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준의 교육체제 구축을 위한 개혁의 방향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지닌 품격 있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제언
백순근 /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싸이월드 공감
"기존의 교육체제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연구를 통해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리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
우리나라 교육의 목적 중 핵심적인 개념 중 하나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현대적 의미는 ‘사람들 사이에 이익 을 서로 나눈다.’는 의미로 재해석될 필요가 있다. 중국이나 일본학자들에게 홍익인간을 해석해 보라고 하면,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강조하는 뜻으로 번역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홍익인간을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강조하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러한 내용은 2009년 개정교육과정에도 잘 반영 되어 있다. 참고로 2009년 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우리 교육이 추구 하는 인간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인적 성장의 기반 위에 개성의 발달과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둘째,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
셋째,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품격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
넷째, 세계와 소통하는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의 정신으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사람

이것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지닌 품격 있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박근혜 정부가 지향하고 있는 ‘행복교육’ 이 추구하는 인간상과도 일치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은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지닌 품격 있고 창의적 인 글로벌 인재를 제대로 육성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고 주장한 데카르트(R. Descartes,1596 - 1650) 이후, ‘심리학적 관점에 따른 개인 위주의 교육’이 우리 사회에 지나치게 팽배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익숙한 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 평가가 모두 그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 고도의 지식·정보화 시대, 세계화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의 교육체제도 개혁할 필요가 있다. 세계수준의 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개혁의 방향을 3가지로 요약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적인 ‘심리학적 관점에 따른 개인 위주의 교육’에서 ‘생태학적 관점에 따른 공동체 위주의 교육’으로 개혁해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고 선진 일류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관점의 근본적인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다. 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의 전환은 곧 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 평가의 변화가 뒤따를 때 실효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천에서 더 이상 용이 나지 않는다고 아쉬워하고 있지만, 생태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개천에서 한 마리의 용이 나와서 그 용만 승천하고 나머지는 여전히 개천에 남아 있는 것을 상상하기보다, 개천의 생태를 잘 가꾸어서 개천 자체를 모든 구성원이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둘째, 글로벌한 관점에서 개개인의 타고난 소질과 특성을 잘 발현시켜 줄 수 있도록 개별화, 다양화, 전문화, 특성화, 선진화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더 이상 교육문제는 한 국가 내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한 문제가 되었다. 참고로 2012년 현재 서울대에 재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은 3,000명이 넘고 있으며, 외국인 학생의 국적 수가 100개 국 이상이 되었고, 서울대 학부에 지원하는 외국 소재 고등학교 수가 약 700개에 달할 정도로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국내 학생들 간의 경쟁에만 몰두해 온 경향이 있었다. 국내 학생들 간의 경쟁은 결국 지나친 배타적 경쟁을 유발하여 사교육비의 팽창을 초래함과 동시에 사회 발전과 통합을 저해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관점에서 교사 간, 학교 간, 지역 간 건설적인 경쟁을 유도하여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교육체제를 전환해야 할 것이다.

셋째, 상급 학교에서는 점수 위주의 입학전형에서 잠재력 위주의 입학전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으며, 선발 위주에서 교육 위주로 정책의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단순한 지식 위주의 암기식 교육, 문제풀이식 교육을 지양하고,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구현시키기 위한 맞춤형 교육, 창의적이면서도 품격 있는 세계 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점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는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제출한 다양한 서류를 바탕으로 학업 능력뿐만 아니라, 학업에 대한 노력, 의지, 열정, 적극성, 도전정신, 가정환경, 성장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잠재력 위주로 선발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입학전형의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이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추수연구(trend analysis)를 통한 체계적인 질관리(quality control)가 필요하듯이, 모든 교육정책에 대해서도 지속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성과분석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개혁은, 모든 것이 무에서 출발하지는 않듯이, 기존 교육체제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연구를 통해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살리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개혁은 추가적인 비용과 고통을 수반하는 것이므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비용과 고통을 분담하는 용기와 함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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