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월드 공감
교사의 시간은 학생들을 위해 가장 많이 할애되어야 한다.
김은영 / 영국 홀트 공립 중고등학교 수학 교사 싸이월드 공감


1. 들어가며
영국 교육에 관한 원고를 부탁하시는 이메일을 받고, '영국의 선생들이 학생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지 써보겠습니다' 라고 제안을 했다. 회신으로 온 '원고집필요청서'에는 '학생들의 교육력 향상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는 영국교사들' 이라는 가제가 붙어 있었다. '아, 한국은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게 도덕적인 관점의 헌신이었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가제였다. 나는 교사에게서 도덕적 헌신을 기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 세상에는 수많은 교사들이 있고, 그 모든 교사들이 투철한 도덕성과 희생정신으로 아이들을 대할 거라는 망상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나는 단순히 내 직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 뿐이다'라는 태도로 교사를 하는 사람보다는 당연히 '내가 이 아이들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니까 더 잘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진 교사들이 대부분일거라고 나는 믿고 있고, 주변에 있는 교사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긴 하다. 프로페셔널한 직업관을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해야 하는 것이 어떤 분야에서 일하던 간에 직업을 가진 성인이 할 일이다. 교사는 직장으로 다니는 곳이 어린학생들이 공부하러 오는 장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인식의 전환이 변화를 가져오고 학교의 시스템을 바꾸게 만든다. 인간의 도덕성에 기대는 시스템은 효과적일 수 없다는 사실에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한 마디로,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은 헌신적인 교사만 하지만, 반드시 해야할 일은 누구나 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영국의 시스템이 효과적이고 가장 이상적이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한국과는 많이 다른, 8년간 경험한 영국의 시스템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2. 감시제도
현재 한국 학교에서 얼마나 학생들의 숙제 검사를 하는지 나는 모른다. 한가지 확실한건, 영국 교사들이 학생들의 숙제 검사에 할애하는 시간은 '한국 사람으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양'이라는 것이다. 이제 교사를 '개인의 도덕성'에 의지해서 볼게 아니라 '임무를 수행하는 직업인'으로 봐야 한다는 것과 연계해 설명해 보겠다.

영국은 내신 성적제도가 없다. 정부 시험만 잘 보면 된다. 숙제를 안한다고 해서 내신성적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니 학생 입장에서 본다면 숙제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교사 입장에서도 숙제검사 같은 따분한 일은 안해도 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교사의 책임완수를 도덕성에만 의지 한다면, 아이들 숙제 검사는 제일 뒷전으로 밀어놔도 되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 교사들은 숙제 검사에 엄청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그들이 '학생을 위해 헌신하는 교사'이기 때문일까? 이것은 시스템의 문제이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일을 제대로 하나 못하나를 감시하는 시스템이 있듯, 영국도 교사가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감시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국에는 Ofsted 라고 해서 한국으로 치면 장학사단 같은 것이 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아주 방대하기에 지면상 여기서 상세히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들이 하는 일 역시, 한국사람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세세하다.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장학사단이 학교를 학업성과 위주로만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장학사단은 오후 2시쯤 학교에 전화를 해서 '내일 당신 학교를 방문하겠소' 라고 통보를 한다. 영국 학교가 제일 두려워하는 전화 한통이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이들이 학교에 와서 하는 일은 매우 많지만(보통 2일에서 3일 머문다)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 중 하나가 교사의 수업이다. '지식전달 위주의 설명식 수업'을 가장 나쁜 수업으로 평가하는 영국에서 이들이 중점적으로 보는것은 '얼마나 활발한 질문과 대답이 이루어지는지, 학생들이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배우는지'이다. 수업에 무작위로 들어와 짧게는 30분 정도, 보통은 1시간 전부를 관찰한다. 1시간을 관찰 할 경우는 교사에게 수업등급을 준다.(outstanding, good, satisfactory, inadequate 이렇게 되어 있다. 교사들이 장학사단이 오면 가장 긴장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사진 1 : 단순히 등급만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항목들을 수업시간에 중점적으로 보는지 기준표 같은것이 4장 정도 세세히 적혀 있다. 사진은 학교내부에서 수업 관찰때 받은 등급이다. 맨 마지막 장은 관찰자가 시간 순서대로 빼곡히 적은 내용이 2페이지 정도 들어가고,관찰자와 피관찰자가 서명하는 란이 있다) 장학사단은 수업을 보면서 학생들의 노트도 보는데,학생들의 노트가 제대로 마킹(단순한 채점이 아니기 때문에 영국에서 쓰는 말, marking이라고 하겠다)되어 있는지, 교사가 피드백을 제대로 주었는지를 본다. 평소에 마킹을 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시스템이 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장학사단이 불시에 오기 때문에 영국 교사들이 마킹을 열심히 한다고 하는 건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불성실한 교사를 덜 불성실하게 만드는 시스템 중 하나라고는 말할 수 있다.
3. 마킹 없이는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
사실, 불시에 들이닥치는 장학사단이 무서워 학생들의 과제물을 마킹한다고 하는 교사는 영국에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마킹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work(학생이 수업시간에 한것, 숙제로 한 모든것을 통틀어 'work'라고 한다.)를 보지 않고 어떻게 학생들을 향상시킬수 있는지, 영국교사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영국 학교는 학기초에 학생들 시간표가 정해지면, 며칠후 숙제 시간표가 나온다. 학생들의 시간표를 고려해 숙제 시간표를 만들기 때문이다. 국영수 뿐 아니라 지리, 음악, 요리 등 모든 과목에 숙제가 있다. 숙제가 하루에 몰리면 학생들이 버거워하고, 제대로 된 숙제를 내놓지 못한다는 생각하에, 교사들이 정해진 날에만 숙제를 주도록 하는 것이다. (숙제가 너무 많아 아이가 잠을 제대로 못자서 다음날 학교 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항의전화하는 부모들도 가끔 있을 정도다.) 8학년이라고 치면(우리나라 중1, 2학년) 수학 숙제 같은 경우 일주일에 두번, 30분 정도에 할 수 있는 양만 줄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가면 숙제시간도 늘어난다. 학생들은 모든 숙제와 제출날짜를 기록할수 있는 학교 다이어리가 있고, 그 다이어리에는 하루에 보통 3과목 정도의 숙제가 적힌다. 자기 시간 관리를 잘해서 정해진 날에 숙제를 제출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어릴 때부터 가이드 해주고, 체크하는게 교사의 중요한 업무이기도 하다.

영국의 정부시험은 전부 주관식이다. 몇 문단씩 서술형으로 써야하는 과목들도 아주 많다. 이런 서술능력, 에세이를 쓰는 기술은 짧은 시간에 혼자 터득할 수 있는것이 아니다. 수업시간 뿐 아니라, 과제물을 주고, 교사가 일일이 읽어보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에세이를 쓸 수 있는지 피드백을 주는 과정을 거쳐야만 학생들이 향상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의 work를 체크하면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는 교사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수학수업을 예로 들어 보겠다. 나는 현재 7학년부터 13학년까지 가르치고 있다. 한국으로 치면 중학교 1학년부터 고3까지이다.(영국교사들은 일정학년을 여러반 가르치는게 아니라, 한 학년에 한 반씩 가르친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제일 강조하는 것이, 푼 식을 논리정연하게, 누가 봐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푼 것인지 알 수 있도록 답을 쓰라는 것이다. 숙제를 내주었는데 답만 써오면, 제대로 된 숙제가 아니라고 다시 해오라고 한다. 이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는 수학시험문제가 이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논리정연하게 방법을 보이는 점수 따로,정확한 답에 대한 점수가 분리되어 있다. 방법은 맞았지만, 단순 계산이 틀려서 최종 답이 틀리면 방법 점수를 받게 되어 있다. 중학교 1학년 수학은 식이 매우 단순하지만, 고등학교 수학 같은 경우는 한 문제를 풀기 위해 보인 식이 한 페이지가 될수도 있다. 이렇기 때문에 수학시험지도 얇은 노트 같이 되어 있다. 답을 쓰다가 실수 할 걸 감안해 충분한 페이지가 답을 쓰는 공간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2. 수학 문제의 예. 보통 20페이지, A4 크기의 노트처럼 된 시험지가 전형적인 영국의 시험 문제지이다. 수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그렇다 시험은 무조건 볼펜으로 써야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게 되면 줄을 그어 버리고 다시 푼다. 그래서 답을 쓰는 공간이 넉넉히 있는 것이다.)

학생들이 푼 식을 일일이 읽어 보고, 어디가 틀렸는지 표시해주고, 제대로 된 방법을 빨간펜으로 써주며 마킹을 하는 일은 단순 작업이 아니다. 고등학생들에게 10문제의 숙제를 주면 대략 7페이지 분량의 답을 쓴다. 한반에 15명이라고 감안하면(최종 2년간 공부하는 기간은 수학이 선택 과목이기 때문에 한반에 20명이 안된다.) 교사는 숙제 한번에 빨간펜을 들고 최소 100쪽은 봐야 한다는 얘기다. 고등학교 한반을 일년동안 가르치게 되면 이렇게 체크해야 될 숙제와 시험이 20번 정도 된다. 점수가 안좋은 아이들은 점심시간에 불러, 취약한 부분을 따로 가르쳐 준다. 고등학교 수학반은 두 반정도 맡으니까 40번이다. 고등학교 수학반 뿐 아니라 7학년부터 11학년 숙제까지 있으니, 서론에서 말했듯 영국 교사들이 work 검사에 할애하는 시간은, '한국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양'이라는 것이다. (사진 3. 지리 선생님이 숙제 검사를 한 예. 사진4. 내가 고등학교 3학년 수학 숙제 검사를 한 예이다.)

교사가 열심히 한 마킹을 제대로 보지 않고 무시해 버리는 학생들도 꽤 있어서 '내가 뭐하러 이렇게 힘들게 마킹을 했을까' 허무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마킹 과정을 통해 교사인 나는,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서 실수를 가장 많이 하는지, 어떤점을 이해 못했는지 알수 있고, 그래서 다음에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강조해야할 점이 무엇인지 배울수가 있다. 또한 학생들이 정부 시험을 봤을때 대략 몇 점을 받을지 거의 90프로 정확하게 맞출수 있다. 나는 한국에서 잠깐 학원강사를 한적이 있다. 당시 선생님들이 하듯이 설명식 수업을 했다. 수준별로 나뉘지도 않은 반에서 설명식 수업을 했는데,그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수업이었는지, 나는 영국에 와서 학생들의 숙제를 마킹하면서 깨달았다. 또한 질문과 답이 수없이 오가는 토론식 수업을 하면서도 많이 느꼈다. '아이들이 이런걸 모르는 거였는데, 내가 한국에서 아이들에게 무작정 설명만 한 거였구나..' 하면서.
4. 숙제 기록
영국교사들은 숙제 검사를 하면 그걸 일일이 마킹 기록부에 적어 놓는다. 이렇게 적어 놓은걸 누가 체크하지는 않는다. 필요하니까 하는 것이다. 숙제를 안해오는 아이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숙제를 하게끔 만드는 목적(이렇게 끝까지 추적하지 않으면 숙제는 안해도 되는게 되버린다.), 학부모 미팅(일년에 한번은 꼭 모든 과목 담당 선생님과 미팅을 하는 날이 있다)때 아이가 얼마나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하는지 부모들에게 알려주는 목적, 그리고 학생들이 얼마나 향상을 보이는지 알기 위함이다. 심지어는 교사 회의 때, '아무개가 지리 숙제를 자꾸 안해온다, 그래? 내 수학숙제도 빼먹었는데? 뭐야, 내 영어숙제도 지금 밀려 있어' 이런 대화를 숙제 기록부를 보면서 나누게 되고, 한 학생이 이렇게 대부분의 과목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면 학년 주임이 나서서 집에 전화를 한다던가, 혹시 아이에게 어떤 다른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조사를 하기도 한다.

숙제검사를 할때는 과목특성에 맞게 마킹을 하는데, 지금 있는 학교의 수학부서에서는 정확도 1부터 10까지,그리고 노력점수 ABC를 준다. 7B 라면 푼 문제중 70퍼센트가 맞았고, 중급 정도의 노력을 한게 보인다는 의미이다. 0A 도 가끔 주는데, 문제를 정말 열심히 푼 흔적은 보이는데 이해를 잘못해서 모든 답이 틀린경우이다. 물론 이렇게 마킹을 할때는 노트에 어떤 것을 잘못 이해해서 답이 틀리게 된건지 피드백을 써주고, 아무개야,점심시간에 날 찾아와라, 따로 설명을 해주겠다… 그런 멘트를 적어준다. 정말 열심히 한 숙제에는 유치하긴 하지만,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심지어는 고3학생들까지!) '참 잘했어요' 그런 스티커를 붙여주기도 한다. (사진 5. 한 수학 교사의 마킹기록부이다. 학생의 이름 옆에는 작년에 학생이 달성한 레벨과 올해의 목표가 적혀있다. 그 목표에 해당되는 수학을 주로 가르치고, 좀더 도전적인 주제들을 수업에 포함시킨다. 출석체크랑 숙제 체크를 같이 해서, 아파서 결석을 하지 않은한 반드시 숙제를 해오도록 한다. 수열숙제가 언제 나갔고, 거기에 준 노력점수 ABC, 10점 만점에 몇점,이렇게 적어 놓은 것이다. )
5. 제도가 시스템을 바꾼다.
언제든 장학사단이 올지 모른다는 가정 하에 영국 학교들은 학교 자체 내에서 장학사단이 하는 일과 비슷한 감찰을 한다. 말하자면 모의 감찰이다. 물론 단순히 감찰을 위한 감찰이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학교의 발전을 위함이다. 학과 주임이 아이들의 노트를 샘플로 걷어 보고(이렇게 노트를 걷을 때도,공부 잘하는 학생, 중간,하위, 골고루 포함 시킨다.) 교장선생님이 아이들의 노트를 무작위로 뽑아 걷어 보는 식이다.(일주일 정도 전에 미리 알려준다. 샘플로 노트를 걷고 그 학생들과 인터뷰를 할 것이다라고. 학생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담당교사에 관해 직접적으로 질문을 하진 않겠지만 간접적으로 교사가 제때 마킹을 하고 제대로 된 피드백을 주는지 당연히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매년 교장, 교감,부교감,학과 주임들은 교사의 수업을 정기적으로 관찰해서 장학사단이 등급을 매기는 방법과 같은 방법으로 등급을 준다. 교장도 수업이 있다면 관찰 대상이다. (영국에는 수업을 하는 교장이 꽤 있다) 전부 주관식인 영국 시험은 학생 한명한명에게 피드백을 주는 교육을 하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없다. 학생들은 잘하고 싶어도, 어떻게 하면 잘할수 있는지 알려주지 않은면 막막해 한다.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흔히 기대하는 그런 헌신적인 교사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자신이 맡은 업무라도 완수하려면 학생들에게 할애하는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진6. 지리 문제의 예. 답을 쓰게 되는 공간이 아주 넓다. 사진에 있는 지리 문제는 8학년의 예인데, 고등학교 지리 문제 답은 한문제당 두페이지 넘게 답을 쓰기도 한다.) 정부시험이 아닌, 영국 학교 내에서 치뤄지는 시험 기간.(다시 말하지만 내신성적 반영, 그런건 없다. 최종적으로 정부 시험을 잘 보기위해, 꾸준한 향상을 보이고 있는지 알기 위해 보는 시험이다) 교사들은 어마어마한 양의 주관식 답안지를 채점하느라 피곤이 극도에 달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안쓰러운 마음을 그들에게 이렇게 표현한다. '저는 수학을 가르쳐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영어로 몇페이지씩 쓴 에세이, 그 많은 걸 언제 다 채점해요!'
6. 글을 마치며
영국와 한국의 교육 여건은 모든 면에 있어서, 남극과 적도 만큼 다르다고 해야 하나…, 적절한 표현을 찾을 길이 없을 만큼 다르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컴퓨터가 채점한 객관식 시험, 앞에서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수업만으로 교사는 '학생들이 무엇을 이해 못하는 건지' 잘 알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다. 학생들이 한걸 체크하면서 교사와 학생이 발전할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그 사실은 간과되면 안 된다. 한국 교사에게 반드시 필요한 이 시간이 확보될 수 있기를, 이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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