 통해 바로잡고 범국민적 차원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학교를 비롯해 국가와 지역사회, 가정에서 인성교육 진흥을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최근 학교와 사회에서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인성교육과 이의 진흥을 위해 마련된 ‘인성교육진흥법’의 발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의화 의장은 또 세월호 참사에 대해 “두 번 다시 이같은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충효(忠孝)와 인의예지(仁義禮智) 정신을 가정은 물론 학교와 사회에서 잘 가르치고 몸에 배도록 해야 할 것”이라면서 “누구를 탓할 게 아니라 자기자신부터 돌아보고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구조개혁에 대해 “대학의 경쟁력과 교육의 질을 높이고 미래 사회의 가치를 창출해 가기 위해서는 대학이 구조개혁의 주체로서 각 대학이 축적해온 지적 자본을 그 대학의 특성에 따라 특성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자율성을 주고 지원해야 한다.”면서 따라서 “단순히 정원감축식의 양적인 구조개혁이 아니라, 미래 각 대학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예컨대 교육의 특성화, 연구의 특성화, 산학협력의 특성화 등을 기반으로 한 질적 구조개혁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지난 6월 3일 서울시 종로구 성균관로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총장실에서 김준영 회장을 만나 대교협 회장을 맡은 소회와 포부, 대학의 지향점과 가치·비전, 대학 등록금 문제와 구조개혁, 현행 입시제도와 고교교육에 대한 제언,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한 바람과 당부 등을 들어봤다.

백순근 원장 : 세월호 참사, 경기 둔화, 양극화 심화, 북한의 도발적 언행 등으로 국가가 처한 현실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풀어가야 할 현안도 적지 않은 시기에 국회의장에 취임하셔서 책임이 무거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취임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정의화 의장 :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대변혁을 이뤄내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국회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전·후반기 의장이 단절 없이 선출된 것이 20년 만에 처음이라 큰 책임감을 느끼며 “국회를 한번 바꿔 달라”는 지상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국회도 헌정 66년이 되었습니다. 국회의 혁신적 변화를 통해 국민을 향해 더 넓고 깊은 노력을 거듭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국회를 만드는데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당선인사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립과 갈등 대신 대화와 타협의 박수소리가 들리는 ‘화합의 전당’,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사회적 갈등을 녹여내는 ‘소통의 전당’, 국민을 위해 365일 일하는 진정한 ‘민의의 전당’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기풍의 건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할 것이며, 국회가 대한민국 개혁의 중심이 되어 정의롭고 화합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지난 5월 30일 당선인사에서 ‘국회의 혁신·화합·소통’을 강조하시면서 “상시국회를 지향하고 제 할 일을 제대로 해서 국민이 존경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밝히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복안이나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정의화 의장 : 영국 국민들이 불이 켜져 있는 템스강변의 국회의사당을 지켜보면서 편히 잠자리에 든다는 말이 있듯, 우리 국회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개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국회의 개혁은 헌법과 국회법의 정신에 따라 ‘국민들을 위해 제 할 일 제대로 하는 국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상시국회, 의사일정 요일제 등 예견 가능한 국회, 일하는 국회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국회의장 직속 국회개혁자문위원회가 상시국회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자문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토대로 상시국회를 강력히 추진할 계획입니다.
백순근 원장 : 최근 한 간담회에서 “통일은 우리 민족이 꼭 가야 할 길이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입법부가 통일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정부와 함께 2인 3각 하듯이 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의장님께서 추진의사를 밝힌 바 있는 ‘남북국회회담’과 관련한 국회의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남북국회회담이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는데,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통일을 위해 국회가 해야 할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고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정의화 의장 : 통일은 제게 주어진 소명이며 정치를 하게 된 근본적 이유중 하나입니다. 통일은 원대한 국가발전 전략이자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가장 중요한 유산이며 통일은 꼭 가야할 길입니다. 통일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국회가 수동적인 자세를 취해온 측면이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5. 24 조치 이후 교착상태에 있는데, 정부가 풀기 어려운 남북관계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합니다. 의제는 어려운 것보다 경제·문화·보건의료 분야 등 쉬운 것부터, 딱딱한 것보다 소프트한 것부터 유연하게 접근할 계획입니다. 국회가 남북 화해 협력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본격적인 작업은 행정부가 수행함으로써 국회와 행정부의 아름다운 2인 3각의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지난 6월 28일 진도체육관을 방문,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이 잊혀지지 않도록 해줄 것과 세월호 특위가 여야가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실질적인 진실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고 우리 사회를 채우고 있던 물질중심의 가치관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기풍의 건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국회 차원에서 어떤 구상과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정의화 의장 : 진도 팽목항에서 유가족들의 비통한 심정을 전해 들었고, “국회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인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고 있고, 세월호 참사 이후 나타난 우리 사회의 크나큰 적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 합의가 아직도 타결되지 못해 국회가 공전되고 있어 국민들께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습니다. 국회의장으로서 진상 규명과정이 한 치의 의혹이라도 남기는 일이 없도록 앞장설 것입니다. 유족들께서는 국회를 믿고, 또 국회의장인 저를 믿고 국회의 논의를 지켜봐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우리는 특별법을 제정해서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며, 앞으로 국회 차원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나가기 위한 방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 지난 7월 4일 정부 초청으로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동북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한·중·일 3국 국민들의 역사에 대한 공동인식이 중요하다” 면서 장기적으로 공동교과서 편찬을 지향하면서 역사인식 교류의 장으로서 한·중·일 역사연구공동위원회 설치를 제안하셨는데, 어떤 생각에서 그같은 제안을 하셨고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정의화 의장 : 통일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하여는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확신이 필요하며, 남북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열강과 모든 면에서 원활한 협력관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동북아의 과거 역사에 대한 올바른 공동인식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한·중·일 3국 간의 정치, 안보, 경제 등 제반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공동 협력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한·중·일 역사연구공동위원회의 설치, 활동을 통해 동북아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공동인식이 이루어진다면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주변 국가의 이해와 협력을 끌어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역사연구공동위원회가 3국의 정확한 역사를 세우는데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고, 앞으로 정부 및 중·일 의회 수장들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 국가개조작업과 경제살리기가 국가적 현안이자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국가개조작업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경제를 살려 기업이 신바람 나게 일하고 국민들도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가 잘해야 하겠지만 입법부의 역할과 비중도 적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고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정의화 의장 : 대한민국 헌법을 보면 제3장에 입법부, 제4장에 정부가 나옵니다. 국회와 청와대는 헌법으로부터 부여된 각각의 역할이 명확히 있습니다. 국회는 국회대로, 정부는 정부대로 국가 대변혁을 위해 각각에 부여된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국회는 헌법이 부여한 역할과 임무에 따라 행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있다면 냉정히 비판하고 견제하며, 국익을 위해 협조하고 지원할 것이 있다면 여야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협력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국가 대변혁을 위해 국회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한 전제로 국회 스스로 먼저 혁신해야 합니다. 국회의장으로서 국회의 혁신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계획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백순근 원장 : 자사고 폐지, 전교조의 법외노조, 무상교육 및 교육복지 강화, 고교 평준화 확대, 친일·독재 교과서 반대 등의 현안들을 놓고 중앙정부와 진보교육감 간에 마찰이 빚어지는 등 교육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교육계가 똘똘 뭉쳐 학생들의 교육력을 향상시키고 꿈과 끼를 키워주기에도 바쁜 상황인데 안타까운 일이며 교육계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혼선과 갈등을 정리, 해소하여 학생과 학부모가 행복하고 선생님들이 효능감을 느끼며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한국교육으로 변화하려면 정부와 교육감, 교육계는 어떤 성찰과 개혁이 있어야 할까요. 이를 위해 국회가 해야 할 역할과 지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정의화 의장 : 교육은 기본적으로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국가교육시스템이라는 큰 틀을 만들어 제시해 주고 시·도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 일선 학교는 자율적으로 세부정책이나 행정지침, 건학이념 등을 정해 학교를 운영하고 아이들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에는 진보도 보수도 없습니다. ‘좋은 학교’, ‘바른 선생님’만 있을 뿐입니다. 학교 선생님부터 교육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올바르고 정직하며 합리적이어야 하고 부정부패를 멀리해야 합니다. 교육이 진영논리에 갇히거나 이념에 매몰되어서는 제 기능이나 역할을 할 수가 없습니다. 진보교육감이니까 진보교장만 만나고 보수교육감이니까 보수교장만 만나면 교육이 뒤틀리게 됩니다. 학교장이나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올바른 방향으로 교육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회,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건강한 사회를 일구는데 교육이 중심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백순근 원장 :모친이 살아 계실 때 지극정성으로 모셨고 지난해 9월 돌아가셨을 때는 페이스북에 ‘사모곡’을 남기는 등 효자로 유명하신데요. 그런 만큼 평소 인성교육을 유달리 강조하고 계시고 ‘국회인성교육실천포럼’ 대표를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성교육진흥법안’을 제출하기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계시는 특별한 이유랄까 배경이 있으신지요. 아울러 ‘바른 인성,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 발전하도록 양육하고 교육하기 위해 가정, 학교, 사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정의화 의장 : 지난 7월 하순에는 국회에서 전국에서 모인 80여 명의 중학생들과 30여 명의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2014 국회 꿈키움 인성캠프’를 열어 국내 최고의 인성교육 전문가들의 강의도 듣고 창의인성 UCC도 제작하였으며 모의국회를 통해 참가 청소년들이 직접 인성 관련 법안을 제안하고 표결도 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저는 캠프를 통해 오히려 우리 청소년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 교육의 문제는 아이들의 문제가 아닌, 어른들의 문제이자 한국 정치·사회의 문제입니다. 앞으로 정부와 기업,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계하여 전 사회적 인성함양 운동과 청소년을 위한 인성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제가 여야 의원 101명과 함께 ‘인성교육진흥법’을 대표발의하였습니다. 당론이 아닌 제정법으로는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 법안은 대한민국 헌법에 따른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교육기본권법에 따른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교육이 과도한 경쟁과 입시위주로 피폐해져 가는 상황을 인성교육 강화를 통해 바로잡고 범국민적 차원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학교를 비롯해 국가와 지역사회, 가정에서 인성교육 진흥을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인성교육과 관련하여 저의 개인적인 소견이랄까 이야기를 좀 하자면, 제가 중학교 다닐 때 고모님이 ‘명심보감’을 선물해 주셨습니다. 그 책을 다 보지는 못하고 한 절반 쯤 읽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몇 가지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정직해야 하고, 알고 있는 것은 행동으로 옮기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 읽은 것을 또렷히 기억하고 있고 그렇게 살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밥상머리 교육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음식 먹다가 남기면 죄 받는다.’는 가르침도 시절은 달라도 여전히 옳은 얘기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는 보이스카우트를 했습니다. 그 때 ‘일일 일선(一日一善)’, ‘헌신’, ‘봉사’, ‘충성’ 등과 같은 것들을 배우고 실천도 하곤 했습니다. ‘준비’에 관한 생각과 중요성도 깨닫게 됐는데, 인생을 자신이 생각한대로 잘 살려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앞날에 관한 계획을 잘 세우고 가치관이나 소신도 잘 정립해야 하는데 이런 일련의 일들은 모두 ‘준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물론 죽음에 대한 준비도 잘해야 합니다. ‘인생을 후회없이 잘 살았다.’고 스스로 평가할 수 있게 삶을 사는 것도 죽음에 대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 선생이 저의 20대 할아버지입니다. 용인시 묘현면에 묘소가 있는데, 제가 중학교 다닐 때 그곳에 가서 참배도 하고 종갓집에서 하루 자기도 하고 했습니다. 그 때 사당에서 할아버지 영정을 봤는데 제가 할아버지와 많이 닮은 것 같았습니다. 그 후 할아버지에 관한 책도 보고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알게 되고 하면서 ‘나도 할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면 포은 할아버지의 DNA가 제게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하려면 충효(忠孝)와 인의예지(仁義禮智) 정신을 가정은 물론 학교와 사회에서 잘 가르치고 몸에 배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누구를 탓할 게 아니라 자기자신부터 돌아보고 혁신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지하철 탈선, 헬기 추락, 건물 붕괴 등 최근 곳곳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사고는 사회에 팽배해 있는 물질중심주의 가치관에 관한 일종의 시그널로 봐야 합니다. 그 경고를 우리가 잘 간파하여 변화되고 새로워져야 대한민국호는 더 선진화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의장님께서는 “우리나라 교육이 앞으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바가 있으신지요.
정의화 의장 : 우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 미안한 마음으로 봄과 여름을 지내 왔습니다. 정신의 힘이 상당히 약해졌다는 것을 절감하며, 우리의 가치관이 물질에 치중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잘 살아 보기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오는 사이에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만연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을 지켜 주었던 충효와 인의예지 정신을 복원하고 재구축하기 위해 인성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해야 합니다. 인간의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 여하에 따라 인생의 의미와 가치 또한 달라진다는 점에서 진정한 경쟁력은 인성에 달려 있으며, 인성 함양은 교육의 기본이자 완성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교육은 인성을 기반으로 한 교육으로 거듭나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성은 단순히 학교에서의 학습만을 통해 체득되는 것이 아니므로 인성에 대한 교육은 학교를 포함한 사회적 차원에서 종합적, 유기적으로 실시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국가와 지역사회 차원의 체계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백순근 원장 :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중앙정부, 지방교육을 설계하고 이끌어가는 시·도교육감,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해 애쓰시는 학교 선생님, 우리의 미래이자 나라의 동량인 학생과 이들을 양육하시는 학부모님들에게 꼭 하시고 싶은 제안이나 당부가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정의화 의장 : 최근 언론을 통해 중학생들의 인성이 낙제수준이라는 기사를 접한 바 있습니다. 특히, 정직, 정의, 책임감, 배려심이 결여되어 있다는 우려 섞인 보도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아이들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기성세대가 스스로를 철저히 반성하고, 가정과 사회에서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또, 학교 현장에서도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협동심과 배려심 등을 키울 수 있도록 입시위주·지식위주의 교육을 탈피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청소년들이 민족 고유의 가치인 충효와 인의예지 정신을 갖추고 행동으로 옮기도록 돕는 일이 중요한데, 인의예지의 근본정신이 바로 인간존중이며 이러한 품성을 길러주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인성교육이자, 나라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투자입니다. 무엇보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국회의장으로서 항상 우리 학생들과 교육에 관심을 갖고 우리 학생들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를 고민하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 의장으로서 임기 내 이루고 싶은 일이나 계획은 무엇입니까.
정의화 의장 :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위험 수위를 넘은 상황에서 국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과제입니다. 매년 국민들의 국가기관 신뢰도 여론조사를 보면 국회의 신뢰도는 늘 5~6% 선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제가 의장으로 있는 동안에는 최소한 국회의 신뢰도를 20% 정도로 높이고 싶습니다. 국민들께서 국회의장인 저를 통해 “국회도 이제는 믿을만 해”라고 생각해 주신다면 여한이 없을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자녀들이 다 장성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소 자녀교육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의장님 나름의 교육관이랄까 교육철학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의화 의장 : 어렸을 적에 제 아버님께서는 효, 정직을 강조하셨고, 제가 잘못한 것이 있으면 꿇어앉히시고 매섭게 야단을 치셨습니다. 어머님의 밥상머리 교육도 엄하셔서 절대로 아버님 먼저 반찬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학교 공부 이전에 인성을 갖출 것을 강조하신 부모님의 가르침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다고 생각하고 제 아이들에게도 항상 인성을 강조하며 가르쳐 왔습니다. 스카우트 출신으로 자녀들에게 일일일선(一日一善), 정직과 성실을 강조했습니다. 아들이 셋인데, 품행에 대해서는 엄격했고 공부에 대해서는 자기주도적이며 자율적으로 하도록 하였습니다.
백순근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은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1972년 개원 이래 국가 교육정책 및 현안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한국교육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혁신적인 교육시스템을 개발하며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해 가지고 계신 바람이나 기대, 계획, 제안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정의화 의장 : 한국교육개발원은 ‘꿈을 이루는 행복한 교육·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지닌, 품격 있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을 지향하는 세계수준의 교육정책연구기관으로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그 위상과 지명도가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지닌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은 제가 평소 강조해 온 인성교육과 그 맥을 같이합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식만 있는 반쪽짜리 인재가 아니라, 지식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개발하고, 우리 교육 정책의 중심을 잡아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정의화 국회의장

1948년 경남 창원 출생.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부산 YMCA 이사, 부산사회복지협의회 회장, (사)남북의료협력재단 이사장 등을 맡았으며,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종합병원 김원묵 기념 봉생병원 병원장을 지냈다. 1996년 부산 중·동구에서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하였다. 그 후, 한 지역구에서 같은 당으로 내리 5선을 하였다. 국회에서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장(‘06), 제18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10), 제18대 국회의장직무대행(‘12), 제19대 한미의원외교협의회 회장(’12) 등을 역임하였다. 2004년 한나라당 지역화합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호남의 예산 확보 및 현안 과제 해결에 앞장섰고, 2006년에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유치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유치에 큰 힘을 쏟았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에는 광주와 여수에서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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