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싸이월드 공감
교사와 학생의 '행복한 상생'을 위한 교육생태계 조성
백순근 /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싸이월드 공감
생태계(ecosystem)란 어떤 지역 안에서 여러 생물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체계를 의미하며, 그 안에서 생물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갈 뿐 아니라 주위 환경과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우리 인간들도 주위의 사람들을 포함한 다양한 생물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갈 뿐만 아니라 시설이나 설비, 자연 환경과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이처럼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가운데 기존의 사회·문화적 환경 및 자연 환경에 적응하기도 하지만, 기존의 환경을 새롭게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은 상호 긴밀하게 얽혀 있어서 항상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다. 아무리 사소한 인간관계라도 아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이러한 현상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생태학적 접근을 강조한 프리초프 카프라(Fritjof Capra, 1939~)는 전통적인 과학적 접근의 사고방식이 합리적, 분석적, 환원론적, 선형적 특징을 지닌다고 한다면, 생태학적 접근의 사고방식은 직관적, 종합적, 전일론적, 비선형적 특징을 지닌다고 하였다. 예컨대 생태학적 접근은 이 세계를 서로 분리된 부분들의 집합이라는 환원론(reductionism)적 관점을 거부하고, 이 세계를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전체로 보는 전일론(holism)적인 관점을 취하고 있다. 특히 부분에 대한 특징은 전체의 역동성으로부터 이해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부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부분이라 칭하는 것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상호 관계의 그물망(web) 안에 있는 하나의 유형(pattern)일 따름이다.

생태학적 관점에 따르면, 학습이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거나 변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며, 그 내용이나 방법은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에너지와 함께 정신적인 에너지가 필요하다. 전자를 얻기 위해서는 음식을 먹어야 하듯이, 후자를 얻기 위해서는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해야 한다. 전자의 과정을 신진대사라고 한다면 후자의 과정은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습이란 우리가 숨쉬고, 먹고, 자는 것처럼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활동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의 학습활동을 촉진하고 도와주는 것을 교육이라 할 수 있으며, 다양한 교육활동이 일어나는 세계를 교육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교육생태계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이해당사자는 교사와 학생이며, 교육프로그램, 교육 시설 및 설비, 학부모, 지역주민, 학교 주변 환경 등도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고도의 지식·정보화 시대,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교육생태계의 구축은 필수적이다. 특히 교사와 학생이 서로 행복하게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교육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특성이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가정환경이나 성장 배경 등이 서로 다른 만큼 그러한 차이를 최대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그리고 서로 다른 개개인의 꿈과 끼를 살리기 위해서도 그러한 다양성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 그래서 개개인의 소질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수-학습이 활성화 되도록 해야 한다.

둘째, 교사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학생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그에 적절한 교육적 처방을 내리기 위해서는 교사의 다양성도 보장되어야 한다. 교사의 양성 및 임용 방식을 개선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한 경험을 지닌 분들이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교수-학습 활동의 다양화, 전문화, 특성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다양화, 전문화, 특성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체험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야 한다. 자기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의미 있는 것을 가르치고 배울 때 교사나 학생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문제는 스스로 체험해보기 전에는 어떤 활동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인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나 학생 모두가 가능한 한 많은 체험을 직접 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야 한다.

넷째, 교수-학습 활동이 배려와 나눔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이 있듯이, 교사와 교사,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에 서로 서로 배려하고 함께 나누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협동 학습, 동아리 활동, 공동연구 과제 수행 등 상호작용을 조장할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들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다섯째, 개개인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적절한 처방이 수시로 이루어져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예방이 중요하듯이, 건강한 교육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학생 개개인에 대해서는 물론 교사 개개인에 대한 종합적인 교육적 진단과 적절한 처방이 수시로 이루어져야 한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학생이 변화하듯이 교사도 변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학생에 대한 교육적 진단과 처방 못지않게 교사에 대한 교육적 진단과 처방도 매우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

인류의 역사란 우리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와 사회·문화적 진화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원동력이 된 것은 교육생태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촌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나라가 희망의 새 시대를 열고 세계를 선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교육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TOP 싸이월드 공감
서울특별시 서초구 바우뫼로 1길 35(우면동) 한국교육개발원 keditor@kedi.re.kr Tel.02-3460-0319 Fax.02-3460-0151
ⓒ KOREAN EDUCATIONAL DEVELOPMENT INSTIT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