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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융합 인재 육성과 창업지원을 위한 대학혁신방안
김미란 / 한국교육개발원 고등·평생교육연구실장 싸이월드 공감
Ⅰ. 서론
경제성장으로 인한 개인소득 증대와 더불어 삶의 가치를 높이는 창조 상품과 서비스 시장이 형성되면서 대외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유병규, 2013). 이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 시대의 도래로 미래사회에서는 전달된 지식이나 정보를 단순히 받아들이는 능력보다는 기존 지식을 활용하여 가치 있는 지식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능력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창의성을 우리 경제의 핵심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ICT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창조경제의 구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의적 융합 인재의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창의·융합 인재의 육성을 위해 대학에 거는 사회의 기대는 갈수록 커져 가고 있다. 교수, 시민단체, 언론인, 연구자 등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조사에 의하면(한국행정연구원 사회조사센터, 2013)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일자리 질적 개선, 창업 유도 등의 제도 마련과 지원, 불필요한 규제 개혁, 사회적 차별 해소 등과 더불어 창의적인 교육시스템 확립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고등교육 진학률은 2012년 5월 현재 71.29%임에도 불구하고 대학 차원에서의 인재 육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한국교육개발원, 2013). IMD의 대학 경쟁력이 2012년 31위로 아시아의 싱가포르(6위), 대만(24위), 홍콩(27위)에도 뒤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IMD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15세에서 29세의 청년 고용률은 2004년 45.1%에서 2011년 40.5%로 하락하고 있으며, 구직 단념자, 경계 실업자, 실망 실업자, 비자발적 단기 취업자, 취업 준비자 등의 청년층의 유사 실업자 1,033천 명을 포함하면 청년층의 4분의 1이 실제 실업상태에 있다(한국고용정보원, 2012). 특히 20대 후반의 경우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대학원 진학, 취업 준비 등으로 경제활동을 미루는 대졸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창조경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의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통해 청년 창업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대학에서의 창의·융합 인재 육성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대학혁신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창의·융합 인재 육성 측면에서의 대학 현황 및 문제
1. 선발의 문제
가. 고교-대학 연계의 부족
먼저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한 투입요인으로 고교-대학 연계의 미흡을 들 수 있다. '대학 적격자 선발'이라는 측면에서 대학입시는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 개척 능력과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고교 교육이 대학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는 잠재력과 소질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학생의 수준과 개인차를 고려하지 않는 교육과정, 지식 암기 위주의 교과내용 등과 같은 고교 교육과정이 실제 대학의 창의 인재 육성과 연계되어 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나. 점수 중심의 선발
앞의 도표에서도 일회적 수능평가 방법이 창의 인재 교육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듯이, 점수 중심 선발을 문제로 들 수 있다. 특히 객관식 선다형 수능의 경우 '열린 사고'를 통한 학생들의 창의성 육성과 같은 고교 교육과정의 목표 달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토론과 같은 다양한 수업방법의 활용을 방해하고 나아가 문제풀이식 입시 위주 교육을 조장하는 등, 고교 교육의 질적 수준 제고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정광희 외, 2011). 이는 결국 대학에서의 학습에 필요한 교과목을 선택하기보다 단순히 대학입시에 유리한 교과목을 선택하게 하여 대학에서의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 선발의 타당성 부족
또 다른 대학에서의 창의·융합 인재 선발의 문제로 '선발의 타당성 부족'을 들 수 있다. 학생선발의 타당성을 제고하고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 성장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창의적인 학생선발 방법의 하나로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었으나(김미란·정광희·박상규·임진택, 2010), 2013학년도 4년제 모집인원의 12.6%인 4만 7천여 명 정도만이 입학사정관제로 선발이 되고 있어 입학사정관제가 체계적으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김미란 외, 2013).이는 대학의 선발 인재상이 충분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집단위의 특성과 무관한 학생 확보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2. 교육과정의 문제
가. 창의·융합 인재 교육의 미흡
대학에서의 창의·융합 인재 육성의 문제로 교육과정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지필시험에 의해 결정되는 학점구조, 체계화되지 않은 창의성 수업, 지식 암기 위주의 교과내용 등 대학의 교육과정이 창의 인재를 양성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임철일, 2011; 최상덕 외, 2011). 실제, 대학에서 길러야 할 핵심역량 중 전공지식, 논리적 사고, 학습능력 등과 같은 지식과 학습능력에 대해서는 대학교육을 통해 육성되고 있으나, 창의성, 리더십, 대인관계 능력, 가치관이나 태도 등은 대학교육에서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김동일 외, 2009).

나. 창의·융합 인재 육성 관련 교과목의 부족
이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대학에서의 창의 인재 육성 관련 교과목 부족을 들 수 있다.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전공에서는 그나마 공학과 교육 계열의 전공필수 과목에는 창의 인재 육성 관련 교과목이 개설되어 있으나 교양과목에서는 창의 인재 육성 관련 교과목 개설이 16.5%에 지나지 않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나 특정 학문의 경계를 넘어 두 가지 이상의 영역을 결합함으로써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연구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교과목이 부족한 상황이다(오헌석 외, 2012).

다. 교수 방법의 미비
이와 더불어 교수 방법의 미비를 들 수 있다. 교양과목과 전공과목 모두 '강의'가 가장 높은 수업진행 방법으로 나타났으며 팀 프로젝트의 경우 전공과목에서는 19.7%로 많이 적용되는 교수방법이지만 교양과목에서는 각 10.7%로 상대적으로 낮다. 전공계열로 교수방법을 비교해 보면, 인문계열과 사회과학계열에서는 '토론 및 토의(각 29.2%, 20.6%)가 다른 전공계열에 비해 높았으며 공학계열에서는 다른 계열과 달리 '팀 프로젝트'(24.1%)가 두드러졌으나 전반적으로 강의 중심 수업이 주를 이루어지고 있다.
3. 교육성과의 문제
가. 대학의 인재 양성과 국가 인력수급의 불일치
대학교육을 통해 창출된 창의·융합 능력은 곧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필요한 바이오의약, ICT기술, 신소재나노 분야 등의 인력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인재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고부가가치서비스업의 전체 고용규모는 2010년 2,741천 명이었으나 2016년에는 3,003천 명으로 증가하여 연평균 44천 명씩 증가한다고 한다(이시균 편, 2011). 2013년 이후 2020년까지의 장기 전망을 보면, 바이오의약에서는 연간 1,388명, ICT기술에서는 연간 1,308명, 신소재나노 분야에서는 1,231명, 첨단도시 분야에서는 연간 1,110명 등, 연간 1만 명 가량의 핵심인재 부족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대학 인재 육성체계로는 이를 뒷받침할 수학, 생화학, 전기/전자, 소재/재료 등과 같은 전공분야의 필요한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배성오 외, 2012).

나. 노동시장에서의 미스매칭
뿐만 아니라 설사 고용이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교육과 고용 간의 불일치로 인해 대학교육의 효과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신규취업 전공과 기업직무 간 불일치는 물론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기업직무 간의 불일치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Ⅲ. 창의·융합 인재 육성 및 창업지원을 위한 개선방안
1. 대학교육 투입의 과제
가. 창의·융합 인재 양성 목표의 수립
앞서 살펴보았듯이 기존의 획일적인 대학교육으로는 시대에 부응하는 창조적인 인재,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대학의 특성화된 새로운 교육목표가 설정되어야 하며 그에 맞는 새로운 인재상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전문적 지식뿐 아니라 인문사회학적 소양 및 예술적 감수성까지도 갖춘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의 비전에 맞는 구체적인 인재상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나. 대학 적격자 선발제도의 개선
다음으로는 이러한 대학교육의 목표에 맞는 적격자 선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고교 교육과 대학, 나아가 직업과의 연계 시점에서 대학에서의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통해 창업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교교육이 대학 적격자 선발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고교 단계에서의 창의 인재 육성이 대학과 연계될 수 있도록 고교에서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제의 질적 내실화를 통해 고교 교육과정 이력철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부 기록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제고하고 학생부 중심의 전형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여 점수 중심의 획일적 선발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2. 대학 교육과정의 과제
가. 창의·융합 인재 양성 교육과정의 개발
대학에서는 과목의 통합 및 연계를 통한 융복합 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각기 다른 전문영역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학생들의 특성과 필요 역량을 키우고 타문화 및 사회, 인문,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융·복합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창업지원을 위한 직업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직무능력 표준 체제를 구축하여 대학의 교육과정이 창업지원과 같은 직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창조경영학'과 혹은 '창조경제학과'와 같은 융·복합 학과 개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 교육 중심의 교원능력 개발 및 평가
이들 교육과정을 통해 창의·융합 인재 양성이 이루어지고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의 수업방법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의 교육역량을 개발하고 교육역량 중심의 교원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강의뿐 아니라 실험·실습, 팀활동, 발표 및 토론 등 다양한 교육기법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전체 대학 차원에서 Faculty Development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생의 학습성과를 평가하여 창의적 문제해결과 자율적 학습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교원의 교육역량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 대학교육 산출의 과제
가. 산·학·관·연의 연계 시스템 구축
산·학·관·연 협력을 통한 창업지원을 위해서는 기업과 대학 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부처 간 연계 및 행·재정 지원을 통해 기업 수요조사 등을 실시할 수 있는 창업지원 기관의 설립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대학에서의 창업지원을 위해 각 대학 창업지원센터를 활성화하고 산·학·관·연 협력을 통한 컨설턴트를 양성할 필요가 있으며 다양한 창업박람회를 개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나. 창의·융합 및 창업지원 중심의 평가체제 개발
그리고 이러한 대학의 노력들이 평가받을 수 있도록 대학평가 항목에 창업지원 성과를 반영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스스로의 자기점검 평가에 창의·융합 교육과정 개발, 산·학·연 연계 등의 성과를 기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대학이 어떤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를 학생, 기업, 지역사회 모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상의 창의적 융합 인재 육성과 창업지원을 위한 대학혁신방안을 종합해 보면, 부처 간 연계 및 행·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대학에서의 선발제도 개선, 교육과정 개혁, 산·학·관·연 협력 및 창업지원을 통해 창의 인재를 육성하여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창조경제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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