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교육포럼의 성과와 향후 과제
최정윤 / 한국교육개발원 국제교육개발협력연구실 실장 싸이월드 공감
Ⅰ. 2015 세계교육포럼의 개요
지난 5월 19일부터 22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2015 세계교육포럼’이 개최되었다. 유네스코, 유니세프, 유엔개발계획, 유엔인구기금, 유엔난민기구, 유엔여성기구, 세계은행 등 유엔 산하 7개 전문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대한민국 교육부가 주관한 2015 세계교육포럼은 글로벌 교육 의제를 설정하고 실천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세계교육포럼은 전 세계 유네스코 회원국 교육수장을 포함한 공공 및 민간 분야 교육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기고 지구촌 사회가 함께 추구해야 할 공동의 교육목표를 정하고 실행방안을 논의하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 국제회의이다. 세계교육포럼의 출발은 1990년 태국 좀티엔에서 열린 세계교육회의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좀티엔 세계교육회의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는 인간 기본권으로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 받을 권리가 빈부, 지역, 성별 등에 관계없이 모두를 위해 보장되어야 하고 이러한 이상의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교육공약인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 이하 EFA)’이 천명되었다.


이후 EFA는 범세계적인 교육운동으로 확산되었고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10년 뒤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에서는 이전 회의에서 설정된 6개 목표를 보다 구체적으로 정련하였다. 또한 ‘다카르 행동계획’이라는 실천전략을 발표하고 여기에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국가별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한 거버넌스체제 강화를 포함하는 등 교육목표가 선언적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각국에서 실현되어야 하는 점을 강조하였다. 2000년 세계교육포럼에서 채택된 6개 교육목표 중 영·유아 및 초등 단계 교육기회 보장과 교육의 양성 평등 달성은 2000년 UN이 내놓은 새천년개발목표(Millenium Development Goals: MDGs)에 포함되었고 이로 인해 지구촌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에서의 기초교육 보급이 크게 진전되었다.


이번에 개최된 인천 세계교육포럼은 2000년에 설정된 교육목표 달성 시한이 2015년으로 종료됨에 따라 향후 한 세대 가까운 기간 동안 글로벌 교육 협력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교육목표를 설정하는 회의였기에 그 중요성이 강조되었다. 더욱이 이번 세계교육포럼에서 결정되는 의제가 2015년 9월 유엔 총회에서 채택될 새로운 국제개발협력 의제인 Post-2015 개발 의제에 독립된 개발 목표로서 포함될 것으로 예정되어 있어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관심 속에서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네스코, 세계은행, 유니세프, 유엔여성기구, 글로벌교육파트너십(GPE), 프랑스어권 국제기구(OIF) 등 다수의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여하였고, 100여 개국 이상의 유네스코 회원국 장·차관 111명을 포함하여 167개국 약 1,500명의 공공분야 및 민간분야 교육 전문가가 참여하였다. 2015 인천 세계교육포럼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열린 본 행사 이외에도 18일과 19일 양일에 거쳐 진행된 유관기관 국제포럼, 포럼에 참석한 해외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현장 탐방, 행사기간 내내 진행된 국내외 교육 전문기관의 전시 등 다채롭게 꾸며졌다.


이번 포럼에서는 ‘모두를 위한 평등하고 포괄적인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학습 진흥(Ensure inclusive and equitable quality education and promote life-long learning opportunities for all)’이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되었으며, 이러한 비전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3일 간의 본 행사 프로그램을 통해 논의되었다. 본 행사는 개회식과 고위급 패널토론, 네 차례 전체회의와 두 차례 분과회의, 6개의 주제별 토론, 고위급 선언 및 폐회식으로 구성되었다. 이하에서는 이러한 본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을 통해 Post-2015 글로벌 교육의 방향과 목표, 실천전략이 어떻게 논의되었는지 살펴보고 세계교육포럼의 성과와 과제를 제시하였다.
Ⅱ. Post-2015 글로벌 교육의 방향과 목표, 실천방안에 관한 논의
1.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와 개발의 핵심 기제로서 교육의 역할
2015 인천 세계교육포럼은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와 핵심적인 개발 기제로서 교육의 역할을 다시금 재조명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리고 ‘모두를 위한 평등하고 포괄적인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학습 진흥’이라는 새로운 비전과 함께 교육 받을 권리, 형평성, 통합적 교육, 교육의 질, 평생학습을 5개 핵심 주제로 제시하였다.


우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박근혜 대통령 등이 개막 연설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지켜 나가는 데 있어서 교육의 역할을 강조하고, 전 세계, 특히 가장 소외된 이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함을 역설하였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교육이 건강이나 고용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 권리를 지켜낼 뿐만 아니라 최근 지구촌의 우려를 자아내는 극단적인 테러리즘과 같은 안보 위협에 대처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환기하였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역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개발목표를 달성함에 있어 교육은 크나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지구촌의 모든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지식과 기술, 가치와 같은 삶에 필수적인 기반을 갖추도록 하는 데에 우리 모두가 공동의 책무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지상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다. 개막 연설자로 나선 박근혜 대통령도 한강의 기적이라고 일컫는 한국 발전의 동력은 교육이었으며, 한국은 인재 양성을 위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까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하였다.
2. 가장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공평하고 통합적인 교육 실현,
    교육의 질과 성과 개선을 위한 노력
주제별 토론과 분과회의에서는 앞서 소개한 5개 주제와 Post-2015 글로벌 교육의 방향에 대해 참석자들이 보다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주제별 토론 중 교육에 있어서 형평성과 통합적인 교육 실현 문제는 단연코 조명을 받았다. 앤서니 레이크(Anthony Lake) 유니세프 총재는 가장 취약한 계층의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불평등 해결의 핵심이라고 말하면서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있어서 주된 도전과제에 글로벌 논의의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동 주제를 다룬 패널토론에 201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카일라쉬 사티아르티(Kailash Satyarthi)도 참석하였는데, 그는 현재 세계 곳곳에서 단돈 몇 십 달러에 아이들이 사고 팔리는 현실을 지적하며 교육이야말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이라고 역설하였다.


분쟁 및 위험 지역 내 교육도 주제별 토론 및 분과회의 회의에서 중요한 토론 주제로 다루어졌다. 다자 국제기구인 글로벌교육파트너십(Global Partnership for Education, 이하 GPE)의 회장이자 전 호주 총리인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는 분쟁지역 교육에 대한 재정 지원이 너무나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길라드 전 총리 외에도 남수단과 이라크 교육장관, 유니세프와 GEFI(The 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 대표 등이 이러한 의견에 동의를 표하며 분쟁지역 교육문제가 EFA 교육목표, 더 나아가 2030 교육목표 달성에 큰 장애요인이기에 분쟁 및 위험 지역 내 아동들을 위한 교육 지원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최근 글로벌 교육 의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으로 주목받고 있는 교육의 질 개선은 주제별 토론 및 분과회의에서도 많은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카르 포럼 이후 양질의 교육 제공은 교육기회 확대 못지않게 중요한 교육목표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교육의 질 평가방법, 모니터링 체제 구축 등과 관련된 현실적 문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교육의 질 개선 목표는 획기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였다. 유네스코 국제교육국장과 데이비드 에드워드(David Edwards) 국제교육연맹(Education International: EI) 사무총장 등 주제별 토론 참석자들은 교육의 질을 담보하는 데 있어서 평가가 가장 중요한 축이며 교사와 학습자, 정부 등 교육 이해당사자들에게 적합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환기하였다. 그리고 교육의 질과 학습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핵심 전략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였다.
3.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한국교육이 주는 교훈과 남은 도전과제
한편 두 번째 전체회의는 ‘교육이 발전을 이끈다 : 한국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포럼 주최인 유네스코는 교육발전을 토대로 단기간에 놀라운 국가발전을 이룩한 한국의 경험이 세계인에게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보고 한국을 이번 세계교육포럼 개최지로 선정하였고 이러한 한국의 교육발전 경험을 포럼 참석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한국 측에 전체회의의 일환으로 특별 세션을 주관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개발원을 포럼 전문기관으로 지정한 후 한국교육개발원을 중심으로 특별세션 운영을 준비하였다.
특별 세션은 황우여 부총리의 환영사와, 한국경험에 기반을 둔 교육과 국가발전에 관한 주제발표와 좌담회로 구성되었다. 주제발표를 맡은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개인과 국가 발전을 위한 역동적 교육: 한국교육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한국의 교육과 경제 발전 과정, 한국교육의 성공을 3대 요인과 발전전략 등으로 압축적으로 설명하고, 한국이 직면한 새로운 도전과제를 제시하였다. 이어진 특별좌담회에서는 유엔 사무총장 특별자문관이자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인 제프리 삭스 박사가 좌장을 맡았다. 토론자는 2000년 세계교육포럼의 개최국인 세네갈 교육부 장관과 노르웨이 교육부 차관, 키스 한센 세계은행 부총재, 안드레아스 슐라이허 OECD 교육국장, 염재호 고려대학교 총장,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 등 국내외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한국 사례로 본 교육의 역할과 미래교육의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였다. 토론자들은 한국의 교육열과 우수한 교원 양성 체제,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 체계적인 정책의 설계 및 실행 등은 귀중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인정하였다. 하지만 지나친 교육열의 부작용, 교육비용 급상승 및 획일적인 교육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동 세션은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미래교육의 방향으로 창의성·다양성을 추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는 논의로 마무리되었다.
4. 새로운 글로벌 교육 비전의 선포 : 인천 선언
전술한 바와 같이 2015 세계교육포럼은 Post-2015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글로벌 교육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3일 간의 본행사 기간 동안 1,5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결과‘모두를 위한 평등하고 포괄적인 양질의 교육 보장과 평생학습 진흥’을 Post-2015 글로벌 교육 의제의 총괄목표로 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행동강령인 인천선언을 채택하였다.


총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인천선언은 동 선언문에 담긴 교육목표가 지난 30년 간 교육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이끌었던 EFA를 발판으로 한 것이며, 다가오는 9월 유엔이 발표할 지속가능개발목표 내 교육분야 목표의 기반이 됨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인천 선언에 담긴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최소 9년의 의무교육 형태의 무상교육을 모든 이들에게 보장할 것, 양성평등 교육의 실현, 교육의 질과 학습 성과 제고, 모든 이를 위한 양질의 평생학습 기회 확대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유연한 학습경로의 제공과 무형식·비형식 학습을 통한 지식 및 능력 인정 시스템 개선, 삶의 기반이 되는 양질의 고등교육 및 직업기술교육 확대를 위한 노력 등이 포함되어 있다.
Ⅲ. 2015 세계교육포럼의 성과와 과제
지난 2012년, 2015 세계교육포럼 개최지로 인천이 확정되면서 새로운 교육 비전의 설계와 공유를 목표로 포럼을 준비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대와 걱정이 뒤섞인 가운데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은 인천선언 채택이라는 결실을 맺으며 마무리 되었다. 교육을 통한 더 나은 세상 만들기라는 남겨진 과업을 생각하며, 금세기 들어 가장 중요한 교육분야 국제행사를 잘 마무리한 이 시점에 2015 세계교육포럼이 남긴 성과와 과제를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2015 세계교육포럼이 거둔 중요한 성과는‘인천선언’의 채택이다. 100여개국 이상의 유엔 회원국 교육수장과 수많은 국제기구 및 NGOs 대표 등 1,500여명이 ‘인천선언’을 공식적으로 채택함으로써 Post-2015 글로벌 교육 의제의 총괄목표와 의제 실천을 위한 추진 내용에 대해 국제사회가 합의에 이른 것이다. 2013년부터 본격화된 Post-2015 글로벌 교육 의제 설정을 위한 논의에서 여러 쟁점들이 부상하였다. 기본권으로서의 교육과 개발을 위한 방편으로서의 교육에 대한 대립적 시각, 새로운 교육목표를 EFA를 승계하는 형태로 제시할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접근방식을 취할 것인지, 새로운 교육 비전은 교육권 보장과 형평성, 질 등 전통적인 교육 의제 이외에 새로운 의제를 어떠한 내용으로 담을 것인지를 놓고 논쟁이 계속되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상기 쟁점사항들을 수렴하여 국제사회가 합의된 논의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발생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뒤로 하고 이번 포럼 참석자들은 교육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되새기고 빈곤 해결에서 더 나아가 평화와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는 가장 강력한 방안으로서 교육이 가진 힘을 재인식하면서 합의된 결의사항을 도출하는 데 성공하였다. 또한 EFA가 남긴 유산을 인정하고 새로운 교육 의제가 이를 계승한 것임을 밝힘으로써 쟁점이 되었던 부분에 대한 정리가 이루어졌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인천선언 자체가 엄청난 진전으로 간주된다.


2015 세계교육포럼이 이룩한 또 다른 성과로는 ‘인천선언’에 포함된 진일보한 교육 의제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 의제의 구성과 내용의 참신성, 실효성 등을 놓고 논란의 여지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교육 의제가 교육의 형평성과 통합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분쟁 및 위험 지역 내 아동들, 장애인과 이주민 등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누릴 때까지 국제사회 및 국가, 지역 사회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많은 이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었다. 또한 교육의 질과 학습 성과 개선이라는 목표가 선언적 수준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심한 결과도 나타났다. 새로운 교육 의제에는 교사와 기타 교육자들의 훈련과 교육, 역량 강화가 보장되어야 하며, 정부가 효과적,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과 자원 동원을 활용해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또한 교육의 질 개선과 관련하여 모든 학습자들은 기초 문해력이나 수학능력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분석력과 문제해결능력, 대인관계 및 사회적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지속가능발전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한다는 방향을 설정하였다. 이와 더불어 각국의 상황에 맞게 적용한다는 단서가 붙기는 했으나 교육 재정에 국내총생산의 4~6% 및 공공지출의 15~20% 규모의 예산 투입을 국제 벤치마크로 설정하고 선진국들은 국민총소득의 0.7%를 공적개발원조 예산으로 사용할 것을 명시하였다. 이는 Post-2015 글로벌 교육 의제가 실효성을 갖춘 교육 목표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구촌 사회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라 하겠다.


국내적으로도 2015 세계교육포럼 개최는 몇 가지 중요한 성과를 거두었다. 우선,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를 매우 제한된 예산만을 사용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은 중요한 성과이다. 2015 세계교육포럼의 결과, ‘인천선언’이 채택됨으로써 글로벌 교육 의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한국이 장식할 수 있었다.


비록 제한적이지만 개최국 자격으로서 Post-2015 글로벌 교육 의제가 설정되는 과정에 참여하여 의제가 형성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또 의제 내용에 일정 부분 기여하였다는 점 역시 한국 입장에서는 중요한 성과이다. 글로벌 교육 의제 논의 형성은 매우 내밀하게 이루어지며 국가 수준에서 축적된 교육 외교적 역량과 자원 동원력에 영향을 받기에 우리나라가 교육 의제 개발을 주도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개최국이라는 자격과 교육을 통한 발전을 이룬 모범 사례국으로서의 위상을 십분 활용하여 교육 의제 내용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그 결과, 세계시민교육, ICT를 활용한 교육 기회 확대 및 학습 효과 제고, 교육의 질 개선 차원에서 교사 문제 강조 등과 관련한 의제 형성에 일정 부분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15 세계교육포럼을 통해 한국이 얻은 중요한 성과는 교육을 통해 발전을 이룬 모범적 사례로서 한국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한국교육의 발전상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간 일부 언론을 통해 한국학생들의 우수성 등이 알려진 사례가 있었지만 이 또한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160개국이 넘은 국가의 교육 리더가 한국을 방문하여 교육과 경제의 발전상을 확인함으로써 한국은 국제협력에서 이전과는 다른 위상을 갖게 되었다. 실제로 2015 세계교육포럼을 전후로 하여 정부는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세계 각국의 교육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며, 국내 교육분야 유관기관들 역시 세계 각국으로부터 밀려드는 교류협력 요청에 달라진 위상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2015 세계교육포럼은 이처럼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지만 남겨진 과제 또한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인천선언’을 이행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확정짓는 일이다. 2030 교육을 위한 행동계획(Framework for Action Education 2030)이라는 제목의 실행계획(안)이 마련되어 있으나 계획(안)의 승인은 11월 유네스코 총회로 미루어졌다. ‘인천선언’을 통해 구체화된 교육 비전을 실행에 적합한 타깃으로 구체화해야 한다. 또한 목표 이행을 이끌어 갈 국제 차원의 거버넌스 구성, 파트너십 구축, 실증에 기반을 둔 정책 이행 및 점검을 위한 모니터링 방법, 재원 동원 방안 등이 도전과제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2015 세계교육포럼은 개최국인 한국에게 성과와 함께 도전과제도 남겼다. 과거 몇 차례 중요한 국제회의에서처럼 이번 2015 세계교육포럼도 행사 자체는 무리 없이 운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본행사 참석이 각국 대표단으로 제한되어 있기는 하였으나 이렇게 뜻 깊은 행사에 보다 많은 수의, 다양한 주체의 실질적 참여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될 수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도전과제 중 하나는 2015 세계교육포럼 개최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교육 의제 개발 노력이 후속 사업을 통해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개최국 선정 이후 글로벌 교육 문제 논의에 적극 참여하였으며, 제한적이나마 일부 분야에서는 한국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의제 개발에서 주도권 확보만이 아니라 의제 실천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취해야 비로소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리더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제협력 및 국제개발협력 등을 통해 글로벌 의제 실천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감에 있어서도 국제적인 질서와 규범에 맞추어 조화롭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15 세계교육포럼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교육을 통해 지구촌 모든 이들의 삶의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이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이러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에 거는 기대는 한층 더 높아졌다. 한국은 대내적으로 점수 경쟁과 교육비 부담 등 산적한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한층 높아진 국가 위상에 걸맞는 글로벌 리더에게 요청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번 2015 세계교육포럼 개최를 기점으로 국내 교육계가 Post-2015 글로벌 교육 의제에 비추어 한국에서 교육의 의미와 미래교육의 방향을 다시금 점검해 보고, 국제사회의 교육을 통한 문제해결 노력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 TOP 싸이월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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