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2017년 7~8월호
교육정책 이슈와 전망 ②
xMOOC와 고등교육의 변화
현영섭 경북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xMOOC와 고등교육의 변화
MOOC라는 표현은 대중에게 확산된 표현이다.
MOOC는 그만큼 다수의 학습자에게 노출된 학습양식인 것이다. MOOC가 식상하게까지 느껴지는 최근, 나노 학위(Nanodegree), 패스트러닝(Fast Learning), xMOOC라는 새로운 표현이 등장하였다. 처음 이 학습 양식을 접하면서 학위과정인가? 아니면 기존의 MOOC와 동일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Udacity, Coursera, edX, Futurelearning 등 새로운 학습양식의 과정을 제공하는 회사들은 점차 증가하고 또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주립대학들을 포함하여 대규모 대학들이 이 회사들의 강좌를 구매하거나 이 회사들에게 학위과정을 위탁·운영하는 등 이들은 고등교육과 연계되어 실제 학위나 학위과정 입학조건으로도 활용되고 있다(한국대학신문, 2014, 09, 04).

이는 MOOC가 시작된 지 10년 정도의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다. 한국은 K-MOOC 도입, 나노학위 국정과제추진 등 이 분야의 변화를 빠르게 수용하려는 국가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새로운 MOOC의 유형에 대한 대응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천 차원에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xMOOC와 고등교육의 변화’를 통하여 4차 산업혁명과 xMOOC의 등장, cMOOC와 xMOOC의 특징, 고등교육의 변화와 MOOC의 연계 등을 중심으로 관련 현황과 변화 방향을 모색하였다.
4차 산업혁명과 xMOOC의 등장
슈밥(Schwab) 교수가 작명한 4차 산업혁명은 그 이름만으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Google이 빅데이터 분석사이트인 ‘Google Trend’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검색을 하여도 검색지수(indicator) 1001)에 도달하는 빅데이터는 존재하지 않았다(현영섭, 2017). 이는 4차 산업혁명이 의미 없거나 영향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보다 4차 산업혁명을 구성하는 기술 변화의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것은 새로운 기술력이다. 특히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핵심기술로 평가된다. 그리고 이런 기술력은 인간의 지성(intelligence)을 극도로 발전시키는 것과 함께 이를 위하여 인공지능 등을 인간지성의 보조도구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의사대신 진료를 하고 퇴사할 직원을 가려내는 IBM의 Watson, 투자수익률이 인간을 능가한지 오래된 Kensho의 Warren, 화장지가 떨어질 날짜까지 미리 계산하는 가정용 도우미 Amazon의 Echo, 기사를 써서 퓰리처상에 도전하는 Narrative Science의 FnBot, 난민의 입국절차와 서류작성을 도와주는 인공지능 Donotpay 등 인공지능과 디바이스는 이미 인간의 지성을 보조하거나 대체하고 있다(나준호, 2016; 현영섭, 2017).
[그림1]4차 산업혁명의 특징
인간 지성의 확장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특징으로 꼽히는 것은 연결성(connection)이다.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Social Media, 인간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정보체계, 그리고 이런 모든 정보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이다. 아인슈타인과 같은 한 명의 천재가 훌륭한 답을 찾아내듯이, 20명의 전문가가 느리지만 연결자원을 활용하여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으로 답을 찾아내는 것도 가능해졌다. 그 예로 세계 각국의 기술력을 집결시키고 연결하여 인류의 에너지 문제에 도전하는 에너지생산시스템, 프랑스에 건설 중인 인공태양을 꼽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발전 속에서 MOOC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반영한 교육의 대응 또는 변화이다. 산업계와 노동계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이는 일자리에서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력의 적용이 활발해짐에 따라 특정 직업이 등장하거나 사라지는 것과 같은 일자리 변화에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Udacity의 나노학위는 미국의 전기통신회사인 AT&T와 계약을 통하여 만들어진 교육과정이었다. 전통적인 전기통신회사인 AT&T사는 4차 산업혁명 및 기술 변화에 발맞춰 사업 전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전환을 시도하였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재직자의 기술전환교육 및 새로운 입사자의 사전학습의 요구가 발생하였다. AT&T사는 이를 Udacity에 요청하여 AT&T사가 필요로 하는 신기술에 초점을 두고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에 이수할 수 있는 과정을 개발하였다. 나노학위 운영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과정 이전에 사전 시험을 통하여 기초학습 수준 파악 및 입과 승인 절차 운영: 인공지능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필요한 선지식을 갖추었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입과가 불가능함.
과정별로 하위 학습단위가 구성되어 있고 4개에서 6개의 project 수행: 학습자가 수행하는 project는 과정 운영 중 실시하는 시험보다 더 중요한 평가 기준임. 수행한 project는 전 세계의 관련 전문가에 의해서 2시간 이내에 피드백을 제공 받으며 이를 토대로 수정 및 발전 가능함. project의 결과는 AT&T사에서의 평가와도 연결됨.
과정 진행과 별도로 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Nanodegree Plus 전략 적용: 과정 이수 후 6개월 이내 미취업시 수강료 100% 환불, 과정 중 강력한 경력 상담 프로그램 운영 등
기업의 요구에 따라 필요핵심기술 중심으로 수백 개의 과정 운영을 통하여 기업 연계성 강화
이러한 특징을 통하여, 나노학위는 주로 이공계열의 기술 중심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기업의 요구에 철저하게 맞춰진 단기교육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나노학위는 유료 과정으로 진행되며 교육제공업체와 학습자의 직접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런 유형의 MOOC를 xMOOC라고 한다(Yuan, Powell, & Olivier, 2014). 기존의 MOOC가 완전개방형이고 무료이며 학점과 연계가 없는 반면 xMOOC는 유료이고 기업 및 학점과 연계되며 제한된 학습자에게 제공된다. 이런 xMOOC의 탄생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재직자를 재훈련시키고 새로운 입사자에게 새로운 기술력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된다.

[그림 2]MOOC의 진화
cMOOC와 xMOOC의 특징
MOOC의 출발은 원격교육의 출발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인류의 조상을 박테리아에서부터 찾는 것과 유사할 정도로 학습양식의 모습이나 의미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나마 MOOC와 유사성이 높은 형태는 1990년대의 OER(Open Educational Resource)이다. OER이란 ‘Open Education’의 일환으로 대학을 중심으로 각종 강좌를 개방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방하여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00년대 초반, OER은 MIT의 개방형과정과 같이 강좌를 개방하는 수준에만 머물러 있었다. 즉, 당시 OER은 강좌 개방을 통하여 다수의 학습자가 수강할 수 있는 또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2008년부터 cMOOC(Connectivist MOOC)가 등장하였다. cMOOC는 단순히 강좌를 개방하는 것을 넘어서 공동의 콘텐츠를 제공하여 학습자가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학습자를 연결하여 무형식학습을 강화한다. cMOOC의 특징은 목적에 있다. 인류의 문제는 다수의 학습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서 실천하는 것까지 포괄하는 것이다. 이에 강좌를 개방하고 무료로 운영하면서 누구나 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한다. 그리고 학습자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토론을 활성화하면서 해결책을 찾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동력까지 확보한다.

cMOOC의 탄생과 운영이 공공성을 강조했다면 나노 학위로 대표되는 xMOOC는 개인적 성취와 취업의 문제에 초점을 둔다. xMOOC는 유료로 제한된 학습자만 접촉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며, 기업 등의 요구에 최적으로 대응하여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운영한다. xMOOC의 발전으로 MOOC는 cMOOC와 xMOOC의 양대 산맥으로 나뉘어 발전하고 있다(Yuan, Powell, & Olivier, 2014). 이에 xMOOC에 대하여, MOOC의 개방성과 대중성을 다시 개인 학습(personal learning)으로 전환하는 점을 비판적인 관점도 제기되었다(Downes, 2015). xMOOC가 최근에 등장하여 선풍적 인기를 끌고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개인적 학습목표에 부합되는 결과인 취업이나 학점인정 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반면에 cMOOC는 인류 공동의 대응이나 실천 그리고 네트워크에 관점을 두면서 xMOOC와는 다른 유형을 보여준다. 어느 것이 옳다고 하기는 어렵다. 아직까지는 가치관과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림3] 2016 Higher Education Edition
고등교육의 변화와 MOOC의 연계
고등교육은 MOOC와 어떤 관계를 갖고 또 가져야 하는가? 고등교육이 학문 연구와 학습자의 취업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동안 대학이 이런 역할을 충실하게 해왔는지에 대하여 비판을 받으며 보수성, 학위장사, 산업계의 요구 대응 부족 등의 화두가 거론되었다. 이런 비판에 대하여 xMOOC는 고등교육의 적대적인 학습양식으로 평가되었다. 고등교육 기관에 다니지 않고 xMOOC만을 통하여 세계 유수의 기업에 취업할 수 있으니 훨씬 효율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중등교육 수준의 학위를 가진 젊은층의 xMOOC 수강률이 높아지면서 이런 주장은 설득력을 가져왔다.

xMOOC가 고등교육을 대체하거나 위협하는 존재인가? 초기에는 이런 이미지와 평가가 다수였다. 그러나 고등교육의 변화 방향에서 생각하고 또 최근 나타나는 고등교육과 xMOOC의 연계를 살펴볼 때, 또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 고등교육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NMC(2016)는 단기(1년), 중기(2-3년), 장기(4-5년)의 기술발전에 기초하여, 고등교육 동향을 분석하였다. 여기서 단기 변화는 학습 측정과 혼합학습 설계, 중기 변화는 학습 공간 재설계와 심층학습법, 장기 변화는 혁신 문화 촉진과 대학 기능에 대한 재검토 등이었다. 이를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장기 트렌드로써 5년 이상의 기간 동안 고등교육기관에 교육 기술을 도입하고 이와 관련되어 혁신 문화를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였음. Start-up 형태의 기술혁신이 가능하도록 고등교육의 교육 시스템이 변화되어야 함. 이와 함께 기업과 대학이 연계되고 이 구조에서 혁신적 아이디어 또는 파괴적 아이디어를 개발하여 활용하도록 하는 기능이 필요함. 미국의 MII나 Smart America 등의 사례가 존재함.
장기 트렌드로써 문제해결과 집단적으로 상호 협력하는 형태의 과정 운영, 실무지식 중심의 문제 등으로 과정, 프로그램, 정책 등이 변화되어야 함을 지적함. 교육 방법과 학점 인정에서의 새로운 대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학제 간 활동, 대학 구성원 전체의 문제 해결 참여, 산업과의 연계성 등을 강조함. 특히 Social Mind, 불평등과 사회적 정의, 에너지와 사회, Governance 등은 학제 간 활동을 위한 새로운 교과목 주제로 추천되고 있음.
중기 트렌드로써 학습공간 재설계는 새로운 형태의 교실을 의미함. 새로운 교실은 Flipped learning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함. 더불어 각종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교실, 디지털 프로젝트 수행과 협업을 지원할 수 있는 교실 장비 구축등이 중요하게 다루어짐. 예를 들어 24시간 도서관의 개방과 무형식 학습 지원, Extention Learning Center 운영, 유연한 학습 공간구축, 공동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 제공 등이 추천됨.
중기 트렌드로써 심층학습법으로의 전환이 강조됨. 심층학습법이란 비판적 사고, 성찰, 문제해결력, 자기주도적 학습 등을 통하여 학습자가 학습내용을 숙달하거나 마스터하는 것을 말함. 이는 결국 새로운 학습 역량과 4차 산업혁명에서 요청되는 역량을 키우고 활용하는 학습이라고 할 수 있음. 구체적으로 Project-based learning, Challenge-based learning, Inquiry-based learning 등의 학습 방법을 교실 안과 밖에서 적용함. 더불어 국제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고민 등도 이 과정에서 결합됨. 이와 관련되어 비전통적 고등교육으로서 ‘Two Bit Circus’, ‘Meet-up’ 등이 주목되기도 함.
단기 트렌드로써 학습측정은 학습 진도, 학습준비도, 기술 습득, 기타 교육 등에 대한 진단과 측정을 진행하고 이를 문서화 및 가시화하여 학습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의미함. 또한 혼합학습설계는 온라인 학습과 대면 학습의 통합, 가상실험실의 운영, Flipped learning, MOOC 활용이 해당됨.
결국 고등교육의 변화 방향은 MOOC와의 연동을 포함한다. cMOOC를 통하여 대규모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는 근거와 고등교육의 사회적 역할을 제고할 수 있다. 또 xMOOC를 통하여 재학생의 취업을 지원하고 고등교육과 산업계의 연계성을 강화할 수도 있다. 이런 장점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고등교육에서의 개방성을 강화하고 고등교육이 새로운 학습체제와 연결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1) Google Trend 검색지수 100은 지역별 빅데이터를 산출하기 위하 최소한의 기준으로 이 기준을 넘지 못하면 분석결과를 얻을 수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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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백과(2017b). MOOC. <https://ko.wikipedia.org/wiki/MOOC.>. 2017년 6월 12일 인출.
- 한국대학신문(2014. 09. 04). 진화하는 ‘무크’···쌍방향 학습에 학위수여까지: 세계는 전통적 대학교육 판 뒤집을 혁명적 변화 실험중.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138730>. 2017년 7월 1일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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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wnes, S.(2015). From MOOC to Personal Learning. Revista FGV Online, 1, 69-77. <http://www.downes.ca/post/64556>. 2017년 7월 4일 인출.
- NMC(2016). Horizon Report: 2016 Higher Education Edition. <https://www.nmc.org/publication/nmc-horizon-report-2016-higher-educationedition/>. 2017년 6월 13일 인출.
- Yuan, Li; Powell, Stephen; Olivier, Bill (2014). "Beyond MOOCs:Sustainable Online Learning in Institutions". Cetis publications. <http://publications.cetis.org.uk/wp-content/uploads/2014/01/Beyond-MOOCs-Sustainable-Online-Learning-in-Institutions.pdf>. 2017년 6월 13일 인출.
- WEF(2016). The Future of Jobs: Employment, Skills and Workforce Strategies for the Forth Industry Revolution. <http://www3.weforum.org/docs/WEF_Future_of_Jobs.pdf>. 2017년 4월 14일 인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