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학생 교환 '에라스무스' 300만 돌파…현황·성과·과제·전망
최상덕 /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싸이월드 공감


Ⅰ.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정책적 의의
에라스무스(ERASMUS) 프로그램은 EU(유럽연합) 국가 간 고등교육의 교류협력을 위해 유럽 11개 국가 3,244명의 젊은 대학생들의 참여로 1987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 7월에 참가 인원이 300만 명에 도달하면서 2013년까지 300만 명의 참가자를 확보하고자 하였던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되었다.2) 초기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은 다른 EU 국가의 대학에서 수강하고자 하는 학생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가장 중시하였고, 해당 국가의 학교에서 수강한 수업이 재학 중인 학교의 학점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유럽학점교류제도(ECTS)를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지난 25년 동안 27개의 EU 국가들과,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터키, 리히텐슈타인 6개국을 포함한 총 33개국이 참여하는 대규모 고등교육 교류협력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면서 유럽 통합을 촉진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으며, 최근에는 유럽을 넘어 아시아 및 아프리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은 EU 내 대학생과 교원들의 국제교류를 크게 활성화시킴으로써 유럽 고등교육의 개혁을 추동하고, 유럽 공동체의 통합에 크게 기여하였다.
Ⅱ.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역사적 진화과정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은 그동안 크게 6단계로 진화하였다. 1981년에 시작된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2014년도에 개편 예정인 '모두를 위한 에라스무스(Erasmus for all)'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를 거치면서 프로그램의 운영 주체와 초점이 조금씩 변화해 왔다.
1.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파일럿 단계 (1981~1986)
1980년대 유럽에서는 EU 내 이동성을 강조하는 정책들이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에라스무스 프로그램 역시 유럽 내 학생들의 이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제안되었으며,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초기 목적은 고등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유럽 학생의 최소 10%가 유럽 내 다른 국가에서 일정 기간 동안 학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Kelo et al.,2006).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개발을 위해 유럽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이하 EC)에서는 6년 동안 교환학생 준비조사를 진행하였다. 이후 회원 국가들 간의 재정적인 문제들이 점차적으로 해결되어 가면서, 1987년부터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이 실행되었다.
2.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실행 단계 (1987~1994)
초기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은 1987년부터 4년간 진행될 프로젝트로 만들어졌으나, 5년 프로그램으로 연장되면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당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는 고등교육 학생들이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회원 국가의 경제 및 사회를 직접 경험해 보고, 이를 통해 학생들의 역량을 키우도록 돕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은 학생들에 대한 지원금 계획을 가장 중시하였다.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수업과정이 다른 수업과정에 연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고,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학교에서 수업을 들었을 경우,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의 수업과 연동될 수 있도록 유럽학점교류제도(the European Credit Transfer and Accumulation System, 이하 ECTS)를 만들었다.
3. 소크라테스Ⅰ프로그램의 일부로서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 단계 (1995~1999)
EU 국가 간 교육·훈련의 교류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소크라테스 프로그램에는 다섯 가지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었는데, 그 중 두 가지 주요 프로그램이 고등교육 분야의 에라스무스와 중등교육 분야의 코메니우스이다.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이 소크라테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포함되면서 소크라테스 프로그램 예산의 55%가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운영에 사용될 정도로 소크라테스 프로그램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이 소크라테스 프로그램에 포함되면서 학생 교류와 고등교육 기관들 사이의 협조가 크게 증가하였고, 학생 교류는 물론 교원 교류의 제고, 커리큘럼 혁신 등을 통해 유럽 고등교육의 발전에 기여하게 되었다.
4. 소크라테스 II 프로그램의 일부로서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 단계(2000~2006)
1990년대 후반부터 강조된 '지식기반사회'를 위한 인력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EU에서는 2000년부터 유럽 시민이 지식과 역량을 향상시켜 취업률을 높이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교육과 직업훈련, 연구 지원 정책을 수립하게 되었다.3) 그 결과 소크라테스 Ⅱ 프로그램에 속하게 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은 지식기반사회 시민의 능력을 기르기 위한 언어 학습과 ICT 활용에 중점을 두었고, 유럽 고등교육의 개혁을 지원하기 위해 보다 폭 넓은 교원 및 학생 교류 프로그램과 다양한 학위 과정이 실시되었다. 또한 2004년부터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EU 외의 국가들로 확대한 에라스무스 문두스(ERASMUS MUNDUS)를 통한 공동 학위 프로그램이 시행되었다.
5.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일부로서의 에라스무스 프로그램 단계 (2007~2013)
이 시기 EU의 교육정책에 있어서 주요 화두는 학습사회(learning society)의 실현으로서, 이를 위해 기존의 소크라테스 프로그램을 개편하여 평생학습 프로그램이라는 명칭으로 통합하고, 그 일부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받거나 학위과정을 이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체에서 인턴십이나 연수 등 현장실습(work placement)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었다.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은 기업체와 학계가 연계하여 상호 도움이 될 다양한 활동(강의, 연수나 직업훈련, 산학협동 프로젝트 등)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왔다. 그리하여 기업체, 직업연수센터, 연구센터 등 산업계 기관들이 주최한 학생들의 해외 현장실습, 기업 직원들의 해외 강의 활동, 고등교육 교원들의 해외 직업훈련 및 연수 활동, 산학 협력을 위한 방문 등과 같은 다양한 활동이 활성화 되었다.4)
6. 모두를 위한 에라스무스(Erasmus for all) 프로그램 단계 (2014~2020)
2011년 11월 23일 EC는 새로운 EU 프로그램인 "모두를 위한 에라스무스(Erasmus for all)"를 발표하였고, 그동안 27개 회원 국가가 참여하는 유럽집행위원회와 의회에서 새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모두를 위한 에라스무스"는 현재 EU와 전 세계의 교육, 학습, 청소년, 그리고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제도를 통합하고자 한다. 7개의 프로그램을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효율성을 늘리고, 더 쉽게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중복되거나 분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현재 2014년에 시작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는 "모두를 위한 에라스무스"의 핵심은 한편으로는 참여자들의 재능과 취업에 필요로 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교육의 현대화 및 학습 시스템의 구축을 지원하는 것이다.
Ⅲ.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주요 교육적 성과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 등 많은 교육기관들이 발전적 방향으로 변화되었다.
첫째,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교수·학습의 질, 연구의 질, 그리고 학생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는 성과를 보인다.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ECTS로 평가 시스템을 전환함으로써 평가체계가 현대화되고,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공동학위과정(예를 들어, 인권과 인종대량학살(genocide)을 연구하는 석사과정)이 개발되었으며, 전공 주제별 네트워크에 참여하여 활발한 학문적 교류를 하는 등 다양한 교수·학습 활동이 이루어졌다.

둘째, 교육, 연구, 학생서비스 부분 외에도 기관의 경영 부분 등에서 국제적 발전을 유도하였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관들은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시스템 및 전략을 평가하고 새로운 국제적 도약을 개발하게 되었다.

셋째,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 경험이 전반적으로 자신의 이력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하였다.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해외에서 보낸 시기가 학생의 학업적, 전문적 영역에서의 삶을 풍부하게 할뿐만 아니라, 외국어 능력, 서로 다른 문화 간에서 생활하는 능력, 자립심 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수의 고용주들이 해외경험을 가치 있게 고려함에 따라 참가 학생들의 취직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Ⅳ.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개선방안
이와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운영상 다음과 같은 문제점 또한 지적되고 있다.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주체가 학과 단위에서 기관 단위로 바뀌면서, 통합적 운영과 기관 리더십의 적극적 참여가 가능한데 비해, 행정적인 절차가 복잡해져 기안을 하고 확정되는 데 드는 시간이 너무 길며, 재정지원의 신청과 수락의 과정 역시 긴 시간이 걸려서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점이 지적되었다(Teichler et al., 2000). 또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이 자국으로 돌아왔을 때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학점 인정이었고, 학점이나 성적을 계산할 때의 문제, 행정적 이슈들, 교수들의 태도, 불충분한 정보 제공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Huang et al.,2010).

학점 인정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개선방안들이 제안되고 있다. 1)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고등교육 기관 사이에 각 학교에서 학점이수가 인정되는 수업들을 미리 확실히 지정하는 등 구속력이 있는 상호 협정이 필요하다. 2) 학점 시스템의 경우 ECTS로 통일할 필요가 있고, 만약 해당 학교가 ECTS가 아닌 다른 학점 시스템을 사용한다면, ECTS 학점으로는 어떻게 변환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의 제공이 필요하다. 3)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을 주최하는 대학에서는 해외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표, 강의계획서 등 해당 대학에서 수강 시 필요한 정보를 확실하게 제공해야 한다. 4) 학생의 자국 대학 교수들에게 에라스무스 프로그램과 학점인정제도 등에 대해 미리 교육을 하여, 학점인정 등에 대해 학생 개인이 교수들과 개인적으로 만나 협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도록 해야 한다.
Ⅴ.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
현재 파일럿 단계에 있는 한·중·일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다자간 대학생 교류사업)이 현재의 시범사업 단계에서 본 사업 단계로 발전해 가기 위해서는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의 진화과정을 캠퍼스 아시아의 관점에서 분석해 적절한 시사점을 얻을 필요가 있다. 우선 시범사업단계(2012~2015)와 이후 본 단계를 구분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범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통해 본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와 관련해 몇 가지를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범사업의 성공을 위해 우선적으로 프로그램의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협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한·중·일 3국의 정부 대표와 사업 참가 기관 대표들이 1년에 2회 정도 회의를 개최해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의 규칙, 운용방식, 성과와 문제점 등을 논의하면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둘째, 3국 모두 시범사업을 계획대로 수행하기 위한 안정적 재정확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본 단계의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정부와 산업계의 협력을 통해 "캠퍼스 아시아 기금"(가칭) 마련을 추진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복수·공동 학위를 목표로 추진하는 만큼, 3국 간의 커리큘럼 통합 및 혁신을 중심으로 한 학생 및 교원의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커리큘럼의 혁신과 교원의 교류는 캠퍼스 아시아에 참가하지 않은 자국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커리큘럼의 혁신에 있어서 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는 프로그램의 개발 및 발전을 적극 지원해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복수·공동 학위제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3국 대학 간 학점교류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통일된 학점 시스템이 마련되기까지는 각 대학의 학점들이 상호간에 어떻게 변환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명시하고 학생들에게 확실하게 제공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유럽학점제도와 같이 공통으로 통용될 수 있는 학점제도를 만들어 학점 시스템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교류 활동을 가능하게 하고, 사업 예산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캠퍼스 아시아 협정서(Asian Policy Statement, 이하 APS)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이는 사업 운영 사무국이 제시한 공통 협정서에 참가를 희망하는 대학들이 동의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보다 효과적인 행정 관리 및 예산 운영을 가능하게 하며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교류 활동이 가능한 정책 설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여섯째,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포털사이트를 운영해 상호 경험을 나누고, 참가를 희망하거나 새로 참가한 학생들에게 멘토링 등의 실질적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과 관련된 기관, 개인 등이 프로그램에 대해 일관된 이미지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참고문헌
최상덕 외(2009). 아시아 대학생 이동 프로그램 : Campus Asia 설계 연구. 한국교육개발원.

변기용 외(2013). 한중일 CAMPUS Asia 사업 확대 및 정교화 방안연구. 교육과학기술부

European Commission(EC) (2012). Erasmus : Changing lives, opening minds for 25 years. EC.

Huang, L., Kalmic, I., Pisera, J., Trawinska, J., and Vinda, E. (2010) Problems of Recognition in Making Erasmus. ESN.

Kelo, M., Teichler, U.,& Wa..chter, B. (2006). Student mobility in European higher education, Lemmens Verlags & Mediengesellschaft.

Teichler, U., Gordon, J., Maiworm, F. (2000). Socrates 2000 evaluation study. EC.

http://ec.europa.eu/education/lifelong-learning-programme/erasmus_en.htm

http://europa.eu/legislation_summaries/other/c11040_en.htm

http://ec.europa.eu/education/erasmus/erasmus-for-enterprises_e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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