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시행 3년차, 성과와 향후 과제
오승걸 / 교육부 학교정책관 싸이월드 공감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 속에서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기 위한 자유학기제가 2013년 전국 42개 중학교를 시작으로, 이제는 학교교육의 혁신을 이끌어가는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자유학기제가 처음 도입된 당시만 해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았으나, 다양한 주체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이제는 안정적 정착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양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루어 2014년에는 811개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운영되었고, 금년에는 교육부의 당초 목표인 50%를 훨씬 넘어 약 80%에 해당하는 2,551개 중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그 동안의 자유학기제 운영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추진 과제를 점검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Ⅰ. 자유학기제 추진 경과와 성과
1. 추진 경과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로와 적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지난 2013년 3월 28일, 교육부가 ‘학교교육 정상화’ 방안으로 ‘꿈과 끼를 키우는 자유학기제’ 도입 계획을 발표하자, 대다수의 여론은 자유학기제의 취지에는 공감하나 학력 저하 및 사교육 확대 우려, 체험 인프라 부족 및 도농 간의 인프라 편차에 따른 교육격차 심화 등 우리 교육여건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에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도입 취지를 살리고 우려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교원, 학부모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양한 문제점을 검토하여 자유학기제 추진계획을 수립하였다. 또한, ‘핵심 성취기준’ 중심으로 교과내용을 재구성하여 교과간 융합 수업, 교사간 코티칭(Co- Teaching) 수업, 학생 선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였다.


진로 체험처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 및 산하·공공기관, 대학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였고, 교육청과 자치단체가 연계하여 다양한 진로 체험처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또, 자유학기제 선도 교육지원청을 운영하여 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한 지역사회 중심의 학생 체험 인프라 구축 기반을 조성하였다. 아울러 진로교육 활성화를 지원하고 체험·참여형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진로진학 상담교사를 확대 배치하고,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 분야에 기반을 둔 다양한 선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하였다. 또, 문화·예술 강사를 자유학기제 운영학교에 지원하였으며, 다양한 진로 멘토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원격영상 진로멘토링을 대폭 확대하였다.
2. 추진 성과
교육부는 2014년 12월, 2014년도 자유학기제 운영에 대한 학생, 교원, 학부모 대상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1) 이 조사결과를 보면, 학교교육 전반에 걸쳐 자유학기제 실시 이후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한 결과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탐색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의성·인성·사회성 등의 미래지향적 역량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들도 자유학기제를 통해 교육과정 구성 및 교수·학습 평가에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으며, 교사와 학생 사이에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응답하였다. 아울러,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 참여형 수업, 과정 중심 평가 등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과 자기 효능감이 상승하게 되었으며, 교육과정 구성, 수업과 평가에 있어 전문성이 향상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한편, 학부모는 자녀가 학교의 학습활동에 적극 참여하여 학습몰입도가 높아지고, 진로탐색 및 미래지향적 역량이 강화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 결과, 자녀의 학교생활 행복감이 높아졌으며, 이러한 학교교육 변화에 대해 학부모들의 관심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식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학생들의 행복감이 전반적으로 향상되었고, 교사들은 우리 교육의 변화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을 신뢰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Ⅱ. 2015년도 자유학기제 추진계획
1. 안정적 추진 기반 조성
자유학기제는 2016년부터 모든 중학교에서 운영될 예정이며, 안정적인 전면 시행을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중이다. 시행령에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및 자유학기의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과 관련된 기본사항을 명시하였다. 즉,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를 자유학기로 운영하며, 자유학기에는 학생 참여형 수업을 운영하고 형성평가 및 수행평가 등 과정 중심의 평가를 실시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학교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자유학기제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학습내용을 적정화하여,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자유학기의 다양한 교육활동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될 수 있도록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양식을 개정하고 있다.


지난 5월 29일, 진로교육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진로교육을 내실화하고, 진로체험을 다양화하는 등 학생들이 꿈과 끼를 살려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의 진로 체험처 제공이 의무화되고 직업 체험기관에 대한 인증제가 규정됨으로써 내실 있는 진로체험의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2.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 개선 지원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학교 교육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실수업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력저하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감도 기존의 암기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을 실시하고 과정 중심의 평가를 통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자유학기제의 안착을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한 교사들의 전문적 역량이 제고되어야 한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수업 전문성 제고를 위해 지난 2년 동안 자유학기제 운영학교의 우수 수업 및 평가 사례를 정리한 교과별 자유학기제 수업·평가 사례집을 발간하고, 학생 중심 자유학기 활동 스토리 북을 발간할 예정이다. 또, 학생 참여 중심 수업과 연계된 과정 중심의 평가 운영 사례 및 모델을 매뉴얼 형태로 보급하여 학생 평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유학기 활동’ 운영 지원을 위해 교과 연계 선택 프로그램의 우수 사례를 발굴하여 현장 적합도가 높은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기본 교과 감축에 따른 학력저하 우려를 해소할 예정이다. 또, 웹툰 그리기, 스마트폰 웹 제작 등 학생의 희망을 반영한 다양한 꿈·끼 선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과 교사를 지원하고,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예술·체육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예술·체육 교육 운영 매뉴얼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자유학기제 실행에 대한 교원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자유학기제 연수과정을 체계화하고,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차원의 연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자유학기의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사례 등을 정선한 원격 연수 콘텐츠를 개발하여 자유학기제 수업 개선 지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의 전반적인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연구·희망학교의 수업개선 우수 사례 및 수업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수업 시연, 수업 포럼 등 교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워크숍을 추진하고, 자유학기제 교사연구회를 확대 운영하여 교육과정 재구성, 학습자료 개발, 평가 방안 등과 관련된 교사들의 자유학기제 추진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리고 학교, 연구회 등에서 개발한 다양한 실천사례를 자유학기제 온라인 시스템(freesem.moe.go.kr)을 통해 공유하고 교사들의 협력적 실천 문화를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를 신설하여 중학교 교원,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수업개선 분과’, ‘학교 교육과정 운영 분과’ 등 2개 분과를 운영하고, 자유학기의 수업 개선, 교육자료 개발, 학교 교육과정 운영 개선 등의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자유학기제 콘텐츠 확산을 촉진할 예정이다.
3. 질 높은 진로 체험처 확충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도입과 정착을 위해서는 자유학기제 확산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질 높은 체험처, 프로그램의 확보가 중요하다. 진로 체험처와 프로그램의 확충을 위해 중앙단위에서는 민·관이 참여하는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중앙부처 및 산하·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의 체험처를 발굴하여 학교와 연계하고자 한다.


교육부 차원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삼성전자사회봉사단 등 132개 공공·민간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체험 프로그램을 학교와 연계하기 위해 중앙부처·대학의 체험 프로그램을 조사하여 이를 시·도교육청 및 학교에 안내하고 있다. 또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에너지관리공단, 한국언론진흥재단, 잡월드,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23개 기관과 협업체계를 구축하여 자유학기제 기간의 학생 체험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협업기관의 체험 프로그램을 농어촌 지역에 우선 지원함으로써 도농간 격차를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역단위에서는 시·도교육청에 부교육감을 단장으로 하는 ‘자유학기제 지원단’을 구성하고, 모든 교육지원청에 지자체, 전문직업인, 지역 소상공인 등 다양한 인력풀로 이루어진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지원단’을 구성하여 체험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지원센터’를 구축하여 지자체 및 지역사회의 체험처를 발굴하고 이를 학교와 연결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역별 학생 체험활동의 편차를 완화하기 위해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의 날’을 운영하고, 학생들이 시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다양한 직업을 탐색할 수 있도록 「원격영상 진로 멘토링」을 확대 추진 중이다.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는 2016년까지 농어촌지역 1,000개교의 중학교에 단계적(2015년, 701개교)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기업 및 민간 비영리단체, 공무원, 전문직, 대한민국 명장 등 다양한 멘토단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찾아가는 진로체험 버스’ 시범 운영, 정부 부처, 공공·민간 기관 등과 협업하여 추진하는 문화예술 강사 지원 사업, 찾아가는 중계차 체험활동 등 자유학기제 지원사업을 농어촌지역에 우선 배정하여, 지역적 소외를 극복하고 학생들이 양질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금년 중 정부 부·처·청,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체험처 50,000여 개와 100,000만여 체험 프로그램을 확보하여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시 질 높은 체험처 및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자유학기 운영학교의 체험활동이 중간·기말고사 기간에 집중되어 있어, 체험처 부족 및 부실한 프로그램 운영이 우려된다. 특히, 금년의 경우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인 10월 5일(월)~10월 8일(목)에 체험활동이 집중되어 있어 특별 관리가 필요하며, 이 기간을 ‘자유학기제 체험활동 특별관리 주간’으로 정하고 교육부, 시·도교육청에 ‘자유학기제 체험활동 상황반’을 운영하여 관리할 예정이다.
Ⅲ. 사회적 관심과 협조, 학교 현장의 자율적 노력 필요
자유학기제의 목적은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행복한 학교생활 속에서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배양하는 데 있다. 이는 수단으로서의 교육에서 벗어나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우리 교육의 혁신을 위한 출발점이며,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들이 계속해서 자신의 꿈과 끼를 키워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즉,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운영되는 자유학기제를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 전반을 변화시키는 전기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자유학기제는 학교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정책으로,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운영 및 평가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 및 전문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성공적인 정착과 운영을 위한 핵심동력은 교원이며, 특히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 성공을 위한 핵심요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정부 및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학교 현장의 자율적인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한 학기 앞둔 현 시점에서 자유학기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온 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업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학생들이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길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한 시점이다.
▲ TOP 싸이월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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