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으로 세상 읽고, 영어로 글로벌 의식 키우는 학교 - 경기 의정부 부용초등학교
문일요 / 소년한국일보 기자 싸이월드 공감
“이 기사 읽어봤어? 오늘은 이걸로 할 거야.”
아침 9시, 2학년 교실. 등교한 어린이들이 책상에 신문을 펼쳐 놓고 꼼꼼히 읽기 시작한다. 각자 흥미 있는 기사를 읽은 뒤 친구와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김혜주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자신만의 신문 스크랩 노트에 기사에 대한 생각을 적어 내려갔다. 그런 다음 결과물을 교실 뒤편의 ‘재미있는 신문 마당’ 게시판에 붙였다.


부용초등학교(교장 박영배)의 자랑인 신문활용교육(NIE) 활동 모습이다. 같은 시간, 다른 학급에서도 비슷한 활동이 활발히 이뤄졌다. 이처럼 NIE가 학교생활에서 뿌리 내리게 된 건 ‘신문이 제2의 교과서’라는 학교의 판단에서다. 부용초등에서는 지난 3년간 NIE 효과를 알리기 위해 교사 대상의 NIE 연수가 실시됐다.
박영배 교장은 “어린이에게 필요한 창의성과 생각하는 힘, 민주시민의식 등은 신문을 통해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신문을 펴고 세상을 만난다.’… 전교생 NIE 활동
아침마다 이뤄지는 NIE 교육의 결과물은 학기당 1회씩 개최되는 ‘NIE DAY’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함께 해결하는 신문활동’(3학년), ‘환경오염 해결’(5학년), ‘신문 광고 속으로 떠나는 여행’(6학년) 등 학년별로 서로 다른 주제를 놓고 진행됐다. 그만큼 신문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주제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에도 신문이 ‘살아 있는 교과서’로 평가받는 이유다.


NIE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신문인 뉴욕타임즈가 80여 년 전 신문을 교실에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국내에는 한국언론연구원(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994년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면서 첫 선을 보였다.


부용초등 교사들도 어린이들이 신문으로 세상을 읽고, 이를 통해 논리적 사고력 향상은 물론 글쓰기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연중 실시되는 NIE는 어린이들의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 종합적인 학습 능력을 크게 높여 준다.
잉글리시 마켓 활성화로 영어를 친숙하게
부용초등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는 바로 영어교육. 2개 학급이 동시에 수업할 수 있는 영어체험실(본관 4층)과 ‘부용 잉글리시 마켓(Buyong English Market)’이 대표적이다.
특히 잉글리시 마켓은 3~6학년 어린이들이 영어로 물건을 사고 팔며 영어실력을 키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달 마지막 주 점심시간에 문을 여는 이 시장은 생활영어를 사용하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제공한다. 여기에서 현금은 사용되지 않는다. 수업시간에 받은 칭찬 스탬프가 돈을 대신한다.
마켓이 열리는 날엔 6학년 또래 도우미 5명이 주문을 받고 물건을 내어 주는 봉사활동에 나선다. 6학년 방유진 양은 “수업시간에 익힌 생활영어 표현으로 물건을 사고 팔면서 저절로 복습을 하게 돼요. 그 덕분에 외국인과의 대화에 두려움이 없어졌어요”라고 말했다.
다양한 영어체험 기회를 통해 자신감을 북돋워 주는 프로그램은 또 있다. 3~6학년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영어말하기 대회도 그중 하나다. 영어동아리 회원들도 ‘부용 한마당 어울림 축제’ 때 학년마다 영어연극을 발표하며 영어에 대한 성취감과 자신감을 높인다. 여름·겨울 방학에는 영어 체험 캠프가 열린다. 이렇듯 독특한 영어프로그램이 365일 쉴 새 없이 이어지면서 어린이들의 영어기초 강화를 돕는다.
1인 1악기와 교육연극으로 감성 ‘쑥쑥!’
신문과 영어 교육이 지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다면, 하루 종일 음악소리가 멈추지 않는 ‘1인 1악기’ 활동이 문화·예술 교육을 책임진다.
특색 교육으로 1인 1악기 활동을 꾸준히 펼쳐 온 덕에 부용초등 어린이들은 모두가 악기와 친숙하다. 1학년은 리듬악기, 2학년 실로폰, 3학년 리코더, 4학년 오카리나, 5학년 단소, 6학년 사물놀이 등 학년마다 중점 악기를 하나씩 정해 연주실력을 쌓고 있는 것. 이 수업은 창의적 체험 활동과 교과 시간에 이뤄진다.
1~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연극은 1인 1악기와 맞물려 돌아가는 또 다른 문화·예술 교육이다. 어린이들은 연극을 통해 익힌 자기표현 능력과 발표 실력을 학예회 때 맘껏 뽐낸다. 학년별로 창의적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색다르다. 이를테면 1학년은 4D 프레임, 2학년은 교과와 연계한 인형극 관람, 6학년은 영화를 통한 민주시민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 밖에 수영과 빙상 등 계절별 스포츠활동으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다져 주는 것도 부용초등을 행복한 학교로 만들어 주는 비결의 하나로 손꼽힌다.
최정자 교감 선생님은 “예절교육은 어느덧 부용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이러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더 많이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알콩달콩 친구 사이…우정 키우는 또래 상담
경기도 교육청 지정 혁신학교(2013~2016년)인 부용초등은 인성교육 강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집약해 보여주는 게 ‘솔리언 또래 상담자’(솔또) 제도다.
현재 활동 중인 어린이는 5~6학년 20여 명. 이들은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김현주 상담사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이후 사소한 일로 친구 사이가 멀어졌거나 생각지 않은 말로 상처를 주게 된 친구들과의 상담을 통해 왕따와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과 편지 쓰기, 포토 존에서 우정의 인증샷 날리기 등으로 짜여진 ‘솔또와 함께하는 마음뜰 마음벗 상담실 애플 데이(Apple Day)’ 행사를 진행해 어린이들은 물론 학부모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었다.
김현주 상담사는 “재미있는 이벤트를 통해 어린이들이 사과와 화해, 용서, 감사의 의미를 깨닫고 우정도 더 돈독해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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