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교육의 나라 이스라엘, 미래를 선도하다
김윤기 / 경기 소사고등학교 교장 싸이월드 공감
교육이란 무엇일까? 수 천년동안 많은 학자들이 정의(definition)를 내리고 목표와 방향 및 방법을 말해 왔지만 한마디로 정답을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럼에도 교육은 미성숙한 사람을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시키고자 하는 총체적 활동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사람을 성장시킨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아무리 좋은 교육 내용과 방식일지라도 배우는 자와 가르치는 자, 그리고 학습상황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과거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이 교육을 통해 전 세계가 놀랄 만한 경제적, 사회적 성장을 해왔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과학기술이 변화하고 사회적 관계망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과거의 교육 내용과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 가자고 하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심지어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견 적절한 진단이다. 지금까진 선진국의 교육방식을 빠른 추종(fast follow)으로 효과를 봤다면 이젠 우리 실정에 맞는 교육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다. 알다시피 미래세대는 남을 추종하는 방식으론 남을 선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가올 미래세대는 4차 산업혁명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 등으로 요약되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교육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이 4~5년마다 교육과정을 개정하며 시대 변화에 대응해 왔다면 앞으로는 더 큰 변화에 직면할 것이 명확하다. 2018년 부터 적용될 2015개정 교육과정이 문·이과 통합형이라면 가칭 2020 개정 교육과정은 교과통합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각 교과의 칸막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세대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은 인성과 창의성이다.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결국은 인성이 중심이 되어야 하며, 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힘은 창의성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노벨상의 23%(197명)을 차지하고 아이비리그 입학생의 30%, 아인슈타인을 비롯한 세계 석학을 배출한 나라, 유대인교육이라는 말로 인재를 키워온 나라, 이스라엘의 교육을 살펴보고자 한다.
Ⅰ. 고난의 역사를 간직한 이스라엘1)
우리나라 5분의 1 면적에 인구 852만여 명의 이스라엘(State of Israel)은 동쪽으로 요르단, 서쪽으론 지중해와 이집트에 접하고 북쪽으론 레바논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인구의 약 75%가 유대인이며 아랍인이 그 다음으로 많다.2) 특이한 점은 이스라엘에 와서 살면 누구나 이스라엘 국민으로 간주하며, 2천년이 넘는 디아스포라(이스라엘 지역 밖에 흩어져 유랑생활을 하며 사는 유대인을 일컫는 그리스어)를 통해 그들만의 독특한 정치적, 사회적 문화를 형성해 가고 있다는 점이다. 고대 유대인들의 언어였던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공용어로 하며, 영어가 제2외국어로 사용된다. 따라서 도로표지와 같은 공공장소 안내문은 히브리어, 영어, 아랍어로 표기한다.

이스라엘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아랍 국가들과 오랜 기간 갈등과 전쟁으로 고통받아 오면서도 국가예산을 국방보다 교육 분야에 더 할당해 왔다. 국가 총소득의 약 10%를 교육분야에 투자하면서 전 국민을 5세부터 11년간 의무교육 해왔으며3), 여성들이 출산과 양육으로 인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다양한 휴가제도와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이스라엘에서는 전체 부부의 95%가 맞벌이를 하며 가사와 육아를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하는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다.

사실 이스라엘은 1947년 독립을 선언하고 1948년 독립했기 때문에 독립국으로서의 역사는 불과 68년 밖에 되지 않지만, 독립국 이전에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수 없이 많은 외침을 받으며 역사를 지켜왔듯이, 이스라엘은 BC 17세기 족장시대를 시작으로 BC 6세기 바벨론(이집트) 포로시대, BC 1세기 로마인에 의해 지배받은 로마시대, AD 7세기 이슬람인에게 지배받은 아랍시대, 16세기 오스만투르크시대, 1920년에 영국 위임통치시대 등을 거쳐 왔다. 게다가 2차 세계대전 중에는 히틀러에 의해 홀로코스트(600만 유대인 대학살)를 겪는 등 이스라엘의 역사는 외침과 학살, 식민지를 거치며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살아온 고난과 역경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스라엘은 젊은 세대들이 역사를 잊지 않도록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홀로코스트 기념관인 ‘야드 바셈(Yad Vashem)’ 입구에 “용서하자 그러나 잊지는 말자”라는 구절4)도 이러한 역사교육의 일환이다.

오늘날 이민 장려 정책과 출산 정책으로 빠르게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아마 역사적 교훈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학생의 약 13%, 학부모의 약 45%가 이스라엘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주민이다. 고난과 역경의 역사를 겪으면서도 전 세계 벤처 투자의 35%가 이스라엘에 있고, 세계 100대 하이테크 기업 75%의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또 원자력 안전기술, 인터넷 보안기술등과 같은 최첨단 하이테크의 70% 이상을 이스라엘이 차지하고 있으며, 약 인구 2,000명당 1명이 벤처 사장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정신분석자 프로이트,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장 앨런 그린스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화가 마르크 샤갈 등 문화, 예술, 정치, 사회, 과학, 의학, 금융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유대인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5)

그렇다면 수많은 고난과 역경, 척박한 자연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원동력이 바로 ‘교육의 힘’이다. 많은 외침과 고난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문화유산이나 유물은 한순간에 파괴되고 사라진다는 사실을 통해,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지혜뿐이라는 것을 유대인들은 체험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유대인의 교육방식 ‘하브루타’6)도 이런 역사적 산물이다. 최근 많은 연구에서 혼자서 조용히 공부하는 것보다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며 공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서로 대화하다 보면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묻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설명하면서 개념을 보다 명확히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현대사회에서 상대방과 의견을 공유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은 갈수록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사회가 복잡하고 전문화되어 갈수록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줄어들 것이며 협업을 위한 대화는 더욱 강조될 것이기 때문이다.
Ⅱ. 이스라엘의 교육제도
이스라엘의 교육목표는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국민을 만드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정치, 문화, 종교, 사회적 배경이 다른민족들로 구성된 다원적 국민들을 이스라엘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1979년 무상의무교육법이 시행된 이후 5세부터 모든 아동들에게 학교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무상의무교육이며 고2~3은 무상교육이기에 사실상 중등교육 전체를 국가가 관장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이스라엘의 학교는 크게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니는 국가학교(state school), 둘째 유대학·전통·종교의식을 강조하는 국가종교학교(state religious school), 셋째 아랍어로 강의하며 아랍과 드루즈의 역사·종교·문화를 강조하는 아랍 및 드루즈 학교(Alab and Druze school), 넷째 다양한 종교단체나 국제단체의 후원 하에 운영되는 사립학교(private school)이다. 하지만, 학교유형은 다를지라도 교육내용, 교육정책, 학교장학, 초등교사 임용과 배치, 예산 수립 등은 모두 중앙집권적으로 교육부에서 주관하고 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만든 나라이기에 서로의 차별성을 존중하면서도 이스라엘이라는 국가의 국민으로 성장시키고자 함이다.

이에 따라 학교 전체 교육과정의 75%는 중앙 결정에 따라 구성되며 나머지 25%는 학교 실정에 따라 교사들의 자율적 결정을 허용하고 있다. 중앙에서 개발되는 교육과정은 교육부 산하 교육과정개발센터(Israel Curriculum Center)와 이스라엘 과학교육센터(Israel Centre for Science Teaching)등에서 결정하며, 교과목은 히브리어, 영어, 제2외국어, 성경, 문학, 수학, 역사, 지리, 과학(물리, 생물, 화학), 예체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1. 초등학교
일부 중학교와 통합된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 1~6학년으로 구성되며 학기는 9월에 시작하여 6월에 마친다. 수업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이루어지며 화요일과 금요일은 특별활동을 위해 단축수업을 실시한다. 대부분의 초등학교에서 의무수업은 4개의 교과목 군으로 나누어 구성된다. 1군과 2군 과목들은 의무적으로 가르쳐야 하며 시간을 단축할 수 없다. 이에 비해 3군과 4군의 과목들은 학기별 집중이수가 가능하며 기준수업시수 이상만 수업해도 무방하다. 선택과목의 경우 학교별로 자율 선택이며 선택과목이 없을 경우 타 영역 의 과목으로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2. 중등학교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학기는 9월에 시작하여 6월에 마치며 수업은 오전 8시에서 오후 2시까지 이루어진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외활동은 음악, 토론그룹, 문화행사, 동호회, 드라마 등 매우 다양하다. 각 학년은 여러 수준의 학생들로 구성된 이질적인 반으로 구성되며, 담임교실에선 몇 개의 공통 과목을 학습한다. 특히 영어와 수학의 경우 성취수준에 따라 특정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국가기관, 지방 자치단체, 각종 이사회 등 다양한 운영주체가 있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중학교와 학기 시작과 종료는 같으며 금요일에는 수업이 없다. 모든 고등학교가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공통 과목은 역사, 유대인 연구, 히브리어 및 문학, 사회, 영어, 과학, 수학, 체육이며 선택과목은 물리학, 화학, 생물학 및 제2외국어 등이다. 학기당 최대 15과목을 수강 할 수 있다. 모든 교과목은 1~5단위로 구성되며 1단위는 90수업시간이다. 기초과목은 주로 1~3단위이며 중급과목은 4단위, 고급과목은 5단위로 구성되어 있다.7)

이스라엘 초·중등 교육의 특징 중 하나는 유대인 민족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점이다. 국가와 민족에 대한 지식은 바그릇8)시험에도 필수 교과목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험은 있지만 시험에 따른 학생 등수를 매기지 않으며, 사고력 개발을 통한 창의성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
이스라엘 교육의 또 다른 특징으로 엄격한 영재교육을 들수 있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모든 시민이 균등한 기회를 갖는 ‘형평성’이 강조되었다면, 1973년 이스라엘 문화교육부가 영재교육의 필요성을 가지고 1978년 영재 및 과학청소년과를 설치하며 ‘융합과 통섭의 학문적 접근’과 ‘평등과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하며 다음의 세 가지 원칙에 따라 영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① 영재들에 대한 관심은 광범위하고도 혁신적인 방법으로 계속될 것이며, 이들의 재능을 계발시키기 위해 가능한 최선의 여건을 제공한다.
② 모든 아동들의 잠재력, 최상의 능력, 재능을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데 영재교육의 목적이 있다.
③ 문화적 배경이 다른 나라에서 이민 온 학생들 간의 통합 정책은 계속될 것이며, 교육체제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영재교육을 수행해 나간다.

이스라엘 유일의 기숙형 영재학교인 ‘예술과학고등학교(Arts and Science Academy)’는 세계에서 노벨상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로 알려져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학교에선 예술과 과학의 조화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우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첫째,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과학 전공 학생은 음악이나 미술 수업을 통해 미적 감각을 키우고, 예술 전공 학생은 과학을 배우며 합리성과 논리성을 신장시킨다. 둘째, ‘길더(Gilder) 프로젝트 주간’을 통해 학생들이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셋째, 고등학교 수준에서 과학 분야에만 한정된 경험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인식 하에 다른 학문분야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9)

옛말에 ‘깊게 파고자 한다면 넓게 파라’는 말이 있다. 처음부터 한 분야에만 몰두하면 깊게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영재고등학교나 과학고등학교가 과학에만 너무 방점을 두지는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Ⅲ. 인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교육
이스라엘의 창의·인성교육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들의 자발적인 질문을 존중하고 교사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간의 대화와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수업시간 대부분은 교사의 일방적 지식전달 수업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학습에 참여하고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나가도록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해진 수업 분량을 채우는 것보다 학생들이 얼마나 흥미나 호기심을 가지고 수업주제에 대한 깊은 생각을 이끌어 내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특히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을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사용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한다.

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일까?
② 나는 다른 아이들과 어떻게 차별화 할 수 있을까?
③ 나는 어떠한 포괄적 사고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④ 나는 어떻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둘째, 교실에서 학생들을 획일적인 기준으로 비교하려고 하지 않는다. 각 개인이 가진 개성과 능력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 준다. 아이가 어디에 관심과 흥미가 있는지 파악하고, 아이의 창의성이나 잠재력을 관찰하여 그것을 키워 주려고 노력한다.

셋째, 배움의 즐거움을 강조한다.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은 벌꿀처럼 달콤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교사들은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인다. 이스라엘에서는 학생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것은 모두 교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교사들은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 및 놀이 활동을 통해 공부의 즐거움을 체득하게 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인다. 이러한 놀이와 활동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정서와 지능도 동시에 발달한다고 믿고 있다.

넷째, 타인을 존중하고 더불어 사는 것을 강조한다. 타인과 교류 없는 개인은 무의미하다고 여기기에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의 발견과 함께 타인에 대한 배려와 친절을 습득케 한다.

다섯째, 웃음과 유머를 강조한다. 웃음은 힘의 원천이며 여유 속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생기고, 지혜와 슬기도 유머와 웃음 속에서 더 잘 나온다고 믿는다.
Ⅳ. 하브루타와 후츠파
1. 하브루타
하브루타는 학생들이 짝을 지어 브레인 스토밍을 하는 단순한 학습전략으로 ‘짝 지어 의견나누기’라는 언어수업 방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상대방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으로 교사의 직접적인 도움 없이 짝을 이룬 동료와 함께 학습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학습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학습에 대해서도 책임을 가지게 한다. 하브루타 교수학습방법은 세 가지 동적인 세트로 구성된 여섯 가지 핵심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첫째, ‘경청하기와 재확인하기’는 하브루타 교육의 시작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데, 경청하기는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로 일차적으로 다양한 신호를 통한 피드백을 줌으로써 관심을 표현한다. 여기서 ‘완전한 경청’이 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경청뿐만 아니라 텍스트에 대한 완전히 이해와 자기 자신의 생각을 다변화할 때 완전한 경청이 이루어졌다고 본다. 다시말해 자신과 상대방, 매개체로서 텍스트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져야 완전한 경청이라고 본다. 재확인하기는 확인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알아가는 것이기도 하다.

둘째, ‘반문하기와 집중하기’이다. 반문하기는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를 탐색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위해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고, 집중하기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집중하는 과정이다. 만약 반문을 하지 않는다면 처음 이해한 텍스트의 의미를 발전시키지 못하게 된다. 또한 반문하기는 파트너가 자신의 방식으로 텍스트를 이해하도록 허락해 주며 상호작용을 통해 창의적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셋째, ‘지지하기와 도전하기’이다. 지지하기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자신의 생각을 명료화 및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도전하기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모순이나 대립되는 아이디어는 없는지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지지적인 행위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고나 생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즉 개인에 대한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말이나 행동에서 벗어나 파트너가 풍부한 해석과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다양한 토론수업이나 협동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4~5명이 조를 이루기에 학습능력이나 흥미, 열의가 떨어지는 학생은 참여하지 않아도 조 활동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브루타의 경우 두 명 중 한 명이 참여하지 않으면 활동자체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무임승차하거나 방관하는 학생이 없게 된다.
2. 후츠파
이스라엘이 무(無)의 상태에서 독립 후 70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지금과 같은 업적을 이룩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후츠파 정신을 꼽는다. 후츠파의 사전적인 의미는 ‘좋아하는 것 또는 싫어하는 것에 대해 보이는 대담함’이다. 히브리어로 무모함, 대담함이라는 뜻에서 비롯된 용어다. 또 일반적인 예상 범주를 벗어나는 버릇없는 행위나 기득권에 대한 도전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후츠파는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과 고난으로 역경에 처했던 이스라엘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끝까지 추구하게 하는 바탕이 되었으며, 세계적인 석학과 노벨상 수상자 및 최근 벤처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성경에서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처럼 숫자가 적거나 규모가 작다고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처럼 후츠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목적을 향해 이질적인 요소라도 기꺼이 융합하여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1%의 성공을 위해 99%의 위험을 무릅쓰며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여겨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는 이스라엘의 정신이 바로 후츠파 정신인 것이다. 지극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근본적으로 다른 분야의 기술과 학문을 결합하고 상상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자유스러움으로 발현되는 후츠파 정신은 오늘날 이스라엘 혁신의 추진력이자 기술진보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Ⅴ. 새로운 세상, 교육으로 완성한다.
지금까지의 세상이 지식의 양이 능력의 척도가 되던 시대라고 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창의적 사고가 능력의 기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세계 모든 국가들이 창의적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창의적 인재 양성을 국가수준 교육과정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인재양성은 교육과정에 목표로 제시한다고 금방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제시한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종 교육정책들이 수반되어야 하며, 교육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유기적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또한 보이지 않는 교육문화도 중요하다. 이 교육문화는 학부모들의 인식에서부터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마음가짐과 교육행정가들의 비전도 한 몫을한다. 이스라엘 교사들이 아이들이 수업에 몰입하지 못하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을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으로 여기는 마음가짐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기 힘든 교육문화다. 또한 학교에서 다른 아이보다 뛰어나기를 바라기보다 다른 아이와 다르기를 바라는 이스라엘 부모들의 생각도 쉽게 형성되기 힘든 교육문화라고 할 수 있다.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선생님에게 인정받아 좋은 성적을 받아오기를 바라는 부모의 바람이 있는 한 아이는 창의적이기 힘들다. 유엔미래 보고서의 지적처럼 지금 중학교에 입학할 아이들 중 65%는 아직 생기지 않은 직업에 종사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교육강국 핀란드도 2020년까지 전통적인 수업을 4C(소통: communication, 창의성: creativity,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협업: collaboration)을 강조하는 주제로 대체한다고 한다.

새로운 세상이 오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교육으로 대비할 것인가?
참고문헌
- 『유엔미래보고서 2050』, 교보문고, 2016,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영래 옮김
- 『유태인은 탈무드를 읽지 않는다.』 황정윤 , 2005. 도서출판 동포
- 「한국과 이스라엘 초등학생의 창의적 인성 비교연구」, 한국교육학연구 제21권 제2호 2015.6 김경회, 표정민, 김지용
- 「국가수준 교육과정 국제(이스라엘) 비교연구Ⅱ」, 교육부, 2013, 정선영 외
-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네트워크정보센터, 교육정책포럼, 외국교육동향, 성은현. (http://edpolicy.kedi.re.kr/EpnicForum/Epnic/EpnicForum02Viw.php?PageNum=16&S_Key=&S_Menu=&Ac_Code=D0010201&Ac_Num0=7026)
-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서울포럼, 강의록, 김경회 143회, 이스라엘의 창의교육 (http://www.civo.net/board/list/code/seoul_03)
- 주 이스라엘 대한민국 대사관 (http://isr.mofa.go.kr/korean/af/isr/policy/overview/index.jsp)

1)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지배하신다’는 뜻을 지닌 히브리어로, 이삭의 둘째 아들 야곱의 이름에서 따왔다.
2)
주 이스라엘 대한민국 대사관 소개 (http://isr.mofa.go.kr/korean/af/isr/policy/overview/index.jsp)
3)
5세부터 유치원 1년,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1년은 의무교육이며, 고등학교 2~3년은 무상교육이다. 또 부모가 직장에 다닐 경우 4세부터 무상으로 유치원에 다닐 수 있다.
4)
『유태인은 탈무드를 읽지 않는다.』 황정윤 , 2005. 도서출판 동포
5)
「국가수준 교육과정 국제(이스라엘) 비교연구Ⅱ」, 교육부, 2013, 정선영 외 p.3.
6)
가정이나 학교에서 부모나 선생님 혹은 학생들이 2인 1조로 질문하고 대화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말한다.
7)
필수핵심과목으로 시민정신은 1단위, 유대교 성경과 역사는 2단위, 수학 및 영어는 3단위이다.
8)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졸업증명 서류로 고등학교 1~3년 내내 보는데, 1학년 때 바그릇을 봤다면 2학년 때는 그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 총 21단위를 넘어야 하며 최고 난이도인 5단위 과목이 한 과목 이상은 있어야 한다. 100점 만점에 최소 56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점수를 높이기 위해 반복 해서 시험을 볼 수도 있다.
9)
「이스라엘 영재교육의 발전과 특징」 , ScienceTimes, 2014, 이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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