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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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정책 이슈와 전망 ②
자유학기제의 새로운 도약
이상돈 교육부 공교육진흥과 과장
자유학기제의 새로운 도약
자유학기제 추진 경과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또는 두 학기 동안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 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그동안 우리 학생들이 협동능력, 의사소통능력 등 미래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OECD DeSeCo)을 함양할 수 있도록 많은 시도를 해 왔으나, 암기와 입시 위주의 과열된 경쟁으로 학생들의 행복도와 흥미도는 여전히 낮은 문제점이 있었다. 자유학기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도입되었고, 2013년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하여 2016년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 되었다.

자유학기제 도입 초기부터 전면시행 되기까지 현장에서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즐거운 학교와 의미 있는 수업을 돌려주자는 자유학기의 취지에 대해 현장의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2015년에는 당초 목표하였던 학교 수(전체의 50%)를 훨씬 상회하는 수의 학교(전체의 80%)에서 자유학기제를 조기 시행하는 등 빠르게 확대되었다. 또한 일부 시·도교육청이나 학교에서는 자유학기를 1개 학기에 그치지 않고 자유학년제 형태로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문재인정부는 ‘자유학기제 확대·발전’을 국정과제에 포함하고, 현장의 자유학기제 확대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기로 하였다.
자유학기제의 새로운 도약
자유학기제의 지향점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배움이 일어나는 교실수업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2013년 시범운영 초기에는 다양한 진로탐색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 강조되었으나, 연구학교, 시범학교 운영을 거치면서 학교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며 점차 진로탐색 활동 등 자유학기 활동뿐만 아니라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의 변화’가 강조되기 시작하였다. 기존의 강의식·지식전달식 수업에서 벗어나 개별 학생들이 역할을 가지고 참여하는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고, 단순 기능과 지식에 관한 문제풀이가 중심이 되는 총괄식 ·일제식 지필평가에서 벗어나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대한 과정 중심 평가를 시행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자유학기의 핵심인 이러한 수업과 평가의 변화는 2015 개정 교육과정과도 맥을 같이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자기관리 역량, 공동체 역량, 의사소통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을 핵심 역량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이러한 핵심 역량을 길러주기 위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 강화,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 개발, 핵심역량 함양이 가능한 교육과정 마련, 교육내용과 교수·학습-평가의 일관성,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 확대 등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의 새로운 도약
국정철학과 자유학기제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라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은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저출산 현상이 고착화되면서 이제는 한 아이, 한 아이의 잠재력을 일으켜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해 졌다. 자유학기 동안만큼은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직접 경험해 보면서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학습법을 활용하여 지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자유학기 활동 운영은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능동적 학습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입니다’라는 모토는 또한 학교 교육에 지역사회가 적극 참여하고 지원하여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자유학기제의 확대·발전을 진행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중앙차원에서 중앙부처·지자체·민간·대학 등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하는 자유학기제·진로체험협의회를 개최하여 학생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활동들을 마련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역 차원에서는 자유학기제·진로체험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하여 지자체와 교육지원청 간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지역 내 체험자원들을 발굴하여 학교와 매칭할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의 새로운 도약
내년부터 희망학교에서 자유학년제 시행
자유학기제 도입 초기부터 예외적인 하나의 학기만으로 자유학기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이에 2016년부터는 자유학기 이후의 일반학기에도 자유학기의 취지에 부합하는 교과수업 및 활동을 진행하는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운영(연계학기)’을 시작하였다. 또한 일부 교육청에서는 학교의 여건에 따라 자유학기를 연계 학기나 탐색 학기 등의 형태로 확대 운영하는 나름의 자유학년제가 확산되었다. 서울, 경기, 강원 등 여러 시·도교육청에서는 자체적으로 자유학기 연계 교육과정을 도입하여 자유 학년제 형태로 운영하였다. 2018년부터는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중학교 1학년을 자유학년으로 운영하는 자유학년제가 정식 도입된다. 현장에서 자유학년제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44조 제3항을 개정하여, 현행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정하도록 되어 있던 것을 학교별로 여건에 따라 두 학기까지 지정 가능하도록 하였다. 따라서 내년부터 자유학년제를 운영하는 학교들은 2개 학기 동안 기존의 자유학기와 같이 학생들의 교과 성취도를 P로 산출하고, 자유학기 활동상황을 학교생활 기록부에 입력할 수 있게 된다.

전국의 중학교를 대상으로 2018년 자유학년제 운영 희망 여부를 조사한 결과, 1,470개의 학교에서 자유학년제 운영 의사를 밝혔다(2017년 10월 수요조사 기준). 일찌감치 교육청의 여건에 맞는 자유학년제를 도입하였던 경기·강원교육청에서는 2018년부터 전면시행 방침을 결정하였고, 광주교육청에서도 2018년부터 자유학년제를 전면시행하기로 하였다.
자유학기제의 새로운 도약
자유학년제 교육과정 운영·편성에 있어서는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계획이다. 자유학년제의 적용학년은 현장의 선호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의 적응, 고입전형, 전·출입 등을 고려하여 중학교 1학년으로 하였는데, 이는 17개 시·도교육청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학교 현장의 의견에 따라 현행 1개 학기 동안 170시간 이상의 자유학기 활동을 편성하던 것을 자유학년 운영 시에는 연간 221시간 이상 편성하는 것으로 편성 기준을 완화하였다. 따라서 자유학년제를 도입하게 되면 1년에 걸쳐 자유학기 활동을 더욱 유동성 있게 편성할 수 있게 된다. 적용 학년과 연간 최소 자유학기 활동 시수 이외에 세부적인 사항들은 학교와 시·도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였다. 한편,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운영(연계학기)도 2017년 현재 426개 학교에서 510여 개의 학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계학기는 자유학기 또는 자유학년 직후 학기에 운영할 수 있고, 2개 학기 이상도 운영이 가능하다. 연계학기에는 4개의 자유학기 활동 중에서 2개 이상의 활동과 연계된 중점연계 활동이 운영된다.
자유학기제의 새로운 도약
현장에서 뿌리내리기
아무리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현장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자발적으로 뿌리내리지 못하면 그 정책은 실현이 어렵다. 자유학기제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현장의 교사들로 이루어진 자유학기제 현장지원단이다. 자유학기제 운영 학교에 방문하여 수업 운영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자유학기 관련 가이드라인이나 각종 사례집 ·자료집, 학생용 안내서 개발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자유학기제 정책의 현장적합성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약 700팀의 자유학기제 교사연구회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며 수업 개선에 필요한 교사 공동체의 연구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러한 교사들의 자발적인 수업 개선 노력을 조력하면서, 노력의 결실이 현장에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자유학기제의 새로운 도약
2016년부터 매년 8월에는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를 통해 전국에서 모인 선생님들이 자유학기제 수업을 진행하며 느꼈던 고민들과 성과들을 나누며 모두가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행사를 준비하며 다른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수업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자유학기제의 일등공신이자 주인공으로서 힘을 얻어 갈 수 있는 자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다. 현장에서 자유학기제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은 “자유학기제를 진행하며 학생들 한 명, 한명에 대해 좀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신다.

전면시행 2년차를 맞으며 내년 자유학년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자유학기제의 운영에 대해 내실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이 자유학기 동안 의미 있는 교육경험을 갖기 위해서는 수업 개선을 위한 교수·학습 및 평가 지원뿐만 아니라 꾸준히 지역사회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학교와의 협력을 강화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그 간에 이룬 성과만큼 앞으로의 과제도 많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절반에 육박하는 학교들이 내년 자유학년제 운영을 희망하고 나선만큼 교육부의 책임도 무겁다. 현장과 최대한 소통하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발전하는 자유학기제가 공교육 혁신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