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대담 :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싸이월드 공감
“전문대학의 새로운 성장동력은
직업교육 넘어선 인성·글로벌교육”
“대학 구조개혁은 대학 없애는 게 아니라
경쟁력 높이는 방향에서 추진돼야”
“전문대학의 사회적 위상과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직업교육을 넘어설 수 있는 성장동력이 필요합니다. 그 해답은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어떻게든 가르칠 수 있지만 예절과 품성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앞으로는 취업교육에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더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바른 품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새로운 전문대학의 인재상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인재를 양성해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해외취업을 촉진하며 직업교육의 한류를 수출하는 것이 전문대학의 실질적인 목표입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의 이기우 회장은 전문대학의 경쟁력과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또한 이기우 회장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전문대학 육성방안’과 관련해 “그 핵심은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육성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전문대교협과 정부가 힘을 합해 특성화 전문대학의 육성, 수업연한 다양화, 산업기술명장대학원 설치, 평생직업교육대학 육성, 세계로 프로젝트 등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잘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요즘 핫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학 구조개혁에 대해 “전문대학은 그동안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최근 10년간 약 6만 명의 입학정원을 감축하였고, 5년 간 등록금을 동결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다.”면서 “대승적 차원에서 동참할 수밖에 없지만 정부도 궁극적으로는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에서 제반 결정과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지난 3월 4일 서울시 중구 서소문로에 위치한 전문대교협 회장실에서 이기우 회장을 만나 그 동안의 성과와 향후 과제, 전문대학의 경쟁력과 비전·육성방안,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한 바람과 당부 등을 들어봤다.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새 정부 핵심 국정과제이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창조경제 구현 및 창의인재 육성과 관련하여 이같이 밝혔다. 곽병선 이사장은 또, 박근혜정부 들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대해 "이제는 우리 교육 스스로 무엇이든 창조해 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며,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길을 새롭게 닦으면서 갈 수 있는 그런 교육 패러다임을 개발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DNA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 이사장은 이와 함께 "젊음 시절에 개인의 행복, 생활의 질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소속된 조직이나 나라가 온전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힘을 보탤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지난 12월 2일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실에서 곽병선 이사장을 만나 취임 6개월의 소감과 새 정부 교육분야 국정과제 및 주요 교육정책에 관한 견해, 한국장학재단의 현황과 과제, 성과와 비전,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한 바람과 당부 등을 들어봤다.
백순근 원장 : 박근혜정부가 ‘전문대 고등직업 교육 중심기관 육성’을 국정과제로 선정한 이후, 전문대교협에 대한 교육계와 국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책임이 무겁고 각오도 남다를 것으로 여겨집니다. 올해로 전문대교협 회장을 맡으신 지 4년 째 접어들고 있는데, 그 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기우 회장 : 전문대학 구성원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다 보니 모두가 저를 쳐다보고 또 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 있다는 것은 사실 큰 부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전문대교협 회장으로 취임해서 정말 쉼 없이 일하며 달려 왔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쉬움도 남지만 최선을 다한 행보였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한 가지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의 대표기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고요. 또 그발전의 길 한가운데에 있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에서도 지식기부, 교육기부 차원에서 비금전적으로 학생들의 교육력 향상이나 소외계층의 학생들이 배움의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정책 제안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서 나름대로 기반을 가지고 있는 기관이나 인사들이 재능기부, 교육기부를 하는 마음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평소 가지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나누어 줄 수 있도록 참여하고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나 국가가 필요로 하는 좋은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회장에 취임하신 이후 많은 일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셨습니까. 추진해 오신 주요 정책과 사업, 성과와 과제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기우 회장 : 지난 2010년에 취임해서 어느덧 4년째에 들어섰는데요. 지난 1기의 중점과제와 성과를 한 마디로 요약해 보면 전문대학의 정당한 방향 설정과 올바른 자리매김이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되는데, 먼저 전문대학 장(長)의 명칭이 학장에서 총장으로 변경된 점과 연동하여 교명에 ‘교’자를 붙일 수 있게 되어 대학교란 교명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점입니다. 또 ‘산업체 경력 없는’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의 설치를 통해 더욱 다양하고 깊게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고, 간호과에 4년제 수업연한을 도입하여 향후 전문대학에서 수업연한 다양화가 필요한 학과들이 법적인 테두리 안에 들어올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든 것이 1차적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과 ‘고등직업교육연구소’를 설치하여 전문대학 교육의 질적 평가 수준과 중요 정책을 연구, 개발할 수 있는 기초적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추가적 결과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전체 전문대학과 소통하고 조금씩 다른 의견을 함께 고민하며 공유하여 전문대학이 한 목소리를 내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겠지요. 현재 2기의 중점과제는 정부가 지난 해 7월 발표한 ‘전문대학 육성방안’과 2014년 2월에 발표된 ‘전문대학 육성사업 시행계획’에 발맞춰 세부적 실행계획을 세우고 관련 연구를 추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정부가 발표한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정책’은 전문대학의 대학 단위 특성화와 학과별 강점분야에 대한 특성화를 유도해 산업분야별 우수 전문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수업연한 때문에 4년제 일반 대학 밑의 하급교육기관으로 인식되던 전문대학의 수업연한을 1년에서 4년까지 필요에 따라 교육할 수 있도록 만든 수업연한 다양화 정책, 산업기술 명장대학원 설치, 평생직업교육대학 육성, 세계로 프로젝트 추진 등과 같이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 시행하지 않았던 정책들이 진정한 패러다임 시프트로 작용해서 결국에는 전문대학이 제도의 속박에서 벗어나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인력 양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부터 시작이겠지요. 2014년, 올해가 전문대학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의 가장 길면서 짧은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백순근 원장 : 올해 협의회 차원에서 주력하고자 하는 정책이나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특별히 전문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는 수험생들에게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이기우 회장 : 일단 현재 정부에서 발표한 전문대학 육성방안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전문대학인들의 숙원이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전문대학 육성방안을 발표한 정부와 발맞춰 세부 추진 계획과 관련 정책 연구물을 발표하여 이 방안이 정말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끌고 가기 위한 정책이라는 점을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 는 것이 현재 제일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문대학을 꿈꾸는 학생들이나 학부모 또 일반인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하나입니다. 전문대학은 성적이 부족하거나 갈 곳이 없어 오는 곳이 아닙니다. 전문대학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학생들의 무대입니다. 얼마 전 자랑스런 전문대학인으로 선정된 (김수현 드라마 작가와 명콤비로 유명한) 강동윤 음악감독에게 한 교육계 관계자가 “나에게 전문대학이란?” 깜짝 질문을 했는데, 강 감독은 “That’s enough.”란 답변을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강 감독에게 이 말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정말 충분하다”란 말로 해석을 했다고 합니다. 저는 단순히 사회와 국가를 위해 기여하는 인력이 아닌 Unique하고 창조적인 젊은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기관이 전문대학이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 꼭 말해 주고 싶습니다. “이젠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자신이 신명을 다해 잘 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고 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라.”고. 이제 전문대학은 더 이상 성적에 맞춰 진학하는 곳이 아닙니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분야를 찾고 크게 성장하는 요람이라고 자부합니다.
백순근 원장 : 지난 해 가을 전문대학 최초로 열린 ‘2013 대한민국 전문대학 엑스포’ 행사를 전후해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청년들이 자기가 무엇을 하길 원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라며, 엑스포를 통해 “전문대학의 가능성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보여 주겠다.”고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박근혜정부는 이 문제를 어릴 때부터 해결해 주기 위해 중학교에 자유학기제를 도입,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교육을 시작했는데요. 엑스포를 통해 전문대학의 가능성과 에너지가 어떻게 표출되었는지요. 같은 맥락에서 초·중·고교로 확대될 예정인 자유학기제에 대해 어떻게 평가, 전망하십니까.
이기우 회장 : 지난 엑스포 행사에 약 8만 명의 학생과 학부모, 일반인이 방문했습니다. 저는 엑스포를 통해 학생들에겐 전문대학에 대한 호기심 해소와 더불어 직업교육에 대한 알찬 지식과 미래 비전을, 학부모들에겐 믿음을, 전문대학에게는 자부심과 자존감을 높여 주었다고 확신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의 중심기관’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겠지요. 박근혜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를 시험 부담 없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지난해 전국 42개 중학교에서 시범운영 되었고 올해는 희망학교로 확대되어 운영되며 2016년부터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 전문대학은 자유학기제 프로그램 중 진로탐색과 직업교육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시·도교육청과 협조하여 진행하고자 합니다. 사실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요. 그런 점에서 가장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고민할 수 있는 중학교 시기에 직업교육 체험을 받아 보는 것은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자유학기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대국민적 홍보와 정책 PR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지난해 말, 특성화 전문대 100개교 육성, 수업연한 다양화, 평생직업교육대학 육성, 전문대생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세계로 프로젝트 추진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전문대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 육성방안’이 마련되어 발표되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고, 또 앞으로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그리고 이를 위해 전제되어야 할 내용은 무엇이고 성공을 거두려면 어떤 후속조치와 지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기우 회장 : 우선 전문대학 육성방안의 핵심은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육성한다는 것이지요. 그 이유는 정부가 고등직업교육체제의 정비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전문대학 육성방안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첫번째인 “특성화 전문대학의 육성”은 대학의 강점분야를 중심으로 국가 및 지역의 전략산업과 연계하여 우수 직업인 양성과 고용을 촉진하는 특성화 사업이며, 아울러 대학 내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율적 구조개혁을 유도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수업연한 다양화”의 경우에는 수업연한 때문에 현재와 같이 일반 대학 밑의 하급교육기관으로 인식되던 전문대학의 수업연한을 1년에서 4년까지 필요에 따라 교육할 수 있도록 개선하여 종전의, 상하 개념을 병렬 개념으로 바꾸려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를 모든 전문대학이 4년제로 전환하여 과잉학력을 심화시킬 것처럼 왜곡하고 반대하는 것은 내용의 취지나 배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잘못된 구도 위에서만 보려고 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세 번째는 “산업기술명장대학원 설치”입니다. 베이비 부머들의 퇴직으로 인한 산업기술명장 공동화 문제를 해소하고, 숙련기술 보유자의 계속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산업명장대학원은 특수목적 석사과정으로 전국 4개 권역별로 1개교씩 소수정예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급기술직 수준의 산업기술명장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 없어 풍부한 산업경험과 기술을 가진 숙련기술인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고숙련 기술 인력의 체계적 양성과 기술인 우대 풍토가 제대로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평생직업교육대학 육성”도 빠르게 변하는 기술·지식을 학습하기 위해 재교육 및 평생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됨에 따라 기존 전문대학의 일부를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전환하여 학위·비학위 과정을 통합 운영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재직자, 전직 및 실직자, 미취업자, 퇴직자 등의 진·출입이 자유로워지고 선취업 후진학자의 계속교육 기회 확대와 농어촌 지역 등 교육취약지역에 평생직업교육을 지원해 줄 수 있게 됨으로써 균등한 교육복지가 실현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인 “세계로 프로젝트” 추진의 경우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진행될 것입니다. 첫 번째는 국내 전문대학생을 대상으로 해외취업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여 해외진출 활성화를 도모하고, 두 번째로 외국인 유학생(교포 포함)에게 주문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여 해외진출 한국 기업체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자 하며, 세 번째로 해외에 진출한 한국 산업체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알맞은 교육을 실시하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육성 방안에 따라 이제 전문대학도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러한 정책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정부의 꾸준한 재정 지원과 관련 법안의 제정이 반드시 필요하겠지요. 이 부분은 저희 협의회와 정부가 함께 더 준비해 나가야 할 중요한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백순근 원장 : 박근혜정부는 전문대학에 대한 육성의지를 강하고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육영사업(WCC)에 이어, 올해에는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육성사업이 시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전문대학 육성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또한 기존의 정책 외에 전문대학의 발전을 위해 회장님 나름대로 꼭 필요한 정부 정책이랄까 제도, 그리고 정부, 전문대학, 기업의 노력이 있어야 된다면 각각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기우 회장 : 앞서 전문대학 육성방안에 대해 설명을 드렸으니 학생의 입장에서 어떤 이점이 있고 전문대학에서 어떻게 꿈을 펼칠 수 있는지 말씀 드리겠습니다. 만약 보석·주얼리를 전공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고 하면 그 분야에 특성화된 대학에 진학하여 산학협력이 되는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경우에 따라 현장에 나가서 실무를 배울 수도 있기 때문에 1년 과정으로 마치고 장인 밑에서 일할 수도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그 학생이 자기 분야의 마이스터가 되고 싶을 때는 기술명장대학원에 진학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와 별개로 재직자 및 퇴직자 분들도 실무형 평생교육 차원에서 전문대학 교육을 받고 성인중심 맞춤형 인재로 탈바꿈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국내에만 한정된 취업시장을 넓혀서 국내 대학생에게 해외 취업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외국인 유학생에겐 주문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여 해외진출 한국 기업체의 인력난을 완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현재 정책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정책 관계자와 학생을 키워내는 대학, 그리고 그 학생을 일꾼으로 성장시키는 기업이 삼위일체가 되어 언제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환경과 자리가 자주 마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은 소통이겠지요.
백순근 원장 : 4년제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재입학하는 ‘학력유턴’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지난해 가을 개최된 ‘2013 대한민국 전문대학 엑스포’가 성황을 이루는 등 전문대학의 위상과 역할 변화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전문대학의 위상과 역할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며, 이처럼 전문대학의 위상과 역할이 향상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기우 회장 : 얼마 전 일반 4년제 대학에서 입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31%가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고 싶다는 말을 한 통계 결과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전문대학의 위상이 높아지거나 낮아지거나 하는 것은 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대학이 변함없이 시대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 사회가 필요로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교육을 시켰느냐 하는 점입니다. 결혼할 때도 보면 결국 항상 변함없이 성실하고 꾸준한 태도를 가진 남자가 가장 멋진 신랑감 아닌가요. (웃음)
백순근 원장 : 전문대학의 위상과 역할이 향상될수록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대학은 전문대학으로서 차별성을 갖고 나름대로의 위상과 역할을 정립, 수행해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년제 대학과 차별화된 전문대학만의 강점과 경쟁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기우 회장 : 요즘 광고에 나오는 말처럼 단언컨대, 전문대학의 강점과 경쟁력은 특성화입니다. 특성화란 단어는 전문대학만의 고유 단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세밀한 학과의 밀도깊은 교육을 통한 전문인재 양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문대학은 산업의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며 대안을 제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 같은 나열식 학과 개설을 지양하고 사회에 꼭 필요하며 학생들에게 경쟁력이 되고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편의점 식의 학과 개설과 맞춤형 실무교육을 계속 이어갈 생각입니다. 이게 기본이고 핵심이겠지요. 이 부분은 현 정부가 말하고 있는 ‘전문대학 육성방안’에서도 잘 드러나는 내용입니다. 또 전문대학 출신의 우수 인재를 확대하기 위해 1도 1명품 전문대학 형태로 경쟁력을 갖추고 단계적으로 그러한 모델이 될 수 있는 대학을 늘려갈 것입니다. 이것이 정부도 원하고 대학도 사는,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살아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순근 원장 : 지난해 12월 열린 2013 전문대학 교육포럼에서 강동윤 음악감독과 이나래 작가 등이 ‘자랑스러운 전문대학인’으로 선정돼 상을 받았습니다. 강동윤 감독과 이나래 작가처럼 최근 전문대학 출신들이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많은 활동과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회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기우 회장 : 전문대학 총장으로 다년간 학생들을 바라보며 느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요즘엔 수험생들이 스스로 우뚝 서고 싶은 분야와 관련해 체계적인 교육과 현장 실습을 받고 싶어 전문대학에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학생들의 경우에는 학교를 놀이터처럼 생각하지요. 단순히 학점을 따거나 졸업을 하기 위해 오는 교육장이 아닌, 정말 즐겁게 또 치열하게 판을 벌이는 잔치마당으로 생각하고 다니는 친구들은 눈빛부터 다릅니다.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자극이자 기쁨이 됩니다. 전문대학 출신들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허리 역할을 하며 산업역군으로 전문직업인으로 굳건히 일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이 변했지요. 단순히 사회와 국가를 위해 기여하는 인력이 아닌 Unique하고 창조적인 젊은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기관이 전문대학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즐겁게 일하고 전문성을 키워 나간다면 그것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여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이 사회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 기성세대의 몫이자 또 저의 열망이기도 합니다.
백순근 원장 : 전문대학은 4년제 일반 대학에 비해 대학 재정에서 등록금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학생에 대한 투자는 적다는 분석이 최근 한 연구에서 제기되었고, 정부의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도 4년제에 쏠려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데, 이에 대한 전문대학 나름의 자성책(대응책)과 정부의 지원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기우 회장 : 돈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웃음) 이제는 국가적으로 큰 틀에서 투자의 우선 순위를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인 전문대학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처럼 기획재정부에서 교육부의 예산을 심의하는 제도로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현 정부가 들어서며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높이고 있고 또 지난 2월 19일에 전문대학 육성사업 추진 예산이 발표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육성방안 중 ‘고등교육법 일부개정안’ 가운데 산업기술명장대학원 추진과 수업연한 다양화에 따른 학위과정 다양화는 국회가 아직 개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법안에 대한 빠른 논의 및 처리가 정말 기다려지는 요즘입니다.
백순근 원장 : 전문대학을 나온 사람과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 간의 임금차이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위 10개 대학을 졸업한 사람과 전문대학을 나온 사람의 임금 차이는 최근 1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며 대책으로 어떤 방안이 있을까요?
이기우 회장 : 성적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학과가 전문대학에 있어 그 학문을 연구하고 사회에 나왔는데, 전문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로 4년제 일반 대학을 나온 사람과 시작부터 다르게 월급을 받는다면 그 학생은 뭔가 불합리한 사회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이 문제는 이전 국회 감사에서도 국회의원님들이 자주 지적하던 사항이었습니다. 전문대학 졸업생의 임금이 고교 졸업생과는 거의 차이가 없는 반면 4년제 일반 대학과는 약 40%나 차이가 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단순한 취업이 아닌 취업의 질을 높이려면 임금 차별이 없도록 ‘특별법’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 관련 법안은 지난 국회에서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이 2010년 ‘학력차별금지법’으로 발의됐으나 여야가 일정이 바쁘다는 관계로 흐지부지됐었지요. 실력과 경력으로 인정받고 자신의 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는 것이 창조경제의 한 의미라면 이 부분에 대한 새로운 정책 수립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문대학 학생들의 자존감과 실력을 통한 공정사회 수립을 위해서라도 이 법안은 다시 추진되어 통과돼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논의를 추후 국회 및 정책 관계자들과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백순근 원장 :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대와 4년제 대학 간 학생 유치와 취업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대교협 차원의 전문대학 경쟁력 강화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기우 회장 : 협의회 차원의 전문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이라면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전문대학 육성방안에 대한 세부적 추진 일정과 맞물려 연구물과 추가 계획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WCC 대학을 예로 들어 전문대학의 장점을 말씀 드려 보겠습니다. 이 대학들의 특징은 그 대학만의 특화된 직업교육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학생들이 제대로 배울 수 있으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등의 강점이 있다는 것으로, 쉽게 말해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가에서 지정한 WCC 전문대학들이 그런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4년제 일반 대학의 취업률이 56.2%, 전문대학이 60.2%인데 비해, WCC 지정 전문대학은 71.2%입니다. 쉽게 말해 이렇게 교육하면 세계 수준의 고등직업교육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교육부의 인정을 받은 전문대학이라 보면 됩니다. 구체적으로, 대학별 강점 분야의 특성화 추진(예 : 거제대학교 조선과), 산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통한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 개발(예 : 영진전문대학 주문식 교육),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 운영(예 :영남이공대학, 대전보건대학)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선도 모델대학이 특화되면서 다른 대학들을 유인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대학을 계속 육성해 나갈 것이고 그것이 대학과 국가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상생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또 이를 위한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재정 지원은 맞물려 가야 할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최근 전문대학들이 전공교육은 물론, 인성교육과 글로벌교육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실용능력과 함께 인성과 글로벌 능력까지 갖춘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전문대학이 인성과 글로벌 교육의 비중을 높여가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 외에 새롭게 추구하고 있는 교육 분야는 무엇입니까?
이기우 회장 : 학교폭력, 왕따, 자살 등의 부정적 교육 기사들의 내면에는 인성교육의 부재라는 요인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인성교육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야 합니다. 제가 총장을 맡고 있는 인천재능대학교 역시 전공·실무 교육에 더해 인성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의 경우 작년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재학생 1,000여 명이 학과별로 피카소 전시회 관람을 하였습니다. 이 관람은 재학생들의 예술 감각과 감성을 키워 창조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어요. 그동안 전문대학은 우리나라 산업과 국가 경쟁력 발전에 필요한 인재 양성의 공급처 역할을 톡톡히 해 왔습니다. 하지만 전문대학의 사회적 위상과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직업교육을 넘어설 수 있는 성장동력이 필요합니다. 그 해답은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은 어떻게든 가르칠 수 있지만 예절과 품성은 한 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닙니다. 앞으로 취업교육에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더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바른 품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새로운 전문대학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사실 교육자의 입장에서 요즘 학생들을 보면 대한민국이 생긴 이래 가장 우수한 인재들이 양성되는 세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역시 국내의 직업시장은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겠죠. 그런 점에서 이러한 인재들이 꿈과 끼를 실현할 수 있도록 글로벌 전문직업인으로 양성하겠다는 것이 전문대학의 또 하나의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전문대학생의 해외 취업을 촉진하고 청년실업을 완화하며, 무엇보다 우리의 이런 인재를 통해 직업교육 한류를 수출해 보자는 것이 실질적 목표이자 전문대학의 역할이라 하겠죠.
백순근 원장 : 박근혜정부는 ‘학력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만들기’를 주요 국정과제로 내걸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 한국형 일·학습 듀얼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초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학생에게 창업 친화적인 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NCS와 일·학습 듀얼시스템, 창업 친화적인 교육을 전문대학 교육시스템과 어떻게 연계, 융합시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기우 회장 :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이하 NCS)이란 산업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요구되는 직무수행능력과 직업기초능력을 국가에서 표준화한 것입니다. 즉 NCS를 통해 전문대학은 특성화 분야별로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데요. 전문대학에 맞는 NCS 추진을 위해서는 NCS 기반 학습모듈 개발 계획 수립과 더불어 개발진은 그 분야에 현장 전문성이 있는 산업인과 교육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도록 해 NCS의 능력단위와 능력단위요소가 체계적인지 자세히 검토해야 합니다. NCS의 궁극적인 목적은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이 인력을 산업체에서 채용해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체계적이고 치밀한 준비를 통해 NCS 교육체계에 대한 산업체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고, 학교에서 NCS 및 NCS 학습 모듈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순근 원장 : 학령인구의 감소로 앞으로 10년 동안 대학 입학자원이 급격히 줄어들어 2023학년도에는 현재의 입학정원보다 16만 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대학의 양적 규모는 대폭 줄이면서 교육의 질은 높여 대학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학 구조개혁방안을 마련, 추진하려 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지난 2월 19일 대학총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정책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하신 바 있습니다. 향후 10년 간 대학 구조개혁이 대학가는 물론,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회장님의 생각과 제언을 듣고 싶습니다. 아울러 학령인구감소시대와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전문대학이 추구해야 할 구조개혁과 특성화의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기우 회장 : 대학 구조조정은 단순히 대학을 없애기 위해 진행되는 정책이 아니라 내부 군살을 빼고 전문대학의 고유 경쟁력을 높이자고 추진되는 것입니다. 전문대학은 그동안 대학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최근 10년간 약 6만 명의 입학정원을 감축하였고,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하여 5년 간 등록금을 동결하는 등의 노력을 해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미 예고된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대학의 몸집을 슬림화 하는데에 우리 전문대학도 대승적 차원에서 동참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정부도 대학이 요구하는 자생적 담론을 깊이 있게 받아 들여서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에서 지원이 이뤄지도록 정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상호 담론을 가지고 정부와 대학 간 조율이 잘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백순근 원장 : 박근혜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정부는 ‘행복교육, 창의인재 양성’을 기조로 하여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반안 마련, 초등 방과 후 돌봄서비스 확대, 대학 등록금 부담 경감 등의 정책을 추진하였고, 2년차인 올해에는 이미 발표한 정책들의 구체적인 추진과 함께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개발, 대학 구조개혁 등을 집중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 정부의 교육분야 국정과제와 주요 교육정책들에 대해 간략히 진단, 전망해 주십시오.
이기우 회장 : 우선 학생들이 시험 부담을 줄이고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도입한 것은 박근혜정부의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대표적인 정책으로 평가합니다. 자유학기제는 자녀들의 학력 저하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 해소,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학교 여건 개선, 다양한 직업탐구 기관 확보 등 보완 할 문제도 적지 않지만, 첫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은 여전히 대입전형이 복잡하고, 학생들의 입시부담을 줄이지 못하고 있어 바뀐 게 뭐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대학 구조개혁을 본격화했지만, 구조개혁 과정에서 수도권 대학과 지역 대학 간의 균형, 대학의 자율성과 교육의 공공성 확보 등 해결할 과제도 산적해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1년간 교육문제로 인한 갈등도 적지 않았습니다. 역사교육 강화를 둘러싼 역사교과서 문제가 대표적인데요.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촉발된 교과서 논쟁은 좌·우 편향 논란을 낳았고,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커졌습니다. 또 교육복지 공약은 가장 아쉬움이 많은 부분입니다. 반값 등록금 정책은 올해 예산확보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매년 국가장학금을 7조 원 정도 확보해야 하지만, 올해 확보한 예산은 절반 수준인 3조 5000억 원에 그쳤습니다. 또 올해부터 도입하겠다던 고교 무상교육은 ‘2015년 이후 단계적 시행’으로 연기했고, 학급당 학생 수 감축도 2023년으로 연기됐습니다. 초등 돌봄교실의 전액 무료 지원 공약도 지켜지지 않는 아쉬움이 생겼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년을 돌아보면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노력도 참 많았지만,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고 판단됩니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정부는 지난 1년 간의 교육정책을 점검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백순근 원장 : 전문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4년제 대학도 마찬가지) 각 대학을 이끌고 있는 총장들의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4년제 대학에 비해 전문대학 총장들의 리더십에 대한 분석과 조명은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는데, 회장께서 생각하시는 전문대학 CEO의 역량과 리더십, 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기우 회장 : 자동차 광고 중에 이런 카피(copy)가 있지요. “소리없이 강하다.” 저는 이 카피가 전문대학 총장님들에게 딱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전문대학 총장님들은 현장에 들어가 직접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서로의 부족한 점을 논의하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자고 합의하는 무역상사의 영업맨 스타일의 총장님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다 보니 오히려 사회에 제대로 된 조명을 못 받고 잘 알려지지 않은 교육자분들이 많습니다. 한 마디로 전문대학 총장님은 지시만 하는 총장이 아닌 상사 영업팀 대리의 자세로 느끼고 고민하고 일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디어나 사회에 덜 알려지면 어떻습니까. 제자들에게 인정받고 더 존경받으면 되지요. (웃음)
백순근 원장 : 요즘 학생들은 당당하게 자기를 표현하고 주목받는 삶을 살길 원하는 반면에, 일각에서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는데, 교육 현장에서 보실 때, 과거 학생들과 비교해 어떤 점들이 다른지요.
이기우 회장 : 확실히 이전보다 개성이 강하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존감과 자의식도 뚜렷한 세대들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집단 의식이나 책임감 부분은 다소 부족한 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전과 지금의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은 자기 분야에 대한 열정과 끼입니다. 이 점은 특히 전문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고유 분모’라는 생각이 듭니다.
백순근 원장 : 회장님께서는 어떤 교육철학이랄까 신념을 가지고 학생들을 훈육하고 대학을 경영해 오셨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이기우 회장 : 우선 ‘학생들에게 죄 짓지 말자’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를 믿고 대학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그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형이자 누나이자 삼촌이자 아버지의 마음으로 그들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만의 좌우명이 있다면 그것은 삼실입니다. 삼실은 바로 진실, 성실, 절실이죠. 성실은 정직한 마음과 행동이 기본입니다. 정직한 생각과 행동이 깃들어야 신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성실은 매 순간 자신의 직무와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매사에 상대방이 절절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가슴을 울려야 하는 것이 절실입니다. 아마 제가 교육자가 아닌 다른 자리에 갔어도 ‘삼실’을 좌우명으로 삼았을 것입니다.
백순근 원장 :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해 가지고 계신 바람이나 기대, 제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이기우 회장 : 1972년 8월에 설립된 한국교육개발원은 새로운 교육체제를 만들어내고, 앞선 교육정책과 제도를 개발하며, 국가교육의 어젠다에 대한 선도적 제안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교육의 기틀을 바로잡고, 교육의 질을 높이며,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큰 일을 해왔지요. 향후 보다 더 다양한 교육정책의 개발과 함께 고등직업교육에 대한 더 큰 밑그림과 정책을 만들어 주는 섬세한 역할도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1948년 부산 출생. 부산고등학교와 안양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경성대학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부산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공직에 입문하였다. 38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교육청과 교육부, 대학 등 교육과 관련한 기관에서 재직하였다. 충북대학교 사무국장,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등을 역임하고, 현재 인천재능대학교 총장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근정포장(‘77), 대통령표창(’85), 녹조근정훈장(‘85), 황조근정훈장(’02)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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