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월드 공감
서남수 교육부장관
대담 :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싸이월드 공감
"우리 교육의 기본방향, 입시 위주에서
소질과 끼를 일깨우는 교육으로 다시 세워야"
"교육부 일하는 문화,현장과의 소통 강화하도록 바꾸고 있어"
"대학의 자발적인 특성화와 구조조정 노력을 지원하는
선순환적 평가체제 마련할 것"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과도한 경쟁과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학생들의 소질과 끼를 일깨우는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 교육의 기본방향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자유학기제, 학교체육 활성화, 학생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 등을 추진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학교, 교원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남수 장관은 이어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도록 교육부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정책의 중심에 학생을 두고 교원 등 교육 관련 주체들이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교육정책의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서남수 장관은 또, 대학평가와 관련, "대학의 자발적인 특성화와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선순환적 평가체제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기존의 양적 평가 위주의 획일적 평가를 설립목적·유형·지역 등 개별 대학의 특성을 반영하고 '교육의 질'에 중점을 두는 평가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지난 6월 10일(월)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청부청사에 있는 교육부 장관실에서 서남수 장관을 만나 취임 100일의 소감과 새 정부 교육정책의 실천계획,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인재육성 방안, 임기 중 꼭 해결했으면 하는 일, 그 밖의 바람과 당부 등을 들어봤다.
백순근 원장 : 첫 교육관료 출신으로 장관에 취임하셨는데, 소회랄까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서남수 장관 : 오랜 기간 교육부에 근무하면서 초·중등교육부터 대학교육까지 교육정책을 기획·추진하였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을 조정하는 경험을 쌓아 왔기 때문에,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우리 교육이 한 차원 더 발전하는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내부 관료출신으로 첫 장관이 되었기 때문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여 성공한 장관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 6월 18일이 취임 100일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육부가 올해 추진할 국정과제 실천계획을 마련하고 교정을 찾아 현장과 정책의 간극을 좁히며 교육부 내에서도 실무자들과 자주 토론을 벌이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신데요. 취임 100일을 맞는 소감이 어떠십니까.
서남수 장관 : 100일 동안 교육부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어 교육현장에서 '우리 교육도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이 나타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 학부모, 교원 등 교육 수요자 개개인의 입장에서 교육문제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 나간다는 자세로 일하고,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행복교육 공감토크 '현문즉답'과 같은 현장 소통 프로그램을 시작해, 시·도를 순회하면서 교육감뿐만 아니라 교원, 학부모, 지역교육 관계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면서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또한, 시·도 교육감 초청 간담회(4. 4.)나 국·공립총장협의회 참석(4. 18.) 등 교육 관계자들과도 적극 소통하고 있으며, 교총과 전교조 등 교육단체와도 소통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소통의 결과, "교육부가 과거와 달라졌구나"라는 평가가 현장에서 조금씩 싹트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교육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행복교육 공감토크 '현문즉답'을 펼치고 계시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17개 시·도를 직접 다니시면서 학부모, 교원, 지역교육 관계자들과 나눈 의견을 정책입안 단계부터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행사인데, 그동안 어떤 소통이랄까 성과가 있었는지요.
서남수 장관 : 행복교육 공감토크 '*현문즉답'은 장관과 교육감이 한 자리에서 학부모, 학생, 교원, 지역주민 등의 물음에 답하는 형태로 17개 시·도교육청 단위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경남과 광주지역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2회에 걸쳐 진행된 현장소통 프로그램 '현문즉답'에서 새 정부 교육정책의 방향과 지역교육의 미래 및 현안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지역방송에도 방영되고 있으며, 교육현장에 계신 분이 평소 교육정책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점에 답변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듣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현장이 가장 현명하다, 현장에서 듣고 현장의 물음에 즉시 답하다.)
백순근 원장 : 우리나라 아이들은 학업성취도는 높은데 만족도나 행복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 전체를 보지 말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찾아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서남수 장관 : 대통령이 말씀하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을 교육분야에 적용해 보자면, 학생, 학부모, 교원, 교수 등 교육 당사자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현장에서 실현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향후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정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그 중심을 무엇보다 학생에게 두고 추진해야 할 것이며, 특히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통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행복교육'을 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학생이 창의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원의 역할이기 때문에, 교원들이 교육적 열정을 가지고 학생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관련 제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현장과의 적극적 의사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관인 저부터 교육감협의회, 학생·학부모 · 교원의 의견청취를 위한 17개 시·도 현문즉답,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대학 간담회, 교총· 전교조 등 교원단체와의 면담 등 현장의 의견 청취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의 실현을 위해 '교육 본질의 회복'을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특히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이끌어내 꿈의 실현을 돕는 새 정부의 교육기조는 장관께서 평소 가지고 계셨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박근혜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장관님의 소신과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서남수 장관 : 그동안 우리는 짧은 기간 동안 공교육 체제를 완성하여 OECD의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나타나듯이 높은 학업성취 수준을 올리는 성과가 있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학업 흥미도 저하, 지나친 학벌 경쟁, 과도한 교육비 부담 등 부작용과 폐해가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새 정부는 우리 교육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병든 잎보다는 뿌리를 살리는" 근본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며, 우리 교육을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는 행복교육 실현의 방향으로 전환함으로써 교육의 본질을 회복할 때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근혜정부의 첫 교육부장관으로서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교육을 실현시키는 것이 국민들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는 일이라 여기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 교육부는 지난 3월 28일 대통령께 올해 추진할 국정과제 실천계획을 보고하였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중점을 두고 추진할 중요 과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추진일정과 함께 간략히 소개해 주십시오. 그리고 주요 교육정책이나 국정과제를 추진하면서 장관님 개인적으로 가지고 계신 어떤 원칙이나 주안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서남수 장관 : 교육부는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을 교육정책의 비전으로 정하고,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교교육의 정상화 추진,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능력중심사회 기반 구축, 고른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교육비 부담 경감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설정하였습니다.
이러한 목표 아래 세부과제로서 (1)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교교육 정상화 추진을 위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 체육교육 활성화, 학교폭력 및 학생위험 제로 환경 조성, 교원의 교육전념 여건 조성, 대학 입학전형 간소화를 추진하고, (2)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능력중심 사회의 기반을 다져 나가기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 구축, 고교 직업교육 강화, 전문대학 집중 육성, 지방대학 지원 확대, 대학 특성화 및 재정지원 확대, 100세 시대 국가평생학습 지원체제 구축을 추진하며, (3) 고른 교육기회 보장을 위한 교육비 부담 경감을 위해 돌봄 기능 강화, 고등학교 무상교육 도입,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제정, 소득 연계형 맞춤형 반값등록금 지원을 중요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공교육정상화촉진특별법 제정 추진을 시작으로, 5월에는 고용부와 함께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 및 활용계획을 수립하였으며, 학교교육 정상화 운영모델이 될 자유학기제 추진계획을 마련하였습니다. 이후 6월 전문대학 육성 방안 마련, 학교체육 활성화 지원방안, 7월 현장중심의 학교폭력근절대책 수립, 8월 대입제도 간소화방안 마련 등 연중 주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도록 교육부의 일하는 문화를 바꾸는 데 노력하고 있고, 정책의 중심에 학생을 두고 교원 등 교육 관련 주체들이 열정과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교육정책의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새 정부 교육정책의 선도모델인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신경도 많이 쓰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내 꿈이 무엇인지, 무엇을 잘하는지 고민하고 모색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는 자유학기제 도입, 앞으로의 추진일정과 향후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서남수 장관 : 금년('13년) 하반기부터 '15년까지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아울러 '14~'15년에는 희망학교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후 연구학교와 희망학교의 운영성과를 분석하고 학계, 현장, 정책연구기관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15년 상반기에 전면 확대를 위한 '자유학기제 실시계획'을 수립한 후, '16년에 모든 중학교를 대상으로 시행될 계획입니다.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 첫째, 적성에 맞는 자기계발 및 인성 함양, 둘째, 만족감 높은 행복한 학교생활, 셋째, 공교육의 신뢰회복 및 정상화 등 학교교육의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학생들은 개인 맞춤형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꿈과 끼, 적성에 맞는 자기계발을 할 수 있고, 더불어 함께하는 협동·협업 학습을 통해 사회성 및 인성을 함양하며,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지역시설을 이용한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및 일과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참여·활동 중심의 학습을 통해 학교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모둠 협동 학습을 통한 교우관계 개선 및 교사와 함께 하는 체험활동을 통해 교사·학생 관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며, 자기 이해 및 진로에 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학습동기를 찾아 학업에 매진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부담과 지나치게 성적을 중시하는 학교풍토가 개선되고, 경쟁과 성취 중심의 교육에서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으로 전환하여 공교육을 신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백순근 원장 :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학교 교육과정을 넘어서는 문제 출제를 금지하고 위반 시 행정처분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공교육 정상화 촉진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법안은 교육부와 사전 조율을 거쳐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별법안을 토대로 구체적인 시행령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선행학습 금지 추진과 관련한 그 동안의 경과와 교육부의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서남수 장관 : 학교 내에서의 선행교육 및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평가 금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에 관한 특별법안」이 지난 4월 30일 강은희 의원의 대표 발의로 국회에 제출되었습니다.
우리 부는 동 법안이 대통령령에 위임한 사항 및 기타 필요사항 등을 규정할 시행령(안)의 마련1)을 위한 전문가 의견 수렴 및 정책연구2)를 추진 중입니다. 동시에 법 제정 전이라도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선행교육을 금지하기 위해 시·도교육청별로 '13학년도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 및 평가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선행교육의 폐해와 문제점에 대한 교원 연수 및 학부모 대상 홍보활동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우리 부는 6월 국회에 대비해 국회와 긴밀히 협의하는 등 동 법안이 빠른 시일 내에 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 교사들이 교권침해, 업무부담 등으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에 대한 특별한 지원대책을 강구하고 계신지요. 그리고 창의·행복교육을 위해서는 교사들부터 달라져야 하는데, 어떻게 달라져야 하며 그렇게 되도록 하기 위해 교육당국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서남수 장관 : 교사들이 교권침해나 업무부담 없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창의ㆍ행복교육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을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으로 개정하여 법적 체계를 마련하고, 교무행정인력 배치, 통계성 공문 경감 및 에듀파인 개선 등을 추진해 교원의 업무부담 경감을 추진하겠습니다.

※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법률의 목적에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를 추가하고, 법률명을 「교원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으로 개칭함.
·심각한 교육활동 침해를 한 학생은 교육감이 정한 기관에서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 이수
·피해 교원에 대해 심리상담 및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전문치료센터를 지정ㆍ운영
※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교무행정인력 단계적 확대 배치, 학교 통계관리ㆍ활용 시스템 구축, 에듀파인 활용 시스템 개선 등
백순근 원장 : 지난 정부에서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학생생활기록부 기재, 학생인권조례 등을 둘러싸고 소송으로 비화되는 등 교육부와 시·도교육감 사이에 갈등이 있었습니다. 소통 부족에서 생긴 문제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해소할 계획입니까. 나아가 박근혜정부의 새로운 교육정책들이 시·도교육청과 학교현장에서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하기 위해 앞으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관계설정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요.
서남수 장관 : 지난 정부에서 추진한 교육정책과 관련하여 일부 갈등이 있었던 점에 대하여는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교육부와 시·도교육감 간에 정책에 대한 소통이 부족했던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취지가 좋은 교육정책이라도, 지방교육을 이끌어 가고 계신 교육감님들의 이해와 협조 없이는 성공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다양한 입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의견을 합리적으로 조율해 나가는 것이 장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시·도교육감협의회' 등을 통해 유연하게 소통하고, 학교현장의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정책수립 단계부터 교육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교육감님들과도 긴밀하게 협의하여 협력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 새로운 대입제도의 틀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입제도는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다른 교육정책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교육정책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데, 새 정부 대입정책의 대략적인 방향과 골자는 무엇이며 언제 쯤 나올 예정입니까.(입학사정관제, 선택형 수능,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의 수능영어 대체 여부 등에 대해서도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서남수 장관 : 대입제도는 온 국민의 관심사일뿐만 아니라 중등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입제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수험 부담 완화, 예측 가능성 제고, 학교교육 정상화라는 세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금년 8월까지 대입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어떠한 방안이 담길지,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지는 의견수렴 및 정책연구 등을 통해 결정할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아무리 대입제도를 바꿔도 학생들이 들어가길 희망하는 대학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입시경쟁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들어 대입경쟁을 줄여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들기 위해 정부와 대학 당국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서남수 장관 : 우리의 고등교육은 양적인 측면에서는 높은 성취를 이루었으나, 질적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에서는 특성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대학을 육성하고자, 고등교육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대학평가 시에도 대학교육의 질을 반영하고 설립 목적 · 유형 · 지역 등 개별 대학의 특성을 고려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지방 대학을 우수 인재 양성과 지역 산업 발전, 일자리 창출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하고, 직업교육에 있어서는 전문대학이 중심기관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아울러, 대학에서도 스스로 공공성과 사회적 책무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대학 구조조정이 줄곧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일부 대학에서는 취업경쟁력을 이유로 학과 통폐합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법이랄까 추진방안을 놓고 고민이 적지 않으시리라 여겨집니다. (대학평가와 연관 지어) 어떤 복안과 의지를 가지고 계신지요.
서남수 장관 : 대학의 자발적인 특성화와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선순환적 대학평가체제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기존의 양적 평가 위주의 획일적 평가를 설립목적·유형·지역 등 개별 대학의 특성을 반영하고 '교육의 질'에 중점을 두는 평가로 전환하겠습니다. 이와 관련, 대학 구성원의 발전의지를 반영하고, 과거의 평판도가 아닌 현재의 모습과 미래의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는 평가체제로 개선하겠습니다. 아울러 단순 계량적인 투입요소 또는 산출지표 뿐 아니라 학사 운영 등 교육의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또한, 기존의 대학구조 개혁 틀의 성과와 문제점을 종합 분석하여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상대적인 서열에 의한 부실 대학 판정보다는 자발적인 대학의 노력을 유도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 박근혜 대통령의 반값등록금 공약은 '소득별 맞춤형 국가장학금제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득 수준에 따라 장학금을 지원해 전체적으로 반값등록금을 실현한다는 전략인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서남수 장관 : 소득연계 맞춤형 반값등록금 지원은 학생들의 소득수준에 따라 기초수급권자부터 8분위까지 등록금 전액부터 25% 수준까지 장학금을 차등지원하는 제도입니다. 등록금 부담 경감을 위해 '12년에 시작한 국가장학금 사업 이전인 '11년 등록금 총액은 약 14조원 수준이며, 정부는 '14년부터 국가장학금, 교내외장학금 등을 통해 7조원 수준을 확보함으로써 등록금 총액 대비 절반 수준으로 등록금 부담을 경감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올해 안으로 세부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내년부터 소득수준과 연계한 맞춤형 장학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 새 정부의 국정목표 가운데 핵심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창조경제가 핫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교육의 역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특히 대학이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어떤 인재들을 어떻게 길러내야 하며 이를 위해 고등교육정책을 어떤 방향으로 수립, 추진해야 하는지요.
서남수 장관 : 창조경제란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가 융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정의됩니다. 따라서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융합과 통섭이 가능한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 필요하며, 대학 내에서 새로운 기술 개발과 창업에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시도가 권장되는 창조적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부에서도 대학의 창업 관련 프로그램을 확충해 도전정신과 기업가정신을 고취하는 등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백순근 원장 : 교육분야에서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느낀 우리 교육의 가장 큰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며, 이를 장려 또는 개선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서남수 장관 : 우리 교육은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유례없이 짧은 기간에 공교육 체제를 완성하며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 왔습니다. 여러 차례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에 대한 찬사를 보냈듯3), 바로 이 점이 우리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한편으론 과잉경쟁을 유발하여 학생과 학부모들을 힘들게 해 온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이러한 우리 교육의 역동성, 경쟁력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인지가 과제가 되어야 하며, 패러다임을 전환하여 어떻게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교육을 통해' 실현해 나갈 것인지를 논의해야 할 시점입니다. 앞서 설명한 이번 박근혜 정부의 '행복교육' 비전은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그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순근 원장 : 현장 중심 학교폭력 예방대책(7월), 대학입시간소화 방안(8월), 학생 안전지역 지정(9월), 교원 교육전념 환경 조성방안(10월) 등 주요 정책들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인데, 임기 중에 이 문제만은 꼭 해결해야 되겠다. 잘 해 보고 싶으시다. 하는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서남수 장관 : 교육은 행복공동체를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국가 정책의 으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경쟁과 입시위주의 학교 풍토로 인해 우리 교육은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기보다는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새 정부는 학생들의 소질과 끼를 일깨우는 행복교육을 만들고, 우리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워 나가는 것을 교육정책의 비전으로 설정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학교교육 정상화'라고 봅니다. 과도한 경쟁과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학생들의 소질과 끼를 일깨우는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은 우리 교육의 기본 방향을 다시 세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학교체육 활성화, 학생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 등의 정책을 통해 꿈과 끼를 살리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고,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학교, 교원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며, 앞으로도 이를 위한 정책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백순근 원장 : 자녀들이 다 장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소 자녀교육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장관님 나름의 교육관이랄까 교육철학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서남수 장관 : 자녀교육에서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인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하였습니다. 과도하게 간섭하거나 지나치게 방임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체·덕·지가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하였습니다. 또한, 성인이 되어 공동체 속에서 타인과 조화롭게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가르쳐 왔습니다.
백순근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객원연구위원을 지내셨기 때문에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해 잘 아시고 애정 또한 남다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해 가지고 계신 바람이나 기대, 제안이 있다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서남수 장관 : 한국교육개발원은 1972년 개원 이후 지난 40여년 동안 교육정책연구기관으로서 한국교육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미래사회에 대응하는 교육의제를 발굴하고 창안하는 일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자유학기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꿈과 끼를 키우는 학교교육을 적극 지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시다시피 정부부처와 연구기관은 단순한 협력관계를 넘어 좋은 정책을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한 공동협력자로서 기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교육현장에서 국가적 교육의제를 적극 발굴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서남수 교육부장관

1952년 서울 출생.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UIUC) 대학원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각각 교육학석사와 행정학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지난 1979년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교육부 학무과장·교육정책총괄과장·교육정책기획관, 영국 런던대학교 교육연구소 객원 연구원 등을 지냈으며, 1999년에 경기도교육청 부교육감과 2005년에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등으로 있으면서 초·중등 교육정책을 두루 섭렵했다. 2001년에 교육인적자원부 대학지원국장과 2002년에 서울대학교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대학업무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하였다. 미국 APEC 사무국 객원 연구원을 거쳐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와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지내는 등 교육계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교육관료다. 업무를 치밀하고 꼼꼼하게 처리하는 스타일이며, 내부 평판이 좋고, 대인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이후 한국교육개발원 객원 연구위원, 경인교육대학교·홍익대학교 초빙교수, 위덕대학교 총장 등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3월부터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받아 재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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