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GCED와 GCS로 글로벌 교육 선도해야
백순근 /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싸이월드 공감
광복 후 지난 70년 동안 우리나라가 새로운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해 왔던 방법 중의 하나가 다른 교육선진국들의 교육정책들을 모방하는 것이었다. 초기에 미군정기를 비롯하여 미국의 교육정책을 주로 모방하던 시기를 거쳐, 70년대부터는 미국과 일본 두 나라의 교육정책을 주로 모방하였다. 90년대부터는 미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등 유럽의 교육정책들도 모방하기 시작하면서, 한반도에는 전 세계의 우수 교육정책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도입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은 ‘모방형’ 혹은 ‘추격형’ 교육정책은 우리나라가 압축적이면서도 매우 빠르게 교육을 발전시켜 교육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하지만 21세기 세계화 시대, 창조경제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나라에서 이제 ‘모방형’ 혹은 ‘추격형’은 그 효용성을 거의 상실하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 우리가 모방하거나 추격할 만한 대상을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창조형’ 혹은 ‘선도형’ 교육정책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 되었다. 그리고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지속가능한 교육발전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교육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특히 교육당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는 교육’, ‘사회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교육’의 성공적인 구현과 함께, 글로벌 교육을 선도하기 위해 GCED(Global Citizenship Education, 글로벌 시민교육)와 GCS(Global Competency Standards, 글로벌 직무능력 표준)와 같은 미래지향적 의제를 선도적으로 연구·개발·적용해야 한다.


먼저, GCED는 글로벌 시대에 글로벌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인성, 역량,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교육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가 지구촌 전체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개개인이 그 공동체의 구성원임을 자각하며 필요한 자질과 역량을 함양하고,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공동체의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및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등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UNESCO(2013)는 글로벌 시민이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으로 평화, 인권, 다양성, 정의, 민주주의, 배려, 차별하지 않음, 관용 등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고,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의사결정능력 등 인지적 능력을 갖추며, 공감, 도전정신, 열린 마음, 타인에 대한 존중, 팀워크 등 비인지적 특성을 지니고,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헌신 등 글로벌한 과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실천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범정부적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국가 직무능력 표준)는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수준에서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산업현장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한 것이다. 이러한 NCS를 글로벌 시대에 적합하게 세계수준으로 확장·발전시켜 나간다면 그것이 바로 GCS가 될 것이다. NCS를 바탕으로 GCS를 성공적으로 연구·개발·적용한다면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체계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고등교육정책을 선도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GCS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고 잠재가능성을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이 있다. 하나는 현실에 잘 적응하게 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창의적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현실에 잘 적응하게 하되, 동시에 그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를 개척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21세기 세계화 시대, 창조경제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교육에서는 물론 전 세계 교육에서 추구하고 있는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을 성공적으로 성취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GCED와 GCS에 대한 연구·개발·적용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대학·연구소·기업·언론 등 모든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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