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학종 시대’, 바람직한 추진 방향과 과제
정광희 / 한국교육개발원 학교교육연구실장 싸이월드 공감
2018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73.7%로 확대된다는 대학입학시행계획이 발표되면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Ⅰ.‘학종’, 왜 이슈가 되고 있나?
지금 학종이 대입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은 2018학년도 수시모집 비율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시모집은 학생부를 위주로 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 주를 이루는데 무엇보다 최대 관심대학인 서울대가 수시모집 70% 이상을 모두 학종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다른 주요 대학들의 학종 선발비율도 40~50%를 넘는다. 학종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학종은 학생부를 주전형자료로 활용하는 대입전형의 한 유형이다. 대학에 따라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이 함께 활용되기도 하는데, 기본적인 관점은 점수화된 성적만이 아니라 고교생활 전 과정을 통해 학생의 학습능력, 전공적합성, 인성 등을 정성적으로 평가한다는 데 있다. 따라서 점수가 아닌 ‘다른’것으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러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학종 모집비율이 70% 수준이라는 것은 종전의 점수경쟁은 아니지만 서류, 면접 등 또 다른 경쟁세계로 들어가야 함을 의미한다. 학생부를 어떤 내용을 가지고, 어떻게 만들고 기록하는 것이 좋은가? 등등 과제도 다양하다.

원론적으로는 대학이 요구하는 전형자료에 따라 교사, 학생이 각자 해당 자료를 준비하면 되고, 대학은 전문성을 가지고 공정하게 평가하면 된다. 문제는 진학 이기주의에 빠지거나 경계를 넘어 학부모가 개입하기도 하고, 우수 인재를 선점하고 싶은 대학의 이기주의가 발동한다는 데 있다. 점수화되는 시험은 외부요인이 작용하고 싶어도 그것을 치르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당사자의 문제로만 남지만, 학생부는 주관적 평가를 포함하고 문자로 기록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것을 해석하고 평가한다는 점에서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기 쉽다.

Ⅱ.‘학종’, 금수저 전형인가?
학종의 공정성 문제는 최근 ‘부자 전형’ 혹은 ‘금수저 전형’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사회를 자극하는 이슈가 되고 있다. 이들 용어에는 대입에 외부요인의 개입 문제, 특히 문화자본으로 대표되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영향력에 대한 강한 불만이 표출되어 있다. 학종에 대해 제기되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학종이 특목고, 자사고 같은 특정고교 출신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가정의 자녀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둘다 부모들의 영향력과 그로 인한 상대적 불이익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지만 전자는 고교등급제에 대한 의혹에, 후자는 사교육 유발 문제에 좀 더 접근되어 있다.

이들 의혹에 대해 진위를 가리려면 사실에 기반한 심층적 분석과 별도의 논의가 필요할 것이지만, 일단 학종에서 대학의 고교유형별 선발 현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먼저 서울대의 경우, 2016학년도 학생선발에서 수시모집은 73%이며, 모두 학종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서 선발된 학생의 출신고교는 일반고 50.6%, 자사고, 특목고 등 48.1%, 기타 1.3%로 나타나고 있다(서울대학교 보도자료, 2016.1.14.). 한편, 수도권 대학 중의 하나인 경희대학교의 경우, 2015학년도 학종으로 선발한 학생은 일반고 74.1%이고 자율고 7.9%, 특목고 6.4%, 특성화고 9.6%, 기타 2.7%이다(경희대학교 제공자료, 2015학년도 고교유형 분포).

우리나라 전체 고교 중 일반고가 65%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서 두 대학의 일반고 선발비율을 단순 비교하면 서울대의 수시모집 중 일반고가 50.6%를 차지한다는것은 고교등급제의 의혹을 받을 수 있는 수치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학종을 특목고, 자사고 우선 전형, 혹은 금수저 전형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학종은 본래 고교에서의 생활, 학습과정, 잠재력 등을 학생부 등을 통해 평가한다는 데 방점이 있는 것이지, 평정 결과를 다시 고교 유형별로 균형적으로 조정하는 데 일차적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논술, 면접의 문제를 추가적으로 다루면서 학종이 금수저 전형임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고 단언하려면 사실적인 내용 자료가 좀 더 뒷받침 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서울대의 학종에서 고교 유형별 선발 현황, 즉 특목고 등 출신자가 좀 더 많이 차지하고 있는 사실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다른 논의는 무엇일까?

먼저, 학종 운영에 대해 대학의 평가능력과 공정성을 불신하고 의심하는 경우를 가정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무늬만 학종’, ‘가짜 학종’ ‘학종 폐지’ 논란처럼 대학의 평가 전문성, 공정성 등의 문제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된다. 실제로 ‘무늬만 학종’ ‘가짜 학종’이라는 말에는 대학이 이기적인 목적, 이른바  ‘우수 인재’를 뽑기 위해 일종의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불신이 깔려 있다. ‘학종 폐지’라는 말에는 대학에 대한 불신을 넘어 우리 사회, 혹은 대입제도 운영에 학종이 해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마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는 학종 운영에서 가장 치명적인 문제가 대학에 있으며, 평가 전문성과 공공적 책무성 부족에 있다는 기본 전제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렇듯 논의의 초점을 ‘대학’에 둘 경우, 주요 논제는 선발철학의 재정립, 평가 전문성의 강화 등 단위대학별 노력부터 대학협의체를 통한 집단적 노력과 자체 정화노력, 사회적 제재나 교육부의 대학 제재 혹은 지원 방법 등이 된다.

그런데 대학의 전형능력과 공정성을 어느 정도 인정, 신뢰하는 입장에서 학종 문제를 접근하면 초점은 ‘고교 교육’으로 바뀌게 된다. 대학이 대학인재상과 부합하다고 생각한 학생의 전형자료, 특히 학생부에 주목하게 되면서 그 학생부에는 무엇이, 어떻게 담겨져 있는지, 대학은 학생이 제출한 것에서 무엇을, 어떻게 읽어낸 것인지 등에 관심이 모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요 논제는 그것이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되어 있는지, 학생의 수업 참여와 선택교과 이수와 관련되어 있는지, 기록과의 관련인지, 아니면 이 모든 것의 총합인지 등등 고교 교육에서 학생의 학습성과를 향상시키는 요인들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종은 고교 교육의 본질과 방법적 문제를 다루는 본격적인 논의를 이끌어 가는 계기가 될수 있다.

위의 두 가지 가정은 학종 논의를 위해 상황을 단순화해 본것이다. 최근 제기되는 학종 문제는 어느 한 쪽으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과제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학의 평가 능력이나 공공적 책무성의 문제는 입학사정관제 도입 당시에 가장 크게 이슈화되었던 것이고, 지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집중 노력해 왔던 과제라는 점을 감안하여, 이번에는 ‘학생부’에 초점을 맞추어 학종 논의를 본격화 해 보는 것은 어떨까?

Ⅲ. 학종, 입학사정관전형과 같은 것인가?
학종 논의에 앞서 입학사정관제와의 관계를 분명히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학종은 입학사정관제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고 하여 ‘구 입학사정관 전형’이라고도 한다. 과연 학종과 입학사정관 전형은 같은 것인가?

먼저 입학사정관제는 2007년부터 시범운영대학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 기간 중 전국 대학으로 크게 확대되었다. 도입 당시 상황은 고교의 성적 부풀리기로 대입에서 수능점수가 절대시되면서 사교육 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악순환 구조 속에 있었다. 이에 대해 점수가 아닌 소질과 능력,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새로운 평가철학을 제시하면서 우리나라 대입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것이 바로 입학사정관제이다. 대학은 ‘고교 교육의 정상화’와 ‘대입 적격자 선발’을 표방하면서 ‘입학사정관’이라고 하는 평가전문가를 통해 정성적 평가시대를 새롭게 열기 시작하였다.

현 정권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바뀌게 된다. 방향과 취지는 대부분 유지되었지만 몇 가지 차이점도 있다. 우선 이름이 다른 것처럼 강조하는 포인트가 다르다. 즉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포인트는 ‘입학사정관’이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학생부’이다. 입학사정관전형은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의 역량 강화, 즉 ‘대학의 평가 기반 구축’이 선결과제였다면, 학종은 ‘학생부의 내실화’가 선결과제이다. 입학사정관제시대에는 수능 외의 자료, 즉 교내외 활동을 포함한 학생부 등 다양한 전형자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다면, 학종시대에는‘학교 내 생활’정보로 제한된 학생부를 활용하는 점이 다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입학사정관제와 학종을 비교 정리해 보면 [표 3]과 같다.
이상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학종과 입학사정관 전형은 등장 배경과 현안 과제가 다르며, 이 차이점들을 간과하는 경우, 학종에 대한 오해와 불필요한 외적 간여, 사교육 등 왜곡된 노력들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분명하게 인식해야 하는 것은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비교과’활동이 중시되면서 ‘교내외’활동 자료가 활용되었지만, 학종에서는 ‘교내’활동 기록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대학들이 향후 ‘교과’활동과 성과에도 크게 주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Ⅳ. ‘학종’, 고교개혁의 계기로 만들자!
우리 사회에서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대입전형 운영이 사실상 어렵다면 학종 논의를 좀 더 큰 관점을 가지고 고교 개혁이라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갈 수는 없는 것일까? 이는 학종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서도 아니고, 문제를 덮어두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기 전, 학종이 운영되기 전, 사교육 시장에 내어 주었던 고교 교육의 피폐함과 그 좌절 속으로 우리 교육을 되돌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교육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왕에 학종 논의가 시작된 이상, 이 문제를 고교 개혁과 연계하여 본격적으로 발전시켜 보자는 거다.

근래 대입제도의 변화를 수능 시대, 입학사정관제 시대, 학종 시대로 구분해서 보면 사교육으로부터 고교로의 방향 이동, 결과 평가에서 잠재력을 포함한 정성적 평가로 변화하는 흐름을 읽을 수 있다. 큰 틀에서 보면 발전적인 방향이라고 생각된다. 이 큰 흐름을 유지한다는 관점에서 다음의 몇 가지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첫 번째는 대입의 큰 틀을 현 방향으로 유지한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하면서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공통된 인식이 필요하다. 이를 ‘학생부 내실화’에 두면 어떻겠는가? 여기서 학생부 내실화란, 학생부 기록의 문제만 이 아니라, 고교 교육을 어떻게 내실화할 것인가로 연계되는 과제를 포함한다. 참여수업을 확대하고, 선택교육과정을 실효성 있게 운영하는, 말하자면 고교, 그 중에서도 특히 일반고 개혁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이는 물론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겠지만 우리 교육과 대입 발전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결 과제이다. 다행스럽게도 학생부 전형이 강화되면서 한편에서는 일부 일반고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운영의 재설계, 수업과 평가의 혁신적 노력들이 시작되고 있다. 이들 학교는 최근 교육부가 강조하는 수행평가에 대해서도 진지한 자세로 시도 중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학종이 운영상의 문제만 드러내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한편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우리는 이 양 측면을 함께 볼 수 있는 균형적 시각이 필요하다. 아니 현재로서는 학종 이후로 이들 선도적인 일반고들 사이에서 조용히 일어나고 있는 수업혁신과 평가개선의 움직임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평가제도의 개혁이다. 이는 대입문제를 논의할 때마다 거론되는 ‘입시부담’과 ‘학습부담 축소’문제와도 관련된다. 최근 한 언론에서 ‘내신고시반이 된 고교 교실’이라는 제목으로 학종시대의 신풍속도를 그리고 있다. 덧붙여 이제 내신은 경쟁이 아니라 전쟁이라고도 기술하고 있다(조선일보, 2016.5.25.). 물론 이 지적처럼 학교 시험이 고시(考試)처럼 되어 교실을 시험 전쟁터로 만들고 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학교의 시험시간 조차 무참하게 외면당했던 과거 수능 시대를 생각하면 이 상황을 시험 운영 개선으로 전환하는 역발상은 어떤가? 예컨대 문제풀이식 시험이 아니라 사고력을 함양하는 방향으로,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평가운영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만일 이로 인해 학생의 학습부담이 늘어난다고 해도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려도 되는 소모적인 부담이 아니라, 변화된 수업과 평가 속에서 미래역량을 키워가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이 부담은 적극적으로 감내해야만 할 것 같다.
세 번째는 학생부의 재구조화이다. 필자는 지난해 학생부의 내실화를 도모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고교 교사와 입학사정관들과 함께 학생부 전체를 검토해 본 적이 있다. 학생부를 대입에서 사용되는 전형자료라는 관점을 가지고 고교와 대학의 양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집중 검토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다음은 검토 내용 중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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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작성 부담: 학생부에 기록할 내용이 계속 많아지고 있어서 교사의 부담이 너무 크다. 특히 종합의견란에 대해서는 관여하려는 일부 학부모도 있다. 종합의견란을 비공개로 하고 추천서로 활용하는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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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작성과 지도: 지도가 어렵다(고교). 자기소개서를 사교육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초래하는 대단한 오해이다(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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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내용과 구조: 기록을 사실과 소견으로 구분하여 기록할 필요가 있다. 내용적으로 중복되거나 논리가 모순되는 부분이 있어 불필요한 부담과 혼란을 일으킨다. 합리적이고 일관된 체계로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고교,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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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내용의 획일성: 학교정보 위주이며 획일적 정보가 많아 전형자료로서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학교보다 학생, 즉 학생의 학습발달상황, 소질, 잠재력 등을 알 수 있는 학생정보가 필요하다(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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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와 비교과: 학종은 비교과만을 보지 않는다. 교과에서의 학습발달상황에 대한 구체 정보가 필요하다(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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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용어와 기준: 대학별로 사용하는 용어와 기준이 너무나 다양하여 이해하기 어렵다. 용어 정리와 공통된 기준을 마련하고 그 안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교, 대학).
<자료: 정광희 외(2015), 「대입전형의 안정적 발전방안」에 기초하여 재작성>
여기서 학생부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는 생략하겠지만, 검토과정에서 모두가 확인한 사실은 교육정책이 변할 때마다 하나씩 기록항목이 추가되면서 전체적으로 체계적인 구조와 일관된 논리를 상실한 점과, 그 결과 학생부가 그 목적이 무엇이고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알기 어려운 정체불명의 자료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학생부의 목적과 기능을 교육의 관점에서 다시 정립하고 그 바탕에서 학생부를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네 번째는 대입경쟁에서 뒤처진 학생에게 어떻게 두 번째 기회를 열어줄 것인가의 문제이다. 대입을 승자 위주로 운영 할 경우, 불필요한 경쟁이 가중되고 개인의 서로 다른 장점과 잠재력이 묻히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지불해야 할 사회적 비용이 매우 커질 수 있다. 이 점에서 수시와 정시, 혹은 학생부 위주와 수능 위주의 전형비율, 운영방식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생마다 다른 강점이 있고 이를 어필할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수능 위주의 전형을 각각 30% 수준에서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별한 근거 없이 학종비율을 무조건 확대해 가는 것은 오히려 다른 강점을 가진 학생들에게는 기회제한이 될 수 있고 부작용을 키울 수 있다.

원론적으로 볼 때 학종은 고교, 대학 모두에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전형이다. 다만 학종이 정말로 고교교육과 대입전형에서 개혁적인 계기가 될 수 있는지는 다음의 질문에 대한 관련 주체들의 진정성 있는 대답에 달려 있다.
- 고교, 수업과 평가 등 교육과정 운영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겠는가?
- 교사, 수업과 평가 혁신, 기록의 부담을 기꺼이 감내하겠는가?
- 대학, 정부 지원이나 제재가 없어도 자체적으로 전문적이고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겠는가?
- 정부, 고교와 대학이 혁신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성 있게 정책 지원을 하겠는가?
- 학생, 자신의 적성과 관심에 부합한 진로를 고민, 기획하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노력을 할 것인가?
- 학부모, 흔들림 없이 엄마의 학생부가 아닌 자녀 스스로 학생부를 만들어 가도록 믿음을 가지고 지켜 보겠는가?
위의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학종의 발전적 운영은 물론, 우리 교육 또한 분명히 희망적이다.
▲ TOP 싸이월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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