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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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Report ①
저소득층 및 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방학 체험활동
김은빈 부산대학교 미리내교육전문가봉사단
학생들에게 수업 선택권을 주다!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시대를 대비한 핵심 인력을 양성하고 사회 경제적 양극화 심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강조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여러 정책들과 저소득층 가정 및 소외계층의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적 서비스가 제공 되고 있지만 학생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경험하려고 해도 물리적 환경과 인구학적 어려움으로 난관에 부딪힐 때가 있다. 모든 학생들이 균등한 교육기회를 가지고 교육서비스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나눔의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고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다.

부산대학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봉사활동을 지원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부산대학교 교육학과 김정섭 교수는 우수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여 교육복지 수준을 향상시키고자 부산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및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미리내교육전문가봉사단을 2014년 창단하였다. 미리내교육전문가봉사단은 미래교육 발전과 교육정상화를 위하여 노력하고, 교육전문가의 재능기부를 통해 교육서비스의 수준을 향상하고자 한다. 나아가 청소년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누리어 자신의 능력을 자유롭게 발휘하고 교육을 통한 사회 구성원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려고 한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만나면서부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학생을 위한 일들 중 하나로 교육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대학원생으로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2013년 대학원생들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고 김정섭 교수님과 지인들에게 후원금을 모아 화개중학교에서 ‘제1회 학습나눔프로젝트’를 실시하였다. 무료하기 쉬운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재미있는 체험위주로 진행된 교육은 날이 거듭될수록 인기를 끌었다. 지루한 공부가 아니라 ‘학습전략을 즐겁게 배우는 시간’이란 입소문을 통해 8월의 무더위 속에서도 당초 희망학생보다 참여하는 교육생이 점차 늘어났다. 봉사활동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고, 봉사단은 다음의 봉사활동을 계획하였다.

교육전문가로서 잘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봉사단 혼자 힘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어려움이 많았다. 봉사단의 강점은 최대한 살리면서 취약계층의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기회를 제공할 방법을 찾던 중 뜻을 함께 할 기업과 공공기관을 만나면서 지역사회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 산간벽지에서 교육기회를 가지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획하며 삼성SDI 울산사업장과 MOU 체결을 맺었다. 부산광역시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와 부산광역시 북부교육지원청과 MOU 체결을 맺었다.

봉사단은 청소년인재육성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산·관·학이 함께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본 고에서는 2015년 거문도 봉사활동과 2017년 부산광역시 북구와 사상구 봉사활동을 소개한다.

하늘이 허락해야만 갈 수 있는 섬 ‘거문도’는 봉사활동 일정을 잡는 것부터 어려웠다. 몇 달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했지만 날씨가 좋아야지만 배가 뜰 수 있었다. 특히 2015년은 메르스와 태풍의 여파로 몇 번이나 일정이 연기되었다. 8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재능기부 자원봉사 원정대’라는 이름을 달고 학생들에게 ‘학습컨설팅’을 가르쳐주고자 부산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4시간을 달려 여수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기대와 설레는 마음이었지만 2시간 반 배를 타고 들어가자 피곤함과 낯선 환경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아침 일찍 출발했으나 거문도에 도착하니 이미 늦은 오후였고 봉사단은 부랴부랴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다음날 아침 ‘놀고 싶은 방학인데.. 학생들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과 긴장되는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섰다. 우리의 기우와는 달리 일찍 등교한 학생들이 수줍음과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맞아 주는 것을 보며 이번 활동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이 들었다.
저소득층 및 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방학 체험활동
학생들과 함께하는 활동 시간은 언제나 즐겁다. 자신의 꿈을 ‘되기·하기·갖기·돕기’로 나누어보며 학생들의 꿈을 찾아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전략들을 세워보았다. 막연하게 꿈꿔왔던 미래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자신의 미래모습을 키워나갔다. 장기적인 목표를 단기목표로 세분화하면서 자신의 학습동기를 향상시킬 방법도 찾았다. 시간관리 전략을 세우고 자신만의 시간 활용법도 만들어 보았다. 특히 이러한 활동은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모든 학생이 자신의 이야기를 발표해보고 친구들에게 격려도 받았다. 이런 시간을 통해 학생들의 자신감이 향상되고 수업 장면에서 참여도도 점점 높아지는 것을 느꼈다.

또한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부산대학교 체육교육학과 오덕자 교수님을 섭외하여 학생들의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 전략으로 한궁과 댄스를 접목해서 소개하였다. 학습이라고 하면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학습전략도 얼마든지 즐겁게 익힐 수 있는 것임을 몸소 체험해 보았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웃음소리 때문인지 오전수업이 끝나기도 전에 마을에 학습컨설팅 소문이 퍼졌다. 발 빠른 병설유치원 선생님께서 봉사단에 뛰어 오시어 유치원생에게도 좋은 교육기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하셨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서 당황했지만 봉사활동의 취지를 생각하며 준비시간을 가지고 오후에 만나기로 약속하였다. 어린 아이들의 순수함과 집중력에 놀라면서 나이가 많은 학생들이 어린 학생들을 도와주며 함께 협력하고 적응해 나가는 모습에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감동 받았다.
저소득층 및 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방학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한창이던 오후 수업시간에 먼저 하교해야 하는 몇몇 학생들이 있었다. 학교와 집이 먼 학생들은 택시를 타거나 배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기 때문이었다. 학생들과 봉사단원 모두 아쉬운 눈빛으로 헤어져야 할 때 이곳의 학생들이 얼마나 어렵게 교육기회를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과 더 많은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학생들이 더 많은 교육혜택을 더 누릴 수 있도록 우리 사회 모두가 조금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활동이 끝나고 나니 조용하게 물들어가는 노을과 거문도의 아름다운 경치가 보였다. 짧은 봉사활동 이었지만 거문도 지역주민들과 삼성SDI 울산사업장, 미리내교육전문가봉사단이 함께 뜻을 모으고 협력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교육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열정적인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을 보면서 일회성의 봉사활동이 아니라 지속적인 교류와 활동을 진행해 나가기로 다짐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바람은 실제로 이루어졌다. 다음해 2017년 여름방학에는 거문도 학생들이 부산대학교를 탐방하고 영주를 방문하여 소수중학교 학생들과 소수서원에서 문화체험활동도 함께 체험하였다.
저소득층 및 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방학 체험활동
봉사활동은 교육전문가로서 우리가 가진 전문성을 전달 하는 일이지만 뒤돌아보면 우리가 얻는 것이 더 많았다. 지역주민의 환영과 학생들의 집중하는 눈빛과 에너지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게 하고 나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된다.

소외지역 학생뿐만 아니라 가까운 부산지역의 저소득층의 학생들을 위한 활동 방법을 찾던 중 2016년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와 MOU를 체결하고 교육봉사 활동을 계획하였다. 학기 중 보다 방학 때 더 많은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전략을 배우고 진로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2016년에는 부산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포천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포천 Learning Man! 더하고 나누는 학습프로젝트’를 이틀 동안 진행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2017년에는 부산광역시 북부교육지원청과 함께 ‘청소년인재육성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교육협약식을 가졌다.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는 교육기부금과 직업탐방의 기회를 제공하고, 부산 광역시 북부교육지원청은 북구와 사상구 46개 초등학교와 25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학생 120명을 모집하였다. 미리내교육전문가봉사단은 160여명의 봉사단원들 중에서 초등학교 수석교사와 중등교사, 학습컨설턴트 등 20여 명이 참여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학생들은 학습컨설팅을 배우고 삼량 진양수발전소를 방문하여 신재생에너지와 한국전력 공사의 송·변전 설비를 둘러보는 진로체험활동에 참여했다. ‘반짝이는 내안의 보석 찾기’ 학습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꿈과 목표를 생각해보고 10년 단위로 자기 만의 미래를 Success곡선에 구체적으로 그려보았다. 학습을 위한 집중력과 기억력 전략도 배우면서 행복한 삶을 위한 시간 관리와 책읽기 전략도 익혔다. 학생들은 책읽기 전략을 통해 독서를 하는 나만의 이유와 독서를 통해 얻은 삶의 지혜와 메시지를 함께 나누어 보았다. 책을 효과적으로 정독하는 연습과 책의 내용을 학습적으로 어떻게 연결하는지 직접 활동해 보면서 학습컨설팅을 경험했다. 봉사단은 학생들이 독서를 통해 꿈과 동기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교과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학습역량을 발전시켜 나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저소득층 및 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방학 체험활동
초등학교 때부터 ‘수포자’가 있다고 할 정도로 수학은 어렵고 재미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만연한 학생들에게 ‘머긴스(Muggins)게임’을 통해 수학이라는 과목도 즐겁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을 함께 경험해 보았다. 학생들은 동기들과 함께 주사위를 던지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숫자를 혼합하고 연산과 응용을 통해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발전시켜 나갔다. 친구들과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면서 학생들의 자신감이 점점 상승하였고, 특히 조별활동 시간에는 어느 때 보다 집중력을 발휘하여 생각지도 못한 연산 식을 만들어 우리를 더 놀라게 했다.
저소득층 및 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방학 체험활동
참가자 학생 중 한명은 “원래 수학을 싫어했는데 게임을 하면서 활동으로 배우니 수학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았고, 발표도 하다 보니 나의 말솜씨도 많이 는 것 같다”고 활동 소감을 전했다. 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매일매일 고민하며 준비했던 시간은 힘들었지만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자신의 성장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힘들었던 마음은 눈 녹듯 사라지고 뿌듯함과 가슴 뭉클함으로 나 자신이 한 뼘 더 성장하는 것을 느꼈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한국전력공사 부산울산 지역본부팀과 함께 삼랑진 양수발전소로 출발했다.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올려 저장한 후 전력 소비가 많은 낮 시간에 이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직접 보고 배웠다. 신재생에너지와 양수발전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상부 저수지까지 올라가보면서 학생들은 한국전력공사의 다양한 역할과 직업들에 대해 알아갔다. 이러한 시간은 학생들이 직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교육봉사활동의 마무리는 항상 ‘행복박수’를 치는 것이다. 행복박수는 “나는 내가 정말 좋다”라는 문장을 모두가한마음으로 외치며 박수를 치는 것이다. 행복박수를 치는 것은 삶의 주인공은 학생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자신만의 학습과 삶을 긍정적으로 개척해 나가도록 지지하기 위한 것이다. 여러 학교에서 모여 서로 어색해하고 지루한 공부를 또 한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이 마지막 시간에는 반짝이는 눈빛과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힘차게 행복을 외쳤다.
저소득층 및 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방학 체험활동
방학을 이용한 학습컨설팅 활동이 지속되고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부산북부교육지원청과 부산대학교 교육학과는 2017년 2학기에도 학교를 방문하여 학습동기강화 프로그램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전문가로서 수준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라고 본다. 교육은 지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도록 지반을 다지는 것이고, 교육봉사는 학생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다. 필자는 2013년부터 교육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참여해왔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상상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 명의 학생이라도 변화한다면 의미 있는 일이 된다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작고 미미할 수 있었지만 지역사회 구성원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다면 학생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고 배웠다. 취약계층의 경우 보호자가 학생들을 돌보고 학습전략을 가르쳐줄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고, 문화체험이나 진로 활동을 할 여건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미래의 꿈나무인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가 제공되기를 바라고 필자는 교육전문가로서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더 많은 교육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저소득층 및 소외지역 학생들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 방학 체험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