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질롱 그래머 스쿨…긍정적인 학교 : 웰빙을 위한 전인학교
정영란 / 호주 저널리스트 싸이월드 공감
I. 들어가며
호주 빅토리아주에 있는 질롱 그래머 스쿨은 1855년 영국성공회에 의해 설립되어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학교이다, 총 5개의 캠퍼스1)로 나뉘어져 있으며, 우리나라 기준으로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이르기까지 전 학년에 걸쳐 1,500여 명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남녀공학 사립학교이다. 초등학교 5학년에서 12학년에 해당하는 80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기숙사에서 거주하며 학업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180명의 교사와 380명에 이르는 교직원들이 학교 구성원으로서 함께하고 있다.
Ⅱ. 긍정적인 학교의 시작
질롱 그래머 스쿨은 2008년부터 교육혁신의 일환으로 세계 유수의 긍정심리학2)자인 마틴 셀리그만3)(Martin E.P.Seligman) 교수를 초청하여 학교의 모든 교육과정에 긍정교육의 개념과 단계를 도입, 적용하였다. 이 학교는 긍정심리학을 바탕으로 한 긍정교육을 시범 적용해온 지 8년째에 접어들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 계속 원활하게 시행되고 있다.
Ⅲ. 긍정교육의 탄생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긍정심리학의 목표라고 말하고 있는 긍정교육의 창시자 셀리그만은 긍정심리학을 교육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에서 긍정교육을 학교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셀리그만은 행복을 넘어선 가치의 의미인 ‘웰빙(wellbeing)이론’이란 개념을 정하고, 긍정교육의 최고목표인 번영(flourish)의 상태로 학생들의 삶을 이끌고자 이런 교육을 시범으로 시행하였다. 긍정적이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부터 행복을 넘어선 웰빙을 위한 긍정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질롱 그래머 스쿨은 긍정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및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어 서로에 대한 존중감, 독창력, 비판적 사고능력 및 긍정적인 감정수준을 높이고 있다.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일상에서의 실천은 학생들의 우울증, 불안 및 분노조절장애에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호주에서는 질롱 그래머 스쿨 이외에도 셀리그만 식의 긍정교육을 시행하는 학교가 몇 군데 더4) 있지만 이중에서 긍정교육을 통해 영감과 꿈을 심어주는 학교로서 가장 유명한 학교가 질롱 그래머 스쿨이다.
셀리그만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긍정심리학 교수진이 직접 6개월 가량 질롱 그래머 스쿨의 교장, 교사, 직원들을 비롯한 모든 학교 구성원들에게 직접 긍정심리학과 긍정교육을 가르쳤다. 긍정교육은 모든 학과목 수업을 비롯해 스포츠 활동, 목회상담, 음악, 예배, 미술, 문학, 드라마활동 등 모든 학교생활을 통해 모든 캠퍼스에서 가르친다.
Ⅳ. 질롱 그래머 스쿨 캠퍼스별 긍정교육
1. 우리나라 고등학교 1학년에서 3학년에 해당하는 600여 명의 학생들이 학업을 하고 있는
시니어 캠퍼스 SENIOR SCHOOL(YEAR 10 TO 12)
시니어 스쿨은 학습에 대한 자신감, 폭 넓은 활동에 대한 열정,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 더 넓은 커뮤니티에 대한 봉사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환경을 제공한다. 자신의 강점을 개발하고 이해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하면 자신감과 역량이 생긴다.

10학년 학생 200여 명은 각각의 기숙사 담당교사 10여 명에게 주 2회 긍정교육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대표 감정을 확인하고 그것을 활용해 보는 훈련을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의 주요 감정으로 2~3가지 강점을 찾아내고, 가족과 함께 가계도 그리기 등을 하며 강점을 이용해 난관을 이겨내는 방법들을 배우게 된다.
2.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학업하는 팀버탑 캠퍼스- TIMBERTOP(YEAR 9)
1953년 산기슭의 한적한 계곡에 세워진 팀버탑 캠퍼스는 매우 독특한 교육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9학년 전학생이 1년 동안 팀버탑 캠퍼스에 올라가서 하이킹, 스키, 카누, 래프팅, 로깅 및 캠핑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야외활동 위주의 독특하고 포괄적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영어, 수학 등의 핵심적인 아카데믹 수업 및 야외활동수업 이외에도 취미를 위한 사진, 라디오, 드라마, 플라이 낚시 등의 다양한 공동 교과 활동들도 있다.

작은 공동체에서 함께 사는 동안 학생들은 까다로운 조건의 환경 하에서 신체적 정서적 문제에 노출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개인적인 강점을 발굴하고 자신감을 키워 나가며, 협력활동의 가치 있는 삶의 기술, 편안함, 회복력, 독립성을 배우게 되는 독보적인 교육 수단이 역할을 하고 있다. 삶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애물과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자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일깨워 준다.
3. 초등학교 5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학업하는 중학교 캠퍼스
- MIDDLE SCHOOL(YEARS 5-8)
중학교 과정은 과도기적 단계로 고등과정을 위한 준비학습과 함께 다양한 도전과 모험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습과 참여활동에 대한 매우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시기로 스포츠 및 공동교과의 수행과정에서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을 뛰어넘어 동료 학생들과의 상호 의존성, 강점과 약점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집단활동, 팀경기 등에 주로 참여하게 한다.

또한 종교적 돌봄 프로그램으로 소규모 자습서 그룹, 학업 능력 및 표준에 대한 세심한 관심, 각 학생들의 진도를 면밀히 파악하여 모니터링하고 평가 및 보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사, 교사와 부모 간의 관계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데도 주력하는 독특한 특징을 가진다.
4.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6학년에 해당하는 학생들이 학업하는 토락 캠퍼스
- TOORAK CAMPUS(ELCYEAR 6)
빅토리아주에서 처음으로 국제학사학위의 초등과정프로그램(primary years programme)을 소개하고 있는 초등교육의 혁신을 선도하는 학교이다. 학생들은 스토리 텔링과 게임을 통해 학습에 몰두하기도 하고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및 스캐너 등의 학습도구를 사용하는 법을 배운다.

주요 긍정교육으로는 실패를 통해서도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하고 이를 극복하고 관리하는 탄력성, 자신감 및 낙천주의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게 한다.
5.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4학년에 해당하는 저학년 학생들이 학업하는 보스톡 캠퍼스
- BOSTOCK HOUSE(ELC-YEAR 4)
긍정적인 인간관계와 굳건한 공동체 의식을 갖추기 위한 문화의 기초를 형성하는 작은 캠퍼스이다. 모든 영역에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개발,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육체적, 정신적 건강이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친다. 다양한 놀이학습을 통해 탐구, 도전, 즐거움, 실험, 탐구, 협상, 관찰 및 재미를 습득하게 하는 학습환경의 기초를 마련하는 교육을 위주로 수업을 하고 있다.
Ⅴ. 긍적적인 감정, 정서를 구축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예들
· 부모님께 감사편지 쓰기
· 좋은 기억을 음미하는 명상방법 익히기
· 부정적 편견을 극복하는 방법 익히기
· 받는 사람보다 베푸는 사람이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
· 매일 밤 하루 동안의 감사한 마음을 기록하는 축복일기 쓰기
Ⅵ. 마치며
호주의 질롱 그래머 스쿨은 많은 부모들이 이 학교에서 자녀가 교육받기를 바라고 있는 매우 매력적인 학교이다. 긍정교육의 독특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학업생활은 물론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0년간의 연구를 통해 긍정심리학이 학생들의 창의력 수준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감정수준을 높일 수 있음도 드러났다.

오랜 역사를 통해 이미 틀이 짜여진 학교에서 긍정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던 초기에는 긍정심리학을 학교 교육과정에 잘 적용을 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고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긍정교육의 성공으로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열정을 얻어가고, 이제 더 이상 재미없는 교실과 썰렁한 기숙사를 왔다갔다하는 기존 기숙학교에 갇혀 있지 않게 되었다.

요즘 학생들의 사회·정서적 안정감에 대한 우려는 비단 호주나 한국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로 떠오른지 오래이다. 점점 더 사회·정서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원만한 친구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이 따르며, 청소년 자살 등의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 사회문제로도 연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질롱 그래머 스쿨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매우 강력한 방법을 긍정교육의 실행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긍정적인 교육은 학생들이 스스로 의미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신념과 자신의 강점인 자원을 발견해서 발전시키고, 각 학생 개인의 고유 능력 및 재능을 개발하는데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행복을 넘어서 학생들이 스스로 삶의 만족도를 높혀 웰빙의 상태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모두가 바라는 긍정적인 학교 교육의 최종 목표일 것이다.
참고문헌
- 호주 질롱 그래머 스쿨 (https://www.ggs.vic.edu.au/)
- Positive Education Schools Association (http://www.positiveschools.com.au)
- Positive Psychology (University of Melbourne) (http://education.unimelb.edu.au/research/research_centres/positive_psychology_at_melbourne)
- Wellbeing Australia (http://wellbeingaustralia.com.au/wba/) (http://webzine.seril.re.kr) MEN/DGESCO(2010.5.26). Livret personnel de compétences : Rèperes pour la mise en oeuvre du livret personnel de compétences au collège. http://eduscol.education.fr/soclecommun (2014.7.22. 검색)

1)
BOSTOCK HOUSE (ELC-YEAR 4), TOORAK CAMPUS (ELC-YEAR 6), MIDDLE SCHOOL (YEARS 5-8), TIMBERTOP(YEAR 9) ,SENIOR SCHOOL (YEAR 10 TO 12)
2)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 seligman & Csiksezentmihalyi,2000)
3)
마틴 셀리그만 교수는 긍정심리학을 창시하였으며, 미국심리학회의 회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및 긍정심리학센터 책임자로 재직하였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당신이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What you can change and what you can’t),‘학습된 낙관주의’(Learned Optimistic),‘낙관적인 아이’(The Optimistic Child) 등이 있다.
4)
Mount Barker 학교(www.mtbhs.sa.edu.au) / Saint Peter’s college Adelaide(www.stpeters.sa.edu.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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