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 본격 추진 1년, 성과와 과제 그리고 전망
안양옥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싸이월드 공감
Ⅰ. 인성교육실천 추진 배경
1. 인성교육 부재가 낳은 교육위기
교육은 국가의 인재를 길러내는 과정이자, 국가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이다. 우리는 건국 이래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교육발전을 위한 범국민적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반세기만에 세계에 유례없는 급속한 국가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교육은 개인주의 풍조를 만연시켰고, 학력과 성적 지상주의로 인해 학교 교육의 위상은 하락되고 있으며, 교권이 실추되고 교직의 권위 또한 약화되는 등 실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특히 연일 이어지는 학교폭력 및 자살, 청소년 범죄 등으로 얼룩진 현실은 학교 교육에 대한 근본적 반성을 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1년 12월 20일 대구의 한 중학교 학생이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필자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인성교육'으로 바꾸고, 범국민적 인성교육 실천 운동을 펼치자는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다. 정부 또한 관계부처 합동으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2012.2.6)을 발표하게 되었는데, '학생의 인성 및 사회성 함양을 위한 교육적 실천 미흡'이 학교폭력과 같은 부정적 사회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난다고 진단하며 인성교육 강화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2. 인성교육 현주소
그러나 인성교육의 강화는 전혀 새로운 처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인성교육은 교과과정이 개편될 때마다 강조되어 왔지만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해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언제나 성적중심·입시위주 교육으로 인해 인성교육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가정이 자녀교육에 대한 1차적 책임을 방기하고, 학교마저 지식전달 위주의 교육에 집중하면서 인성교육의 주체가 불분명해지고, 지역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있지만 과중한 학업으로 접할 기회가 현실적으로 부족하다. 그나마 시행되던 인성교육 프로그램조차도 봉사활동, 강연회, 수련회 등을 통한 1회성 행사위주 교육에 그치고 있어 제대로 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결국 인성교육과 이의 실천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 전반의 총체적 노력이 미흡했다는 자성을 할 수밖에 없다. 변화하는 사회, 변화하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인성의 개념 없이 전인교육이나 도덕성과 같은 다소 추상적 개념에 의존하여 실천적 구체성이 결여된 채 특정교과를 중심으로 추진되어온 측면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인성교육에 대한 개념과 이 시대가 요구하는 핵심 요소들을 명확하게 반영한 실천적 프로그램과 지원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3. 대통령직인수위의 인성교육 강화책
새 정부도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국민적 이슈가 된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새 정부가 근절대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등 시민·사회단체의 간절한 요청이 한 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2013년 2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추진계획을 내놓았는데,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육과정의 운영과 인성교육 중심의 수업, 개인 맞춤형 진로교육을 통해 학교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게 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행복교육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한편 인성교육 중심의 수업을 위해서 기본 인성덕목 생활화 교육 실시, 학생 참여와 협력 학습 강화, 인성중심 학교 문화 조성을 최우선 계획으로 삼으면서 인성 중심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성교육이 중심이 되는 교육과정의 편성·운영과 이를 위한 컨설팅 및 교사 연수를 강화하도록 했다. 새 정부가 인성교육 중심의 수업을 전면에 내세움으로 인해서 인성교육이 큰 탄력을 받게 된 것이다.
Ⅱ.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활동 경과와 내용
1.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창립
인성교육이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으로 제시되면서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활동들이 수립·전개되었다. 제일 먼저 2012년 3월, 인성교육비전 수립을 위해 꾸려진 정책연구팀에서 민간 주도의 인성교육 실천운동 전개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주도할 민간 중심의 단체 설립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후 정책연구팀은 참여자와 단체를 늘려가면서 민간단체 설립을 위한 연구위원회로 확대되었는데, 이 연구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 교원단체, 전문가, 학부모, 학생 등의 교육주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인성교육실천포럼이 결성되었고 첫 포럼을 5월 25일 개최하게 되었다. 결성식을 겸한 첫 모임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지속적 실천 운동의 각오를 다졌다.

포럼 결성 후 참여단체와 인사, 전문가들 간의 방향 정립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와 토론 끝에 2012년 7월 24일에는 인성교육 실천을 주도할 민간단체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이 10개 실천분과와 160여 개의 참여단체로 출범하게 되었다. 인실련은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지식교육에서 인성교육으로의 교육적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하면서, "21세기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공감과 소통, 긍정과 자율, 정직과 책임을 바탕으로 한 도덕성, 사회성, 감성적 능력 함양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실천하는 범국민운동을 전개한다"고 설립목적을 밝혔다.
2. 교과부의 인성교육 비전 발표
한편,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와 인실련이 강하게 정책화를 요구했던 인성교육의 추진을 위한 인성교육비전(시안)을 제시했다. 교과부는 2012년 9월 4일, 인성교육 비전(시안)을 국무총리 주재 제3차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보고하면서 그동안 성적·입시 위주 교육 때문에 인성교육을 소홀히 했다면서 인성교육을 가정·학교·사회 등이 함께 적극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안에는 여러 가지 실천과제를 포함하고 있는데, 변화하는 사회 및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인성교육 개념을 도덕성, 사회성, 감성 3개 차원으로 구성하고, 이를 위한 6대 핵심 덕목을 정직과 책임, 공감과 소통, 긍정과 자율을 제시하여 구체성을 확보하였다. 교과부의 인성교육 비전 시안을 보다 세밀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실천·체험을 통해 역량을 키워주는 학교교육으로의 재구성이다. 기존의 지식위주 교육을 역량 중심 실천·체험 위주 교육으로 접근하고 실제 삶과 동떨어진 지식이 아니라, 실제 삶과의 관련 속에서 느끼고 갈등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키우자는 것이다. 둘째, 언어문화 개선, 학교 규칙 제·개정 등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해 학생들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셋째, 학교·가정·사회의 협력과 사회적 자본의 회복이다. 인실련 등 민간단체를 통한 범사회적 캠페인의 추진을 통해 인성교육 실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학교·가정·사회의 총체적 협력을 유도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교육주체 사이에 소통의 장이 만들어지고 학생의 올바른 인성 발달과 성장을 위해 서로 신뢰하는 유기적인 협력 관계가 구축될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전통적 인성교육의 강점(도덕성 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성개념(사회성, 감성 등) 보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이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라는 새로운 인재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다.

가정과 사회의 적극적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대학 진학 및 취업 시 인성 수준을 중요한 요소로 반영하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며 이러한 범국민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해 온 국민이 동참할 수 있는 종합적·체계적 인성교육의 지속적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과부의 인성교육 비전 시안은 한국교총과 인실련을 중심으로 여러 단체들의 요구 내용과 방향이 반영되었기 때문에 발표 당시에 정부의 발표치고는 이례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Ⅲ. 인실련과 정부의 인성교육 1년 성과
1. 인실련의 활동과 성과
인성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 국민적 염원의 결과로 인성교육 허브역할을 담당할 인실련이 민간단체로 출범하였음을 앞서 이야기했다. 226개 단체(출범 당시에는 161개)의 참여로 결성된 인실련은 가정·학교·사회가 상호 협력, 범국민 실천운동의 전개를 목표로 삼고, 학교현장과 사회단체가 진행하고 있는 우수 인성교육 실천 프로그램을 발굴 및 인증하고 확산시켜, 이론이 아닌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이 범사회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인실련 창립 1년의 활동을 정리하면
첫째, 학교현장의 인성교육 우수학교, 시민단체·공공기관·학술단체, 대학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집적·인증·관리하여 프로그램의 전국적 확산을 위한 지원체제를 마련한 것이다. 2013년 5월 31일 제1차 우수 인성교육 프로그램 인증 공모전을 통해 22개 우수 프로그램을 인증하였고, 인증된 프로그램을 공모하여 단위학교에 확산·보급하고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둘째, 여야를 막론하고 제19대 국회의원 36명으로 국회 인성교육실천포럼을 결성1) 하여 입법부와 정치권에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고 인성교육 진흥을 위한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셋째, 교육부의 인성교육 실천 주간 등과 보조를 맞추어 라디오·신문 광고를 통해 바른 졸업문화 캠페인, 감사·나눔 운동 캠페인을 벌였고, 감사 글쓰기 대회를 개최하여 우수 사례를 발굴하였다. 아울러 인성교육 특강을 실시하여 일선 학교에 인성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넷째, 인성교육 원격 콘텐츠를 개발하여 표준 인성교육 연수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재 민간단체가 실시하는 인성교육 관련 자격증은 30여 종 가까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격증 취득과정이 민간 지도자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현직교사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인성교육 표준프로그램을 확보함으로써 교사의 전문성과 교육의 질을 담보해 인성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2.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교과부의 정책활동
먼저 교과부는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했다. 교과부는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 발표 후 후속조치로 배움이 실천으로 연결되는 프로젝트형 인성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했다. 그 핵심은 학생들의 '바른 인성' 의 함양 및 지속적 인성교육을 위한 교육내용의 개선이다.

총론을 살펴보면 첫째, 교육목표에 인성요소를 강화하였다. 초·중·고가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인성함양'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학교급별 교육목표에 '인성교육 요소'를 체계적으로 반영하였다. 또한 집중이수제를 개선하여 체육·예술 교육의 강화를 통한 '바른 인성의 함양'을 위해 체육·예술(음악/미술) 교과는 학기당 8과목 이내 편성에서 제외하였다. 그리고 중학교 교육과정에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반영하였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해 동아리 활동으로 편성하고 시수를 확보하였다.

교과부가 추진하는 단위학교 인성교육 실천운동은 기존의 하향식 인성교육 실천방안이 아닌 단위학교의 특색에 알맞은 상향식 실천운동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론교육 중심에서 실천과제 중심으로 인성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생활 속 실천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확산하는데 목적이 있다.

한편, 인성교육 실천주간을 운영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실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우수 사례를 확산하여 학교를 중심으로 가정과 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실천운동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과부가 교육부로 개편되면서 인성·체육·예술교육을 개별이 아닌 통합적 교육으로 전환함에 따라 담당부서도 인성체육예술교육과로 편성하였다. 이를 통해 인성교육 강화정책이 구현되었으며 인실련을 비롯한 민간단체와의 상호 협력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Ⅳ. 인성교육을 위한 향후 과제
인성교육 실천운동의 전국적 확산과 빠른 정착을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단체, 가정·학교·사회가 유기적 협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운동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각 주체들의 특성화된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1. 정부 및 각 기관·단체의 노력
가. 인성교육 표준 매뉴얼의 개발과 현장 보급
교육청마다 나름의 인성교육 목표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학급별 급훈과 학교마다의 교육계획서에서 나타나듯 다양한 가치와 목표가 제시되고 있지만 인성교육은 어느 한 가지 내용이나 방법을 강조해서는 안 되며, 균형적이고도 체계적인 내용과 방법으로 지속적으로 교육되어야 바람직하다. 인성교육이라는 틀 속에서 다룰 수 있는 다양한 내용과 추진전략들을 종합적으로 제시해 줄 수 있는 표준 매뉴얼의 개발과 보급이 필요하다.

나. 중장기적 인성교육종합계획의 수립 및 추진
교육부, 시·도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인성교육 실천의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 인성교육종합계획을 수립·추진해야 한다. 인성교육이 학교현장에서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일선 학교에서 연간 교육과정 수립 시 인성교육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실천 중심 우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해 학교예산 수립 시 인성교육 관련 예산을 할당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다. 포괄적·범정부적 제도 마련
아울러 인성교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 인성교육활성화지원법의 제정 등 법·제도 마련에 앞장서야 한다. 인성교육은 교육부뿐만 아니라,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 학생·청소년· 가족 관련 부처 등 범정부 차원의 대책위원회를 대통령 자문기구로 설치하여 인성교육 활성화 인성교육을 제대로 받은 학생, 인성교육을 제대로 시키는 학교, 인성을 입시 및 취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대학과 직장에 그에 상응하는 보상(merit)을 하는 체계 마련 등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접근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2. 인성교육 민간단체의 역할 강화
인성교육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인실련은 회원단체의 우수한 사업을 발굴하여 다각화를 기하고, 회원단체와 공동 주최 혹은 주관을 통해 전국적인 사업효과를 불러 일으켜야 한다. 이를 위해 인성교육에 대한 학교·가정·사회의 요구를 반영하여 범국민적 인성교육 실천사업의 인프라 구축 및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인성교육 운동사업을 개발·추진해야 한다. 범국민적 확산을 위해 인실련 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전국적 지회 조직 차원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지역별 특색과 현실에 적합한 우수 인성교육 실천단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성교육 실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이를 다시 전국적인 프로그램으로 확산·보급에 주력해야 한다.

인실련은 사업 성공을 위해 사업의 공공성을 높이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연구기관의 교육특별교부금, 외부 기부금, 인성교육 실천관련 연구 외부수탁과제 등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 풍부한 재정적 기반을 바탕으로 현장이 요구하는 인성교육 전문가를 양성하고 조직 자체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실련은 순수 민간기구로서의 역할 및 기능을 수행하되 지방자치단체, 기업, 기관, 민간단체, 개인의 인성교육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촉발하여 범국민적 인성교육 확산운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3. 결어 및 제언
필자는 최근 한 신문의 조그만 기사를 우연히 읽게 되었다. 지난 2013년도 7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의 국어영역 마지막 문제에서 지문으로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시나리오가 나왔는데 자궁암에 걸린 엄마가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삼수생 아들, 남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숨을 거두는 장면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험을 보고 나온 학생들은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눈물이 나서 시험지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시간은 없었지만 지문을 끝까지 읽었다'. '우느라고 시간이 모자랐다' 등등의 반응들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필자도 궁금해 시나리오를 구해 그 장면을 읽어 보았는데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우리의 본모습이 그 짧은 대화에 다 나와 있었다. 가족의 소중함,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고결하고 품위 넘치는 고부간, 부부간 그리고 엄마와 자식 간의 대화, 무엇보다 필자를 감동시킨 것은 어린 고3 학생들이 그들의 대화에 공감하고 자기를 되돌아봤다는 사실이다. 그 동안 인성의 부재라는 시각으로만 보아왔던 우리 학생들로부터 희망을 발견한 것이다. 그들도 우리 기성세대와 같은 따뜻한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멀리 있는 거창한 것도 아니고 주변에서 잔잔한 것을 찾아 학생, 청소년에게 채워주는 것이다. 그게 필자가 생각하는 인성교육이고 인성교육의 실천운동을 전개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현재의 인성교육과 실천운동은 학교폭력 대책의 일환으로 급하게 제기된 점이 없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폭력이 잠잠해지면 다시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도 높다. 학교·가정·사회는 모처럼 찾아온 인성교육 실천의 기회를 십분 활용,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데 합심해야 할 것이다. 또 인성교육이 실천이 아닌 단순한 지식으로서 또 다른 점수 따기·스펙 쌓기의 경쟁도구로 전락하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는 아기를 목욕시키려다 목욕통만을 청소한 꼴이 되는데, 그렇게 된다면 인성교육에 대한 피로감으로 국민적 거부감으로 확산될 것이고 결국에는 인성교육 무용론이 터져 나올 것이다.

이러한 우려들을 불식시키고 인성이 반듯한 국민을 육성하여, 가까운 장래에 세계 일류국가로 대한민국이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국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 시민사회단체의 헌신, 그리고 사회 전체가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라는 인실련의 모토와 같이 인재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와 혁신적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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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2013). 글로벌 인재를 위한 인성교육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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