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군장대학교 총장
대담 :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싸이월드 공감
“임기 내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 꼭 이룰 것”
“전문대학 발전 위해선 특성화 영역 활성화와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 칼리지 육성이 핵심”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큰 과제였다면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를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 즉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것은 회장으로서 가지는 책임이기도 하지만 모든 전문대학인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 회장(군장대학교 총장)은 자신의 임기 내 역점과제는 ‘전문대학 수업연한 다양화’라고 강조하면서 “수업연한의 다양화로 현재의 2~3년 과정이 약 85%로 유지되면서 나머지 15% 정도를 평생교육 차원의 1년 과정, 직무내용에 따라 고도화 또는 융복합 분야의 경우 4년 과정으로 직업교육체제를 시대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승우 회장은 또, 전문대학의 구조개혁과 관련, “대학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면 전문대학, 일반대학을 막론하고 대학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 하지만 “구조개혁 초기에 정부가 산업수요를 반영한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고등교육 기능 확장을 통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쪽으로 수정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전문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성화 영역의 활성화와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 칼리지의 육성이 핵심”이라며,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계속 줄고 대학공간이 많이 남는다면 지역주민 대상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평생교육 역할을 전문대학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지난 9월 1일 오전 11시 서울시 중구 중림동에 있는 전문대교협 회장실에서 이승우 회장을 만나 전문대교협 회장에 취임한 소회와 앞으로의 바람, 재임 중 역점사업, 전문대학의 현안과 과제 및 발전방안, 현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생각과 제언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백순근 원장 :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과 평생직업교육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전문대교협에 대한 교육계와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책임이 무겁고 각오도 남다를 것으로 여겨집니다. 전문대교협 회장을 맡으신 지 1년이 되셨는데,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승우 회장 : 사실 이번 제16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장 큰 과제였다면 ‘전문대학 수업 연한 다양화’를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 즉 제도적 틀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것은 회장으로서 가지는 책임이기도 하지만 모든 전문대학인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지난 15대 회장님이 ‘교’자 명칭, ‘총장’ 명칭 전환 등을 통해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데 크게 기여하셨다면 전문대학이 일반 대학과 상하 개념이 아닌 병렬 차원의 인식 전환을 계속 알려가는 것이 회장으로서의 큰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백순근 원장 : 회장에 취임하신 이후 여러 가지 일들을 해오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셨습니까. 그리고 앞으로 중점을 두고 하실 정책이나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승우 회장 : 실질적으로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전문대학만의 독창적인 분야를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을 조명하고 싶었습니다. 그 한 가지로 지난 7월 9일 전국 전문대학이 참여한 ‘전문대학 한식 경진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각 권역별 금상 수상팀은 해외 홍보 사절단으로 한식 드림팀으로 구성되어 오는 11월에 미국 뉴욕 주재 유엔대표부의 만찬을 직접 준비하여 각국 외교인사들에게 한식문화를 알리는 한국문화 한류를 홍보하는 쉐프로 참여하게 됩니다. 이 대회는 추후 전문대학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분야로 대회를 이어가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문대학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발굴하고자 합니다.
백순근 원장 : 평소 ‘전문대 역할론’을 강조해 오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 대학과의 영역 다툼보다는 사회적 비용차원에서 학력과잉을 잡아야 하며,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 역할을 통해 인정받을 때 우리 경제의 기초가 탄탄해진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전문대학의 바람직한 위상과 역할은 무엇입니까.
이승우 회장 : 솔직히 전문대학의 위상이나 경쟁력이 높아졌다거나 낮아졌다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문대학은 변함없이 그리고 꾸준히 시대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회가 필요로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교육을 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전문대학의 강점과 경쟁력, 핵심가치는 특성화입니다. 즉 세밀한 학과가 밀도 있는 교육을 통해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전문대학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대학은 꾸준히 시대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회가 필요로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앞으로도 그것에 지향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전문대의 비전을 ‘커뮤니티 칼리지’로 제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기업의 필요에 부응해 기능인, 직장인을 길러내는 밀착형 대학으로 요약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배경과 이유에서 그 같은 생각을 하셨고, 비전의 구체적인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
이승우 회장 :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전문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특성화 영역의 활성화와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 칼리지의 육성이 핵심입니다. 자기 분야의 특성화된 영역의 대학들의 장점은 그 대학만의 특화된 직업교육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학생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으며, 그 학생들을 기업이 원하는 대학, 쉽게 말해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대학들이 성공을 거뒀습니다. 또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계속 줄고 대학공간이 많이 남는다면 지역주민 대상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평생교육 역할을 전문대학이 맡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는 전문대학이 반드시 안고 가야 하는 숙제이며 역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순근 원장 : 전문대 수업연한을 현행 2~3년제에서 1~4년제로 다양화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수업연한 다양화 법안’(고등교육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일부 4년제 대학에서 반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오히려 ‘4년제 대학의 전문대 전환’ 필요성을 제기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대 수업연한 다양화에 대한 회장님의 생각과 법안 통과 전망, 향후 대응방안을 말씀해 주십시오.
이승우 회장 : ‘수업연한 다양화 법안’은 안타깝게도 아직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수업연한 다양화는 전문대학의 학과를 1년부터 4년까지 다양하게 풀어주는 학제를 말합니다. 정의하자면 전문대의 수업연한 다양화가 아니라 직업교육의 수업연한 다양화로 봐야 합니다. 수업연한의 다양화로 현재의 2~3년 과정이 약 85%로 유지되면서 나머지 15% 정도를 평생교육 차원의 1년 과정, 직무내용에 따라 고도화 또는 융복합 분야의 경우 4년 과정으로 직업교육체제를 시대의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일반 대학에서는 전문대가 수업연한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려서 대학의 과당경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우리는 일반 대학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것은 일반 대학과 전문대학이 다 같이 죽는 길이고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것입니다. 단지 전문대학 학생들에게 한정한 학과에 있어 1~4년 과정도 수업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된다, 안 된다 라며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이것으로 인해 지방의 일반 대학의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또 현재 상태에서 전문대가 4년제를 하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4년 과정으로 할 경우, 여건이라든지 모든 것을 교육부 장관의 통제를 받게 돼 있습니다. 또 수업연한을 4년으로 할 때는 총 입학정원에서 50%를 줄여야 하는, 오히려 정원감축의 효과를 가져 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업연한 다양화는 1~4년 과정을 폭넓게 열어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입니다. 결국 이 법안은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의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며 그 필요성이 인정되어 국정과제로 추진한 법안이기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고용노동부가 서비스 특화 폴리텍대학의 신규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심각한 국고의 낭비이며 대학 구조개혁과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이유에서 그 같은 말씀을 하셨고, 폴리텍대학과 전문대학의 역할 및 육성(운영)과 관련, 정부정책의 실효성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승우 회장 : 이 내용을 한 번 정리해 볼까요. 폴리텍대학은 고용노동부 소관인 고용보험기금의 독자적 수혜를 받으면서 폴리텍대학 설립의 당초 목적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폴리텍대학은 기능훈련을 기반으로 전문대학은 직업교육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최근 폴리텍대학이 학위중심으로 운영돼 본래의 기능을 이탈하면서 국고의 낭비성 및 비효율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학령인구 감소 및 청년실업 문제, 고용률 창출 문제 등의 종합적인 차원의 산업현장 인력양성 및 훈련의 체계적인 시스템에 대한 정책적 방향을 정하고 이에 따라 전문대학과 폴리텍대학 간의 기능과 역할을 새롭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기조 위에 대부분 사학에 의해 운영되는 전문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국가차원의 인력양성 책임의 관점에서 고용보험기금이 전문대학에도 수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백순근 원장 : 정부의 국정과제인 능력중심사회 구축과 관련, “이제 학벌사회에서 능력중심사회로 바뀌고 있다”며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방식의 교육변화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외에서 양성한 인력이 세계 어디서도 통할 수 있는 선진화ㆍ세계화로 가고 있는데, 전문대학이 능력중심사회로 발전해 가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히신 바 있는데, 어떤 신념과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이승우 회장 : 단언컨대, 전문대학의 강점과 경쟁력은 특성화입니다. 특성화라는 단어는 전문대학에 알맞은 교육용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전문대학은 산업의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며 대안을 제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 같은 나열식의 학과개설을 지양하고 사회에 꼭 필요하고 학생들에게 경쟁력이 되고 발전을 가져다줄 수 있는 편의점 식의 학과개설과 맞춤형 실무교육을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사실 이것이 기본이고 핵심입니다.
백순근 원장 : 학령인구의 감소로 앞으로 10년 동안 대학 입학자원이 급격히 줄어들어 2023학년도에는 현재의 입학정원보다 16만 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대학의 양적 규모는 대폭 줄이면서 교육의 질은 높여 대학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학 구조개혁방안을 마련,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10년 간 대학 구조개혁이 대학가는 물론,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회장님의 생각과 제언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학령인구감소시대와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전문대학이 추구해야 할 구조개혁과 특성화의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승우 회장 : 대학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면 전문대학, 일반대학을 막론하고 대학 구조조정은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정부 주도로 하면 잘 되지 않을 것입니다. 구조개혁 초기에 대학 폐교까지 거론됐던 방향에서 정부가 산업수요를 반영한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고등교육의 기능 확장을 통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쪽으로 수정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고 봅니다. 실제로 대학 문을 닫아버리면 지역사회가 아주 황폐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법을 자행하거나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학 전체가 다 같이 덩치를 줄여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전문대학 출신의 우수 인재를 확대하기 위해 1도 1명품 전문대학 형태로 경쟁력을 갖추고 단계적으로 그러한 모델 대학을 늘려 갈 것입니다. 이것이 정부도 원하고 대학도 살며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순근 원장 : 최근 전문대학들이 전공교육은 물론, 인성교육과 글로벌 교육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실용능력과 함께 인성과 글로벌 능력까지 갖춘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문대학이 인성과 글로벌 교육의 비중을 높여가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외에 새롭게 추구하고 있는 교육분야는 무엇입니까.
이승우 회장 : 결국엔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그 사람을 만드는 ‘인성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은 시간이 되면 능숙해 지지만 심성은 다릅니다. 학교폭력, 왕따, 자살 등의 부정적 교육기사들의 내면에는 인성교육의 부재라는 요인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전문대학은 우리나라 산업과 국가 경쟁력 발전에 필요한 인재 양성의 공급처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하지만 전문대학의 사회적 위상과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직업교육을 넘어설 수 있는 성장동력이 필요합니다. 그 해답은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어떻게든 가르칠 수 있지만 예절과 심성은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앞으로 취업교육에 체계적인 직업기초교육과 인성교육을 더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바른 심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새로운 전문대학의 인재상이 될 것이며 또 그런 친구들을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백순근 원장 :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전문대교협 주최로 ‘2015 대한민국 전문대학 엑스포’와 ‘2016학년도 수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가 동시에 개최돼 성황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었는지 소개해 주시고, 성과도 함께 말씀해 주십시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이승우 회장 : 방문하는 사람들이 무척 재미있어 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 심지어 어린이들도 흥미로워 했습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재미없는 관제행사는 듣기만 해도 지루한 느낌이 듭니다. 2013년에 시작된 전문대학 엑스포 행사가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2014년은 그 가능성을 보였다면 2015년에 진행된 올해 행사는 전문대학과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에 믿음을 준 잔치마당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자들을 데리고 온 선생님, 두 딸의 손을 잡고 온 아버지 등 다양한 분들이 많이 방문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청소년들에게는 전문대학에 대한 호기심과 직업교육에 대한 비전을, 학부모들에게는 직업교육에 대한 신뢰와 전문대학에 대한 인식 전환을 그리고 전문대학 구성원들에게는 사명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무대가 됐다고 확신합니다.
백순근 원장 : 박근혜 정부가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육영사업(WCC)에 이어,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육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전문대학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전문대학 육성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또한 기존의 정책 외에 전문대학의 발전을 위해 회장님 나름대로 꼭 필요한 정부 정책이나 제도가 있어야 된다면 무엇인지요. 아울러 교육부에 건의할 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이승우 회장 :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최근 고용 확대 및 투자 활성화를 명분으로 발표되는 직업교육에 대한 정책들을 보면 여전히 각 부처가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것처럼 직업교육을 ‘흑묘백묘’의 의미로 정부도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쥐를 잡을 수 있는 고양이를 키우고 애정을 줘야 합니다. 솔직히 산재된 직업교육 및 훈련기능을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는 정치력과 실행력을 정부에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문제는 왜 전문대학이 잘하고 있는 분야를 정부가 중복투자하려고 하고 있고 기존 교육기관의 특성과 기능을 집중하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보여주지 못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혼선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정부 직제상 직업교육을 총괄하는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전문대학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의 중심기관’입니다. 이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박근혜 정부 출범 3년차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을 기조로 하여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확산, 창업친화적 교육 강화를 통한 창의적 인재 양성,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 대학 등록금 부담 경감 등의 정책을 추진하였고, 3년 차인 올해에는 이미 발표한 정책들의 구체적인 추진과 함께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꿈·끼교육 확산, 공교육정상화 추진,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개발, 대학 구조개혁,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일·학습병행제 도입·확산 등을 집중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교육분야 국정과제와 주요 교육정책들에 대해 간략히 진단, 전망해 주십시오.
이승우 회장 : 여러 교육분야에 대한 정책이 추진 중에 있지만,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특히 전문대학 육성방안을 통해 고등직업교육의 발전에 큰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방안의 핵심은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의 중심기관으로 육성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전문대학 관련 정책으로 보자면 큰 줄기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교육과정의 추진과 유니테크(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다만 육성방안의 큰 의제 중 하나인 ‘수업연한 다양화’가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라 빠르게 추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전문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4년제 대학도 마찬가지) 각 대학을 이끌고 있는 총장들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전문대학 CEO의 역량과 리더십, 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승우 회장 : 특히 전문대학 CEO로서 가져야 할 방향성은 내 제자들을 ‘창조적인 인간으로 교육시킨다’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얼굴을 볼 때 학교에 오는 것을 재미있어 하고 자신의 놀이터로 생각하며 그 속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을 볼 때가 있습니다. 어른인 제가 볼 때도 마음이 뭉클하고 교육자로서 보람을 가지게 됩니다. 전문대학 총장은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안 됩니다, 바삐 움직이고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많은 의견을 들어야 합니다. 전문대학은 공부를 못하고 집안이 어려워서 오는 곳이 아닙니다. 전문가를 꿈꾸고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자 하는 학생들이 와야 할 교육마당입니다. 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부지런하고 마음씨 좋은 수위 아저씨라는 자세로 일해야 합니다. 또 그들이 그렇게 느껴야 합니다. 그것이 전문대학 총장입니다.
백순근 원장 : ‘지역을 선도하는 전국 최고수준의 직업교육중심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현장 중심성 있는 우수인재 양성, 창조적 기술문화 창출, 글로벌 인재양성 및 세계화 선도,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열린 대학을 추구하고 있는 군장대학교의 위상과 역할, 도전과 성취, 미래비전과 발전계획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이승우 회장 : 군장대학교는 ‘창조적 교육론’을 정립하시고, 교육현장에서 ‘창조적 인재육성’을 펼쳐오고 계시는 학창 이종록 선생님이 1950년도에 설립하신 학교법인 광동학원에, ‘창조적 인간교육’을 구현하고자 1994년에 고등직업교육전문대학으로 개교하였습니다. 군장대학교는 창조적 인간교육을 건학이념으로, 새로운 문화가치의 창조, 인간의 창조성 도야, 과학적 기술의 개발을 목표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군장대학교는 짧은 개교 역사 속에도 건실한 산학협력을 근간으로 지역 경제구조에 맞는 기업 맞춤형 인재육성과 기업 계약형 학과 운영을 통해 지역 산업체와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해 기업체의 현장 전문인력이 학생들을 교육하고 당해 기업으로부터 현장교육을 지원받아 높은 숙련도의 우수한 인재와 전문직업인을 배출함으로써 건실한 기업체에 높은 취업률을 확보, 지역 명문대학으로 성장해 오고 있습니다. 한 사례로 우리 대학 ‘신재생에너지계열’은 ‘에너지사업 분야’의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고, 매년 졸업생 120여 명 중 80% 이상이 대기업 및 중견기업 등에 취업하고 있습니다. 군장대학교의 창조적 인간교육의 핵심 중 또 하나는 ‘올바른 인성교육을 통한 글로벌 전문인의 육성’입니다. 창조적 사고는 ‘올바른 인성’과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기인하다고 생각하기에, 단순한 기술인력이 아닌 ‘생각하는 전문기술인력’, ‘글로벌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우리 대학에도 학령인구의 감소와 그에 따른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가운데에도 대학의 질적 성정과 발전을 위해 꾸준히 내부 개혁을 단행하여 경쟁력을 강화해 왔고, 최근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도 그 결실의 일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내부 개혁과 질적 경쟁력 확보를 통해 ‘평생직업교육의 메카’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글로벌 창조적 전문인력’를 육성하는 대학으로 성장, 발전하여 전국 톱에 진입한다는 목표와 ‘군장대 명장인(群長大 名匠人)’ 즉, ‘잘 가르쳐서 명장을 육성하는 대학’을 만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백순근 원장 : 회장님께서는 어떤 교육철학이랄까 신념을 가지고 학생들을 훈육하고 대학을 경영해 오셨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승우 회장 : ‘너 자신을 만들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는 저 스스로에게 늘 하는 말이지만 학생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입니다. 자신을 만든다는 것은 본인은 잘 알지 못하는 ‘점수’를 평상시에 꾸준히 쌓아 가는 일입니다. 그 점수를 쌓아 놓아야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점수를 쌓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 나이가 되어서 조직의 요직을 맡게 될 때 점수가 한 70점, 80점 정도 밖에 안 되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게 되면 그 때부터 엉망이 됩니다. 적어도 90점 정도는 쌓아 놔야 비전을 제시하며 존경도 받고 조직도 잘 돌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점수를 쌓으며 살아야 한다는 뜻에서 저는 ‘점수론’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백순근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해 가지고 계신 바람이나 기대, 제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이승우 회장 : 전문대교협 슬로건 중 ‘전문대학이 미래 에너지’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결국 전문대학이 대한민국 발전소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그동안 해왔듯이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더 큰 틀의 비전과 수준 높은 발전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승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군장대학교 총장

1956년 전북 군산 출생. 경기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였다. 이후 서울대학교에서 행정학석사,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정책학석사, 성균관대학교 행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79년,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올림픽조직위원회, 대통령비서실 등에서 근무하였으며, 1992년 전북 순창군수로 선출되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지방행정관실 행정관(’95), 전라북도 정무부지사(’05~’06), 중앙공무원교육원장(’07~’08), 전문대학기관평가 인증위원회 위원장(’11~’14), 한국전문대학법인협의회 회장(’12~’15), 전라북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12~’15) 등을 역임하였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군장대학교 총장으로 재임 중이며, 2014년 9월부터 제16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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