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 ‘직업의 미래’ 보고서 : 4차 산업혁명 도래…
“전 세계 7세 아이들 65%는 지금 없는 직업 가질 것”
- 주요 내용과 전망, 교육 차원의 대응
홍영란 / 한국교육개발원 고등·평생교육연구실장 싸이월드 공감
금년 1월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미국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조사한 ‘직업의 미래(The Future of Jobs)’라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이 보고서의 연구 틀은 미래의 직업 관련 글로벌 의제위원회(Global Agenda Council)와 양성평등 관련 글로벌 의제위원회 및 학계와 국제기구, 기업의 전문가, 주요 단체의 인적자원 책임자 등과 공동으로 구성·개발되었다.

이 보고서의 근간을 이루는 자료는 지구촌 일자리의 65%(19억 명)가 포진해 있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주요 15개국의 9개 산업분야 내 371개 세계적 대기업의 최고 인적자원관리자 및 전략기획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의 결과이다. 이 조사에서는 2020년까지 소속 기업에서 가장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직업분야 및 그 기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한 결과를 종합하여 2020년에 유망할 것으로 전망되는 8개의 직업군을 제시하였다. 선정된 8개 직업은 데이터 분석가, 컴퓨터·수학 관련 직업, 건축·엔지니어링 관련 직업, 전문화된 세일즈, 전환기간의 수석 매니저, 제품 디자이너, 인사·인력개발 전문가, 대관업무 전문가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거의 모든 기업과 지역에서 빈번하게, 공통적으로 중요시된 두 가지 직업 유형이 있다. 첫째 유형은 데이터 분석가로서 기업들이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자료의 홍수로부터 유의미한 통찰을 도출해 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는 전문 영업 담당자로서 기술적 혁신의 시대에 있어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능숙하게 홍보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와 미디어, 연예와 정보 등 모든 산업들이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 다가올 세분화된 변화 속에서 기업을 성공적으로 리드해 갈 새로운 유형의 고위관리자들이 필요하다는 점이 부각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고서에 나타난 가까운 미래의 직업세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직업세계의 변화요인들을 보면, 이전에는 서로 독립적으로 발전해 온 인공지능, 기계학습, 로보틱스, 나노기술, 3D 프린팅, 바이오공학 등이 서로 융합하고 상호 작용하여 혁신적인 깊이와 속도로 발전해 감으로써 직업세계에 현격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스마트 시스템은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미래 기술과 인구 및 사회·경제적 변화가 크게 나타나 기술 혁명에 상응하는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의해 세계 노동시장은 직종과 직능 사이에서 상당한 격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 추세에 따르면 2020년까지 급작스러운 노동시장 변화로 인해 최소 510만 개 이상 및 최대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5년간 감소하는 710만여 개의 일자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직업군은 일반적인 화이트 칼라 사무·행정직으로 약 476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었으며, 그 다음으로 제조·생산직(-161만), 건설·채굴직(-50만), 미술·디자인·오락·스포츠 및 미디어(-15만), 법률(-11만)의 순으로 일자리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반면, 향후 5년간 새롭게 고용창출이 될 200만 개의 일자리 분야를 살펴보면, 순서대로 경영·재무(+49만), 관리 감독(+42만), 컴퓨터·수학 관련직(+41만), 건축·엔지니어 관련직(+34만), 영업 관련직(+30만), 교육·훈련 관련직(+6만)으로 전망되었다.

증감하는 일자리의 분야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단순한 노동력을 요구하는 일자리들은 없어지는 반면 하이테크가 요구되는 일자리는 더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됨을 알 수 있다.

다음 그림은 향후 5년간 감소할 직업과 증가할 직업을 나타낸 것이다.
컴퓨터나 수학, 건축, 공학 및 기타 전략적·전문적 직군에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인재확보를 위한 효과적 방법을 찾기 위해 심대한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2015~2020년의 기간 동안 훨씬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산업에 있어서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개별 직종 및 직업군 내에서 기술 요구조건의 변화 정도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감소될 직업조차도 그 일을 하는데 필요한 기술이 변화하게 될 것이므로 거의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기술 및 기타 변화의 영향으로 근로자들이 가진 기존 기술의 수명이 단축될 것이다.

2020년까지 대부분의 직업에서 요구되는 핵심기술의 평균 3분의 1 이상이 현재는 그 업무를 수행하기에 별로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 기술들로 대체될 것이다. 즉, 전반적으로 소통 및 설득능력, 감성능력, 학습능력 등 사회적 기술이 전 산업분야에 걸쳐 프로그래밍이나 장비 운용 등과 같은 기술적 능력에 비해 수요가 많아질 것이며, 본질적으로 기술적 능력은 사회적이고 협력적인 기술에 의해 뒷받침 될 것이다.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 서비스 분야는 원격 의료시스템의 발달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에너지 및 금융직 종사자 역시 로봇이 업무를 대체함으로써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20년까지 710만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기존에 없던 200만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어 결과적으로는 500만여 개 이상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사피엔스’의 저자 하라리(Yuval Noah Harari)는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의 80~90%는 아이들이 40대가 되었을 때 전혀 쓸모없는 것이 될 확률이 크다”라고 말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휴식시간에 배우는 내용이 오히려 더 유용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서는 2020년까지 산업 및 비즈니스 분야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요인에 대해 이미 발생한 요인, 2015~2017년의 요인, 2018~2020년의 요인으로 구분하여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요인들로부터의 영향력과 더불어 언제 어디서나 사무실과 같은 업무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유비쿼터스 기술의 발달은 여러 산업분야에서 인력구조의 변화를 한층 촉진시킬 것이다. 나아가 빅 데이터 시대에 있어서 로봇 공학 및 인공지능의 발달은 수백 명의 인력이 처리하는 정보를 기계 1대가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의 경우 기계가 인간보다 더 빠르게 자동으로 업무를 처리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여러 직업군에 있어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 현상이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10년 내 로봇이 대체할 직업군은 모델, 스포츠 심판, 텔레마케터, 법조인 등으로 90~100%에 이르는 높은 대체 확률이 전망되며 운전기사, 어부, 제빵사 및 패스트푸드 점원도 로봇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업군으로 나타났다. 반면 데이터 분석가, 전문 세일즈맨, 성직자, 사진작가 등과 같이 특정한 숙련 기술이 필요한 직업의 경우 로봇으로 대체되기 다소 힘들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러한 일자리의 감소는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여성의 일자리 수는 남성에 비해 더 급격하게 감소되어 여성의 불균형 고용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는 세심함과 단순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의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새롭게 고용이 창출되는 일자리가 여성의 비중이 크지 않은 직업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망되었다. 특히 남성이 다수를 차지하고 여성에게 일자리가 적게 주어지는 STEM(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분야에서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큰 폭으로 일자리를 잃고, 더 어렵게 일자리를 구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미래 노동력 수급 전략에 대한 기술적, 인구통계학적, 사회 경제적 변혁은 고용 전망, 기술 요구조건 등에 있어서 혁신적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고, 미래의 노동력 계획 및 변화 관리에 있어서 인재를 채용하고 훈련시키며 관리하는 일은 실질적인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향후 몇 년 동안 이러한 문제를 시기적절하게 예측하고 대응하지 못한다면 기업과 개인, 국가, 그리고 사회 전체는 상당한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다.

다음 그림은 산업 전반에 걸친 미래 노동력 전략을 나타낸 것이다. 전 산업 부문에 걸쳐서 응답자 가운데 약 3분의 2가 미래 변화 관리 및 미래 노동력 전략 계획의 일환으로 현재 임직원의 재교육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이를 위해 투자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파괴적 변화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근 논의는, 새로이 등장하는 직업군에서 근로자의 생산성을 향상 시키고 틀에 박힌 업무로부터 벗어날 기회가 무한할 것으로 전망하는 입장과 대량 노동력 대체 및 정리 해고를 전망하는 입장의 두 가지 극단적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 두 가지 양상은 모두 가능하며 대량 정리해고일지, 새로운 기회의 등장이 될지는 오늘날 우리의 행동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과거의 산업혁명 기간 동안에는 대규모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교육체제를 정비하고 노동시장을 구축하는데 수십년이 걸리기도 했지만, 제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파괴적 혁신의 속도와 규모를 감안한다면 과거와 같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변화를 주도해 갈 인적자원을 육성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교육체제를 전환하고 미래에 대비한 기술노동력을 길러내려는 집약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정부와 기업, 학교는 현재 진행 중인 변화의 위험을 감소시키고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대량실업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서는 교육적 대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정부와 기업, 교육 부문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사회의 교육 과정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구상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로봇 대체가 가능한 단순기술이 아닌 창조력과 학습력, 문제해결능력 등의 기초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고령화 추세에 부응하여 기존의 노동력을 생애주기 전체에 걸쳐서 재교육하기 위한 평생교육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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