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 이슈와 전망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화사회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정책 핵심이슈 진단
지능정보화사회에서의 체육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향
: 제2차 체육교육 르네상스를 위하여
최의창 서울대학교 교수
I. 체육교육의 첫 번째 르네상스
2000년 이후 지난 기간은 체육교육(이하 학교체육과 혼용)의 부흥기라고 할만하다. 예산의 규모, 정책의 다양성, 인력의 전문성 등에서 그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성장세를 보였다. 88서울올림픽 이후 1990년대에 들어 기지개를 켜다 IMF 시기에 주춤한 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학교교육의 맥락에서 학령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획되고 집행된 체육교육은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다른 교과 분야에 비해 여전히 열악한 교육 여건에 놓여있지만, 그래도 지난 시절보다는 상대적으로 괄목할 발전을 이루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 명백한 증거가 될 만한 최근의 두 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 2012년 <학교체육진흥법>이 제정되어 체육교육만을 위한 독자적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국민체육진흥법>이 한국체육의 기틀을 마련하였듯, 학교체육을 위한 든든한 기반이 번듯하게 갖춰진 것이다. 둘째, 2016년, 2017년에는 공립 중등학교 교사 선발에 있어 체육교사의 모집 정원이 국어, 영어, 수학 교사보다도 많았다. 교육과정에서 수업 시수가 증가하고 체육교과에 대한 학교 현장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2년 연속 가장 많은 중등교사를 뽑는 교과가 된 것이다.

한편, 지난 20여 년간 일반 시민들의 엘리트스포츠와 생활체육에의 관심 증가, 각종 언론의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스포츠의 성과 보도, 유능하고 열정 가득한 체육지도자의 활약 등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처럼 스포츠의 가치에 주목하여 청소년기와 학교 현장에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들을 예방하고 해결해주는 체육활동에 대한 기대와 투자도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특히 2010년 이후로는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주축으로 십대 청소년의 건강 증진과 인성 함양을 위한 특효 처방으로서의 체육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가히 한국 체육교육의 르네상스라 할만하다. 그런데, 지금 급격히 도래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현재와 같은 학교체육의 르네상스는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더 나아가 현재를 발판 삼아 더 성숙된 제2차 르네상스의 전기를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오히려 성장을 멈추고 (중세체육과 같은 운명처럼) 뒷걸음치게 될 것인가?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을 견뎌내야 하는 교육 분야와 함께 학교체육은 어떠한 자세로 이 새로운 변화를 대응해야 할 것인가?
II. 지능정보화사회 속 학교체육의 위기와 기회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에 의해 촉발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으로 한국의 모든 사회 분야가 들끓고 있다. 교육도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하는 유비쿼터스 모바일 인터넷, 더 작고 강력해진 인공지능과 센서, 기계학습 등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이미 뒤떨어져있다고 평가되는 한국이 이 혁명에 참여하고 만회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그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아직 3차 산업혁명에 안주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국교육의 오래된 고질병이 된 정보습득 중심의 지식교육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않은 한 우리의 장래는 밝지 않다.

그런데, 학교교육의 중요한 배역으로 떠오른 학교체육의 경우는 어떠한가? 체육은 더 이상 장식 교과, 혹은 이차 교과라고 불리던 예전의 그 교과가 아니다. 입시의 주인공인 국영수 교과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쉬는 시간, 뜨거워진 머리를 식히고 노는 시간도 아니다. 체육은 학생들의 지·덕·체를 골고루 발달시켜주는 가장 뛰어난 전인교과로서, 학교교육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미래의 학교교육에 있어서 학교체육의 위치는 이와 동일한 것, 또는 더 중핵적인 것이어야 한다.

이처럼 체육이 세간의 기대를 가득 받고는 있으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은 형편이다. 한국의 학교체육은 여전히 아날로그적 패러다임에 바탕하여 참여율과 장비와 시설 확보율을 높이는 외형적 측면에만 집중하고 있다. 양적 팽창과 관련되어 파생되는 문제들이 서서히 노출되고 있다. 어떤 것들은 심각한 위험수준의 상태에까지 이른 것도 발견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는 분열화, 비인간화, 불평등화를 수반하는 4차 산업혁명이란 큰 물결은 우리의 체육교육에, 희망의 빅 웨이브가 아니라, 파괴적인 쓰나미가 될 수도 있다.

이렇듯 4차 산업혁명과 체육교육의 관계는 그다지 장밋빛으로 물들어있지는 않다. 오히려 여러 형태와 성격으로 관계맺음이 가능하다. 2015년 영국의 “청소년스포츠진흥재단”(Youth Sport Trust)에서는 미래사회 디지털 문화 속에서 청소년들이 체육에 보이는 반응과 적응 형태에 대한 예측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부제: 내일의 청소년들을 위한 보다 더 밝고 보다 더 활기찬 미래를 만들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만연하는 20년 후 청소년들의 체육활동은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를 4가지 양상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특징에 대해서 소개해준다(그림 1참조). 이 과정에서 체육교사의 역할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결과는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지능정보화사회에서 전개될 체육교육의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 직접적 도움을 준다.

[그림1] 디지털 문화 내에서 체육활동에 대한 청소년의 다양한 적응 방식

첫째, 가장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적응을 보여주는 경우(제1사분면)인 “최상으로 적응된 그룹”(the fit-for-purpose generation)은 체육적으로 높은 접근성을 지니고 있으며, 지식적으로도 높은 수준에 있는 아이들이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체육활동에 맘껏 자유롭게 참여하며, 학교 밖에서도 높은 활동 수준을 유지한다. 이들은 매주 일정시간을 체육활동에 반드시 할애한다. 디지털 혁명이 주는 부정적 폐해들을 잘 피해가며, 오히려 새로운 기기, 앱, 시스템을 자신의 건강과 스포츠 활동을 잘 조절하고, 단체 게임을 조직할 수 있도록 최대한 활용한다. 제대로 훈련 받은 전문지도자가 학생들 개개인에 최대한의 활동 효과가 생겨날 수 있도록 조언해준다. 학생의 안녕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것이 지도자의 최우선 과제이며, 체육활동과 건강의 관계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있는 점에서 이 적응 방식은 가장 이상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둘째, 소극적인 적응 형태를 보이는 경우(제2사분면)인 “디지털에 중독된 그룹”(the digitally distracted generation)은 디지털 혁명에 부정적으로 영향 받은 아이들이다. 유아기 초기부터 디지털 기계에 노출이 되며, 컴퓨터 게임에 중독이 되고, 전적으로 SNS를 통해서만 친구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등의 특징을 보인다. 이런 연유로 주변 환경과 스스로를 격리시키며 신체 발달에 필요하고 유용한 것들을 차단시킨다. 학교가 여러 면에서 풍족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아이들에게 체육활동을 동반한 생활패턴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효과적인 정책이나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다고 하더라도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약간의 변화도 겨우 조짐만 보일 수 있을 뿐이다.

셋째, 가장 부정적인 적응을 보여주는 경우(제3사분면)인 “주변부로 소외된 그룹”(the sidelined generation)은 완전히 무시되고 고립된 아이들이다. 디지털 혁명이 거의 전적으로 부정적으로만 영향을 미치게 된 경우이며, 비활동적이고 무기력한 아이들이 되어 전반적으로 불행한 생활이 지속되게 된다. 비활동적 생활스타일을 떨쳐버리기 위한 필요한 지원과 환경을 제공받지 못한다. 비활동적 생활패턴과 전자 기기에 중독되어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이나 노력이 결여되어 있다. 어떤 자극이 주어져도 의지도 없고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 아이들을 지원할 양질의 학교체육의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학교의 대부분은 화면을 보면서 하는 활동으로 넘쳐흐르고, 교실 밖, 학교 밖 활동은 거의 없으며, 아이들의 건강상태는 좋지 않다.

넷째, 다소 긍정적인 환경과 여건에 놓인 경우(제4사분면)인 “혼자서만 열심인 그룹”(the go-it-alone generation)은 디지털 혁명의 부정적 영향을 받지 않으며, 활동적인 생활패턴을 열심히 추구하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 전문지도자가 제공하는 도움과 환경의 질은 이 아이들의 다양한 요구들을 수용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학교는 아이들의 체육활동과 건강에 더 이상 중요한 영향 요인이 되지 못한다. 그에 따라, 아이들은 자신의 생활을 홀로 외롭게 개척해나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아이들은 (부모, 교사, 스포츠지도사 등) 신뢰할만한 권위를 지닌 전문가가 아니라, 온라인상의 정보나 친구들로부터 정보를 얻게 된다. 새로운 앱이나 SNS 기술을 활용해서 자신이 스스로 활동을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학교교육의 구조적 도움이 없이는 이런 노력들은 아이들에게 부정적 결과를 낳게 한다.

이 보고서의 결론은 미래 세대는 어떤 한 가지 단일한 모습만을 보이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이런 다양한 상황을 예상하여 적절하고도 효과적인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 2, 3, 4 분면에 있는 청소년들이 최종적으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제1사분면)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점진적 이동과정을 촉진시키는 것이 바로 지능정보화사회에서 체육교육의 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인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한편으로는 지능정보화사회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하여 체육을 활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체육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방향으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활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체육교육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것이다.
III. 지능정보화사회 속 체육교육 정책의 방향
체육교육 분야 역시 지능정보사회로의 이행은 피할 수 없다. 학교체육은 4차 산업혁명에 맞닥트릴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신체와 운동을 근간으로 하는 체육교육은 그 성격상 아날로그적 성향이 강하다. 실제로 손발을 사용해서 몸으로 해보는 것이 체육의 기본이다. 지금까지의 제 1차 체육교육 르네상스기에 우리의 학교체육 정책은 이 측면이 강화되도록 노력해왔다. 공부와 입시로 인해서 학령기 청소년들의 생활이 지나치게 좌식화되고 신체 활동이 위축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왔기 때문이다. 체육은 청소년들을 움직이지 않은 부동의 생활에서 움직이도록 만드는 활동의 생활로 학교체육 정책의 기본성격을 구성해온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신체활동에 적극적 참여를 하도록 돕는 다양한 조처들(시설, 프로그램, 지도자 등)을 마련해서 실행해왔다.

물론, 지능정보화사회에서도 이 방향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할 것이다. 지능정보화사회를 이끄는 디지털 혁명으로 인해서 육체적 활동 자체가 덜 필요한 생활방식은 점점 더 증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앉아 손가락만 활용하여 고정된 스크린을 통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많은 것들이, 지금 보다도 더 간단히, 신속히 해결될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체육교육은 청소년 생활패턴의 비활동화, 청소년기의 낮은 활동성을 저지하는 기존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이에 한 발 더 나아가 더욱 효과적인 청소년 발달의 기제로써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다만, 아날로그적 특징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다. 21세기 사회에서 요청되는 핵심 자질을 갖춘 청소년들을 잘 길러내는 체육교육이 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정책의 방향을 적극 선회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는 이미 스포츠 사이언스 전문가들, 그리고 에듀테크를 체육교육 분야에 적용하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알 수 있다. 이하에서는, 이보다는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정책적으로 반드시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 체육활동 친화적 학교환경 조성
체육교육의 관점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가장 어두운 측면인 디지털 중독현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렸을 적부터 건강한 생활습관과 활달한 생활패턴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관건임을 관련 연구들은 확인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것을 집단적, 집중적, 장기적, 체계적, 그리고 효과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초·중·고등학교라는 것은 분명하다. 체육수업만이 아니라, 학교생활의 전 부분에서 활발한 신체활동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조처가 마련되어야 한다. 등교, 수업 중, 학교생활 중, 그리고 방과 후에 활발한 신체활동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총체적 환경(교육과정, 시설, 문화, 행정 등)을 조성해야 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교육, 가족, 건강, 보건 등 관련 영역들을 통합적 정책 분야로 주목을 하고 학교 안에서도 이를 아우르려는 정책적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2. 건강한 삶을 위한 운동소양 습득
운동소양(sport literacy)이란 신체를 어떻게 관리하고, 움직이며, 활용하는지에 대한 방법, 태도, 지식을 함께 습득하는 것이 한 개인의 삶에 중요한 영향 요인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문자를 읽을 수 있고 쓸 수 있는 “리터러시” 능력이 개인의 삶의 질을 결정하듯이, 운동과 신체에 대한 지식, 태도, 기능을 습득하여 그것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때에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음이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현대 사회와 미래 생활이 “스포츠 리터러시” 역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요구하고 있으며, 학교와 사회는 아이들에게 이 역량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야 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리터러시와 스포츠 리터러시를 융합하여 현명한 방식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도와야한다.
3. 평생체육 참여 시스템의 마련
국민의 행복과 건강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요람에서 무덤까지, 0세에서 100세까지 신체활동을 활발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국가지원시스템이 절실하다. 현재 국가별로 다양한 체육 참여 기회를 마련해주고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는 정책이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선진국들에서 앞다투어 준비하고 있는 “장기적 참여자 발달”(Long-Term Participant Development) 계획은 그러한 아이디어의 대표적 사례다. 여러 나라들에서 유소년부터 노년기까지의 신체활동 참여 활성화를 위해 과학적 연구에 기초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유초중고에서의 체육은 이러한 과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초를 닦는 과정으로 간주되어 교육부만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및 보건복지부 등 관련된 모든 부서에서 함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4. 평등한 체육 참여 기회의 제공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개인의 인생 경로와 발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사회적, 문화적 자본으로서 스포츠 참가 경험과 습관이 개개인의 사회적 성공에 중요한 변수이자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사회경제적 빈곤층, 여학생, 소극적 성향의 학생, 장애인과 다문화 및 여타의 소외된 학생들에게는 스포츠 참여 기회가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외학생을 위한 스포츠”(social inclusion)와 “사회개발과 평화를 위한 스포츠”(sport for development and peace) 등 민주적이고 평등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사회개발 및 복지적 접근으로서 국내적, 국제적 규모의 참여 기회 제공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다. 열악한 디지털 환경에 처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인종적 소외계층의 학생들에게 충분한 체육 참여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 체육을 통한 전인적 인성교육 강화
좋은 시민이 되고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똑똑한 머리와 재능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의 인생 경험도 이를 상식적으로 확인시켜주고 있다. 성품과 인성이 인생과 직업에 매우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실력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성품과 인성을 함양시켜야 함이 더욱더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 시절 형성된 성품이 평생 지속되며, 한 번 형성된 인격은 고치기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체육활동은 이기심과 개인주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통로라고 고대부터 여겨져 왔다. 정규 체육수업과 방과후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전인교육에 다가가려는 시도가 활성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청소년 스포츠인성교육 프로그램들이 개발, 실천되고 있다. 학교체육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확대를 통해서 청소년들의 지, 덕, 체가 통합적으로 발달되는 최고의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IV. 두 번째 르네상스를 위하여
4차 산업혁명은 체육교육에 있어 양날의 칼이다. 한편으로, 자동화로 신체활동의 필요성을 감소시키며 신체의 중요성이 축소되도록 만들어 체육교육의 쇠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디지털 혁명으로 파편화, 단절화, 불평등화, 비인간화된 사회 속에서 체육교육이 신체활동을 매개로 다시 통합적, 평등적, 인간적으로 되도록 도와줄 수도 있다. 체육교육은 지능정보화사회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심각한 병폐를 치유하는 구원자가 될 수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이끄는 지능정보화사회는 체육교육에 있어 위기 속의 기회라고 말할 수 있다.

지능정보화사회 속에서 제2차 르네상스를 위한 호기를 만들어내기 위하여 앞에서 제안한 체육교육 정책안들은, 오랑캐로서 오랑캐를 물리치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전략을 취해야만 한다. 즉, 체육교육이 지능정보화사회가 만들어낸 문제점들을 제거하고 해결해내는 과정에서, 지능정보화사회의 테크놀로지를 체육교육에 창의적이고 긍정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능정보화사회가 생산해낸 어둠을 지능정보화사회가 창조해낸 빛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 전략을 제대로 적용하는 일에 성공하는 바로 그 때, 체육교육의 두 번째 르네상스는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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