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인재강국 DNA 우리가 만든다”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센터
서예원 /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센터 소장 싸이월드 공감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놀랍게도 모두가 다른 모습을 지녔다. 현재 세계의 인구 수는 대략 70억인데 이들은 단 한 명도 같은 외형이 없으며, 비록 쌍둥이라 하더라도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제각각인 인간의 겉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적 능력의 다양성을 가늠할 수 있는 치명적 단서를 제공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능력, 재능, 잠재력 역시 드러나는 외형의 상이함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영재교육은 바로 이 같은 인간능력의 다양함에 대한 진지하고 치열한 성찰을 바탕으로 교육의 이상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각기 다른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영재교육은 일반적 교육환경에서라면 사장되거나 개발되기 어려운 재능을 충분하게 발휘· 성장하도록 돕기 위한 분명한 교육적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미래사회의 부와 번영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교육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영역이든 탁월한 재능과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 ‘뛰어난 소수자’라는 이유로 적절한 교육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는 사회경제적 배경이나 신체적, 문화적 차이 등으로 학습의 어려움을 겪거나 공정한 학습기회를 얻지 못하는 소외 학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논리와 일치한다. 특정 분야에서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탁월한 재능을 일반 정규교육으로 충족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의 성장, 발전을 도모하기는 커녕 방치하거나 소멸하게 내버려 두는 것은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어느 측면으로 보아서나 대단한 손실이며, 교육이 해야 할 역할과 기능에 문제가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하겠다(서예원 외, 2013).


우리나라는 이 같은 영재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2000년에 ‘영재교육진흥법’을 제정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우수한 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 영재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2003년도 시작 초기 19,974명으로 0.3%가 채 되지 않았던 영재교육 대상자는 2013년도에는 121,421명으로 1.87%로 증가하였고 교육분야도 수학, 과학은 물론 인문, 발명,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한국교육개발원, 2013). 영재교육이 더욱 발전하여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육성의 탄탄한 초석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현실감 있는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구체적이고 지속가능한 현장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센터는 바로 이 같은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적 중앙 영재교육연구원으로서 국가 차원에서 실시되는 영재교육의 내실화와 효율적 추진을 돕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이 글에서는 대한민국 영재교육 정책 수립과 교육 지원의 중심,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센터를 소개하고자 한다.
Ⅰ. 영재교육연구센터 설립 및 운영의 법적 근거
영재교육연구센터는 영재교육 관련 연구·개발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영재교육진흥법 및 동법 시행령에 의거하여 교육부 장관에 의해 지정된 연구기관이다.
<표 1>에 제시된 바와 같이, 한국교육개발원에 설치된 영재교육연구센터 설립의 법적 근거는 「영재교육진흥법」 제15조 및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 제38조 제1항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본 센터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첫걸음은 이미 1987년도에 시작되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30여 년 전, 우리 교육을 선도하는 한국교육개발원 내에는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영재교육연구실이 생겨났던 것이다. 이것이 모태가 되어 2002년도에는 교육부 지정 영재교육연구원으로 거듭나게 되었고 현재 국가 영재교육을 이끌어 가는 최고의 국가기관으로서 본격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명시된 본 센터의 구체적 업무는 다음과 같다.


영재교육진흥법 제15조에 명시된 바에 따라 본 센터는 영재교육과 관련된 기초 및 정책 연구를 중심으로 교육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데, ‘미래주도 창의인재 육성 및 지원’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국가 영재교육의 활성화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센터 구성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Ⅱ. 영재교육연구센터의 주요 기능
전국 차원의 영재교육 추진을 총괄 지원하기 위해 본 센터가 수행하는 기능은 매우 다양하고 폭넓지만 핵심적인 기능은 대략 다음의 4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겠다.


첫째, 영재교육을 선도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관련된 기초 연구를 수행한다.
특히, 정부가 타당하고 신뢰로운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 추진과제를 발굴하는 기능에 역점을 두며,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이나 새로운 교육방법 등 영재교육의 질을 높이고 미래 교육의 지향점을 제안하는 기초 연구를 실시한다.


둘째, 수요자 중심의 종합적인 교육 지원을 강화한다.
영재교육 대상자 측면에 있어서, 그 수와 영역이 증가함에 따라 대상자의 연령, 분야, 배경 등을 고려한 선발도구 개발과 보급은 물론, 각 특성에 따른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자료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크다. 본 센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영재교육을 실시하기보다는 영재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다양한 영재교육 영역과 대상자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영재교육 담당 교원 측면에 있어서 교원의 전문성을 최대한 신장시킬 수 있도록 참신하고 수준 높은 연수과정을 개설하고 운영한다. 이 밖에도 실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을 위한 평가·컨설팅을 지원하고, 영재교육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학부모 대상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하는 등 영재교육의 다양한 직·간접적 관련인을 위한 지원 기능을 수행한다.


셋째, 영재교육 관련 정보 체계화를 통한 영재교육 활성화를 도모한다.
본 센터는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GED: Gifted Education Database)’라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정보시스템을 구축·관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 제28조 2항에 근거하여 만들어졌는데, 이를 통해 영재교육에 관한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영재교육 기관별 문서 또는 수기 형태로 관리되어 관련 정보의 수집과 활용이 어려웠던 과거의 고질적 문제점을 일시에 해소하였다. 영문 줄임말인 ‘GED’로 불리는 시스템 구축 및 운영을 통해 본 센터는 영재교육 정책과 연구를 위한 체계적 데이터를 축적·보급하고 있으며, 영재교육 알리미, 종합자료실, 교사추천선발시스템 등 하위 시스템을 통해 학생, 학부모, 교원, 연구자 등 다양한 대상에게 실제적 도움을 제공하여 영재교육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넷째, 국내외 연계협력의 허브 기능을 발휘한다.
국내 최고의 영재교육연구기관으로서 본 센터는 관련 기관들과 효율적인 연계체제를 확립하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의 영재교육 전문가와의 네트워킹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영재교육 분야에서 국내외 교류와 협력을 선도하는 일은 본 센터가 수행하고 있는 중요한 기능의 하나로 꼽힌다.
Ⅲ. 영재교육연구센터의 주요 과제
영재교육연구센터는 최근 국가적 영재교육 추진을 위해 5년 단위로 수립되는 최상위 문서인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에 따라 연구 및 사업을 조직, 수행하고 있다.
2014년도 연구 및 사업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영재교육 추진 계획을 담고 있는 ‘제3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에 따라 구성되었는데, 크게 5대 분야와 17개 추진과제로 이루어져 제3차 계획의 효율적 추진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둔 본 센터의 추진 과제는 다음과 같다.
<표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영재교육연구센터에서 2014년 한 해 동안 행해지는 연구와 사업 과제는 국가 영재교육 계획의 전 분야를 포괄할 만큼 다양하고 방대하다. 연구와 사업과제의 재원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정부출연금인 국고, 17개 시·도가 각기 분담하여 공동의 사업을 실시하는 시·도분담금, 시기상황적으로 중요하고 시급한 당면과제에 초점을 맞추어 한시적으로 부여되는 특별교부금 등이 있다. 이러한 재원을 토대로 본 센터가 수행하고 있는 주요 추진과제를 제3차 종합계획의 5대 분야에 따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꿈·끼를 키우는 영재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전국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영재를 선발하기 위한 영재교육 대상자 선발도구를 개발한다. 최근에는 특히,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해 ‘만들어지고 연습된’ 능력이 아닌 타고난 재능을 가려내기 위한 ‘교사관 찰추천선발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한 도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둘째, 영재교육기관 운영 내실화를 위해 중앙 차원에서 현장의 영재교육기관 운영 및 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미시적, 거시적 지원 및 정책을 마련하고자 학계 및 교육 전문가를 주축으로 한 중앙영재교육컨설팅단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셋째, 수요자 중심의 영재교육과정 제공을 위해 영재교육 프로그램과 관련된 기초 연구는 물론, 실제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현 시점에서 본 센터가 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역점 과제이다. 본 센터는 우리나라 최초로 수립되는 ‘과학예술영재학교’의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중대한 일을 하고 있으며, 영재교육 전반의 질을 높이고 체계적 교육을 도모하기 위해 연차 계획 하에 ‘국가 영재교육 프로그램 기준’을 개발하고 있다. 2014년도 과학 기준 수립과 인문사회 내용체계 개발을 시작으로 향후 수학, 인문사회, 예술 프로그램 기준이 본 센터에서 개발될 예정이다. 더불어, 영재의 재능이 현실에서 꽃피울 수 있도록 실제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진로직업 프로그램도 개발 중에 있다.


넷째, 우수교원 확보·지원 강화를 위해 영재교육 담당교원 직무연수를 운영하는 것은 본 센터의 자랑이 되고 있다. 본 센터는 이미 지난 2009년 ‘국가 영재교육연수원’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지역 차원에서는 할 수 없는 고도의 심화된 교원 연수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고 이를 브랜드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본 센터의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이 현장을 선도하는 연수 모델이 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바이다.


다섯째, 안정적인 발전기반 구축을 위해 교육부 정책담당자와 시·도 영재교육 행정가들이 함께 모여 영재교육 관련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개선점을 찾아가는 협의체를 구성·운영하는 한편, 영재교육 관련 홍보자료도 개발·보급하고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GED는 우리나라 영재교육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Ⅳ. 영재교육연구센터의 미래
지금까지 본 센터의 설립 근거를 시작으로 주요 기능과 추진 과제를 소개하였다.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센터가 하는 일이 보통 중요한 일이 아니며 본 센터가 축소되거나 없어진다면 상상할 수 없는 큰 혼란과 막대한 현장의 타격이 있을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렇다.
우리나라에서 영재교육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곱지 않다. 다른 이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는데, 이러한 소수 특정 집단에게 더욱 시혜를 베푼다는 식의 편견은 영재교육의 추진을 어렵게 만든다. 또 이와는 반대로 나의 자식이 영재성이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실제로 그렇지 않은데도), 사교육을 통해서라도 영재교육 수혜자가 되도록 과도하게 경쟁하는 현상 역시 해결하기 어려운 난관으로 작용한다. 영재교육 본연의 목적과 취지에 따라 개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는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국가 영재교육연구원이 담당해야 할 역할과 과제가 무궁무진하다.


현재 본 센터는 해당 분야의 전공 박사, 석사 등 전문 인력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적은 예산과 인력에도 불구하고 영재교육의 핵심적 연구와 현장지원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영재교육은 전체 교육분야로 본다면 매우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중요성에 있어서는 어떤 분야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창의적 미래 인재 육성에 대한 국가적 교육 비전이 영재교육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가치와 중요성을 조명하여, 그 중대한 과업을 추진하는 중심에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센터가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미래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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