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레임 워크 - 유네스코
람야 비브카난단·마크 만스 / 유네스코 방콕사무소 프로그램 스페셜리스트 싸이월드 공감
‘행복교육을 위한 행복학교’라는 주제로 국내외 교육정책 입안자들과 실행가들이 다수 참가한 가운데 2016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2016 UNESCO-KEDI 아태지역 정책세미나는 다양한 유네스코 행복학교 프레임 워크와 각 국가의 정책 간에 연관성을 도모하고 실질적인 실행여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 글에서는 유네스코 행복학교 프레임 워크와 행복학교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Ⅰ. 서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인간이 언제나 열망하는 일이다.1) 최근 몇 년간, 소득 불평등, 불관용, 환경 오염과 유례없는 기술적 진보 등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들로 인해 행복수준이 낮아짐에 따라 행복 추구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져 왔다. 학교의 학습자들 역시 보다 경쟁적이고, 스트레스가 가중되며 시험 중심인 세상의 영향을 받고 있다. 동시에, 점점 더 많은 연구가 행복과 양질의 교육 간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학교 역시 학습자들의 웰빙을 우선으로 하여 학업 성취도와 개인의 업적을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2)

행복과 양질의 교육 간의 연계성과 관련하여 UNESCO Bangkok은 2014년 6월 행복학교 프로젝트를 발주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개념적 프레임 워크는 UNESCO의 학습 4개 부분(pillar) 중 함께하는 삶을 위한 학습과 존재하기 위한 학습 등 2개 부분(pillar)과 긍정 심리학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이 모든 것은 다양한 인간의 자질과 강점 및 역량의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 2016년 3월, 행복학교: 아태지역의 학습자 웰빙을 위한 프레임 워크(Happy Schools: A Framework for Learner Well-being in the Asia-Pacific)3) 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최종보고서에서는 교육 시스템이 행복 증진에 기여하는 가치와 강점 및 역량을 식별함으로써 전통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재능과 지능을 아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행복학교’와 같이 행복을 증진시키는 학교는 웰빙, 건강, 성취를 보장할 뿐만 아니라 삶과 일의 성공의 열쇠가 된다. 보고서는 행복의 이론과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지역적, 글로벌 맥락의 관점을 다루고 있으며, 아태지역 일부 국가의 교육정책 및 실행에 행복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보고서는 다음의 3가지 분류 하에 22가지 기준으로 구성된 프레임 워크를 보여주고 있다. 1) 사람들 (people) : 학교 공동체 구성원 간의 인적·사회적 관계, 2) 과정 (process) : 교습과 학습 방법, 3) 장소 (place) : 학교 맥락과 환경 등이 그것이다. 행복학교 프레임 워크는 질적연구방법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기반으로 하여 학교 수준의 이해 관계자의 관점에서 어떤 요소가 행복한 학교에 기여하는지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2014년 6월부터 2015년 11월 사이에 교사와 학생이 참여하는 워크숍과 세미나를 개최하였으며, 행복학교 설문조사를 통해 30개 국에서 650명이 넘는 참여자의 답변을 받아 연구를 진행하였다.

행복학교 보고서에는 이러한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유망하고 혁신적인 학교 학습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행복학교 프레임 워크는 학업 성과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고유한 재능과 강점, 그리고 능력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등 양질의 교육에 대한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Ⅱ. 글로벌 맥락에서의 행복
행복은 고대 철학에서부터 항상 인간이 탐구하는 매혹적인 주제 중 하나였다. 붓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와 같은 고대 사상가와 계몽주의 시대의 사상가들, 그리고 오늘날의 긍정 심리학까지 모두가 행복학교 개념의 중심이 되는 행복의 정의를 제시하고 있다. 긍정심리학은 행복의 과학(science of happiness)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여 행복과 웰빙을 증진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강점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긍정교육은 교육과 웰빙 간의 관계를 다루고 있으며, 인성과 웰빙이 결합된 이중 나선(double helix)으로 정의되고 있다(IPEN, 2016b). 행복이론 중 다음의 3개의 중요한 연계성을 발견하였다.

·행복은 우정과 관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공동적인 것이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총체적이며 다차원적이다.
· 교육이 행복을 이끌어 낼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도 행복의 기초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학습을 할 수 있지만, 학습함으로써 행복할 수도 있다. 이제 행복은 주요 글로벌 정책의 의제이다. 2011년, UN 총회 결의안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로 인정하였다. 1년 후, 또 다른 결의안을 통해 매년 3월 20일을 국제 행복의 날로 지정하였다.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s)는 또한 다양한 목표에 대한 웰빙을 도모하고 있다. SDGs는 양질의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행복학교의 많은 부분을 담고 있다. 그 중 특히 목표 4.7은 글로벌 시민정신과 평화문화를 위한 교육을 통해 지속 가능한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지식과 스킬 습득에 초점을 두고 있다. 창의성, 공감, 협업, 의사소통과 같은 인간의 행동 및 특성과 관련한 기술을 강조하는 것은 긍정 심리학에서 행복과 웰빙의 증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식한 ‘특성’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글로벌 이니셔티브 역시 행복과 웰빙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여기에는 세계 행복 보고서, 해피 플래닛 인덱스, 세계가치조사, 더 나은 삶에 대한 지수 등과 같은 글로벌 지표들이 있는데, 이들을 통해 국가의 행복과 웰빙 수준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행복과 학업 성취도 간의 연계성을 탐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를 실시하고 있는 OECD는 2012년 평가에 학생들의 행복지수를 포함시켰으며, 2018년에는 웰빙과 학습 성취도 간의 연계성을 탐구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국가들이 행복을 개발 및 교육 정책의 목표 중 하나로 두거나, 또는 정책 프레임 워크에 행복 관련 요소를 포함시키고 있는 추세이다. 부탄의 경우, 2011년 총 국민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 GNH) 교육 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어 GNH를 달성할 수 있는 수단으로 교육을 활용하고자 하였다. 일본 내각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한 국민의 정신 건강과 높은 스트레스 지수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2010년 웰빙 측정 위원회를 발족하고 2012년에 제1차 삶의 질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한국은 ‘모두를 위한 행복 교육 : 미래를 창조하는 창조적인 인재’ 정책을 통해 시험 없는 학기(자유학기제), 인성 교육 및 폭력 없는 학교 등을 실행하였다. 싱가포르에서는 인성 및 시민정신 교육 과정에 사회적·정서적 학습(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SEL)을 도입하였다. 바누아투는 국가 교육과정 성명서(National Curriculum Statement)를 통해 학교에서의 행복을 증진하고 함께 살기 위한 학습이라는 철학의 밑바탕이 되는 다수의 역량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2012년 멜라네시아에 웰빙 대안 지표를 시험적으로 적용하였다.
Ⅲ. 주요 연구결과
본 연구에 적용한 다양한 연구방법 중 행복학교 설문조사는 학생, 교사, 학부모와 학교장들이 생각하는 행복학교의 구성요소를 식별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 설문조사는 다음의 4개의 주요 질문을 던졌다. 1) 무엇이 학교를 행복하게 하는가? 2) 무엇이 학교를 불행하게 하는가? 3) 무엇이 교습과 학습을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가? 4) 모든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데 필요한 요소에 대한 학생과 교사의 견해에 일관성이 있음을 찾을 수 있었다. 상기 질문에 대한 5개 답변과 요소는 다음과 같다.
모든 질문에 중복되는 답변이 많았는데, 이는 3개의 주요 특성을 나타냈다. 1. 사람 – 학교 내에서 뿐만 아니라 학습과정에서의 사람들과 구축한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하였다. 교사들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2. 과정 – 재미있고 즐거운 분위기를 통하여 학생들과 교사들이 창의적이고 협조적이며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3. 장소 – 따뜻하고 친절한 학교 환경은 사람들과 과정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가치를 완성하고 ‘행복학교’를 가능하게 한다.

행복학교 프레임 워크는 행복학교의 구성요소에 대한 이해 관계자들의 목소리와 관점을 토대로 구축하였다. 이 프레임 워크는 22개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람, 과정, 장소의 3가지 카테고리를 따르고 있다. 많은 기준이 이 세 카테고리에 걸쳐 중복되고 서로 상호 보완되기도 한다.

1. 사람(People)
사람 카테고리는 인간적 · 사회적 관계의 중요성을 나타낸다. 다양한 연구방법을 통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인간적 관계와 상호 작용을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긍정적인 가치와 태도로 부모, 지역사회, 교사와의 관계를 형성하고, 사랑, 연민, 수용 및 존중과 같은 긍정적이고 협동적인 가치를 도모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과정(Process)
과정 카테고리는 학습자의 웰빙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습 및 학습 방법론을 가리킨다. 응답자들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업무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으며 학습자들이 자유로운 학습과 실수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학습 내용이 유용하고 적절하며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3. 장소(Place)
장소 카테고리는 실제 환경과 학교 분위기 측면에서의 문맥적 요소를 나타낸다. 여기서 학교는 긍정적이거나 또는 ‘행복한’ 기관으로써의 수행 잠재력이 있다고 전제한다. 응답자들은 더욱 따뜻하고 친근한 학습환경을 구축하고 학교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미소와 인사라고 강조하였으며, 더불어 학교 관리와 리더십, 비전 등을 꼽았다.
Ⅳ. 결론 및 제언
연구결과에 따르면 교육은 행복과 웰빙을 증진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나타났다. 이는 학습자의 독특한 재능과 강점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요구한다. 나아가, 본 보고서는 정책 대화를 통해 연구결과를 정교화하고 정책 수준에서의 결론과 권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함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UNESCO Bangkok과 한국교육개발원은 2016년 10월, 서울에서 ‘행복교육을 위한 행복학교’를 주제로 한 2016년 아태지역 정책세미나를 개최하였다. 다양한 교육정책 입안자들과 실행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UNESCO 행복학교 프레임 워크와 각 국가의 정책 간에 일련성을 도모하고 실질적인 실행여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 하는 장을 마련하였다.

나아가 본 보고서에서는 교육정책에서 행복과 학습자의 웰빙을 우선순위로 설정하고, ‘긍정적인 교사’를 투입하며, 평가과정에서 학습자의 행복을 증진하는 가치와 강점, 역량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이루는 것이 행복학교의 성공에 결정요소이기 때문에, 학교장과 교사는 학습자의 웰빙을 어떻게 아우를 수 있을지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해야 한다. 패러다임의 전환에는 시험 중심 시스템과 과중한 교육과정이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효과적인 교사 훈련과 학교장의 뚜렷한 비전 및 책무성이 포함된다.

이러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 필요한 제안 및 다음 단계는 다음과 같다.

· 각 국이 행복학교 프레임 워크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 대화
· 교사들이 유능하며 학습과정에 있어서 긍정적인 태도와 특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교사 훈련 및 전문성 개발
· 지식 축적 뿐만 아니라 학습 및 창의성을 포괄하는 균형 잡힌 교육과정 허용
· 행복학교 프레임 워크의 22개 기준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을 식별하기 위해 학교, 국가 및 지역 내에서 유망하고 혁신적인 학교사례 공유
· 양질의 교육이라는 의미에 대해 갖는 태도 변화를 위한 캠페인
· 학습자 웰빙을 아우르는 양질의 교육 척도로서의 행복학교 프레임 워크 활용

전반적으로, 이 연구결과는 학교 시스템 내에서의 행복과 웰빙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법을 검토하기 위해 교육과정, 교수법과 평가 등, 기존의 여러가지 정책과 관행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정책 및 학교 수준의 의사 결정자들이 학습자의 행복과 웰빙을 증진할 수 있는 학습유형을 위한 더 많은 시간과 공간을 창출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통해 더 행복한 사회, 더 나아가 더 행복한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행복한 학습자를 육성해야 한다.
▲ TOP 싸이월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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