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자유학기제의 성과와 성공적인 확산을 위한 추진 방향
백순근 / 한국교육개발원 원장·교육개혁추진협의회 자유학기제분과위원장 싸이월드 공감
Ⅰ.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을 넘어 ‘전면 확대’로!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운영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자유학기제는 어느덧 우리나라 중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국가 교육개혁의 핵심 주제가 되었다. 자유학기제 도입 초기에는 ‘우리 현실에서 과연 이런 제도가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일부에서 있었지만, 이제는 그동안의 ‘시범 운영’의 성과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전면 확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2012년 말 정책 도입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2013년 2학기에 42개 연구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하였다. 비록 처음에는 미약하게 시작되었지만, 2015년 올해는 전국 중학교의 약 80%에 해당하는 2,551교에서 자유학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는 계획상 2015년의 목표치로 잡았던 1,500교(약 50%)를 훨씬 초과하는 수치이다. 그만큼 자유학기제에 대한 교육 현장의 긍정적인 반응이 뜨겁다는 증거이다.


이 글은 교육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지속시키면서 2016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성공적으로 확산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시범 운영을 통해 확인된 자유학기제의 성과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이 제도의 성공적인 확산을 위한 추진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Ⅱ. 시범 운영을 통해 확인된 자유학기제의 성과
2013년부터 시작된 자유학기제의 시범 운영을 통해 확인된 성과를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유학기제는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와 행복도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그동안 시행되었던 여러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학생들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교생활이 즐거워지고 수업이 재미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학교 가는 것을 싫어하고 학교 수업이 재미없어서 무기력하게만 지내던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자신의 학습 과정과 결과물을 발표하면서 성취감을 얻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학교 교육에 있어 가장 본질적이면서도 중요한 성과이다. 또한, 학생들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자신의 꿈과 삶의 목표를 찾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경험을 하고 있다. 비록 자유학기 한 학기로 자신의 진로를 확정짓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진로를 개척해나가면 좋을지 미래의 꿈을 탐색해보는 기회를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와 같이 점수위주의 시험부담 없이 학습의 과정 자체에 몰입하고 실생활과 연관된 수업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만족하며 행복도가 증진되고 있다. 자유학기제가 학습과 학교생활에 관심 없던 학생들이 학교 가는 것을 기다리고,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며, 적극적으로 수업과 학습에 참여하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자유학기제가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와 행복도 증진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학기제는 교육 현장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


둘째, 자유학기제는 교사에게 교직에 대한 보람과 의미를 느끼는데 기여하고 있다. 자유학기에서는 수업의 방향과 내용을 판단할 때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 나오는지 여부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필요한 지식인지 아닌지’를 검토하였다는 어느 교사의 말처럼, 자유학기에서는 교사가 좀 더 교육의 본질에 가까운 교육적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자유학기에서는 수업 진도에 얽매이지 않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며, 학생들이 교과를 왜 배워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도록 수업을 운영한다. 그 만큼 교사의 자율성이 높아져 스스로의 전문성과 다양한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많아지고 교사의 자존감과 긍지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교사가 교직에 보람과 의미를 느끼게 되면 그것이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이는 다시 해당 교사에게 동기부여를 하여 교직에 헌신하도록 하는 선순환 기능을 하게 된다. 참고로, 강원도교육청의 한 원로 교사는 그동안 교직에 대한 보람과 의미를 찾지 못해 명예퇴직을 고려하다가,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교직에 대한 보람과 의미를 되찾고, 자유학기제의 좋은 점과 우수성을 홍보하는 전도사로서 교육 현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자유학기제는 교사에게 교직에 대한 보람과 의미를 느끼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셋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교육의 다양화와 내실화에 기여하고 있다. 자유학기제가 시행되기 전만 하더라도 전국 중학교의 시간표는 천편일률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과정 속에 학교별 특성이 담겨 있지 못하고, 모든 학생들은 거의 비슷한 수업을 들어야만 했다. 그러나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면서 수업이 서로 다르게 되었다. 자유학기제에서는 학교별로 일주일에 10시간에서 많게는 12시간까지 자유학기를 위한 진로탐색 활동, 주제 선택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시간들을 다채롭게 편성하고 학교별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것도 교사 중심의 일방적인 편성이 아니라, 학생들의 희망과 요구를 고려하여 학교 상황에 맞게 편성·운영하며, 학생들에게도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학교별로 다양한 활동들이 편성·운영되면서 교육과정이 더욱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 예컨대, 교과와 연계한 주제 선택 활동 시간을 많이 편성하는 학교가 있는 반면, 어떤 학교는 교과보다는 학생들의 적성을 중심으로 주제 선택 활동 시간이나 동아리 활동 시간을 많이 편성하기도 한다. 이처럼 학교의 여건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면서 학생들은 학교 가는 즐거움을 느끼고, 학부모들은 이러한 자녀의 태도 변화나 학교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와 같이 자유학기제에서의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은 중학교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내실화에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넷째, 자유학기제는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를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자유학기제에서의 교육활동은 학교 안 교실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밖 지역사회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도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자유학기제에서는 현장 체험, 견학, 진로캠프 등 다양한 직·간접 체험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자유학기제에서 강조하고 있는 체험형 교육활동은 학교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실행하기가 어렵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협력이 있을 때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가 있다. 최근 지역사회에 있는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대학, 시민단체, 사설기관 등이 모두 자유학기제의 체험형 교육활동이 이뤄지는 학습공간이 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다양한 인적 자원들은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고 촉진하는 협력자들이 되고 있다. 학교들도 자연스럽게 외부와의 연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학교의 문을 열고 지역사회와 손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처럼 자유학기제는 교실 밖의 공간을 학습공간으로 만들고,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학교 안으로 유입시켜 학교의 교육활동을 풍요롭게 함과 동시에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네트워킹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Ⅲ.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확산을 위한 추진 방향
학교 교육 현장에서 자유학기제가 시범 운영을 실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제는 모두가 놀랄 만큼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자유학기제의 성과를 널리 확산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창의적인 교육개혁의 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16년 전면 확대 실시를 앞두고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확산을 위한 추진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과 학습기회 제공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자유학기제에서는 교사들에게 자율성이 많이 부여되는 만큼 교육활동을 운영하는 교사들의 전문적인 역량이 더욱 요구된다. 교사들의 수업 및 평가, 그리고 교육과정 재구성에 대한 전문성 신장이 뒷받침 될 때 자유학기제에서의 교육활동이 더욱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다. 그러므로 자발적인 교사연구회 운영을 지원하고, 새로운 수업 및 평가 방법에 대한 워크숍 중심의 소규모 연수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학교 내외에서 교사들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성하여 자발적으로 상호 학습 및 정보 공유를 촉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는 등 협력적 학습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어야 할 것이다.


둘째, 적정 수준의 예산 지원과 체험처 및 강사풀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자유학기에는 학생들이 희망하는 다양한 선택 프로그램과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상대적으로 많이 편성·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학기에 비해 예산이 더 많이 소요되고 체험처 및 강사풀 확보가 필요하다. 그동안 교사들이 자유학기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워하였던 것이 바로 좋은 체험처 및 유능한 강사 확보였다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교 내의 인적·물적 자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도움과 중앙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전국의 모든 중학생들을 위한 수준 높은 체험 인프라가 단기간에 확보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범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자유학기제를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학생, 교사, 그리고 학부모가 자유학기제 취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들이 자유학기제 정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공감할 때 이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자유학기제가 성공적으로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체험형 교육활동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므로, 학부모의 자유학기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체계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자녀에게 필요한 ‘진짜 학력’이 무엇이고 그것이 과연 자유학기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자유학기제의 의미와 그것이 추구하는 지향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넷째, 자유학기와 일반학기, 나아가 타학교급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자유학기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자유학기로 운영한 한 학기만의 변화가 아니라 교육 전반의 변화를 촉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유학기의 특성을 다른 일반학기, 나아가 타학교급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유학기의 주요 특징인 학생에게는 꿈과 끼, 행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과 교사에게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것을 일반학기와 타학교급에도 잘 적용될 수 있도록 교육시스템 전반에 대한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Ⅳ. 창의적 교육개혁의 촉매제 돼야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다고 해도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 주민 등 이해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 없이는 성공적인 확산과 운영을 기대할 수가 없다. 자유학기제는 시범 운영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둔 매우 좋은 교육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자유학기제를 성공적으로 확산시키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해당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교육당국과 교육연구기관 뿐만 아니라 대학과 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도 필요하다. 부존자원이라고는 거의 없는 우리나라가 21세기 세계화 시대, 창조경제 시대에 선진 일류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확산을 포함한 창의적인 교육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배려와 나눔의 정신을 지닌 품격 있고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속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개혁의 촉매제가 되어야 할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확산 및 운영에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해야 할 것이다.
1) 이 글은 교육부의 교육개혁추진협의회 자유학기제분과위원회의 회의(2015. 8. 12)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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