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이 되는 인재’·‘지역사회의 희망이 되는 학교’ 만들기
- 경기 파주 세경고등학교
이준화 / 세경고등학교 교장 싸이월드 공감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대한민국 좋은 학교, 대한민국 행복학교, 학교문화 선도 우수학교, 인성교육 실천 우수학교, 인성교육 우수모델 학교’…. 세경고등학교 앞에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그러나 이러한 수식어 의 화려함과 달리 세경고등학교는 경기북부 파주의 전형적 농촌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45년 전 설립된 특성화 고등학교다.


세경교육의 목표는 학교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世景(세상의 빛)이 되는 아이들을 육성하고 학교 자체도 지역사회의 희망이 되겠다는 것이다.
입시위주의 교육과 성과로 학교가 서열화되는 교육질서와 인 식 속에서 세경의 교육목표는 어쩌면 비정상적인 것일지도 모른 다. 그러나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세경은 배움을 통해 스스로 를 존중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기꺼이 함께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목적, 소통되는 가 치, 교육과정을 새롭게 구성하였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러한 시도는 미래 교육의 지향점을 실천하는 학교가 되고 싶다는 세 경의 꿈과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다시 배움에 대하여
특성화 학교라고 해서 학생이나 교사가 꿈꾸는 학교의 모습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즐거운 배움이 있는 교실’, ‘끊임없이 연구하는 교사’, ‘꿈을 통해 성장하는 아이들⋯.’ 그러나 교육현장을 들여다보면 학생들은 배움에 흥미를 잃고 학교를 떠나거나 남아 있어도 실질적으로 배움과 학교 활동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과 교사들로 가득하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성장하고 발전해야 하며 학생의 성공에 따 라 학교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 구태의연할지 모르나 좋은 선생님과 좋은 가르침이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결과적으로 좋은 학교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처음 한 시도는 학습 내용과 방법의 혁신이었다. 더불어 학습할 수 있는 협동 학습과 문제기반 학습(PBL), 프로젝트 학습 등의 탐구식 교육방법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수업을 운영하였다.


수업혁신은 지속적인 일상에서의 실천이 담보되어야 함을 아 는 교사들은 ‘교실이 변하면 학교가 변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일상적 수업공개와 수업 분석회를 실시했다. ‘함께 만들어가는 배움의 공동체를 위해’ 학부모와 관내 교사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을 실시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경기도교육청 GSBT(Good School-Best Teacher)에 3년 연속 선정되었지만 아직도 우리가 희망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활기찬 배움!’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세경 의 교실 안에서는 의미 있는 고민과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교 안팎의 배움으로 성장하는 아이들
수업혁신은 수업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의 근본적 의미를 탐구하는 과정의 하나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 ‘어떤 삶을 살 것인지’의 고민을 배제한 교육은 교육으로써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세경은 아이들이 사람과 자신 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민감할 수 있도록 가치와 체험 중심의 교육을 중시한다. 이는 기독교 학교로서 사랑을 실천하는 교육과 정의 하나이기도 하다.


아이들은 ‘전통시장 살리기, 내 고장 하천 살리기, 사랑의 집고치기, 벽화 그리기’ 등과 같이 일상 속에서 지역사회의 문제를 찾고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사고 실험과 실천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된다.


스스로 선택한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아이들은 “창의성은 누군가를 돕고자 할 때, 공동체에 헌신하고자 하는 사회적 존재가 될 때”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지점에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앎과 삶이, 창의와 인성이 서로 만나게 되고, 아이들은 학교 안팎을 오가며 세상의 빛(世景)이 되는 세경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숨겨진 교육과정
“어! 그거 말고 다른 말로 표현해 봐!” 세경의 아침과 점심에는 다양한 주제로 캠페인이 열린다. 바른말 소식지를 나눠 주고 우리말 퀴즈를 통해 아이들의 언어를 바꾸어 나가는 바른말 누리단, 장애체험 등을 통해 인권과 약자보호 등의 가치실천을 확산시키는 인터렉트, 한 생명 살리기를 위한 잔반 줄이기 캠페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블루밴드의 플래시 몹 등.


학생들의 가치와 태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교과적 지식보다 ‘학교의 분위기(문화)’라고 생각한다. 단지, 수학이나 과학 등의 교과를 배우는 것 말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소통되는 가치, 질서 등의 일상적 경험을 통해 또 하나의 배움을 얻는다. 교육과정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학생들은 ‘배우지 않는 것’을 통해 더 큰배움을 얻는다.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배움’을 통해 부정적 언어사용 빈도 횟수를 줄이고, 학교폭력 발생률을 0%로 만들어 나가며 자신의 주변을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들어가고 공감, 나눔, 정직, 정의, 인권, 평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체화하게 된다.
함께하는 교육
“세경은 학부모를 너무 자주 학교에 불러요.”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교육활동을 하며 하는 불평이다. 세경이 추구하는 교육활동은 학생 중심, 또는 교사와 학생 중심이 아니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공동체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실, 교사, 학생, 학부모는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가치로 교육에 대해 정의하고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학교 주체들 간의 괴리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은 학교 교육방향에 대한 공감과 참여를 위해 서로 이해하고 함께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소통과 협력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함께하는 세경교육’을 위해 해마다 학교의 기본 교육방향과 가치 및 교육활동에 대한 학교 설명회를 시작으로 매 학기 학년부의 교육활동 보고와 협의회, 진로설명회 등을 개최한다.
또한 교육공동체 토론회, 학생 자치회 주도 캠페인 및 행사 활동, 학부모와 함께하는 미술심리여행, 학부모와 함께하는 산행 등 다양한 교육활동에 참여기회를 마련하여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경험하며 서로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고 그만큼 성장하게 된다. 학교 교육에 대한 세경 학부모의 신뢰가 높은 것은 그렇게 ‘함께하는 교육’이 있기 때문이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
세경의 교육과정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보편적 가치의 내면화와 일상적 실천을 중심으로 기획되고 운영되고 있다. 여느 학교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사회참여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공헌 활동, 정규교육과정에서는 배울 수 없는 리더십교육, 품성교육, 학생자치활동 등이 끊임없이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교육활동은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많은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학생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학교 일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학부모, 교사,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학교규범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주저 없이 말하고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켜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교칙위반률도 현저하게 줄었고,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2015년에 0%로 나타났다.


또한, 학습동기와 진로개척 동기가 함양되어 진로태도 성숙도 조사 결과에서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로태도 성숙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 변경 등을 제외하고는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도 거의 없어 학업중단률은 특성화고임에도 불구하고 전국 평균보다 낮다. 높아진 학습 동기와 진로개척 동기를 바탕으로 아이들은 소위 상위권 아이들이나 도전함직한 국제건축올림피아드 대회, 전국인문학경진대회, 창업대회 등에 거침없이 도전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서울여대 바롬 인성연구소의 인성 수준 측정결과, 타 고등학교 학생 621명과 비교하여 인지, 정의, 행동 등 모든 면에서 세경고 학생들의 인성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의 종단연구 결과 역시 학년이 올라갈수록 도입, 깨달음 단계에 있던 학생들이 적용, 완성 단계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지식수업의 강화로 만들어 낸인위적 결과가 아니라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참여하고 실천하면서 일궈낸 세경교육이 만든 결과이다. 세경고의 이러한 교육이 지속가능한 교육을 위한 해법은 아닐지 모르지만 적어도 평생 배움을 이어갈 아이들의 좋은 시작점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국교육개발원 백순근 원장과 연구진,
세경고등학교 방문, 학교장·선생님들과 간담회 가져

“ ‘나’에서 ‘우리’로, ‘우리’에서 ‘사회’로 시선과 마음을
조금 씩 확장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짜서
인성교육을 하고 있고 이런 교육이 종국에 가서는
생활로 이어지고 습관이 되도록 하고 있어요.”
지난 10월 21일 한국교육개발원의 백순근 원장과 연구진은 경기 파주 세경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교장, 선생님들과 창의·인성 교육 등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주제 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서 백 원장과 연구진은 교육활동 과정 가운데 생기는 현상과 변화 등을 선생님들로부터 듣고 의견을 제시했으며, 학교장과 선생님들은 수업 개선, 학생들 의 변화, 우수사례 등을 얘기했다. 대화내용을 정리했다.
백순근 원장 : 저희들이 하고 있는 일 중에 하나가 창의·인성 교육과 관련되는 일에 대한 연구도 하고, 많은 세부적인 정책도 수립하며, 인성교육진흥법이 발효됨으로 해서 여러 가지 정책적 인 문제나 세부적인 프로그램 등을 연구하고 관심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세경고등학 교가 소위 말해서 특성화 고등학교인데도 창의·인성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고 또 강북에 있는, 강북이라기보다는 경기도 북부에 있는 학교이면서도 창의·인성교육을 특별히 잘하는 걸로 널리 알려져 있어서 정말 얼마나 잘하나 보러 왔습니다.
이준화 교장 : 아이들이 학교에 머무르도록 하는 게 과제인 학교였어요. 그리고 아이들이 학교에 있으면서 어느 정도 안정이 되다 보니까 그 다음에 잘 가르쳐야 되는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데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창의·인성교육이었어요. 왜냐 하면, 중학교에서 아이들이 긍정적인 칭찬보다는 그렇지 않은 것들을 많이 경험하는 경우가 있어 잘 가르치려면 아무래도 아이들한테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게 필요했습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 보니까 경험이 쌓이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아이들이 굉장히 편안해지기 시작하고 그 후 조금씩 공부도 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김성중 3학년부장 : 초기에는 저희에게 어떤 문화들이 있었느냐 하면, ‘다 안다.’ 교사들이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데도 불구하고 ‘교사들이 다 안다.’라는 문화가 있었대요. 두 번째는 ‘해봐 야 소용없다.’ 그리고 세 번째는 ‘우리 애들 가지고 어떻게 해. 교 복 찢고 다니고 안 입고 다니고 이런 애들 가지고 어떻게 해.’ 이런 문화들이 있었고 그걸 당연시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교감선 생님이 ‘교사 선생님들부터 기본을 지키자’라고 말씀하셔서 그것 을 실행하다 보니까 아이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 갔습니다.
배명길 교감 : 세경고의 교육 중 첫 번째가 아이들한테 가치중심교육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해 아이들의 감수성을 고양시키고 있어요. 두 번째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어요. 저번 주에는 저희가 EBS에 ‘미래를 여는 특성화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사회참여활동을 하는 우수학교로 소개되었습니다. 그래서 전통시장을 살리는 활동을 하고 바른말을 사용하며 학교폭력예방 동아리활동을 하는 것들이 전파를 탔어요. 또, 우리 학교는 아이들이 1학년 때 ‘성공하는 청년의 7가지 습관’ 이라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나’에서 ‘우리’로, ‘우리’에서 ‘사회’로 시선과 마음을 조금씩 확장 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짜서 인성교육을 하고 있고 이런 교육이 종국에 가서는 생활로 이어지고 습관이 되도록 하고 있어요.
안광현 진로상담부장 : 이런 활동과 변화를 수치로 나타내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아이들의 인성 체크를 한 번 해봤습니다. 서울여자대학교 바른인성연구소하고 같이 했는데, 저희 아이들이 다른 학교 아이들보다 인성지수가 굉장히 높게 나왔어요. 그 일을 계기로 바른인성연구소에서는 가설을 바꿨다고 합니다. ‘교육을 시켜야지 아이들이 변화된다.’ 이런 것들이 종래의 가설이었는데, 그렇지 않고 세경을 보니까 외부활동만 시켜도 아이들이 변화될 수 있다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백순근 원장 : 세경고에서 만든 ‘나, 너, 우리’라는 매거진을 보니까 정말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다양하고 깊이 있는 창의·인성교육을 많이 하고 있네요. 특히 인성교육 같은 것은 이론적으로는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기 때문에 세경고의 노력과 성과가 더욱 값지고 특별하게 보여집니다. 원래 몰라서 안 하는 것보다 안 해서 못하는 건데, 그런 힘이 어디에서 나왔다고 생각하세요? (장내 웃음)
안광현 진로상담부장 : 2005년에 특성화고가 되었고 그 전후로 저희가 일반학교에서 하지 않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하기 시작했어요. ‘성공하는 청소년의 7가지 습관’ 같은 교육을 하나의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교육을 시작하기 전 3년 동안은 가장 좋다는 대안학교나 반대로 가장 힘들다는 학교까지 현장을 찾아가 보고 배울 점은 무엇인지, 이 학교의 문제점은 어디에 있는지, 우리 학교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궁리하고 방안을 만들어 내고 하는 것이 시작이었던 거 같아요. 그리하여 기부도하고 봉사 활동을 하면서 지역공동체를 배우게 되었고, 동시에 봉사의 가치, 삶의 의미까지도 함께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절교육 같은 경우는 선생님들이 먼저 배우고 몸소 행하면서 아이들, 부모님들까지 배우고 참여하게 되었고, 결국 그것은 “너희만 해라” 해서 아이들만 지도하고 성장시키는 교육이 아니라 선생님과 교장선생님, 부모들이 먼저 하고 아이들이 보니까 “따라갈 만하다.” “좋아 보인다.” “우리들도 저 교육을 받아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본이 되는 교육이 아이들한테는 좋은 교육이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박성규 2학년부장 : 그리고 또 교장선생님 전략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인식, 문화 이런 것들이 바뀌지 않으면 에너지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었는데, 이런 의도에서 비롯된 다양한 시도와 용기가 결과물로 나타나고 그것들을 눈으로 보면서 지금은 좀 느끼는 거 같아요. 워크아웃 타임미팅과 같은 연수를 할 때 교장선생님은 밖에 계시도록 하고 학교 문제에 대해선생님들끼리 치열하게 격론을 벌이다 보면 진짜 문제들이 나오거든요. 그것은 사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든지, 팩트에 관한 게 아니라 문화에 대한 것이라든지, 그리고 그 문제들 중에 또 추려내면 결과적으로 나온 문제가 별 게 아닐 때도 있습니다. 대단한 문제가 아닌 실제 교직생활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고 대 응할 수 있는 문제인 것이지요. 이런 일들을 자주 겪고 진행하다 보면 그 다음엔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더 나아진 상황과 환경 이 만들어지고 결과적으로 자부심을 갖게 되고 민주적인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 리더십도 발휘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김성중 3학년부장 : 저희들이 3년제 담임을 하고 있습니다. 3년 담임을 하면서, 이건 교장선생님이 생각하신 것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선생님들이 그것을 수긍하고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면 절대 실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작년 에 처음 3년 담임을 해서 3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운 다음 에 아이들이 졸업을 하고 대학에 진학하거나 자신의 진로를 찾아 사회에 진출하는 것을 보면서 상당히 자기 효능감이랄까 만족감을 느꼈고 부모님들도 크게 만족해하시는 것 같아요.
서중호 교무부장 : 창의·인성교육의 성공적인 결과로 수업에 대한 아이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전공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하 나의 프로젝트를 잡아서 프로젝트 형태로 학기단위로 운영을 하 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업용 로봇, 애니메이션, 건축CAD, 자동 차정비 등 4개의 기능영재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전국 대회에서 산업용 로봇,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동메달을 수상하는 등 매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능 별로 다양한 연구들을 하게 되고 성과를 내면서 직업군별로 자 율 동아리까지 합쳐서 모두 55개나 되는 동아리들이 생겨나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대회에 나가 입상실적을 거두는 우수한 동아리들도 적지 않습니다.
백순근 원장 : 과별로 모집을 하면 어떤 과이냐에 따라 학생들의 성향과 특성이 다를 것 같은데, 동아리를 구성하고 운영할 때 과하고 무관하게 하나요? 그리고 학교에 처음 들어올 때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럴 경우에도 공통수업 같은 것을 많이 하나요?
박기범 연구부장 : 수업 같은 경우 전공수업을 주로 하지만 동 아리 활동과 연계해 이루어지는 수업도 적지 않고 아까 말씀드렸던 프로젝트 수업을 할 때는 프로젝트 자체를 과끼리 융합해 하기도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는 각 과에서 수업을 받고 하지 만, 방과 후라든가 다른 시간에 모여서, 예를 들자면 자동차과랑 디자인과가 합쳐져서 캠핑카를 제작한다든가 또는 건축과랑 전 자과가 만나서 도시의 전기기반시설과 같은 프로젝트를 만든다든가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형태, 이런 작업들을 하면서 수업에서 도 이처럼 서로 융합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고 있고 여러 가 지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수업 핵심 팀이라고 해서 교육부에서 하고 있는 건데, 저희들이 경기도에서는 가장 많은 5개 팀이 선정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손기주 1학년부장 : 원장님께서 말씀하신 과별 특성이라는 부 분이 저희가 독특하게, 대부분의 특성화 고등학교는 과 중심 체 제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과 체제와 학년부 체제를 병행해서, 그러니까 일반계 고등학교의 형태와 특성화 고등학교 형태를 절묘 하게 같이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2학년 아이들은 사실 1학기가 되면 학년중심으로 대부분 올라가다가 중간부터 전공 이수시간이 많아지면 과 특성으로 아이들이 가져갑니다.
백순근 원장 : 10년 차 전후가 바뀌면 전체가 바뀌는데, 10년 차 전후가 안 바뀌면 사실 바꾸기가 매우 어렵거든요. 초임 선생님이나 부장 선생님이 바뀌는 거는 상대적으로 동기부여가 좀 쉬운 데, 10년에서 15년 그 사이에 계신 선생님들이 주로 바뀌고 활동 을 많이 해줘야 되는데, 그것을 초기에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배진우 체육활동부장 : 혁신이라든지 개혁의 아이콘, 또는 뭔가 울림을 줄 수 있는 강사나 석학, 전문가들을 모셔서 선생님들이 말씀을 듣기도 하고, 아니면 각계의 지식의 최전선에 계신 분들이 강연하는 것을 찾아가 듣는 일을 자주 하고 이런 일들이 계속 쌓이다 보니까 동기부여랄까,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초임이나 부장 선생님들은 물론, 10년에서 15년 사이에 있는 선생님들도 변화되고 도전하는 여력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백순근 원장 : 대개의 경우 어떤 비전을 가지거나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실제로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 는 전혀 별개의 문제인데, 실제로 실천을 하시는 거 자체가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대개 연수를 받거나 강연을 듣기는 해도 그것을 실제로 적용하려면 자신의 고통을 수반하는 일이고 자기의 현실을 바꾸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면에서 이처럼 훌륭하신 선생님들 밑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세경고 학생들은 정말 축 복받은 아이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정리: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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