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되기’ 교육을 하면 인공지능( A I )이 두렵지 않다
김재춘 /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싸이월드 공감
얼마 전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대결이 있었다. 이세돌이 이기리라는 기대와 달리 알파고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자 인공지능(AI)에 대한 우려가 넘쳐났다. 인공지능과 관련된 세미나가 잇따라 열리고 인공지능시대에 대비한 다양한 개혁방안들이 논의되었다.

알파고나 인공지능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 사회가 교육력이 왕성하고 교육의 참된 가치가 우리 사회를 풍성하게 채운다면 말이다.

나에겐 두 딸이 있다. 큰 딸은 합리적이고 이지적이며, 작은 딸은 애교가 많고 감정표현이 풍부하다. 나는 두 딸을 좋아한다. 두 딸이 지닌 같은 점 때문이 아니라 다른 점 때문에 더욱 좋아한다. 큰 딸은 작은 딸로 대체될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며, 작은 딸 역시 큰 딸이 대신할 수 없는 특이성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찌 내 딸들 뿐이겠는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 지금까지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은 대체될 수 없는 자신만의 특이성을 지닌 그런 사람들이지 않았겠는가? 삶의 행로나 경험, 감성이나 심리, 성격뿐 아니라 지문이나 홍채 같은 신체 각 부분까지 특이성이나 개별성을 지니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지문이나 홍채 인식 같은 생체인증도 가능한 것 아닌가?

한 때 교육은 ‘같게 되기’ 활동으로 오해된 적이 있었다. 공장의 대량생산방식의 높은 생산성에 고무되어 학교도 공장처럼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학생은 원자재로, 교사는 작업반장으로, 학교는 공장으로 간주되었다. 원자재인 학생은 언제나 대체가능한 존재였다. 특이성이나 개별성 대신에 학생이라는 일반성만이 존재했다.

그러나 교육은 ‘같게 되기’보다는  ‘다르게 되기’를 추구하는 활동이다. 학생은 대체가능한 존재라기보다는 자신만의 지문과 홍채를 지닌, 특이성과 개별성의 존재이다. 학생의 특이성과 개별성을 존중하며 키워 나가는 교육, 그것이 ‘다르게 되기’ 교육이다.

알파고의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에 기계와 경쟁하기보다는 기계와 공존해야 한다. 기계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기계에게 맡기고, 인간은 인간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인간이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창의성이다. 특히 예술가는 매번 새로움을 찾아내고자 치열하게 고뇌한다. 다빈치의 모나리자도, 모네의 수련도, 천경자의 미인도나 이중섭의 소도, 이전에 이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작품이었기에 의미가 있다. 이들을 모방한 모나리자나 수련, 미인도나 소에게는 예술작품이라는 명칭을 부여할 수 없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교육은 ‘다르게 되기’ 교육이다. 저마다의 특이성과 개별성을 길러 주려는 지극히 인간적인 활동이 바로 교육이다. 특이성, 개별성, 창의성은 인공지능(AI)이 결코 이해하거나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이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수련 연작. 여러분은 동일한 수련을 보는가 서로 다른 수련을 보는가? 수련 연작에서 동일한 수련을 보는 자보다 다른 수련 즉 수련간의 차이 또는 차이생성을 보려는 자가 보다 풍성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학생의 특이성과 개별성을 기반 삼아 ‘다르게 되기’ 배움을 거쳐 창의성을 활짝 피어나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교육의 참된 가치이자 논리다.

이런 교육적 가치가 우리 사회에 차고 넘쳐날 때 학생은 진정한 기쁨과 참된 행복감을 경험하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등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의 성취 또한 자연스럽게 뒤따라오게 될 것이다. 진정한 교육은 특이성, 개별성, 창의성을 이해하거나 흉내내지 못하는 인공지능(AI)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교육개발」이 우리 사회에서 학생 개개인의 꿈과 끼를 실현하고자 ‘다르게 되기’ 교육을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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