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를 통해 꿈과 호흡하고 끼를 만나다 - 충북 제천 대제중학교
원선구 / 대제중학교 교사 싸이월드 공감
자유학기제와 첫 대면하기
“여름방학 잘 지냈어요? 방학이 좀 짧았죠. 자, 오늘은 2학기 수업 오리엔테이션 한다고 그랬죠. 교과서 잠깐 펴볼까요?”
“선생님, 시험 없죠?”
무덥던 여름방학이 지나고 8월 하순의 개학날 첫 수업시간,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해서 벅찬 가슴으로 수업을 진행하려 했을 때 학생들이 던진 첫 마디이다.
“선생님, 시험 안 보죠?”, “진짜로 시험 안 봐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더욱이 여름방학 막바지에 자유학기제 교원능력역량 강화 연수를 다녀온 나로서는 사실 조금은 화도 나고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한 반응이었다.
‘시험은 안 보지만 평가가 얼마나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데, 단순히 시험을 안 본다는 말로 그 모든 것을 덮어버리기에는…’
그렇다. 시험은 학생들의 가장 큰 적이며, 부담이며, 만나고 싶지 않은 대상인 것이다.
다음 주에 바로 2학기 평가계획을 교과별로 제출하라는 연구부 의 전달이 있었고, 자유학기 평가와 관련된 선생님들의 협의회에 서 평가의 방향과 교과별로 적용할 부분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작년 말부터 자유학기제에 대한 각종 연수와 매스컴에서 홍보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일선 학 교와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의 자유학기제에 대한 이해와 관심 은 의외로 부족한 것이 현실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학기제 에 어떻게 접근하고 적용시켜 나갈지 막연한 중압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세달 남짓 지난 지금 돌아보니, 그간 교과별로 많은 협의회와 연수들이 있었고 지금은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자유학기 제에 익숙해진 듯 평온한 모습이다.
생동감 있고 참신한 체험학습… 자유학기제와 더불어 성장하다
우리 학교는 자유학기제 이전부터 체험학습의 효과와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이 잘 인식하고 다양한 수련활동, 학교 축제, 학년별 활동, 봉사활동, 학급별 사제활동 등을 브랜드화 하여 이제는 거의 모든 학교에 일반화되어 있는 프로그램들을 선도했음을 자부한다.
교사와 학생들이 교과서를 들고 교실에서만 만나는 것에서 벗어나 학교 뒤뜰에서, 인근 영월의 동강이나 월악산에서, 노인요 양병원에서 학생들과 끊임없이 함께 즐기고 경험했다. 그 누적 된 활동과 선생님들의 인식들이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를 믿고 선호하는 이유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활동들의 기저에는 학생들의 잠재된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애정 그리고 열정이 있었다.
지금의 자유학기제를 통해 이루려 하고 또 경험하고 있는 학 생들의 ‘꿈과 끼’의 발현, 사실 그것을 우리는 오래 전부터 학생들로부터 이끌어 내려 한 것이 아닐까?
“내년에 1학년 또 하고 싶어요!”
사실 기존의 강의식 수업방식이 선생님들도 그렇지만 학생들 자신도 좋아하는 수업방식은 아니다.
대다수 선생님들이 “이제는 수업방식을 좀 바꿔야 되는데, 그 게 잘 안 되네”라는 말씀을 하시는 경우를 보면 나 자신도 공감 을 하게 된다.
수업방식에 대한 설문에서 직접 활동하면서 토론하는 수업방식을 선호합니까? 라는 질문에 1학년 학생 88%가 선호한다는 응답을 하였다. 그렇다면 왜 그런 방식의 수업을 좋아할까? 설 문결과를 보면 직접 활동하면서 협력하고 참여하는 수업에는 다양한 활동이 있고, 41% 이상의 학생들이 그런 활동들로 인해 수업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여러 교육학자들이 말했지만 일단 수업은 재미있어야 한다. 그것은 다분히 동기유발 측면이나 학생들의 집중력과 기억지속력 등을 고려해 보더라도 그렇고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수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학생들은 재미있게 느낄까? 어떤 활동들이 있기 에 그럴까?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여다보았다.
먼저 학생이 수업의 주인공이 된다. 청소년기에는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행동을 드러내려 한다.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이 최고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자신이 수업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렇게 되면 수업 에서 책임감을 느낄 것이고, 꾸벅꾸벅 졸면서 수업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표현하고 같은 생각으로 이끌어 내려 노력하게 된다. 그런 활동들이 자신에게 힘을 주 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활동중심 수업에는 많은 결과물이 남는다. 색종이 접 기를 통한 작업도 수업에서는 각종 정다각형의 결과물이, 입체 도형의 전개도를 통한 수업에서는 각 기둥과 원뿔 등 입체도형 의 결과물이 자신의 작품으로 남게 된다.
Visual thinking을 활용한 웹툰 그리기 수업에서는 나름의 스토리가 있는 자신만의 웹툰 작품이 남게 되며, 내가 만든 한자 수업에서는 여러 한자들의 생성원리와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세상에 없던 자신이 창조한 한자가 탄생되는 것이다.
티볼과 인라인 수업은 어떠한가? 일반 체육수업에서는 활동하기 힘들었던 색다른 게임을 함으로써 학업과 생활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시간은 물론이고 성인이 되었을 때 레저활동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경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무엇인가 본인 스스로 주도해서 배우고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하며 소통하고 무엇인가 내가 이루었다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그런 수업이라면 다음 수업시간이 조금은 기다려지지 않을까?
그래서인지 많은 학생들이 이런 말을 한다.
“선생님, 내년에 1학년 또 하고 싶어요!”
“학생들 통제가 어려워요”
자유학기제의 학생들의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마 ‘자유’가 아닐까 싶다. 물론 ‘자율’이 바람직한 것이 아니냐는 반론을 할 수도 있지만, 학생들의 나이와 환경을 생각한다면 자율을 기대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먼저 스스로 그 어떤 것을 계획하고 통제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하는 시기이다. 또한, 아 침 일찍부터 등교하고 저녁에는 늦게까지 학원 다니는 것을 생각 해 보자.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말이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외부적인 그 어떤 구속이나 얽매이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 학생들이 처한 상황을 다시 생각해 보면 반대로 학교에 있는 시간만이라도 ‘자유’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은가?
그런 점을 그대로 받아들여 인정해 보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면 더 인간적인 것이 아닐까?
자유학기가 시작되고 2~3개월이 지나자 여기저기서 “아이들 이 너무 산만해요”, “오늘 아이들 꾸중하느라 수업을 거의 못했어요”, “시험을 안 보니까 아이들이 말을 안들어요” 등의 하소연 과 불만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이들이 정말 엉망이 되어 가는 것 일까?’ 담임으로서도 문득 겁이 났다. ‘학생들이 이대로 가다가는 질서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경우도 이해정도를 떠나서 사회규범을 지속 적으로 지도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아이들도 끊임없이 지도하고 서로 소통해야 한다. 수업은 학생과 교사의 인간적 인 만남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수업에는 반드시 일정한 규칙이 있어야 하고 교사와 학생 모두 는 서로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지녀야 함을 끊임없이 중요시 하 고 강조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배움 중심 수업에 날개를 달다
2009년도에 ‘교사에게는 내 교실을, 학생에게는 특별실을’ 이 라는 구호를 내걸고 교과교실제를 실시하였다. 모든 제도가 장단점이 있듯이 이런 저런 어려움도 있었지만 수시로 학년간, 교 과간 선생님들의 협의와 학생들의 건의사항을 고려하여 어려운 점들을 조금씩 해결해 나갔다.
2013년 A타입 선진형 교과교실제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교실 리모델링과 함께 각 교과 특성에 맞는 기자재와 환경을 추가로 구축하였다. 교과전문성을 높이는 수업을 지향하였으며 각 교실에 는 교과별로 특화된 기자재와 수업준비물이 갖추어지게 되었다.
교실수업 혁신을 위한 많은 연수와 강연도 있었다. 배움의 공동체 관련 손우정 교수 강연, 협동학습 집합 연수, 혁신학교 탐방, 진천고 ‘거꾸로 교실’ 탐방에 이은 거꾸로 교실 운영 담당교사 연 수, 배움의 공동체 수업 나눔 강연 등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2015년 자유학기제 희망학교 운영과 2016년에는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무엇일까?
자유학기제는 나를 포함한 많은 선생님들에게 새로운 수업모형의 적용과 발전을 위한 도전과제를 제시해 주었으며, 학생 스스로는 말할 것도 없이 교사 스스로에게도 어디로 가야할 지 되 돌아보고 자문하는 계기가 되었다.
즉, 학생중심 수업으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날개를 달아 주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수업연구와 협의를 통해 교수-학습방법의 혁신을 추구하였고 수업의 노하우와 교사들의 잠재된 역량을 이제 자유학기제를 통해 1학년 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학년의 학생들에 게도 스스로 배우고 표현하는 수업의 장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서로 소통하는 배움을 기본으로 무한한 꿈과 끼가 잠재된 학생들에게 그것들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 다양한 진로체험과 지도로 직업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도 갖게 해야 함은 물론 21세기를 이 끌어갈 글로벌리더가 될 수 있도록 늘 옆에서 지켜보며 적절한 때 도와주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교사의 작은 소망이 아닐까.
자유학기제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이는 시스템보다는 바로 자유학기를 운영하는 주체인 교사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하지 못한 이야기
‘교과서를 떠나고 싶은 욕구’와 ‘교과서를 떠나서 무엇을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 사이에서 매순간 갈등의 끈을 놓지 못하는 선생님들도 의외로 많으신 것 같다. 자율성에 너무 치우치다 보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정답 이 없는 고민일 수도 있으리라.
자율과정을 운영하시는 선생님들의 경우 크레존 등의 자료를 참고하더라도 별다른 수업자료가 없는 경우가 있다. 어쩔 수 없이 매 시간의 수업자료를 스스로 개발하고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평가에 대한 부담감도 그렇다. 실제로 기본교과 시수 1시간, 자율과정 시수 1시간을 운영하시는 선생님의 경우 지도학생은 시수별로 180명이지만 학교생활기록부에는 두 개의 항목이 별 도로 기록되어야 하므로 결국 360명에 대한 평가를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가결과 기록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기본교과와 자율과 정을 모두 운영하시는 선생님의 경우에 학기를 교차해서 운영 을 하는 등 학교 교육과정의 적절한 편성과 운영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걱정하실 모든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한국교육개발원 백순근 원장과 연구진
대제중학교 방문, 학교장·선생님들과 간담회 가져

“학생들, 자유학기제 시행 후
호기심과 학습동기 강해져…
학력저하에 대한 일부 우려 해소하기 위해선
교육과정 재구성 등
‘수업의 변화’ 통한 교육력 향상에 힘써야
한국교육개발원의 백순근 원장과 자유학기제지원센터 연구진은 지난 10월 16일 대제중학교를 방문, 학교현장을 둘러본 뒤 학교장· 자유학기제 담당 선생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담당 교사들은 경험담과 성과, 개선사항 등을 얘기했으며, 백 원장과 연구진은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지원하는 입장에서 정부의 방침이나 향 후 계획, 현안에 대한 대안 등을 피력하였다. 대화내용을 간추렸다.
백순근 원장 :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하기에 앞서, 일선 학교에 서 자유학기제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정책적으로 반영해 야 할 것은 무엇인지, 또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유 학기제지원센터에서 지원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파악 하고자 합니다. 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실제로 일어나 는 평범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들을 듣고, 바꿀 필요가 있는 것들은 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바꾸고자 합니다.
변화가 필요한 부분들은 당장 방학 중에라도 관련 부처와 협의해 바꿔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저희들이 최대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김응환 교무부장 : 우리 학교는 8월부터 심화학기를 진행해 오 고 있습니다. 처음에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어설펐지만, 제가 독일 에 출장도 다녀오고 컨설팅도 받고 해서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됐어요. 10월에는 서울 네이버 본사와 과천 체험학습장을 다녀오기도 했고요. 또 12월에는 2~3학년이 시험을 보는 시기에 진로체험 수준을 넘어 전시회, 발표회, 특강 등을 포함한 자유학기제 축 제를 개최하려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유학기제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처음에는 진로지도 위주로 돌아갔었는데 지금은 수업을 개선하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계 속 고민 중이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실무 측면에서 볼 때는 예산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강사도 모시고 기자 재도 많이 구입했어요. 전체적으로 도교육청에서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을지 모르겠지 만, 가능한 자유학기제 취지에 맞게 운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예산의 경우, 학교로 내려가는 예산에서 자유학기제 예산을 별도로 마련할 수 있으면 최대한 그렇게 하려하고 있습니다. 그게 어려우면 이미 있는 예산에서 자유학기제 항목 을 별도로 두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파이를 키우는 것이 가장 좋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예산이 없으면 외부로 이동을 한 다거나 외부 강사를 초빙한다거나 하기가 어려울 테니까 기본적 인 예산은 확보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응환 교무부장 : 애로사항이 있다면, 외부에서 하는 진로체험을 하려 할 때, 제천 관내에 있는 체험학습장은 대개 30명 이하를 요구하는데 저희는 6학급입니다. 충주까지만 나가려 해도 버스를 대절해야 하고, 특강 강사를 모시기도 쉽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입니다.
원선구 교사 : 아이들하고 가장 가까이 있는 담임교사의 입장 에서 다른 측면의 이야기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주변의 이야기 들을 들어보면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아이들이 수업에 임하는 자 세에 대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평가가 없다보니 통제하기 에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또 교과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의 트렌드가 배움 중심, 거꾸로 교실, 협동학습 등이고, 이런 것들이 수업에 도움 은 많이 되지만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걱정을 많이 하 시는 것 같습니다. 시험을 안 보니까 공부를 통 안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러면 제가 개념 위주보다는 그룹 위주의 수업에서 이 해나 지식이 깊어질 수 있다고 안심을 시켜드리기는 합니다만, 자유학기제에 대한 전국적인 정책홍보가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평가를 할 때에는 중간 중간 형성평가와 자기성찰평가를 계획하고 기준을 세우는데, 결국 기록에 남는 것은 생활기록부 입니다. 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문구는 한정적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점수가 기록되고 교과 특이사항이 있으면 그 학생만 기록하면 됐는데, 지금은 시험은 안 보지만 수업활동에 관한 것 을 한 명 한 명 기록해 줘야 합니다. 교사 연수 때 샘플이 전달된 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래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전국적으로 샘플을 배포하게 되면 그게 모범답안이 되어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는 않을까 하는 부담 이 있습니다. 사실 반드시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인데 그래도 어느 정 도는 써야 하지 않나 하는 부담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까 선생님들이 불편하신 겁니다. 부장선생님이랑 몇 분이서 최소화하기로 협의하면 최소화하셔도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러한 기록을 통해서 학생이 잘하고 있는 점을 하나라도 드러내 주고 격려해 줘서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김기영 교장 : 자유학기제가 정착되려면 일부의 학력저하에 대 한 우려도 해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것이 사교육으로 갈 수가 있어요. 학부모 입장에서 우리 아이 시 험 안보네? 그럼 공부 안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 과외나 학원으로 가거든요. 이를 위해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에도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교과목에 대한 수업을 자유학기제 취지를 살려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학생 참여형으로 바꾸는 등 변화를 주어 학생들의 교육력을 꾸준히 향상시켜 주어야 합니다.
백순근 원장 : 학원은 언제나 그런 부분들을 파고듭니다. 학생 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나서 교과나 학교에 대한 관심이나 이해 도, 흥미가 높아졌는지, 교우관계가 좋아졌는지 체크하셔서 홍보도 해주시고 좋은 사례가 있으면 한국교육개발원에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원선구 교사 : 말씀을 한 가지 더 드리면, 강사 초빙에 예산을 사 용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강사를 쓰면 매번 지출이 되지만, 만약 선생님이 한 학기 시간을 할애해서 외부 강사가 하는 강의내용을 배워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한 차례의 경제적 지원으로 그 선생님은 계속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백순근 원장 :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더 배워서 학생들의 특별활동이나 방과 후 활동을 지도하시겠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문제가 안 됩니다. 하지만 이것을 공식적으로 이슈화시키기 어려운 게, 만약 왜 방과 후에도 일을 주느냐 라던가, 내가 국어교사인데 바리 스타를 배워서 국어 수업 줄이고 그것을 지도하라고 하면 오히려 심각하게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선생님 한 분이 자신 의 전공과는 별도로 하나의 특기나 전문영역을 개발해서 그것을 가지고 동아리를 운영한다거나 자율선택 과정을 운영한다거나 하는 것들은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시범학교나 연구학교라도 지정해서라도 시도해 볼 수 있는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유학기제의 자유라는 말이 시험으로부터의 자유일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규제로부터의 자유도 있고 교장선생님이나 선생님들이 적어도 한 학기 동안은 정말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여러가지 교육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철균 연구위원 : 다른 학교들도 보면 교장선생님이 너무 학 업 측면을 강조하시면 선생님들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청이나 교장선생님이 성적에 대해 압박을 덜 주는 것이 선생님들을 좀 더 자유롭게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선생님들이 예전의 방식이 아닌 다른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상당한 가능성과 보람 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백순근 원장 : 그렇습니다. 저와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진도 항상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고맙습니다.(정리: 편집자)
▲ TOP 싸이월드 공감
서울특별시 서초구 바우뫼로 1길 35(우면동) 한국교육개발원 keditor@kedi.re.kr Tel.02-3460-0319 Fax.02-3460-0151
Copyright ⓒ 2011, KEDI.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