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망 직업 및 인기 직업 미래 고용 전망
정현진 / 중앙일보 사회부문 메트로G팀 기자 싸이월드 공감
직업은 시대나 산업구조가 변함에 따라 사라지고 또 태어난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시대변화를 촉진한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2045년경 기술이 인간을 넘어서 새로운 문명이 도래하는 ‘특이점’이 올 것이다”고 전망했다. 불과 10여 년 전 스마트폰이 이끌 IT 혁명을 상상하지 못했듯이 30년 후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를 일이다. 전 세계 석학들의 미래 전망을 담은 『유엔미래보고서 2025』는 “미국 정부는 현존하는 직업의 80%가 10년 내에 사라지거나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서술한다. 직업 전문가들은 향후 20~30년 한국사회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과학기술·환경·고령화 세 가지를 꼽는다. 어떤 산업이 뜰지를 보면 직업판도를 읽을 수 있다. 미래 유망 직업에 대해 알아봤다.
향후 10년, 사회복지 분야가 유망
청소년들에게 의사·변호사·변리사 등 소위 ‘사’자 돌림 직업은 여전히 인기가 높다. 직업 자체가 주는 보람뿐 아니라 안정적이고 소득도 높아 직업선호도 조사에서 항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최근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문제가 겹치면서 경찰관·소방관 등 공무원도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런 직업들의 10년 후 고용 전망은 어떨까.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향후 10년 고용 전망’을 살펴보면 몇 가지 변화가 눈에 띈다. 현재보다 고용 규모가 늘어나는 직종도 있고, 반대로 줄어드는 직업도 있다. 뜨는 산업이 있으면 지는 산업도 있다는 것이다.


‘향후 10년 고용 전망’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고용 규모보다 일자리 수가 2% 이상 늘어나는 ‘증가’로 분류된 직업은 총 13개로 조사됐다. 특징적인 점은 13개 직업 중 사회복지사·임상심리사·상담전문가·간병인·간호사·물리치료사 등 건강·복지 분야 직업이 6개나 된다는 점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한 향후 고용 전망에서도 사회복지서비스업의 고용 규모는 연평균 7.5%씩 성장을 이어가 2020년엔 103만7,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전문가들은 “급격한 고령화는 한국사회가 겪는 가장 커다란 화두 중 하나”라며 “경제 규모가 성장하고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사회복지분야 인력에 대한 수요는 더 크게 늘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초고령사회는 우리가 곧 맞이할 미래다. 유엔 세계인구추계에 따르면 2050년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는 세계 인구의 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초고령사회 진입 속도는 이보다 더 빠르다. 2026년 노년층 인구 비중은 20%, 2050년엔 한국 전체 인구의 38.2%가 65세 이상 인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층의 증가와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소비문화의 확산은 복지사회 진입을 앞당긴다. 이미 정부예산에서 복지부문의 지출은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김중진 직업연구센터장은 “복지분야 인력은 다변화되는 사회발전에 맞춰 더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노인전문 간호인력은 물론 주거·빈민·청소년 전문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은퇴 후 재취업은 물론 자산관리와 노년의 여가·문화생활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노년 플래너, 친환경 장례 문화를 선도하는 그린 장례 지도사는 초고령화사회의 대표적인 신 직업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상근 선임연구위원은 “의학의 발전과 함께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는 예방의학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며 “고객의 생활습관 개선,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 기획 등 종합적인 건강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웰니스 코치도 유망한 직종”이라고 소개했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건강하고 행복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면서 개인 맞춤형 건강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더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사·한의사·약사 등 의료 계통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10년 고용 전망’에서 이들 직업은 앞으로 고용 규모가 1~2% 증가하는 ‘다소 증가’로 구분됐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 로봇공학자, 과학수사요원 등 과학 계통, 그리고 게임 개발자와 애니메이션 기획자 등 문화콘텐트 분야도 비교적 밝은 전망을 나타냈다.
현재 고용 수준보다 일자리 수가 1~2% 감소하는 ‘다소 감소’는 32개 직업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청소년들에게 인기 있는 교사가 ‘다소 감소’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유치원과 특수학교 교사는 고용 규모가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초·중·고 교사와 대학 교수는 일자리 수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학령인구 감소가 원인이다. 만 6~17세에 해당하는 초·중·고 학령인구는 2000년 810만 명을 기록한 이래 계속 감소해 2040년엔 500만 명 미만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직업 전문가들은 이외에도 로봇·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전통적인 제조업과 건축 분야 노무 인력, 단순 관리, 판매업 인력도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래엔 생명정보학자, 인공장기 개발자 각광
21세기 과학기술 발전의 핵심은 ‘융·복합’이다. IT·바이오·나노·에너지·생명과학·로봇 등 학문간 경계를 허문 융합분야가 사회발전을 이끌고 있다. 미래기술예측기관으로 유명한 태크캐스트(www.techcastglobal.com)는 2025년경을 전후해 “그린경제·대체에너지·사물인터넷·전기자동차·바이오컴퓨터·유전공학·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기술이 세계경제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한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사인 매킨지의 분석도 비슷하다. 매킨지는 세계경제를 뒤흔들 미래기술로 ‘사물인터넷·3D프린팅·로봇·클라우드·유전공학·무인자동차·에너지저장장치’ 등을 꼽았다. 김중진 센터장은 “21세기 과학기술의 발전은 직업구조를 빠르게 바꿔가고 있다”며 “지금까지 주로 정보통신기술이 혁명을 이끌었다면 향후 20년간은 생명공학·의학·약학 등 생명과학 분야가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IT·바이오·나노 기술의 융합발전은 심장·콩팥·간과 같은 인간의 장기를 인공적으로 배양해 이식하고, 팔다리와 같은 신체 일부를 대체할 수 있는 맞춤형 인공 기관의 시대를 열고 있다. 유전공학은 돌연변이를 일으킨 특정 유전자만을 골라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 치료기술은 물론 한 사람의 유전코드를 읽어내 암·당뇨·비만 등 각종 질병의 발병 확률을 계산해내는 수준까지 상용화됐다. 실제 미국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유방암·난소암 발병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안 뒤 암 예방을 위해 유방·난소·나팔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김중진 센터장은 “유전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연구하는 생명정보학자나 인공 장기 개발자 등 유전·생명공학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로봇기술이 더 발전하면 로봇이 대부분의 수술을 대신할 수 있다”며 “의사도 단순 임상치료에만 머무르지 않고 줄기세포나 유전자, 수명연장 등 생명과학 분야를 특화시킨 의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억 대리인, 데이터 소거원도 생겨요
사물인터넷 시대로의 진입도 미래사회 혁신의 한 축이다. 아이폰에서 시작한 스마트 혁명은 모든 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IT 전문가들은 5년 후면 전 세계적으로 약 300억 개의 전자기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방 안의 모든 전자기기들이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휴식·취침·운동 등 내 몸의 상태를 알아서 파악하고 온도·습도·조명을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시장조사기관 럭스리서치는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모바일 의료시장은 2013년 약 50억 달러(한화 약 5조7300억 원)에서 2023년 420억 달러(한화 약 48조14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물인터넷의 성장은 새로운 산업을 키운다. 한상근 선임연구위원은 “가상·증강 현실 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 자율주행자동차·드론 개발자 등 IT와 각종 산업이 융합한 첨단산업 직종이 유망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직업도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해 말 발표한 ‘미래 직업 10선’에 오감 인식 기술자, 도시 대시보드 개발자, 사물 데이터 인증원, 기억 대리인, 데이터 소거원 등 사물인터넷 관련 미래 직업 5개를 포함시켰다. 김중진 센터장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력이 중요해졌다”며 “늘어나는 해킹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 보안 전문가도 전망이 좋다”고 예측했다.


기업은 빅데이터 전문가에 주목한다. 빅데이터란 디지털 환경에서 생성되는 각종 통계뿐 아니라 SNS로 유포되는 수억 건에 달하는 문자·영상 등 방대한 데이터를 말한다. 빅데이터 전문가는 이런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숨겨진 상관관계를 찾고 미래에 실행 가능한 유용한 정보를 추출해낸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프로세스 혁신 및 신제품 개발,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정부·기업의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이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업체인 다음소프트 마이닝랩 이희상 대리는 “빅데이터 분석은 기업의 미래 생존 전략에서 이미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공공기관·대기업·방송사·금융기관·통신사·IT 회사 등 다양한 업종에서 빅데이터 분석 팀을 꾸리고 채용을 늘려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물인터넷 시대는 빅데이터 시장을 더 성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리는 “이제는 전자기기뿐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된 스마트 의류·신발 등 웨어러블 기기까지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다”며 “데이터가 곧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영국선 이미 저탄소산업 일자리 100만 개
미래사회를 관통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환경이다. 2030년까지 석탄·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배출될 탄소는 현재보다 16% 증가한 약 3만 5,000메가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 산하 국제기후변화협의체(IPCC)는 2007년 “지구의 평균 기온은 2030년까지 0.5°~1.5°C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며, 21세기 말엔 최고 6.4°C 높아질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각국의 경제적 피해는 2100년경 국가별로 국내총생산(GDP)의 5~20%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국도 환경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올해 1월 정부가 발표한 ‘2014년 이상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이상기후 등 자연재해로 인해 280여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2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 7조3,199억 원의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기록한다. 재산 피해 규모는 1970년대보다 약 20배 증가했다.


지구온난화와 가뭄·한파·홍수·폭설 등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가 활발해 지고 있다. 미국 환경청은 2030년까지 미국 내 화석연료 발전소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30%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유럽연합(EU)도 같은 기간 동안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내년까지 탄소배출량 상한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도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배출 전망치 대비 30%까지 줄인다는 목표 아래 올해 초 탄소배출권거래소를 시작하는 등 관련 정책 추진에 적극적이다.


이와 관련한 친환경 산업과 태양광·풍력·에너지저장장치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 관련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은 매해 3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연료 전지, 친환경 건축,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 등 친환경 관련 산업의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 온도·압력을 전기로 바꾸는 에너지 수확 기술 등 새로운 기술도 등장했다. 직업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사무직을 의미하는 화이트칼라가 지고, 친환경 산업 직군을 뜻하는 그린칼라가 부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선진국은 그린칼라 직군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영국의 저탄소산업은 유럽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연 4%씩 성장해 벌써 관련 일자리를 100만개나 창출했다. 한상근 선임연구위원은 “공기관과 기업에서 기후변화 대응책을 연구·입안하는 기후변화 전문가, 신재생에너지 개발자, 환경 컨설턴트 등 그린칼라 직군이 미래 유망 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1월 정부가 발표한 ‘신직업 육성 추진계획’에는 40여 개의 신 직업 중 환경 관련 직업이 6개나 포함됐다. 온실가스 관리 컨설턴트, 지속가능경영 컨설턴트, 화학 물질 안전관리사, 녹색 건축 전문가, 가정 에코 컨설턴트, 그린 장례 지도사를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변화는 친환경 관련 기업뿐 아니라 일반 기업의 성장전략마저 바꾸고 있다. 지속가능경영 컨설턴트의 등장이다. 지속가능경영 컨설턴트는 경영에 미치는 환경·사회문제와 기업 윤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사업을 기획·개발·운영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계산하고 이를 줄이는 경영계획을 자문하거나 생산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폐기물 감축 방안을 찾는 등 친환경 경영을 설계한다. 한국생산성본부 김동수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서구 유럽과 북미 지역에선 이미 친환경·공정무역 등을 중요한 소비기준으로 삼는 ‘윤리적 소비’가 널리 퍼져 있다”며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생산과 제품에 크게 좌우되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제품의 기획·설계 단계부터 자원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전문 컨설턴트뿐 아니라 모든 직군에서 지속경영패러다임을 숙지하고 일하는 사람이 더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제공 = 한국고용정보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
1) 공적개발원조(ODA :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란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과 사회복지 증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원조를 의미하며, ODA를 아우르는 폭넓은 개념으로는 국제개발협력(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이 있다. 최근에는 개발도상국과의 포괄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협력’이 강조되면서 국제개발협력이라는 용어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출처 : 국제개발협력위원회(2014), 대한민국 ODA 백서) 이하에서는 두 용어를 혼용하여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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