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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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Report ②
소중한 나를 위한 4HD 행복 충전 여름 방학
이종희 신어초등학교 교사
소중한 나를 위한 4HD 행복 충전 여름 방학
오지랖 넓은 선생님들
“선생님! 선생님이 저를 데려다 키울거 아니면 오지랖 떨지 말라고 엄마가 말 그대로 전해 달래요. 근데 오지랖이 뭐에요?”

얼마 전 유아기부터 오랜 기간 아동학대로 심각한 상황까지 갔던 1학년 한 아이의 입으로 복지 담당 교사에게 부모가 전한 얘기에 말문이 막혀 버렸다.

1학년이지만 4~5살 정도 돼 보이는 아주 작은 체구이지만 점심시간이면 성인보다 많이 먹으려고 해서 담임 선생님을 걱정시킨다. 선생님의 퇴근 시간이 되어도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아 여러 선생님들이 귀가를 독려하고 집까지 동행해주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의 최소한의 행복을 지키기 위한 교사들의 여러 행동이 부모들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받을 때 우리 학교의 선생님들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도대체 어디까지 내가 할 수 있을까?

교사로서 내가 맡은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헌신보다 책임의 한계를 정하기 바쁜 요즈음의 세태 속에서 교육과 보육의 갈림길에 서 있는 공교육의 아픔을 내 마음 속에 접어 넣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특히 학교의 최소한의 보호와 양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방학 기간 방치된 아이들, 관심의 사각지대에서 학대 받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활동들이 필요하다.

이에 신어초등학교(교장 조경련)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복지 프로그램(4개 영역)을 실시하고 있다.
소중한 나를 위한 4HD 행복 충전 여름 방학
4HD로 행복한 방학 보내기
우리 학교는 전교생 500여명의 약 절반 가량이 교육 복지 대상자이다. 결손 가정,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조손가정등 가정 환경이 좋지 못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먹고, 입는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교 급식이 제공되지 않는 방학 기간 중에는 결식 아동들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다양한 복지 체험 프로그램의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결식 해결(Health)은 물론 냉방 장치도 없이 긴 여름을 보내야 하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여 즐겁고 보람된 방학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
소중한 나를 위한 4HD 행복 충전 여름 방학
관계의 회복 (Healing & Harmony)
가정의 환경이 좋지 못한 초등학생은 대체로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폭력성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학교의 아이들은 배려심이 적고 감정 절제를 하지 못해서 다툼이 잦다. 심지어 교사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으나, 부모의 무관심과 사회적 보호장치의 부재로 학교에서 더 이상 학생의 심리적인 치료와 행동의 교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2차, 3차 폭력 피해가 일어나곤 한다. 사람의 인성과 습관이 변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여야 한다. 기본적으로 가정에서 훈련되어야 하는 사람 사이의 예절부터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법까지 꾸준한 지도가 필요한 일들을 연간 계획에 따라 실시하고 있으며, 방학 중에는 전인적 성장을 위한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방학 중 가베 놀이를 통해 학습 습관의 형성 및 집중력 강화 활동을 하며,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여 서로의 작품을 칭찬하는 감상 활동을 통하여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블록 놀이와 펄러비즈,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통하여 법과 규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와 공동체에서 서로 배려하며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교내의 예절실을 활용하여 3일간 전통예절캠프에 참가 하도록 하여 우리 고유의 전통예절을 익혀 동방예의지국의 후손답게 평소 예절 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특히 절하기와 다도, 전통 놀이 등 다양한 실습활동을 체험하도록 하여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하며, 다도 활동 및 민속놀이 체험 활동에는 복지 대상이 아닌 일반 학생들도 참여하게 하여 감정 분노 조절 장애로 깨어졌던 교우 관계를 회복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소중한 나를 위한 4HD 행복 충전 여름 방학
마음의 불만과 불평을 남몰래 낙서로 해결하는 아이들, 지워도 며칠 후 다시 벽면을 채우는 낙서들...

화풀이의 대상이었던 복도의 벽면을 멋지게 그림으로 바꾸는 미술 치료 활동, 무의미 했던 공간을 땀과 노력으로 채우는 벽화 그리기 활동을 통해 내재된 욕구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선풍기 몇 대에 의지하여 비지땀을 흘리며 인근 고등학교의 자원 봉사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벽화 그리기 활동을 했다. 2주간에 걸친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며, 격려를 통해 친구들과 자원 봉사자들이 마음을 맞추며 그림으로 빈 공간을 채웠다. 완성된 작품을 보며 나도 무언가 해냈다는 뿌듯함과 기쁨의 환성을 질렀던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
나도 꿈이 필요해요 (Dream)
현재의 환경이 좋지 못해도 꿈이 있는 아이들은 행복 하다. 그러나 꿈을 갖지 못한 아이들은 그냥 하루를 소비하며 시간에 끌려 살아간다. 세상으로부터 마음이 닫혀서 꿈을 가질 생각을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미래의 나의 삶이 소중하게 영위되기 위한 진로 체험 활동을 방학을 이용하여 실시 했다. 지역의 한 영화관의 도움으로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 체험과 영화 무료 관람 활동을 했다.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연계활동으로 실시된 체험 활동을 통해 관심이 없었던 직업과 진로에 대해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했다.
소중한 나를 위한 4HD 행복 충전 여름 방학
가족과 함께 하는 행복 충전 나들이 (Happy)
맞벌이, 결손 가정 등 다양한 형편으로 부모님과 우리 지역 가까이의 박물관, 놀이 공원에도 한 번 가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지역 사회 동물원의 협조로 가족이 함께하는 동물원 체험 활동을 했다. 교육 복지 대상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온 가족이 함께 소풍을 다녀올 수 있도록 동물원 입장권을 지원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동물원에 처음 와 본다는 아이들의 말에 살짝 마음이 아팠지만, 부모님들과 바쁘고 피로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행복 충전 시간을 가지며 아이들의 무더운 방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소중한 나를 위한 4HD 행복 충전 여름 방학
겨울 방학을 기다리며
학생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쉬움으로 다음 방학을 기대하고 기다린다. 그러나 어려움에 방치되고 소외된 또 다른 아이들은 채워져야 할 많은 것들로부터 결핍을 겪어야 하는 시간을 또 맞이해야 한다. 늘 부족하고 힘들다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하는 저소득층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부적응 상황의 모든 책임이 학교 교육에 있다고 책임 전가하는 무책임한 부모들을 대할 때마다 학교와 교사들은 참으로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교육은 학교, 가정, 사회의 공동 책임과 헌신으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통해 이루어가야 한다. 급하고 빠른 세태를 반영하듯 많은 사람들은 여러 체험 교육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단기간에 긍정적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한다. 그러나 사람의 내면과 행동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1학년에 입학해서 6학년 졸업까지 인고와 인내의 시간을 통해 그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하며 곧 다가올 겨울 방학을 아이들과 행복하게 보낼 준비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