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희망학교로 확대되는 자유학기제, 성과와 과제, 전망
최상덕 / 한국교육개발원 자유학기제지원특임센터 소장 싸이월드 공감
Ⅰ. 2014년 자유학기제 연구·희망학교 600여 개 중학교로 확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인 자유학기제가 2013년 2학기에 42개 연구학교에서 운영된 후 그 성과를 토대로 다른 중학교로의 확대가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 2월 13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2014년에 자유학기제 연구·희망학교를 전체 중학교(3,173개)의 20%인 600여 개교로 확대하고, 2015년에는 연구·희망학교를 전체 중학교의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교육부, 2014). 연구학교 수가 2014년 1학기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38개교를 추가해 총 80개여서 2월 말에 선정될 예정인 희망학교 수는 모두 520여 개교에 이를 전망이다. 자유학기제 도입 초기에는 2014년에 연구·희망학교 수를 전체 중학교의 10% 정도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시·도교육청의 요청에 의해 목표가 15%로 상향 조정되었다가 실제 희망학교 신청 학교 수가 늘어남에 따라 다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자유학기제 확산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의지는 이미 작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동작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자유학기제를 교육 전반을 변화시키는 교육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으려고 한다.”고 밝힌 데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이는 자유학기제를 중학교 한 학기만의 변화가 아닌 학교교육 전체의 변화를 위한 지렛대로 삼겠다고 하는 향후 추진 방향을 언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중학교 한 학기를 넘어 “일반 학기와 고등학교까지도 꿈·끼 교육활동이 연계되도록 지원”하겠다고 한 것은 이러한 정책 추진 방향을 보다 구체화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Ⅱ. 교사의 자율성과 긍정적 열의가 자유학기제 성과의 동력
이와 같이 자유학기제를 적극 확대하고자 하는 데는 지난 한 학기 동안의 연구학교의 운영 성과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즉, 선생님들의 전문성과 열정으로 수업이 바뀌고 다양한 자율·체험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고 수업이 활기를 띠는 구체적 사례들이 다양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공통적으로 학생들 스스로 꿈과 끼를 찾도록 그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고자 하는 과정에서 선생님들 또한 교사로서의 보람과 희망을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 즉 선생님들의 자율적이고 긍정적인 열의가 자유학기제 성과의 동력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의 확대 및 희망학교의 본격적 확산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유학기제 운영의 성과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추진 방향과 과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2013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운영한 42개교의 학생, 교사(1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만족도조사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학생 설문조사는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해 2013년 9월(사전조사)과 12월(사후조사) 2차례 이루어졌고(참여수: 7,457명), 교사는 자유학기제 운영에 관계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12월 1차례 조사했으며(828명), 학부모 역시 1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12월에 1차례 조사하였다(7,120명).
Ⅲ. 자유학기제 운영에 대한 만족도조사 결과 교사, 학생, 학부모 순으로 높아
설문조사 결과 만족도 전체평균이 모두 5점 만점에 3점대 이상이었으며 교사, 학생, 학부모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경우 9월 조사에서는 3.34이었으나 12월 조사에서는 3.72로 나타나 9월에 비해 0.38만큼 향상되었다. 특히 교사의 만족도가 3.96으로 매우 높게 나타난 반면, 학부모의 만족도는 3.4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를 그래프로 표시하면 [그림 1]과 같다.
이 그래프에서 보듯이 교사의 만족도가 특히 높은 것은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평가의 자율성을 많이 부여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를 학생, 교사, 학부모 순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자유학기제를 통한 학생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만족도 설문 문항 중에서도 특히 자유학기제의 목적과 취지에 부합하는 핵심적인 문항을 선별하여 9월 초에 사전조사를 실시하고, 12월 초에 사후조사를 실시하였다. 공통문항을 중심으로 그 결과를 하나의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Ⅳ. 수업 변화가 학생의 만족도 향상에 가장 크게 영향
<표 1>에서 보듯이, 학생 대상 만족도조사의 사전점수와 사후점수를 비교한 결과, 모든 영역에서 자유학기제에 대한 사후 만족도가 사전 만족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전·사후 만족도조사 결과 비교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만족도가 가장 높게 향상된 영역들은 거의 모두 수업의 변화와 관련된 것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면, ‘수업시간에 다양한 체험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0.68이나 향상되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여러 가지 진로 탐색’(0.51)을 제외하고는 상위 모두가 ‘수업시간이 재미’(0.48), ‘수업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0.47), ‘수업시간이 기다려져’(0.46), ‘토론, 실험, 실습 등 다양한 수업방법을 활용’(0.46), ‘수업을 통해 새롭게 생각하는 힘이 길러져’(0.45) 등으로 수업의 변화를 통한 흥미 유발을 나타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수업시간이 기다려져’는 사전조사에서 만족도가 유일하게 2점대를 기록할 정도로 가장 낮았던 문항이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영역을 중심으로 그래프로 나타내면 [그림 2]와 같다.
Ⅴ. 진로탐색활동, 학습흥미와 몰입의 만족도 향상은 꿈과 끼 교육의 가능성
그래프에서 보듯이, 특히 수업방법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많이 높아진 것은 선생님들의 수업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학생들에게 느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교교육의 핵심인 수업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수업개선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교육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함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았던 진로탐색활동, 학습흥미와 몰입, 미래지향적 역량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 것은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탐색 및 체험활동을 통해 흥미를 갖고 꿈과 끼를 찾는 과정에서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만족도가 가장 낮았던 학습흥미와 몰입이 크게 향상된 것은 정책적으로 중요성이 강조되는 행복교육에 자유학기제가 실제로 기여할 가능성이 큼을 보여준다.
Ⅵ. 자율성에 대한 교사의 높은 만족도 지속을 위한 업무 경감 정책 필요
자유학기제 운영에 대한 교사의 만족도는 전반적 만족도가 3.88, 만족도 전체 평균이 3.96으로 각 영역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것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나 동아리가 다양’한 것과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할 때 자율성을 발휘’한 것으로 만족도가 각각 4.41, 4.34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수업을 계획하고 진행할 때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었는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매우 그렇다(44.1%)와 그렇다(46.5%)라고 응답한 비율이 90.6%에 달하였다. 또한 ‘평가를 계획하고 실시할 때 자율성을 발휘’와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 자율성을 발휘’에 대한 만족도도 각각 4.28, 4.16으로 매우 높았다.

이상에서 보듯이, 교사들은 자유학기제가 특히 수업 운영 및 평가, 교육과정 재구성에 있어서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에 대해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여러 교사들의 연구학교 사례발표와 현재 자유학기제지원센터에서 42개 연구학교를 대상으로 수행중인 『자유학기제 사례연구』를 위한 교사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사실이다. 즉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새로운 수업방법 및 평가방법을 적용하느라 다른 학기보다 힘은 많이 들었지만, 교사에게 부여된 자율성을 발휘하고 그로 인해 학생들의 반응이 달라짐을 경험하게 되면서 보람 있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강조한다. 이러한 결과는 앞의 학생 대상 사전·사후 만족도조사 결과 비교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게 향상된 것들은 거의 모두 수업의 변화와 관련이 있었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업무량은 적절한 수준’이었는가에 대한 만족도 평균은 3.06으로, 가장 낮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교사가 수업개선과 학생지도에 보다 심혈을 기울일 수 있기 위해서는 행정적 업무량을 경감할 수 있는 정책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Ⅶ. 학부모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관심과 참여 확대 방안 필요
자유학기제 운영에 대한 학부모의 전반적 만족도는 3.43, 만족도 전체 평균은 3.48로 나타났다. 학부모의 만족도조사 결과, 자유학기제 동안 자녀의 교우관계가 좋아진 것에 대한 만족도가 3.70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자녀 스스로 진로에 대한 생각 기회, 소질과 적성에 대한 생각 기회, 친구들과 협동하는 능력 향상에 대한 만족도 순으로 높았다. 반면에 자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하는가에 대한 만족도는 3.0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또한 자유학기제와 관련된 연수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학부모의 만족도가 연수 참가 경험이 없는 학부모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자유학기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았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연수 뿐만 아니라 학부모후원단 등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홍보를 통해 자유학기제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Ⅷ. 교육개혁의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장기적 계획 필요
앞에서 만족도조사 결과를 통해 살펴 보았듯이, 지난 한 학기 동안 42개 연구학교는 특히 교사와 학교의 자율성을 발휘하도록 하여 수업을 변화시키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자유학기제 정책은 기존의 교육정책들과는 달리 교사의 자율성을 강조하고 교사들이 교육 변화의 주체로서 역할을 하도록 권장하는 특징을 보여 왔다.

자유학기제의 본래 목적대로 학교교육을 ‘과도한 경쟁과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학생의 소질과 끼를 키우고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을 배양하는 행복교육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유학기제가 교육개혁의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긴 안목으로 향후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향후 해결해야 할 도전과 과제를 크게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Ⅸ.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도전과 과제
첫째, 향후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과 확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전문성에 기반한 자발적 참여와 열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학교 및 정책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우선 교사들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함양할 수 있는 연수와 컨설팅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교과연구회 등과 같이 교사들의 자발적 학습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선생님들 스스로 수업의 전문가로서 새롭게 인식하고 수업개선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줄 수 있도록 축적된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또한 정책적으로는 교사들이 교육과정의 재구성, 새로운 수업방법 및 평가방법의 개발로 인해 증가하는 업무 부담을 다소라도 줄여주기 위해 행정전담인력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둘째, 연구학교를 통해 학교 및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성공 모델들이 만들어져, 희망학교들의 상황에 맞게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2014년 1학기에는 연구학교가 38개교 추가되고, 2학기부터는 520여 개의 희망학교가 운영될 계획이다. 또한 희망학교 운영과 관련해 10여 개의 선도 교육지원청이 지정되어 교육지원청 차원의 역할과 지원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특성과 학교의 비전을 살린 다양한 모델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학교와 교육지원청 및 지역사회가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2016년 전면 확대에 대비해 자유학기제가 중학교의 다른 학기는 물론 초등학교, 고등학교와 연계되어 확산될 수 있는 정책 방안들이 포함된 교육개혁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어야 할 것이다. 작년에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를 운영한 학교들은 이미 자유학기를 경험한 학생들이 다른 학기에도 자유학기의 긍정적 경험을 살리며 자연스럽게 적응하도록 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지혜를 모으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하는 2015 교육과정 개정 논의에서도 이러한 점들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 자유학기제 정책의 추진과정에서 수업개선과 다양한 자율·체험활동의 운영을 위해 교육과정 재구성, 학생 참여적 수업방법 활용, 새로운 평가방법 적용,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 개발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오전의 학생 참여형 수업과 오후의 다양한 체험·자율 활동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연계하여, 다양한 체험·자율 활동을 통한 학생들의 참여와 활력이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의 개선을 촉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유학기제에 맞는 교육과정의 설계, 교수·학습방법, 평가방법의 개발 과정에서 학교 차원의 실천과 경험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예를 들면, ‘자유학기제 포럼’에서의 학교실천사례 발표 등은 이러한 노력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다섯째,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의 진로탐색 등 다양한 자율·체험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형성을 위해 중앙정부,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학교 차원에서 협업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현재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한국교육개발원,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17개 공공기관이 자유학기제 지원 협약(MOU)을 체결하고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협업체제 구축 관련 부처인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등이 범부처 차원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체제는 학교의 체험활동을 돕는다는 소극적 의미를 넘어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학교-사회 협력의 학습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즉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역량(지식, 실행능력, 인성 포함)을 학교만으로는 다 갖추어 주기가 어렵기 때문에 여러 사회기관들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서로 채워준다는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해야 할 것이다.

일곱째, 자유학기제의 시행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학부모의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야 한다. 올해는 자유학기제 박람회와 성과보고회가 계획되어 있는 만큼 이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유학기제를 알리고 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학교 차원에서도 학부모 연수, 수업 공개, 지역사회 체험기관과의 MOU활동 등 학부모를 포함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업개선 및 폭넓은 체험활동 등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의 실천사례를 학부모와 지역사회에 널리 알려 적극적 관심과 협력을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교육부(2014). 2014년 교육부 업무보고-모두가 행복한 교육, 미래를 여는 창의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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