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도 실력이다 … 흔들림없는 전인교육 실천 - 전남 보성 용정중학교
김인수 / 광남일보 기자 싸이월드 공감

2005년부터 ‘자율학교’로 지정 운영
… 바른 인성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
전남 보성군 미력면에 위치한 용정중학교는 전국 모집단위의 기숙형 특성화 중학교다. 지난 2003년 3월에 개교한 이 학교는 2005년부터 ‘자율학교’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132명(6학급)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특성화된 인성교육 프로그램과 꿈 프로그램, 자기주도적 학습신장 프로그램, 다양한 교외 체험학습, 특기적성 및 동아리활동, 토론 등의 특성화 교과를 운영하면서도 교육의 본질인 전인교육을 흔들림 없이 실천하고 있다. 또한 사명감 넘치는 28명의 교직원들은 학생에 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바른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져 전국 교육기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중학교 교육의 중요성 반영한 기본교육 실천
‘덕·체·지’를 겸비한 21세기형 인재를 배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인사예절과 식사예절, 질서의식 등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옳고 그름과 아름다움과 추함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가치관을 정립하도록 한다. 각종 체험학습과 특성화교과, 그리고 예체능 활동을 통해 생각하고 그 생각을 나누며 많이 써 보도록 지도하고 있다.

더불어 건강관리와 시간관리, 그리고 대인관계 등 자기관리 능력을 갖추도록 지도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고유한 호흡수련법인 ‘국선도 수업’을 일주일에 나흘씩 운영한다. 그 결과, 스트레스 해소를 통한 마음의 안정은 물론 수련 후 집중력과 창의성 신장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3년 동안 1학년은 6시간, 2∼3학년은 4시간씩 악기수업을 하고 있다. 이른바 누구나 최소한 하나의 악기를 배워야 하는 ‘전교생 1인 1악기 연주’가 그것이다. 학생들은 악기수업을 통해 음악적 개성 표현은 물론 전교생 관악 합주공연을 통해 협동심과 공동체 의식을 배양하고 있다. 이런 인성교육 중심의 특색교육 활동을 인정받아 EBS 교육대기획 ‘15세에 주목하라’를 통해 인성교육 모델 학교로 소개된 바 있다.

꿈 프로그램 운영
자신의 꿈을 조기에 확정하도록 하는 ‘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입시경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이라는 신념에서다. 매년 3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꿈 카드'를 작성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자신의 꿈과 진로, 희망을 구체적으로 적어본다. 이는 지나온 삶을 점검하고 나아갈 길을 개척할 수 있는 ‘인생지도’ 역할을 한다. 또 자신의 1년 계획이 담긴 학업계획서의 실천방법을 전체 학생 앞에서 발표하게 해 책임감 있는 인생관을 갖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5월에는 꿈에 대한 청사진을 설계하는 ‘미래이력서’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꿈 관련 직업체험을 한다. 졸업식에서는 ‘20년 후의 나의 모습’에 대한 발표를 한 뒤 ‘꿈단지’ 봉함식을 갖는다. 이로써 꿈을 이루기 위한 학습동기를 유발하고 목표의식을 함양하며 진로탐색을 위한 중학교 시절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게 된다.

자기주도적 학습력 배양
우선, 학습동기와 학습방법, 시간관리를 ‘학습의 3요소’로 명명하고 철저히 이행하도록 하고 있다. 공부하는 이유를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꿈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학습동기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학습방법으로는 주중 3회 이상 복습하고 매 수업시간 전 5분 이내의 예습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학습의 우선순위를 정해 놓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또 올바른 학습자세 확립으로 기본에 충실한 학습을 한다. 매 시간 수업자세를 갖추도록 집중 지도하고 있다. 매 시간 1페이지 정도의 학습요소를 노트에 정리해 학습의 필수 핵심요소를 이해하도록 하고, 교과서 노트 정기점검과 전시를 통해 기본에 충실한 학습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학생 간 ‘또래교수’를 통해 우수학생은 정확한 학습내용의 이해를 확인하고, 부진한 학생은 학습요소를 알아가면서 친구 간의 우정을 쌓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다. 이는 바른 인성 함양에 도움을 준다.

‘주간생활계획’이라는 학습플래너 작성은 시간관리 능력을 높인다. 다음 주 학습을 안내하는 ‘주간학습 안내’라는 진도계획표를 참고해 복습, 예습, 독서 등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해 실천하도록 한다. 학생들과 결연된 자매 멘토교사에게 학습상황을 지도받고 생활 전반에 걸쳐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상담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전 교과에서 단원이 끝나면 관련 주제를 정한 뒤 이어지는 토론수업으로 학생의 사고력, 발표력, 종합력을 길러주고 있다.

자율·창의 중심 특성화 교과 편성 운영
교과수업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영역을 특성화 교과로 편성해 주당 11시간씩 운영하고 있다. 편성된 교과로는 전 학년 공통의 토론, 국선도, 악기, 그리고 각 학년 선택인 다도, 목공예, 철학 등의 6개 교과가 있다.

이런 특성화 교과의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능력, 집중력을 계발하고, 교과별 토론수업과 타 교과와의 융합 교과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종합적 사고력을 높이고 있다. 교육에는 왕도가 없지만 ‘국선도’와 같은 수련을 함으로써 자신의 건강관리와 정서함양은 물론 바른 인성을 길러준다. ‘악기수업’을 통해서는 협동심과 풍부한 감성을 함양하고 있다. 또 철학, 목공예, 다도 수업을 통해 인문학 소양을 습득하고 섬세함과 예절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계발해 주고 있다.

독서의 생활화
2010년부터 전 교직원과 학생이 3월 초에 1년 독서계획을 수립하고 매일 아침 7시 40분부터 8시 20분까지 40분 동안의 독서시간을 갖는다. 아침시간을 활용함으로써 개인적인 생활패턴이 활기차게 변하고, 다양한 장르의 책 읽는 습관이 형성돼 학생들은 학습력 신장에, 교직원은 전문성과 교직관 확립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교내 독서 풍토의 정착은 매월 열리는 독서낭송회를 통해 꽃피운다. 그동안 독서시간에 읽은 책 내용을 교직원, 학생, 학부모들이 모여 소개하고 발표 내용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 독서교육을 통한 학습의 동기유발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교육부에서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2012~2015년 4년 연속 전교생이 ‘보통학력 이상’ 100%를 달성했다.

2학년 학부모 L씨는 “폭풍 같은 신체 성장에 사춘기 아들이 당황하고 있을 때,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따뜻하고 지혜로운 친구(책)를 아침마다 만나는 것은, 또 그 시간을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회였다”고 말했다.

인생의 덕목 깨닫게 하는 다양한 체험학습
지나치게 학습을 강조하다 보면 인격 형성과 가치관 정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공부보다 더 중요한 덕목을 기를 수 있도록 매해 아래 표와 같은 다양한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국제문화 교류 활성화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영어권 학생들과의 교류를 정례적으로 실시하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신장시키고 있다. 실제로 미국 중부 미시간주에 위치한 중학교와의 자매결연과 상호연수 방문으로 양 학교 간 우의를 증진하고, 겨울방학 기간 현지 학교 어학연수를 통해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또 미국 학교와의 실시간 화상수업을 전개해 양 학교 간 신뢰감을 형성하고, 참여하는 학생들이 영어학습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올리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는 호주 입양아들의 모국 방문을 추진해 현재까지 3차례 용정중을 방문했다. 앞으로도 2년에 한 번씩 정례적으로 호주 입양아들을 초청할 계획이며, 2010년 12월에는 학교장이 호주 입양아 가정을 방문하고 돌아온 적도 있었다. 여기에 지난 6월 조지아주 애틀란타시 중학교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으로써 화상수업과 단기어학연수 교류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창의융합 우수학교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을 위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특성화 교과 활동을 통해 다양한 영역과 주제를 접하면서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신장시키고, 교과별 토론수업과 타 교과와의 융합수업으로 학생들의 종합사고력을 높여주고 있다. 국어를 비롯한 일반교과 시간에도 단원이 끝나면 단원 관련 주제에 대한 토론수업을 실시해 사고력과 발표력, 종합력, 창의력을 길러주고 있다.

또 과학동아리 등 학습동아리들을 학생 스스로 결성해 주제탐구활동을 전개하면서 창의성을 신장해 오고 있다. 동아리 활동은 학습동기가 유발되고 집중력을 길러 높은 학력 신장으로 이어지고,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바른 인성도 함께 길러지고 있다. 특히 3학년 김동규 학생 등 6명은 올해 2월 국립 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한국 본선대회에 ‘SAFO’라는 팀으로 참가해 중학부 금상을 수상한데 이어 세계대회에도 참가했다. 이 팀은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에서 개최된 세계대회에서 다른 팀보다 훨씬 독특한 무대를 선보였고, 즉석과제를 잘 해결해 심사위원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동규 학생은 “비록 수상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많은 교훈을 얻었다. 미래형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함께 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창의성 신장과 인성 함양의 교육현장은 다양한 매체의 언론보도를 통해 생생히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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