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
대담 :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싸이월드 공감
“ 높은 학업성취도보다 자기 효능감, 행복한 마음,
동기부여가 아직 생성되지 않은 직업에 미래지향적으로 대비하며,
예상치 못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의 척도가 될 수 있을 것”
“ 모든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와
정치가들에게 교육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점이 없다는 것을 이해시킬 수 있다면
보다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조사는 각국의 학교교육 시스템이 얼마만큼 학습자들의 비판적인 사고능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교수·학습국제조사(TALIS)는 교사와 교육 업종을 강화하고 21세기 학습자를 양성할 수 있는 교수법을 개발하기 위한 혁신적인 학습환경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는 더 나은 스킬을 통해 더 나은 직업과 더 나은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근로 기반의 학습과 교실 학습의 연계성을 도모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행하려는 단계에 있습니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은 “OECD는 회원국들이 더 좋은 직업을 창출하고, 삶의 질을 증진하며 번영과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발굴,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위와 같은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으며, 각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교육개혁의 핵심요인을 발굴하고, 국가별 교육 및 스킬 정책 개혁의 설계 및 시행 등에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슐라이허 국장은 또, 한국의 경우, 높은 교육열과 학업성취도, 훌륭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장점인 반면 입시 위주 교육, 낮은 흥미와 자신감, 청소년이 느끼는 낮은 주관적 행복감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과 관련, “높은 학업성취도가 학생의 내적 동기와 자기 효능감,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수준을 나타낸다고 볼 수 없다.”며 오히려 “자기 효능감과 자아개념, 동기부여가 향후 경제적, 사회적 변화에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아직 생성되지 않은 직업에 미래지향적으로 대비하며,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술과 예상치 못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공을 좌우하는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이란 모든 사람들이 함께 평화롭고 포용적이며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아이들과 학부모들, 교사들과 정치가들에게 교육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점이 없다는 것을 이해시킬 수 있다면, 보다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지난 11월 5일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비즈니스센터에서 교육부 등이 주최한 ‘2015 글로벌 인재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을 만나 OECD와 교육국의 주요 활동 내용과 향후 계획, 글로벌교육의 분석과 전망, 한국교육의 현안과 과제에 대한 대안과 해법 등에 관한 의견과 제안 등을 들었다.
백순근 원장 : 교육국장이 되신 후 여러 가지 일들을 해오고 계십니다. 요즘은 주로 무슨 일을 하고 있으며, 최근의 주된 관심사는 어떤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국장 : OECD 교육국은 OECD 회원국이 더 좋은 직업을 창출하고, 삶의 질을 증진하며 번영과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각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비교함으로써 각국이 서로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동시에 국가정책 구현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OECD 교육국에서 제시하는 국제기준을 통해 각국이 실현 가능한 교육정책을 발굴하고, 동시에 교육선진국들의 성과를 토대로 측정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여 이루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교육국장으로 재직 중 주요 성과는 무엇이며, 재임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또한, OECD와 교육국의 위상과 역할, 주요 활동내용,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국장 : 감사하게도 OECD에 재직하는 동안, 국제교육비교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증가하였습니다. 1990년대 말, OECD 교육국의 재직자들은 매우 소수였습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현재, 교육은 OECD 미션의 핵심분야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교육국 역시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교육관료로서의 변화를 꾀하는 것이 타인의 도움에만 의지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합니다. 저는 아직도 OECD 교육부 장관들과의 첫 회의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1995년 파리에서 21명의 교육부 장관들이 모여, 서로 각국이 가장 훌륭한 학교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그때 당시 국가 간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정보공유가 부족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 회의에서는 국가 간의 진중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국가별 학업성취도를 측정하는 국제시험을 개발하여 각국의 학교교육 시스템의 성과를 비교하고 국가별 동향을 제시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능한 일이라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거나, 더 나아가 국제기구가 도맡을 일이 아니라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하지만 1년 뒤, 28개국이 참여하였고, 오늘날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는 전 세계의 80%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PISA 조사는 각국의 학교교육 시스템이 얼마만큼 학습자들의 비판적인 사고능력과 창의적인 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교수·학습국제조사(TALIS)는 교사와 교육 업종을 강화하고 21세기 학습자를 양성할 수 있는 21세기 교수법을 개발하기 위한 혁신적인 학습환경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는 더 나은 스킬을 통해 더 나은 직업과 더 나은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영유아교육에 많은 초점을 두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높은 품질의 서비스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멉니다. 학교교육과 관련해서는, 교사가 자신의 교습활동을 평가하고 보고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 TALIS와 더불어 효과적인 교습방법에 대한 비디오 연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한,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혁신적 교습(ITEL) 프로젝트는 교사의 교수적 지식 기반을 조사하고 새로운 지식을 교습에 반영하는 과정을 발굴하는 등 교사의 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공재원의 감소와 지식기반사회에서의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인구변동 등의 사회적 변화를 감안할 때, 국가들은 효율적이고 평등한 학습성과를 이루기 위한 최고의 학습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OECD의 새로운 프로젝트는 효과적인 자원활용을 다루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육을 위한 자원의 활용과, 분포 및 관리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국가들 또한 고용가능성의 증진과 근로기반의 학습 및 훈련을 통한 고용 강화를 꾀하고자 하며 이를 위한 OECD의 정책의견을 수용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OECD 국별 스킬 전략보고서를 통해 국가별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근로기반의 학습과 교실학습의 연계성을 도모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행하려는 단계에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이 두 가지 학습의 성과를 정확히 인지하고, 실업률 감소와 채용 개선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원격교육을 위한 새로운 기술과 기타 근로기반의 학습을 위한 방안을 발굴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각국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교육개혁의 핵심요인을 발굴하고, 국가별 교육 및 스킬 정책 개혁의 설계 및 시행 등에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PISA는 왜 시행하고 있으며, PISA의 최근 주된 이슈와 현안은 무엇이고, 평가에서 성적이 좋은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점은 어디에서 나타나는 것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더불어 한국 학생들의 PISA 성적도 함께 평가해 주십시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국장 : PISA가 처음으로 시행된 2000년도에는 지문 이해도 및 활용도로 일컬어지는 읽기·독해 능력을 심층적으로 평가하는 목적을 지녔습니다. 이 개념은 전통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지문의 기본적인 이해(글자 그대로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에서 상황적 요소를 이해하는 영역으로 그 정의를 넓혔습니다. 상황적 요소의 범위는 독자가 글을 읽는 환경에서부터 전달매체, 독자의 독해형식과 활용목적까지 포함하는 것입니다. 2000년 이래, PISA 읽기·독해 능력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한 읽기 형식의 변화 등을 반영하는 등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과거에는 학생들이 모르는 정보가 있을 때, 백과사전 등에서 찾아보는 정도에 그쳤으며, 습득한 정보가 옳고 그른지 여부를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의 디지털 텍스트들은 학생들이 비선형 정보구조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 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인터넷 서핑을 통해 얻은 정보가 서로 상충하는 경우, 올바른 정보를 분별해 내고 습득한 정보를 심적으로 묘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디지털 기술은 방대한 양의 지식에 대한 접근성을 증진시켰으며, 이에 따라 필요한 지식을 찾아내고 이해하며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높은 PISA 성취도를 얻기 위해 학생들은 이러한 고차원적인 사고능력을 보여야만 합니다. 2003년, PISA의 초점은 수학으로 확장하여 다양한 수학문제를 구성하고 이해하며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측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평가목적은 수학적 사고와 수학적 개념 및 과정, 사실과 도구를 활용하여 현상을 서술하고 설명할 수 있는 역량을 측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수학의 역할을 이해하고,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시민으로서 근거 있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를 평가하였습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사회참여를 증진시키고 다양한 유형의 현상을 설명하고 예측함에 있어 수학의 중요성을 제고하는 것입니다. PISA는 총 7개의 기본 수학적 역량을 수립하였으며, 모든 역량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학생만이 높은 성취도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2006년에 PISA는 과학의 중요성을 제고하여 학생들의 과학 관련 문제와 이론을 이해할 수 있는 역량을 측정하고자 하였습니다. PISA 과학 역량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과학과 기술에 대한 논리적인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높은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은 (1)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고, (2) 과학적 질문을 제기하고 제기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기반으로 과학적 의문점을 설계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하며, (3) 데이터 분석 및 평가와 과학적 결론을 추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과학적 및 기술적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과학적 지식에 대한 이해가 요구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역량은 우리가 아는 지식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과학적 지식이 생성되는 과정과 확신 정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과학적 탐구의 기본 특성을 찾아내고 이해하는 것은 과학적 지식을 수립하기 위해 활용한 다양한 방법과 절차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야 하며, 이를 절차적 지식이라고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역량은 인식론적 지식을 기반으로 하여, 보편적인 과학적 탐구를 위한 논리를 이해하고, 지식생성 과정과 이론, 가정 및 데이터 등 기본적인 용어의 의미를 습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 학생들은 최근까지도 대부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식의 창의적 활용과 적용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 학생들보다 한국 학생들이 이 분야에서는 낮은 성취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내년부터는 PISA에서 각국 학생들의 웰빙 활동과 사회적 역량을 조사해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롭게 바뀌는 PISA의 내용과 향후 추진계획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국장 : 새롭게 바뀌는 PISA는 기존 PISA의 주요 평가 분야인 독해, 수학 및 과학 능력 평가를 지속하는 동시에 더 넓은 범위의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능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능력 평가는 2015년도에 우선순위에 포함되었습니다. 근로사회에 진출하는 청년층은 사회생활에서 협력하고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능력의 기량과 태도를 함양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지리적으로 다양하게 분포해 있거나, 시차 간격을 두고 일해야 하는 경우, 또는 기술을 통한 연결성이 높은 오늘날의 사회에서 이같은 역량과 태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오늘날의 사회가 바라는 인재상은 지식과 스킬, 그리고 노력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2015년 PISA에서 협력적 문제해결 역량 평가를 시행하였습니다. 학생들의 핵심역량 평가는 세 가지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1) 상호 이해를 수립하고 유지하며, (2) 문제해결을 위한 적합한 행동을 취하고, (3) 팀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각 학생들이 제한된 상황 하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팀 구성원들과 교류하고 협력하여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도록 하였습니다. 이같은 과정은 학생들이 다른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서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찾아내고 알도록 할 뿐만 아니라, 그룹구성을 모니터링하며, 소통이 부재하거나 부족한 경우 또는 새로운 장애물을 마주하였을 때나 성과 최적화의 기회가 주어진 경우에 변화를 이끌어 내도록 합니다. 더 나아가, 현재 국가 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역량 평가 보고서를 개발 중에 있으며, 2018년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역량은 상호 의존적이고 다양한 사회에서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개별적 또는 협동 활동을 진행할 수 있는 역량을 뜻합니다. 이 평가는 다음의 4가지 분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소통 및 관계 관리 :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접근방식을 포용하고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행동하고자 하는 의지와 역량을 의미합니다. (2) 국제 개발, 과제 및 동향에 대한 지식과 관심도 : 세계 문화와 주요 해결과제, 현상 등을 이해하고자 하는 학습자의 관심도와 지식과 더불어 다양한 접근방식과 상황에서 학습하고, 일하며 살아가기 위해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역량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학습자의 이해도를 뜻합니다. (3) 개방성과 유연성 : 새로운 아이디어나 사람들, 상황뿐만 아니라 다양한 접근방식과 실행여부 등에 대한 이해와 수용도를 의미합니다. 더 나아가 다양한 접근방식과 상황에서 학습하고 일하며 살아가기 위해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개인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새롭고 다른 접근방식과 경험을 이해하고 추진하는 역량을 포함하기도 합니다. (4) 정서적 의지와 회복력 : 다양한 접근방식과 경험에서 오는 변화와 모호성 등에 대응하는 메커니즘과 회복력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오늘날의 사회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이와 함께 PISA 참여국은 이러한 환경에서 요구되는 지식과 스킬, 인성을 정의하고 측정하기 위해 협력할 것입니다. 3년 주기로 발표하는 PISA 결과는 국가들이 교과과정 기준과 교육정책을 개발하고 검토하며 조정하는 데 핵심적인 도구로 활용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습니다. OECD는 이런 국가적 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사회적 역량 및 학생들의 웰빙 등과 관련된 교육과 사회적 진보(ESP: Education & Social Progress) 프로젝트는 매우 흥미롭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KEDI에서도 ESP 연구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ESP의 초기 결과는 어떠하며, 향후 ESP의 결과가 교육과정, 학생들의 학업성취, 학교생활 등 공교육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국장 : ESP 프로젝트는 아직 개발 중에 있지만, 우리의 지식기반에 있어 매우 큰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ESP 프로젝트는 사회적 및 정서적 스킬의 구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스킬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더 좋은 직업과 건강한 삶의 방식, 시민성 증진과 안전한 사회, 삶의 만족도 제고, 인내심 및 회복력 등 청년층의 성공에 기여하는 사회적 및 정서적인 능력의 발달과, 아동의 가정 및 학교, 지역사회의 역할 등의 능력 개발을 포함합니다.
백순근 원장 : 최근 국제사회에서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교사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되고 있습니다. TALIS는 기존의 학생중심의 OECD 교육지표에서 교사를 중심으로 한 첫 시도로 알고 있는데, TALIS의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TALIS가 2016년 Part 2 프로그램이 되면 어떠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까?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국장 : 교육시스템의 질은 학습의 질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TALIS를 시행함으로써 오늘날의 교사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각국이 높은 수준의 교사직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특히, TALIS는 교사들의 직무수행과 태도 및 학교장의 역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34개국의 중등학교 교사와 학교장들이 참여하였으며, 2018년 TALIS 프로젝트에는 약 50개국이 참여의사를 밝혔습니다. 몇몇 국가의 경우 초중등교육 및 고등교육에 종사하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2016년에는 교사직업 개발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효과적인 교습 및 실습에 대한 비디오 연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1년 이후, 매년 개최되는 국제회의에 OECD와 Education International, 그리고 OECD 회원국 및 파트너국가들의 교육장관들, 노조위원장과 교사들이 모여 교습과 학습을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정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논의 내용의 대부분이 TALIS와 PISA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교육열과 학업성취도, 훌륭한 정보통신기술(ICT)이 장점인 반면 입시 위주 교육, 낮은 흥미와 자신감, 청소년이 느끼는 낮은 주관적 행복감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개선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국장 : 네, 이는 사실 PISA 결과를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높은 학업성취도가 학생의 내적 동기와 자기효능감,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수준을 나타낸다고 볼 수 없습니다. 오하려 자기효능감과 행복한 마음, 동기부여 등이 앞으로 학생들이 자아를 실현하고 삶을 향상시키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이전까지의 교육은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교육은 점점 더 불안정하고 변화무쌍한 사회에서 학생들이 자신들이 나아갈 방향을 올바르게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더 이상 어떤 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모르는 상황에 직면하였으며, 종종 놀라움을 마주하기도 하며,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실수와 실패를 정확하게 이해함으로써 학습과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바로 지난 세대만 하더라도, 교사들은 자신들이 가르친 내용을 통해 학생들이 평생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앞으로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경제적, 사회적 변화에 학생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아직 생성되지도 않은 직업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술과 예상치 못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효능감과 자아개념, 그리고 동기부여가 이러한 환경에서의 성공을 좌우하는 척도가 될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얼마 전에 개최한 ‘KEDI 국제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우수하지만 경제시스템이 인재의 능력을 성과로 나타내는 데 부족하다”고 지적하신 바 있습니다. 교육을 받쳐줄 수 있는 한국의 경제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사실상 제안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그 방안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국장 : 사실 그 내용은 국가역량전략 중 한국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경제는 지난 수십 년간 급속도로 성장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경제성장의 상당부분이 집약적인 노동자원 활용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의 근로자들은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긴 근로시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큰 문제점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근로연령 인구수는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인당 근로소득(GDP) 성장률 역시 감소추세를 보일 것입니다. 한국의 미래는 더욱 많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똑똑하게 일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취업수준을 높이고 노동생산성을 제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재의 능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더 나은 인재와 효과적인 노동시장 정책은 높은 인센티브와 더불어 취업수준을 증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높은 수준의 인재 역량과 역량들의 관련성 역시 직장에서의 효과적인 활용과 함께 생산력 증진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청년들의 경우, 교육을 취업시장으로 연결하는 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 여성들의 경우, 높은 고등교육 성취도와 높은 업무능력에도 불구하고, 여성 취업률은 결혼과 출산 이후 상당 폭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중장년층의 경우 업무능력이 낮은 경우가 많으며, 명예퇴직 시기가 빨라 자영업 또는 낮은 보수와 열악한 근로환경의 계약직 등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에서의 인재 고용과 공급의 장벽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역량을 동등하게 함으로써 생산성 증진과 혁신을 도모해야 합니다. 우리는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12개의 주요 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습니다. 즉 (1) 학업과 고등교육에 대한 과열화 현상 해소 (2) 창조경제를 위한 창업자정신의 함양과 인재 양성 (3) 평생학습 및 교육을 통한 성인의 역량 증진 (4) 여성들의 직업과 가정 간의 균형 노력 지원 (5) 청년층을 위한 학교-직업 연계성 증진 (6) 중장년층 근로자들의 기술 양성 및 복지 증진 (7) 현재 및 미래 직업의 질 개선 (8) 능력의 가시화 및 효과적인 능력활용을 통한 각각의 능력 불균형 해소 (9) 효과적인 역량활용을 위해 필요한 역량 발굴 및 대응 (10) 정책의 통일성과 연계성 증진 (11) 인재역량에 대한 정부 및 사회의 종합적 접근방식 강화 (12) 인재역량 개선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 강화 등이 그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개발도상국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차별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방안을, 선진국은 질 높은 교사 양성과 교수·학습방법의 변화를 통한 교육혁신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계교육포럼에서도 ‘교육을 받을 권리’에서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를 실현하자는 주장으로까지 논의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교육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OECD를 포함한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한국정부에 대한 역할과 바람도 말씀해 주십시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국장 : 지난 수십 년간 국제경제를 통해 얻은 교훈 중 하나는 경제위기의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단순히 이를 외면하거나, 또는 단순히 화폐를 찍어냄으로써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는 동시에 경쟁하고, 서로 연계할 수 있는 더 나은 능력들을 함양함으로써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적절한 능력들의 부재는 한국사회의 중심에 더 이상 인재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기술의 발전 역시 경제성장으로 연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은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사회에서 리더십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민주주의 사회를 연결시키는 사회적 연결고리를 잃어버릴 것입니다. 저의 비전은 학습에 대한 열정과 인간미를 증진하고, 상상력을 강화하며, 독립적인 정책입안자들이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개발하며, 회복력을 증대하고 실패를 딛고 전진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입니다. 학교시험의 80%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스마트폰보다 똑똑해지기를 원한다면, 아이들이 배운 것을 재생산해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통해 추론해 내고 새로운 상황에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이것이 아이들의 학교교육기간이 아닌, 인지적, 사회적 그리고 정서적 학습결과를 기준으로 교육성과를 측정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생각의 변화가 바로 2015년 5월 인천에서 개최된 ‘2015 세계교육포럼’의 주요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교육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었을 때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를 세계에 보여준 사례로써, 이번 ‘2015 세계교육포럼’을 개최하는 데 최적의 국가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교육을 통한 가능성을 직접 보여 주었습니다. 2세대 전만 하더라도 한국은 현재의 아프가니스탄 수준의 삶의 질을 기록하는 국가였으며, 가장 낮은 교육성과를 가진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은 세계에서 교육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평소 교육철학이나 교육관은 무엇이며,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포부나 바람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국장 : 저에게 교육이란 모든 사람들이 함께 평화롭고 포용적이며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아이들과 학부모들, 교사들과 정치가들에게 교육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점이 없다는 것을 이해시킬 수 있다면, 보다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순근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한 바람이나 당부, 제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국장 : 1996년에 한국교육개발원을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972년 설립 이래 유초중등교육, 고등교육은 물론 글로벌교육, 미래교육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 걸쳐 깊이 있고 다양한 연구사업활동을 펼쳐 왔고, 교육정책 및 현안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실효성 있는 대안 제시를 통해 한국교육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국정부는 전략적 리더십과 지성을 통해 괄목할 만한 교육개혁의 방향을 수립하고 시행해 왔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앞으로도 한국교육의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OECD와 함께 각국이 교육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와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기대합니다.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

1964년 독일 함부르크 출생.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에서 물리학을 공부해 학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호주 디킨대학교 대학원에서는 수학을 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9년부터 4년간 함부르크대 문해교육원 연구원으로 재직하였으며, 이후 1993년부터 2년간 네덜란드교육연구원(SVO)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지냈다. 1994년 OECD에 교육연구혁신센터(CERI) 행정관으로 들어가 1997년 OECD 통계국 부국장을 지냈고, 2003년부터 현재까지 OECD 교육국장으로 재직중이며, OECD 사무총장 교육정책 특별자문관, PISA 등 OECD 교육통계 및 분석 담당관 등을 겸임하고 있다. 1993년 ‘exemplary democratic engagement’로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Theodor Heuss’(테오도어 호이스)상을 받았으며, 1995년에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를 개발하였고, 2006년에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로 임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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